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즌 기대주> 서울지역 고등학교 투수 편

‘제2의 박찬호’ 명문 에이스 총집합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멀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8월22일 양재동 더 케이 호텔(The K-Hotel) 그랜드볼룸서 2017시즌 한국프로야구(KBO) 2차 신인지명을 위한 드래프트가 실시됐다. 고졸예정자 692명, 대졸예정자 223명, 해외서 국내로 돌아 온 선수 13명 등 총 928명의 대상자 중 110명의 선수가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지명됐다.

지명자 가운데 대졸예정자는 투수 12명과 야수 12명, 총 24명만 지명돼 역대 최저를 기록, 대학야구의 위기로 비쳐졌지만, 내년 시즌 유망주 고등학교 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24명도 많게 생각될지 모를 일이다.

예년에 비해 유망한 투수가 줄어서일까. 이렇게 프로야구 구단들이 투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그러나 내년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수들이 1학년이었던 작년 2015년부터 프로야구단의 스카우터들의 관심 대상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단 스카우터들과 고교야구 감독,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서울지역 고등학교 투수들을 학교별로 추려봤다.

덕수고


만 15세이던 작년도 2015년 서울시 고교야구 추계리그 대회서 구속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등장한 양창섭(180cm/74kg, 우투우타, 청량중)과 올해 2016년 서울시 추계리그 대회 결승전 승리투수인 김동찬(181cm/85kg, 우투우타, 청량중), 2명의 투수가 가장 눈에 띈다.

내년도 고등학교 투수 중 이미 넘버원 투수로 꼽히는 양창섭이나 현재 140km/h 중반대의 구속을 기록 중인 김동찬이나 모두 불같은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성 변화구를 주무기로 갖추고 있다. 또한 공통적으로 멘탈이 강하며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유소년야구의 리틀야구단 시절부터 주목받아 온 양창섭은 올해 덕수고가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등 전국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데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수준의 투수로는 거의 완성된 형태로 진화했다는 평.

서울시 추계리그 대회에선 선수 보호 차원에서 등판하지 않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동찬은 얼마 전 열린 서울시 고교야구 추계리그 대회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장충고와의 결승전에서 감정 기복 없이 대담한 승부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그를 양창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로 꼽는다. 동계전지훈련을 거치면 150km/h의 구속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청량중을 거치며 현역 시절 연세대학교와 실업야구 포항체철 팀에서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강정필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의 우승을 차지했던 대표팀 감독이었던 강 감독과 자타공인 고교야구 최고의 명장인 정 감독의 지도를 받은 두 선수가 내년에 야구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원고

고교야구 투수 중 넘버원으로 꼽히는 덕수고의 양창섭을 능가하는 투수가 있을까. 서울 청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성훈(183cm/70kg, 우투우타, 건대부중)이다. 거의 모든 스포츠에, 특히 야구에선 지도자와 전문가들 사이에 공통적인 견해가 있다.

바로 “어릴 때 잘하는 선수가 커서도 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혜성같이 등장하는 선수들도 있기 마련. 바로 조성훈이 그렇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내야수로 활약하며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다. 고등학교 진학 후 신장이 10㎝ 이상 성장하며 투수로 전향했고, 1학년 때인 작년 시즌 추계리그부터 안정된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140km/h 중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질은 더욱 정교하고 예리해졌다. 그를 지도한 서울 건대부중의 박찬민 감독은 “중학교 시절 왜소한 신체조건으로 힘이 붙지 않아서 타고난 기량의 재질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야구의 기본기와 투구의 자세가 아주 훌륭했던 선수”라고 평가했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
프로야구 스카우터들 벌써 관심

중학교 시절 아직 성장하지 못한 신체조건 때문에 투수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투수로서 자질을 간파했던 박 감독이 자신의 모교인 청원고로 진학시켜 윤성훈 감독의 지도를 받게 했다. 큰 신장에 유연성이 좋으며, 침착한 성격의 멘탈도 훌륭하다. 자신의 신체조건과 자질에 대한 이해력이 뒷받침되는 생각하는 야구를 할 줄 안다.

경기고

경기고에는 2명의 원투 펀치가 존재한다. 박신지(185cm/70kg, 우투우타, 영동중)와 최하늘(190cm/92kg, 우투우타, 자양중)이다. 박신지는 작년 시즌 때까지만 해도 빠른 공에 비해 제구력은 들쑥날쑥해 안정감을 주지 못했으나, 올해 완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경기고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번 추계리그 대회에선 안정된 제구력으로 최고 구속 148km/h의 강속구를 뿌리며 3경기에 등판, 무사사구 17탈삼진에 무실점의 방어율을 기록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스리쿼터형의 최하늘도 3경기에 등판, 2승을 거두며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할 만큼 성장했다. 140km/h 중반대의 강속구와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성 변화구를 갖췄고, 체격조건에서 볼 수 있듯이 장래성이 밝은 선수라 할 수 있겠다.

경기고는 이밖에도 1학년 투수 박주성(180c m/85kg, 우투우타, 건대부중)이 언제든지 등판 가능한 실력으로 선배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주성은 우승을 차지했던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서 맹활약했던 대표A팀의 주축 투수였다.


