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 여행 ①영천 시안미술관

별별 체험으로 가득한 '영천 여행'

경북 영천은 가족과 함께할 때 진가를 보여주는 여행지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보현산천문과학관부터 가족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시안미술관, 말을 타고 숲을 거닐어보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까지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발길이 먼저 닿은 곳은 시안미술관. 화산면에 자리한 시안미술관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창작 공간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시안미술관을 ‘가족끼리 협동하는 장소’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는 장소’라고 표현할 정도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시안미술관이 문을 연 것은 2004년. 운동장은 넓은 잔디밭으로 변신했다. 예술성 있는 작품에 관람객의 참여가 더해져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탄생했다. 햇살 좋은 날이면 삼삼오오 잔디밭에 모여 피크닉을 즐긴다.
 

누구나 참여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웃는 얼굴 수백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레용과 아크릴물감으로 웃는 얼굴을 그리면, 미술관 벽면에 붙여주는 스마일 프로젝트다. 이처럼 5분 만에 공동 작품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 본격적인 체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주말에 찾는 것이 좋다.

나만의 풍경(風磬) 만들기, 신기한 종이 슈링클스로 액세서리 만들기, 추억을 담은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여러 패턴을 이용해 직접 디자인하는 에코 파우치 만들기 등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시안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가족과 함께 문화 예술을 통한 여가 문화 조성을 위해 꿈다락토요문화학교도 운영했다. 2016년에는 ‘자세히 들어야 아름답다’는 주제로 청소년이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소리를 귀담아듣고 표현·정리하는 과정을 체험하게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어렵게 느껴지던 미술관이 놀이터처럼 편해졌다.
 

미술관 앞에 있는 썰매장에 얼음이 얼면 썰매 만들기 체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가족이 함께 탈 썰매를 직접 만들고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썰매장은 100m 하천변에 기온이 내려가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개장일은 날씨에 따라 유동적이다.
 

예술과 만난 놀이는 별별미술마을로 이어진다. 화산면에 있는 별별미술마을은 실개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안동 권씨와 영천 이씨, 창녕 조씨, 평산 신씨, 청주 양씨가 모여 산다. 평범한 시골 마을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한 것은 2011년 마을 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부터다.

마을의 자연과 문화유산에 예술을 더했다. ‘신몽유도원도-다섯 갈래 행복길’이라는 주제로 골목 곳곳에 조각과 그림, 디자인, 사진 작품 45점을 설치했다. 이후 17점을 추가로 설치해, 모두 62점이 마을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폐교 리모델링한 미술관, 생동감 넘치는 공간 탄생
반사망원경으로 낮에는 태양, 저녁에는 별 관측

별별미술마을에서도 눈길이 오래 머무는 곳이 우리동네박물관이다. 종전역사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보지 못한 작은 마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60년 전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부터 빛바랜 결혼식 사진, 사계절 풍경을 담은 사진까지 가래실 주민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겼다. 길거리에서 만난 어르신도, 미술관에서 만난 청년도 우리동네박물관의 주인공이다.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제 진짜 별을 보러 갈 차례다. 영천의 진산 보현산은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보현산 아래 구경 800mm 반사망원경으로 별을 볼 수 있는 보현산천문과학관이 자리한다. 낮에는 태양을, 저녁에는 별을 관측한다. 5D 돔 영상관 체험은 별 관측만큼 인기다. 이곳에서는 우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흥미진진한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우주를 나는 스릴도 만끽할 수 있다. 의자가 뒤로 넘어갈 때는 사람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9km 정도 떨어진 곳에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해발 1124 m 보현산 정상에 위치한 보현산천문대는 국내에서 가장 큰 구경 1.8m 광학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망원경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100만배 이상 자세히 보여주는 것으로, 20km 거리에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1만 원권 지폐에도 새겨졌다. 보현산천문대는 연구 시설로 일반인이 별 관측을 위해 망원경을 사용하기는 힘들다.

보현산에는 천문대외에 보물이 하나 더 있다. 아름다운 숲에 깔끔한 데크가 놓인 천수누림길이다. 자동으로 사람을 감지해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높은 곳에 있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데크 중간에 아기자기한 별모양 전망대도 조성됐다.
 

