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야구부 탐방> 선린중 기대주 2인방

"야구 실력은 물론 인격도 성장했어요"

<일요시사>가 야구 꿈나무들을 응원합니다. 야구학교와 함께 머지 않은 미래, 그라운드를 누빌 새싹들을 소개합니다.

대표에 선발되었던 모든 선수들이 야구 실력은 물론, 인격적으로도 몇 단계씩 성장한 계기가 됐다.”

지난 81일부터 5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던 제35회 세계청소년야구대회(U15)가 끝난 후 한국 대표A팀과 대표B팀의 사령탑이었던 강정필 감독과 박찬민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평가했다.

뜨거웠던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세계의 청소년들과 어울려 야구로 수를 놓았던 시간들이 지나고 소속팀들로 돌아간 대표팀의 선수들은 그 시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한 자신들의 야구에 이번의 대표 선발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선수들 성장
선린중 유일하게 A·B팀에 승선

15세 야구선수라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들의 야구인생 중 가장 치열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야구를 생각할 연령대다. 야구선수로 자신들의 목표를 확정하고, 그러한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수년 동안 매일 반복되는 훈련의 권태로움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이고 동료나 상대 선수들과의 경쟁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할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오랜 전통의 야구명문 서울 선린중은 이번 대회에 대표A팀과 B팀의 대표선수 2명을 동시에 승선시킨 유일한 팀이다. 고등학교 1학년 선수들로 주축을 이루었던 대표A팀에는 1루수를 맡아 보았던 허찬민(180cm/90kg, 좌투좌타, 투수/1루수, 남정초 출신)이 선발됐고, 중학교 3학년 선수들로 구성됐던 대표B팀에는 2루수를 맡아 보았던 김한별(180cm/65kg, 우투우타, 투수/유격수, 효제초 출신)이 선발됐다. 소속팀서 훈련에 매진 중인 두 선수를 만나봤다.

허찬민과 김한별은 선린중 야구부서 각각 1루수와 유격수를 맡고 있다. 필요 시에는 투수로서 마운드에도 올라가는 이들은 이번 대회서 얻은 가장 값진 소득은 자신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한별 “선배 투수들 경험해 자신감↑”
허찬민 “기술과 정신력 더욱 갈고닦아”

중학교 때와는 달리 140km/h대의 구속을 가진 고등학교 선배 투수들의 공을 타석에서 경험하며 타격에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허찬민)

빠른 공을 고등학교 진학 이전에 경험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2루수를 맡았던) 수비에서의 경험이 많은 자신감을 가져 왔습니다.” (김한별)


특히 허찬민은 대회에 돌입하기 직전의 연습경기 중 내년 2017년 프로야구 드래프트서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선발된 충암고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목동야구장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닮고 싶은 롤모델로 허찬민은 삼성 라이언즈의 이승엽을, 김한별은 미국 메이저리거인 강정호를 꼽았다. 두 선수는 각기 이승엽의 꾸준함과 강정호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본받고 싶어 했다. 이번 대표팀의 선배와 동료 중에서도 또 다른 롤모델을 밝혀줬다.

저는 김혜성(대표A, 배명고 1학년, 1루수) 형을 본받고 싶어요. 안정된 수비력과 강인한 멘탈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허찬민)

김태호(대표B, 강남중 3학년, 유격수)의 타격과 자신감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태호를 통해서 야구를 또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김한별)

내년에는 상급학교인 충암고(허찬민)와 배재고(김한별)로 진학 예정인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뛰어난 선배들과 동료 선수들을 알게 돼 대표팀 선발의 또 다른 기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이번 대표팀에서 보고 배웠던 야구에서의 기술과 정신력을 더욱 갈고 닦아 본인들의 기량으로 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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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