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고명초 야구부 이철윤 감독

고민하는 감독 노력하는 감독

고명초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이철윤 감독은 감독 경력 3년차 만 35세의 젊은 감독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에 입문, 서울 화곡초와 선린중, 선린인터넷고, 그리고 영남대를 거치며 현역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경기대 교육대학원서 체육지도를 전공한 뒤 삼성 라이온즈 전력 분석관으로 3년 동안 현장에서 선수들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실무를 익혔다.

서울 갈산초와 신일중, 선린인터넷고 등에서 코치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년 서울 양천중·노영시 감독 후임으로 고명초에서 야구부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감독 부임 3년차인 올해 고명초를 전구대회 2관왕으로 올려놓으며 지도자로서 이제 막 봉우리를 피우고 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으로 처음 이룬 2관왕인데.

▲사실 전임 감독이셨던 노 감독께서 뿌리고 키운 씨앗들을 내가 수확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흥타령기 대회 중에도 대회 장소였던 천안까지 오셔서 여러 조언을 들려 주셨고 평소에도 지원을 많이 해주고 계신다. 그리고 야구부에 대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한진학 교장 선생님과 학교 당국, 그리고 학부모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이 분들과 학교의 도움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은 거둘 수 없었다.

-현역 시절 포지션은 무엇이었나.

▲내야수였다. 고등학교 때는 주로 2루수를 맡았고, 대학교 때는 3루수였으며, 투수로도 나섰었다. 그때 여러 포지션을 경험했던 것이 지도자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고명초 선수들이 다른 학교 선수들보다 체격이 작다는 생각을 했다.

▲체격조건은 야구선수를 평가하는 주요 조건이 아니다. 물론 체격이 크고 힘도 좋으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지만, 정말로 중요한 요소는 선수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과 ‘반응의 속도’라고 생각한다. 신체가 작아서 힘이 떨어지더라도 경기장 안에서 자기 몸을 생각대로 움직일 줄 아는 선수가 훨씬 더 야구에 유리하다.

야구에서의 모든 동작은 빠르고 간결해야만 한다. 공을 던지고 타격을 하는 스피드의 근원은 힘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 힘이라는 것은 체격의 조건보다는 반응속도와 자신의 신체 컨트롤 능력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요소는 훈련 과정에서 ‘준비’ 중에 나온다.

삼성라이온즈 전력분석관 출신
체격, 성격…선수에 맞춤 지도

-평소 선수들을 지도하는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은 훈련과 휴식 시간에 관한 것이다. 우리 고명초 야구부를 훈련량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하던데, 나는 훈련과 선수들의 집중력에 관한 효율을 생각한다. 단시간의 올바른 훈련이 장시간의 무의미한 동작을 반복하는 훈련보다 더 효율적이고 차라리 그 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두 번째는 선수별 맞춤 운동이다. 선수에 따라 보강운동으로 러닝을 더 해야 하는 선수가 있고, 어떤 선수는 짧은 거리서 송구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 선수가 있다. 이러한 선수들을 분류해 맞춤별 훈련과 보강 운동을 시킨다.

세 번째는 비디오 자료를 통한 선수들 교육이다. 이것은 내가 삼성라이온즈 구단의 프론트에서 전력분석관으로 생활을 하며 배웠던 것인데, 사실 어린 선수들은 본인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 잘 된 것과 잘못된 것을 파악하기가 힘이 든다.

훌륭한 야구선수들은 자신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 좋은 자세와 몸의 각도가 있는 것이고 그런 원칙들이 곧 야구의 기본기가 된다. 그러한 것들을 어린 선수들이 납득하게 하려고 평소 훈련 때 촬영하였던 비디오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한다. 한 마디로 좋은 자세를 선수들에게 입혀주는 것이다.

네 번째는 모든 선수들에게 전 포지션을 두루 거쳐보도록 한다. 볼을 가볍게 토스하는 동작도 내야수들뿐만 아니라 포수와 외야수들에게도 요구되는 상황을 만들어 그들에게도 똑 같은 훈련을 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야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폭이 넓어지도록 하고 있다.

-선수들의 성격이나 사고방식의 연관 관계는 어떠한가. 지도에 참고하나.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최고의 투수가 되려면 상대하는 타자의 몸쪽으로 바짝 붙일 수 있는 직구를 던질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배짱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러한 멘탈은 가르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다.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포지션 지정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초등학교의 어린 선수들은 어려워하지 않나.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야구에서의 공격은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고 수비는 간결한 동작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전달하기 위해 팔의 위치를 어떻게 하라든지 허리를 어떻게 돌리라든지 하는 설명보다 스윙의 동작을 시범으로 보여주며 힘껏 때리라고만 하거나 아니면 엉덩이를 힘껏 돌리라고만 단순하게 지시한다.

그러면 소극적으로 타격에 임하던 선수들의 모든 타격 동작이 의도한 바대로 쉽게 바뀌는 것을 자주 경험했다. 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야구의 기술들을 초등학교 선수들 또한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이 그러한 기술적인 동작을 경기장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언제나 고민 중인데, 삼성라이온즈의 전력분석팀 경험이 지도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야구에서의 모든 동작들은 가장 간결하면서 선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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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