힐링여행 한옥마을 ④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타임머신 타고 600년 전으로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 낙양읍성민속마을은 조선 시대 모습이 잘 보존된 마을로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온 마을 초가지붕이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짚을 이어 지붕을 새로 얹는다.

순천 낙양읍성민속마을은 조선 시대 모습이 잘 보존된 마을로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온 마을 초가지붕이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짚을 이어 지붕을 새로 얹는다.
 

관람객은 구불구불 이어진 고샅(골목길)을 따라 거닐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

길쌈, 풀무질, 그네 타기, 천연 염색, 국악기 연주 등 체험을 하고, 초가 민박서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풍등제 장면이 이곳서 촬영됐다.

평지인 마을을 둘러싼 읍성은 1397년(태조 6년) 낙안 태생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 축성 당시에는 토성이었으나 1424년(세종 6년) 돌로 다시 쌓아 규모가 커졌고, 1626년(인조 4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를 지낼 때 중수했다고 한다. 읍성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이다.
 


길이가 1410m이고, 동·서·남쪽에 각각 성문이 있다. 동문에서 서문을 향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있고, 도로 북쪽에 관아, 남쪽에 민가가 모였다. 이런 배치는 낙안읍성이 한양도성을 본떠 만든 계획도시임을 알려주는 형태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은 두 가지 방법으로 둘러보면 좋다. 동문으로 들어가 관아 지역을 구경한 뒤 민가를 둘러보며 각종 체험을 하는 방법, 동문 바로 위 낙풍루로 올라가서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방법이다. 성곽을 따라 걸으면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느긋하게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서문과 남문의 중간 지점인 읍성 전망대에서 둥글둥글 초가지붕이 어깨를 맞댄 소담스러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북쪽에는 객사, 동헌, 내아가 나란히 자리한다. 객사는 한양에서 내려온 관리들이 묵는 숙소, 동헌은 군수 집무실, 내아는 안채에 해당한다. 객사 뒤에는 이순신 장군이 심었다는 푸조나무가 있고, 동헌 앞에는 납월(음력 12월)에 핀다 하여 납월매라 불리는 홍매 한 그루가 붉고 여린 꽃봉오리를 피워 올렸다.

전통의 맛과 멋이 가득한 낙안읍성민속마을
<구르미그린달빛> 촬영지…입소문 타고 인기몰이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핵심 건물인 동헌은 행정과 송사 등의 업무가 진행된 공간이다. 당시 죄인을 다스리던 모습을 재현한 동헌 앞마당은 기념 촬영 장소로 인기다. 관아 건물을 둘러보고 나서 낙민관자료전시관에 들러 낙안읍성 관련 영상도 감상하자.

마을 남쪽에는 초가집이 옹기종기 모였다. 돌담을 끼고 고샅을 따라 거닐며 민속자료로 지정된 가옥을 비롯해 각종 체험 공간, 연못, 물레방아, 옥사, 빨래터 등을 볼 수 있다.
 


민박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다. 초가집인 겉모양과 달리 내부에 욕실, 화장실 등을 갖췄다. 저잣거리 터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이 들어섰다. 국밥, 백반, 비빔밥, 칼국수, 파전, 빈대떡, 도토리묵, 두부김치, 동동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낙안읍성민속마을 바로 앞에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있다. 월간 <뿌리깊은나무> 발행인 고 한창기 선생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급 소장품 6500여점이 전시·보관된 곳이다. 1976년 3월 창간한 <뿌리깊은나무>는 국내 최초로 한글 전용, 가로쓰기를 도입해 잡지계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박물관 전시실 앞에 단아한 한옥이 눈에 띈다. 거문고와 단소 명인 고 김무규 선생의 구례 생가를 옮겨 복원한 집이다. 영화 〈서편제〉서 선생이 거문고를 연주한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힐링을 위한 순천 여행길에 선암사와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을 빼놓을 수 없다. 선암사는 국내 불교 양대 종파 중 하나인 태고종의 본산으로, 송광사와 함께 순천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조선 후기에 만든 무지개다리 승선교, 문화재로 지정된 해우소, 원통전의 모란꽃살문 등 볼거리가 많고, 이른 봄 매화가 특히 아름답다. 원통전 뒤의 백매와 각황전 담장 옆 홍매는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되었다.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선암사 가는 길목에 자리한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평온한 휴식을 선사한다. 아늑한 체험관서 향긋한 차 한 모금 마시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숙박도 가능하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순천드라마촬영장과 와온해변에 들르자. 순천드라마촬영장은 1960년대 순천 읍내를 비롯해 1960~1980년대 서울의 달동네와 변두리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이다.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 〈서울 1945〉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제빵왕 김탁구〉 〈빛과 그림자〉, 영화 〈허삼관〉 〈강남 1970〉 등 많은 작품을 이곳서 촬영했다.
 