캠핑시설

이외에 간단한 과학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한 최무선과학관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해전에서 화포를 사용한 최무선 장군을 테마로 한 공간으로, 디지털 불꽃 만들기를 비롯해 간단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폐교된 자영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오감공예체험장도 영천에서 호응을 얻는 체험 공간이다. 입주 작가들이 도자기 만들기, 로켓 만들기 등 공예 체험을 진행한다. 운동장에 캠핑장 시설을 갖춰 캠핑족에게도 인기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 체험 여행: 시안미술관→별별미술마을→보현산천문과학관→보현산천문대→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 역사 여행: 은해사→임고서원→포은정몽주생가→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시안미술관→별별미술마을→보현산천문과학관→보현산천문대→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숙박)
- 둘째 날: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포은정몽주생가→임고서원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영천시 문화관광 tour.yc.go.kr
- 시안미술관 www.cyanmuseum.org
- 별별미술마을 http://bbmisulmaeul.yc.go.kr
- 오감공예체험장 cafe.naver.com/5sensesworld
- 보현산천문과학관 www.staryc.com
- 보현산천문대 boao.kasi.re.kr
-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www.unjusan.co.kr

문의 전화
- 영천시청 공보관광과 054-330-6585
- 시안미술관 054-338-9391~3
- 별별미술마을 054-330-6067
- 보현산천문과학관 054-330-6447
- 보현산천문대 054-330-1000
- 오감공예체험장 054-332-0027
-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승마장 054-330-6784
- 최무선과학관 054-339-7096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동대구(KTX), 동대구-영천(무궁화호): 하루 7회(05:15~19:00) 운행, 환승 포함 약 2시간30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영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5회(08:30~18:50) 운행, 약 4시간 소요.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영천시외버스터미널 1666-0016)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영천 IC→시외버스터미널 방면→서문오거리→의성 방면 진입(국도28호선)→삼부주유소→삼부주유소 옆 30m 진입로, 3km 직진


숙박 정보
- 귀애고택: 화남면 귀호1길, 054-331-8043, www.gwiae.com (한옥스테이)
- 은해사: 청통면 청통로, 054-335-3308, www.eunhae-sa.org (템플스테이)
-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임고면 승마휴양림길, 054-330-6287, www.unjusan.co.kr
- 치산관광지캠핑장: 신녕면 치산관광길, 054-330-6470, chisan.yc.go.kr
- 오감공예체험장: 자양면 포은로, 054-332-0027, cafe.naver.com/5sensesworld
- 청우장모텔: 영천시 삼산길, 054-331-8763

식당 정보
- 편대장영화식당: 육회, 영천시 강변로, 054-334-2655
- 영양숯불갈비: 한우, 영천시 봉도길, 054-331-1588
- 보현산식당: 시골밥상, 화북면 정각길, 054-338-0889, cafe.naver.com/bohyunsan
- 포항할매집곰탕: 곰탕, 영천시 시장4길, 054-334-4531
- 운주식당: 추어탕, 임고면 운주로, 054-335-9789

축제와 행사 정보
- 해맞이 행사: 2017년 1월1일, 영천 충혼탑, 054-330-6585, tour.yc.go.kr

주변 볼거리
임고서원, 포은정몽주생가, 돌할매, 영천공설시장, 영천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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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추태’ 윤석열 드러누운 노림수