장충고

지난 추계리그 대회에 출전했던 모든 팀의 투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투수는 바로 장충고의 성동현(190cm/100kg, 우투우타, 홍은중)이었다. 최고 구속 151km/h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결승 토너먼트서 선린인터넷고를 만나 9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둔 괴력의 당사자다.

체격조건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 야구는 물론 프로를 포함한 전체 투수들 중 톱클래스의 신체를 갖췄다. 그래서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

덕수고와의 결승전서 선발로 등판해 잠시 흔들리며 대량 득점을 허용했지만, 앞으로 경기 경험과 투수 출신인 장충고의 송민수 감독 지도하에 그러한 멘탈 문제도 무난히 극복하리라는 예상이다.

휘문고

지난 8월, 신임 감독인 휘문고의 이명수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우승을 거머쥐게 해준 휘문고 2학년생 에이스 안우진(188cm/88kg, 우투우타, 이수중)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추계리그에는 선수관리 차원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150km/h를 육박하는 강속구와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성 변화구로 전국대회 우승을 주도했다.


선수층과 투수층이 두터운 휘문고에는 안우진 이외에도 좋은 자질의 투수들이 많은데, 특히 1학년생으로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의 주축 투수였던 김대한(185cm/78kg, 우투우타, 덕수중)의 보직이 관심을 받는다.

평소 외야수로도 활약하는 그는 타격에도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어 만 15세의 나이로 150km/h를 넘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로써의 능력 또한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내년 시즌 이 감독이 김대한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거리다.

김대한은 지난 청소년대회 당시 일본팀의 감독으로부터 동 연령 시절의 다르빗슈(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서울고

지난 추계리그서 권의빈(179cm/75kg, 우투좌타, 경원중)과 주승우(173cm/63kg, 우투우타, 영동중), 김기훈(186cm/90kg, 우투우타, 영동중)이 분담 등판했다. 현재 재활 중인 신의찬(186cm/75kg, 우투우타, 이수중)도 2학년생 투수 중 좋은 구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투타에서 천재성을 드러내며 150km/h를 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보직을 포수로 굳혀가는 강백호(181cm/90kg, 우투좌타, 이수중)가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 한, 내년 시즌 서울고의 주축 투수는 겨울철 동계훈련이 지난 후 확정될 전망이다.

세계청소년대회(U15) 우승 주역이었던 1학년생 투수 최현일(185cm/77kg, 우투우타, 대치중)이 최근 150km/h에 육박하는 구속을 선보이며 막강 서울고의 내년 시즌 에이스로 활약할지 모른다는 예상도 있다.

최근 몸무게가 늘어나며 140km/h의 중반이었던 구속에서 150km/h의 구속으로 공의 스피드를 늘린 최현일은 스리쿼터형의 투수로 훌륭한 밸런스 이동의 감각을 갖춰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제구력이 뒷받침된 강속구를 던진다.

그를 야구에 입문시킨 이석구 배명고 수석코치는 “변화구의 궤도와 각을 종으로 떨어지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면 고교 최고의 투수로 올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www.baseballschool.co.kr>

 

<기사 속 기사> 경북 구미 도개중고 '야구부 창단' 

지난 11월25일 경상북도 구미시 소재의 사립학교인 도개중학교와 도개고등학교가 교내 신축된 강당에서 야구부의 창단식을 가졌다. 이로써 우리나라에는 72개의 고등학교 야구팀이 존재하게 됐다. 이날의 창단식에는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과 도내 야구 관계자, 구미시야구협회 임원진, 그리고 지역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에 자리 잡은 도개중과 도개고는 학교법인 도개학원이 설립한 면 단위의 사립학교로 초등학교도 운영 중이다. 도개고는 면 단위의 고등학교로 해마다 서울대학교와 연고대 등 국내의 명문대학교에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는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다. 도개중·도개고 야구부는 동계훈련을 거쳐 내년 2017 시즌부터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공식 대회에 출전한다.

창단 감독인 이상찬 감독은 “지역의 고교야구는 물론 도개중학교 야구부와 연계한 유소년야구 등을 포괄적으로 활성화하고 그러한 선수층을 기반으로 이제까지 야구의 불모지였던 구미시를 대구에 이어 경상북도 야구의 또 다른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사 속 기사> 제23회 다카하시 나오키컵 선전한 한국 대표팀

일본 요코하마서 개최됐던 '제23회 다카하시 나오키컵 중학야구대회'에 출전했던 서울지역 중학교 대표선발 A팀과 B팀들이 모든 공식 경기 일정을 끝내고 11월28일 귀국했다. 일본의 전일본소년경식야구연맹이 주최하고 닛칸스포츠신문사 등이 후원한 본 대회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중 한 명인 다카하시 나오키(전 요미우리자이언츠, 투수)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3년 전 시작됐다.

작년까지는 일본의 국내대회로 진행되었으나 올해부터는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같은 연령대의 2개팀을 초청, 서울지역 중학교 선수 가운데 선발된 2개팀이 출전하며 확대됐다. 일본의 22개팀과 한국의 2개팀 등 총 24개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요코하마 지역의 7개 야구장에서 대회를 치렀다.

서울지역 대표 A팀과 B팀은 입상하지는 못했으나 우리나라보다 훨씬 나은 인프라를 갖춘 일본의 경기장에서 같은 연령대의 일본 팀들을 맞아 선전했다. 국제 경기의 경험을 쌓고, 일본과 야구 교류의 폭을 확대하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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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