순천만 와온해변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솔섬이라 불리는 작은 무인도를 배경 삼아 드넓은 갯벌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해가 지는 풍경이 압권이다.
 

<여행정보>

당일 코스
낙안읍성민속마을→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선암사→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1박2일 코스
- 첫째 날: 낙안읍성민속마을→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와온해변
- 둘째 날: 순천드라마촬영장→선암사→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관련 웹사이트
- 관광순천 www.suncheon.go.kr/tour
- 순천관광 공식 블로그 blog.naver.com/suncheonsi
- 낙안읍성민속마을 www.suncheon.go.kr/nagan
- 선암사 www.seonamsa.net

문의 전화
-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5795
- 순천시관광안내콜센터 1577-2013
- 낙안읍성민속마을 061-749-8831
-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061-749-8855
- 순천드라마촬영장 061-749-40031


대중교통
버스 서울-순천, 센트럴시티터미널서 하루 25~30회(06:10~다음 날 00:40) 운행, 약 3시간 50분 소요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순천종합버스터미널 061-746-2861
기차 용산역-순천역, KTX 하루 14회(05:10~21:5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서울역-순천역, KTX 하루 4회(07:05~17:35), 약 2시간 50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 IC→순천·여수세계박람회장 방면 우회전→학구삼거리에서 승주 방면 우회전→서평삼거리에서 낙안·선암사 방면 죄화전→승주읍 죽학리에서 벌교·낙안읍성 방면 좌회전→조정래길→충민길→낙안읍성민속마을

숙박 정보
- 베네치아호텔: 순천시 팔마2길, 061-729-6000, www.베네치아호텔.com
-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승주읍 승주괴목1길, 061-749-4202
- 바구니호스텔: 순천시 역전2길, 061-745-8925, bagunihostel.com
- 에코그라드호텔: 순천시 백강로, 061-811-0000, http://ecogradhotel.co.kr" target="_blank"> http://ecogradhotel.co.kr

식당 정보
- 금빈회관(떡갈비정식): 순천시 장명4길, 061-744-5553~4
- 대원식당(한정식): 순천시 장천2길, 061-744-3582
- 쌍암기사식당(백반정식): 승주읍 신성길, 061-754-5027
- 건봉국밥(순대국밥): 순천시 장평로, 061-752-0900, www.foodsidae.com/dure
- 아랫장국밥(국밥): 토종순대국밥·수육, 순천시 장평로, 061-742-4321,

축제와 행사 정보
순천만국가정원별빛축제: 2월 28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서원(서쪽 정원), 1577-2013, www.scgardens.or.kr

주변 볼거리
순천만국가정원, 송광사, 순천아랫장, 화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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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천 개입 검찰 추가 기소 플랜