‘팬티 추태’ 윤석열 드러누운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무작정 버티기’에 나섰다. 내란 특검의 조사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불출석하는 것과 더불어 김건희 특검의 소환 조사와 체포 집행에도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를 두고 ‘법조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의견과 ‘어차피 실익이 없으니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결국 조사하지 못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이도저도 못하게 됐다. 드러누운 법꾸라지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 ▲집사 게이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재판 청탁 의혹 ▲공천개입 등 ‘명태균 게이트’ ▲양평고속도로·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와 이들 의혹의 직접적인 연관고리를 밝혀내기 위해 ‘키맨’이라 불리는 여러 핵심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당초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팀의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거론하며 지난달 재구속된 이후 내란 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의 소환 조사에도 줄곧 불응해왔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 재판에도 같은 이유로 3주 연속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법조계 예상대로 윤 전 대통령은 해당 소환 조사에 불응했다. 특검 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소환 요구 시한인 오전 10시까지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았고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의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하는 등 건강이 나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상관없이 김건희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내고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수사협조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차 송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소환 조사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상 이유로 모두 불응 속옷 차림에 부상 주장까지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아직 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어떠한 소식도 전해 들은 바 없다”며 “내란 특검에서 소환했을 때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팀의 엄포에도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예정된 2차 소환조사에도 불응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도록 통보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향후 조치에 관하여는 오후 브리핑 때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결국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12분경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반드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게 됐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사가 영장 집행을 위해 구치소로 오면 구치소 직원들을 지휘해 영장을 집행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다”며 “검사가 지휘하면 따라야 한다. 이는 강제조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현장에 투입된 실무자들이 집행을 거부할 우려도 있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는 세 차례 구치소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구치소 측이 “물리력 행사가 어렵다”고 호소하면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관련 혐의로 구속돼 있어 내란 특검은 별도의 체포영장 없이도 강제구인할 수 있다. 실제로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2차례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저항 때문에 중단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김건희 특검팀의 문홍주 특검보는 검사와 수사관과 함께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윤 전 대통령을 찾았을 당시 그는 팬티와 메리야스(민소매 속옷 상의)만 입고 수용소 바닥에 누워있었다고 한다. 체포 집행 점입가경 특검팀은 20~30분 간격으로 총 4회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수차례 말을 끊으면서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이날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여 동안의 대치는 빈손으로 끝났다. 당초 문 특검보가 서울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건 교도관을 지휘해 어떻게든 조사실로 데려오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속옷 차림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에 대해 “옷을 다 갖춰 입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인 접촉을 하면 강하게 대응할 것이 예상돼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인을 위해선 옷을 입도록 해야 하는데 강제로 옷을 입히는 과정에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오 특검보는 “피의자(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번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해 체포를 집행할 것임을 고지했다”며 “피의자는 평소 법과 원칙 및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왔다. 전직 검사·검찰총장·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이 중지된 지 1시간 만에 변호인단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 이후 변호인단은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 협소한 공간에서의 수용자 복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설명하며 논평하는 건 인신 모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까지 우려돼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영장 만료 시일인 지난 7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저항으로 또다시 불발됐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시도는 서울구치소 기동순찰팀(CRPT) 요원을 포함한 교도관 10여 명이 윤 전 대통령을 붙잡고 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물리력을 동원한 2차 체포 집행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특검팀은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이날 오전 9시에 변호인 접견을 신청했다. 특검팀은 이보다 이른 오전 7시5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했고, 윤 전 대통령 측 김홍일·배보윤·송진호 변호사도 오전 8시를 약간 넘은 시각 구치소에 도착했다. 특검 측과 변호인단은 오전 8시쯤 사랑방(휴게공간)에서 마주쳤고, 변호인단은 특검 측에 동행을 요구했으나 특검 측이 거절했다고 한다. 버티는 이유가⋯ 김건희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오전 8시20분쯤 특검 측과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 측에 ‘이야기 좀 하자’고 요청했고, 윤 전 대통령은 ‘변호사를 불러준다면 가겠다’며 응했다”고 전했다. 이에 수의를 입은 윤 전 대통령이 면담을 위해 별도 건물에 있는 출정과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특검 측이 주차돼 있던 차에 윤 전 대통령을 태우려 했다는 게 변호인단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반발로 양측은 출정과장실에서 마주앉았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데려가려 하고, 이에 실패하자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있던 윤 전 대통령의 팔과 다리를 잡은 채 의자를 밀어서 데리고 가려 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과 문홍주 특검보 사이 통화가 이뤄졌다고도 전했다. 문 특검보는 “자발적으로 오실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 전 대통령은 “불법에는 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변호인단은 양측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바닥에 떨어졌다고도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의자가 확 빠지며 윤 전 대통령이 땅에 철썩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허리를 의자 다리에 부딪혔고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팔이 빠질 것 같다, 제발 좀 놔달라’고 해서 강제력에서 겨우 벗어났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했으나,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전 9시40분 집행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강제 집행 이후에도 김건희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갈등은 멈추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관계자 고발을 예고했다. 변호인단은 “형사적으로 강요죄이며 그 자체로 가혹행위”라며 “변호인들은 수차례 걸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하더라도 물리력과 강제력을 행사해서 인치하는 건 불법이라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리 검토를 마친 뒤 집행에 참여한 사람들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을 피의자가 수감된 상황까지 고려해서 집행한 상황”이라며 “적법하게 영장을 집행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늘 변호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변호인 들어와 있어 그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만료 기한인 7일에도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자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기 바밨고, 법조계에서는 조사가 성립되더라도 혐의를 부인할테니 다른 키맨 수사에 몰두해 확실한 증거를 잡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한 만료까지 강제 구인 못해 “어차피 진술거부권 행사할 듯”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것을 두고 “특검은 물러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속옷 저항으로 버티던 윤석열의 완강한 거부에 이어 부상 우려가 있다며 또다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국민에 총칼을 겨눴던 자에게 부상 우려가 웬 말인가”라며 “윤석열은 대한민국 공권력이 그리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당장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고 특검에 출두하라”며 “국민과 법을 기만하는 자에게 한 치의 관용도 베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검찰총장을 지낸 전직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서 버티고, 특검의 체포영장에 불응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국민이 뭘 배우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의 인격 수준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수준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7년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에 소속됐던 한 변호사는 “체포영장 집행 기간이 7일까지지만, 이미 집행에는 착수한 것이고 그 이후 중지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또한 국정농단 특검 당시에도 최순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구인도 쉽지 않았지만 체포영장을 다시 받아서 결국에 강제 구인에 성공했다. 이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당시 수사 팀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특검팀이 강제구인에 성공하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교수는 “(윤 전 대통령을) 사무실까지 끌고 올 수 있어도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과거와 같이 조서에 날인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진술을 안 하거나 거짓말을 할 거라 꼭 조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주변인 조사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규 형사전문 변호사도 “재판도 안 나오는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간다고 입을 열진 않을 것”이라며 “인권 측면에서 보더라도 조사받기 싫다는 사람을 수사기관에 강제로 데려간다는 것 자체가 좋은 선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 집행이 진행되는 날에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3가지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