윤석열 공천 개입 검찰 추가 기소 플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검찰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연루된 사건들을 파고드는 속도가 달라졌다. 정권 말기 검찰의 생존 본능이라는 평가다. ‘명태균 게이트’의 한 갈래인 윤 전 대통령과 김씨의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갑작스레 빨라졌다. 검찰은 이 사건의 핵심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꽁꽁 싸매왔다. 봐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김씨를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까지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도 열흘이 지났다. 12·3 내란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도 9부 능선을 넘었다. 체제를 유지하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 게이트’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출금 연장 추가 영장 검찰 내부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이 정치권의 특검 명분을 약화하기 위해서라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최후의 수단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불소추특권을 적용받지 못한다. 김건희씨도 영부인 지위를 상실해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자연인이 되면서 회피 수단을 잃어버린 것이다. 우선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만 기소된 상태다. 현직 대통령의 경우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는 형사상 소추가 되지 않는 불소추특권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위헌이자 위법하다고 인정한 만큼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 1월 불소추특권을 고려해 윤 전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만 기소하고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연장한 만큼 이달 안에 소환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자세히 얘기할 순 없다”면서도 “사저로 돌아갔으니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확보하면서 “NLL(북방한계선) 인근서 북의 공격을 유도” 등과 같이 북풍 공작을 구상한 정황을 확인했다. 고발 3건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달 4일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은 또 대통령경호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보안폰(비화폰) 서버 삭제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경찰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수사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윗선으로 지목했다.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국방부 수뇌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수처 수사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피의자로 이첩하는 해병대 수사단의 결과가 왜곡된 것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불소추특권 상실로 부담감↓…직권남용 적용 가능 경찰·공수처 수사 한창…대면 조사 가능성 거론 공수처는 지금까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등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간접적으로 들은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비상계엄 수사에 인력을 집중하며 채 상병 수사는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비상계엄 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공수처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격노를 직접 듣고 해병대 수사단 조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 임 전 비서관은 당시 대통령실과 국방부 사이서 조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사실상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던 명태균 게이트의 정점에도 윤 전 대통령이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윤 전 대통령과 김씨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공천에 개입했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청탁을 받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미 윤 전 대통령의 음성을 통해 공천 개입 정황이 확인된 상황서 검찰은 명씨의 이른바 ‘황금폰’ 포렌식은 물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김씨는 지난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인(윤 전 대통령)이 (당에) 전화했는데 ‘(김영선을) 그냥 밀라’고 했다”며 “잘될 거니까 지켜보자”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2021년 7월 명씨로부터 대선 지지율 등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도 확보한 상태다. 명씨는 김씨가 지난해 총선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씨가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상민 검사가 (경남 창원 의창서)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무렵 김씨가 김 전 의원과 11차례 통화한 내역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다. 특검을 막아라 중앙지검 수사팀은 김씨에게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해 대면 조사 필요성이 있으니 출석해달라”며 소환을 통보했다. 명씨 사건이 중앙지검으로 이송되기 전 수사를 담당했던 곳은 창원지검이다. 창원지검은 김씨가 국민의힘 공천에 깊숙하게 개입한 정황을 지난해 수사를 마무리하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뉴스타파>가 공개했던 창원지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통화 녹음 파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두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된 통화였다. 창원지검은 김 전 의원과 명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도 확보해 ‘공천 개입’ 의혹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봤다. 먼저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명씨에게 “창원 의창구가 김 전 의원 단수공천이 아닌, 경선이 될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명씨는 김씨가 “윤상현 의원(공천관리위원장)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했다”면서 김 전 의원은 단수공천이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에게 “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세요” “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할 겁니다”라면서 김씨가 김 전 의원 단수공천을 확정했다는 취지로 반복해서 말했다. 이들의 대화 말미서 명씨는 이 의원에게 “의문이 있으면 사모님께 전화하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카톡 대화 1시간 뒤인 5월9일 오전 10시1분이다. 검찰은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하며 녹음한 사실을 확인했다. 녹음 파일의 제목은 ‘통화녹음 윤석열대통령_220509_100104’. 2분30초짜리 파일이다. 검찰은 명씨가 이 녹음 파일을 저장한 USB를 자신의 PC에 꽂아서 지난 2023년 4월과 7월경에 수차례에 걸쳐서 재생한 사실을 PC 포렌식을 통해 파악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공개한 20초 분량의 윤 대통령 육성이 이날 녹음된 통화 중 일부다. 같은 날 명씨는 이 의원에게 “윤 대통령께서 저한테 전화오셨습니다. 윤한홍·권성동 의원에게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하시면서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김 전 의원으로 전략공천 주라고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와 윤 전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음에도 김씨는 명씨 사건과 관련해 단 한 번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검찰 내부서도 봐주기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는 비판이 역력하다. 검찰의 봐주기 논란에 불을 지펴온 민주당 등 야 6당은 수차례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해 왔다. 수사 대상에는 명씨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범여권 ‘잠룡’부터 윤 전 대통령과 김씨까지 포함됐다. 못 미더운 수사기관 당초, 명태균 특검법 초안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씨의 2022년 대우조선 파업 등 의혹과 관련해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려 했다. 하지만 ‘불법적 정황 증거’를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인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정책 결정과 사업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수사 대상을 한정 짓지 않고 추가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명태균 특검법 제2조 제6항에는 ‘제1호부터 5호까지 관련된 의혹 사건에 대한 증거인멸 및 범인 도피, 조사·수사를 고의적으로 지연·해태·봐주기를 하는 등 공무원의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과 이에 관련된 불법행위를 했다는 의혹 사건’이라고 적시돼있다. 이는 창원지검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수사 진척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이 의도적으로 수사를 지연시키거나 미진하게 수사를 진행한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을 직무유기 또는 직권남용으로 특검 수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특검법은 지난달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게 가로막혔다. 민주당은 이번 주 명태균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에 나선다. 이는 조기 대선 레이스에 맞춰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수면 위로 꺼내 윤 전 대통령과 김씨,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들을 동시에 흔들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명태균 특검법이 국민의힘 차기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한 견제구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씨와 연관된 의혹 당사자로 거론되는 상황서 명태균 특검법 움직임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다. 오 시장 측은 “명씨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도 없다”며 비용 대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해 왔다. 또 명씨 주장에 “새빨간 거짓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반박했다. ‘명태균 게이트’ 봐주기 의혹 해소 급선무 “성과 뺏기면 안 돼” 강도 높은 수사 예고 “여러 차례 만났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오 시장 측은 ‘2021년 1월께 김 전 의원 소개로 명씨를 두 번 만났고, 당시 캠프 실무를 총괄한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이 추가 연락한 것은 맞지만,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2월께 완전히 끊어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 전 부시장은 앞서 검찰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면서 “5%의 사실에 95%의 허위를 엮고 있는 명태균 진술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는 자리”라고 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특검이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거부권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려면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의 이탈표가 넘어와야 한다. 민주당은 차기 주자들 간의 역학관계에 따라 국민의힘 단일대오가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도 변수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는 지난 9일 구속 기소된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신청한 보석을 허가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1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구속한 지 145일 만이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각각 주거지 제한 ▲보증금 5000만원 납입 ▲거주지 변경 시 허가 의무 ▲법원 소환 시 출석 의무 ▲증거인멸 금지 의무 등을 걸었다. 재판부는 “재판 진행 경과 등에 비춰볼 때 구속 기간 만료 내에 공판 종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측면 등을 고려해 조건을 부과해 보석을 허가했다”고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명씨 변호인은 명씨가 사형이나 무기 또는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지 않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염려가 없는 점, 무릎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지난해 12월 법원에 보석 허가청구서를 제출했다. 명씨가 다시 폭로전에 나설 경우 6월 대선 전까지 수사 결론을 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과도한 여론전에 나서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석방되면서 수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출장 조사 등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고, 황금폰을 명씨로부터 제출받아 포렌식을 마치는 등 필요한 증거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돼 공소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한 검찰 간부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크냐”는 질문에 “이제는 부담감 없이 마음껏 수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특검에 성과를 뺏겨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고 수사팀도 의지가 강하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간부 회의를 통해 ‘타협하자’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요리조리 눈치 보기 검찰은 명씨 사건뿐만 아니라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재수사도 검토 중인 모양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이 사안에 대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고발인인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검찰 무혐의 처분에 항고해 서울고검은 재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됐던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파면 선고 전날인 지난 3일 대법원서 유죄를 확정받으면서 재수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