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젊은 일꾼 김성태

“재벌 회장? 일하는 회장이 뽑혀야죠”

지난 3월 종목단체에 대한 각종 소송에 의한 분쟁과 재정악화를 이유로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야구협회는 현재 모든 임원들이 사직한 후, 회장이 공석인 상태다.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을 기대하는 시대에 공급원을 담당하는 엘리트야구의 최고 관리단체가 내부의 분열과 부실한 운영으로 식물단체로 전락했다. 협회는 올해 모든 종목의 체육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생활체육, 그리고 한국소프트볼연맹과의 체육단체 통합을 앞두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와 변혁의 시기에 앞으로 새로이 출범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칭) 회장으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의 젊은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져 화제다. 주인공은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자 경기도 남양주(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김성태(43) 위원장이다.

새누리당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으로, 남양주 토박이 출신인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남양주시 체육회의 상임이사와 스페셜올림픽위원회의 정책위원, 국제장애인선교문화교류협회의 부총재 등 스포츠와 문화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 새로 부임하는 조윤선 장관과는 오랜 기간 정치적, 그리고 동일한 활동 분야에서 긴밀한 인연을 이어온 바 있다. 그를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 이번에 출범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출마는 왜?

▲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다. 어릴 적 야구를 보며 잠시나마 선수를 꿈꾼 적이 있다. 지금도 아이들은 야구를 보며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스트레스를 날리며 열광을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야구에 위기가 왔다. 입시비리, 방만 경영으로 인한 재원 고갈, 선수 육성이 힘든 열악한 환경 등 대한민국 야구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출마 출사표
명예직은 이제 그만…뛰는 리더 강조

이제는 바라보는 사람이 아닌 앞장서서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려 한다. 나에게 꿈을 심어준 야구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야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싶다.

- 야구와 어떠한 인연이 있어서 출마를 결심했나?

▲출마의 변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나는 야구를 보며 성장해 왔고 잠시나마 야구선수를 꿈꾼 적이 있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인 야구를 10여년간 해 왔으며 남양주시 체육회 상임이사로 활동도 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아직 젊다. 위기에 빠진 대한야구협회를 이끌어야 하는 사람은 열정을 가진 행동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체육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젊은 내가 아니면 누가 적임자일까? 이제는 방관하고 뒷짐지고 서 있을 때가 아닌 회장을 필두로 하나로 뭉쳐서 개혁을 이루어내고 시들어가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 야구 그리고 소프트볼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뛰겠다.

- 통합을 앞둔 대한야구협회는 얼마 전 관리단체로 지정돼 대한체육회 관리를 받고 있다. 기존 협회의 비리, 송사 등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겠나?

▲대한야구협회는 창설 이래 가장 큰 위기다. 각종 비리 및 방만경영으로 관리단체 지정은 물론 임원들이 해임된 상황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이다. 그동안 회장은 명예직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가장 앞장 서야 하는 사람이 회장이다.
 




야구계 원로부터 행정 전문가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재원이 부족한 상태라 주변 많은 분들께 조언과 실질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고 긍정적인 답변들을 주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지금도 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를 위해 뛰고 있다. 조금의 재원이라도 더 아낄 수 있도록 나부터 앞장서서 뛰려 한다.

남양주시 체육회 상임이사로 있으며 실무를 봤던 경험을 토대로 나부터 앞장서서 지금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꾸준한 인재 영입을 통해 지금 진행되는 송사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팀을 구성해 관리 감독을 할 계획이다.

- 회장 출마 절차가 복잡한 것으로 안다. 선출 일정은 어떻게 되나?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통합을 의결하고 통합정관 및 회장 선거 규정을 안건으로 통과시켜 놓은 상태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요구한 과반수 시도지부가 통합 회장선출이 완료된 상태라 임원인준 과정만 완료되면 선관위가 구성돼 회장 선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 시일은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당선이 된다면 엘리트 야구 분야는 물론이고 생활체육의 아마추어 야구분야와 소프트볼 분야까지 관련된 종목의 전체 분야를 관리하는 단체를 이끌게 된다. 충원과 재원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첫 번째,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내 주변에 또는 수소문을 해서라도 전문가들을 영입해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 것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야구 전문가부터 협회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 기획 전문가까지 각 분야에 맞는 인재 영입을 통해 내부혁신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번째, 인재영입을 통한 내부혁신이 이루어지면 야구, 소프트볼이 발전할 수 있는 장단기 플랜을 기획할 것이다. 초등야구부터 중고교야구 그리고 소프트볼과 사회인야구까지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 야구계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지금 바로 바꿀 수 있는 것과 앞으로 바꾸어야 할 것들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더 나은 환경 그리고 더 나은 인재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야구가 발전 할 수 있는 플랜을 만들고 그에 맞는 실행을 할 것이다.

세 번째, 장단기 플랜에 맞는 예산을 확보하겠다. 내가 가진 가장 큰 힘이라면 젊음이다. 제대로 된 플랜을 통해 각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대기업 회장님과 예결위의 국회의원들까지 두발로 뛰며 설득하고 요청해 협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겠다.

[만약 당선된다면…]
▲전문가로 이뤄진 체계적인 조직
▲각 분야 인재 영입해 내부 혁신
▲협회에 필요한 재원·예산 확보
▲발전할 장단기 플랜 기획·실행
▲자녀들에 야구시킬 환경을 조성


네 번째, 협회에서 주도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겠다. 현재 각 지부에 전달되는 예산이 너무나 적다. 그로 인해 시도지부 사무국의 재정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고 산하 학교 엘리트야구부 또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야구계가 더욱 발전한다. 협회가 주도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 각 지역의 17개 시도지부와 3개 전국연맹체에 최소한 지금 지원되는 예산의 두 배 이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다섯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왜 통합을 하였는지 너무나 잘 알고 그 취지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전문스포츠클럽육성, 선수출신직장야구팀창단, 실업팀 창단, 야구박물관사업 등을 통해 야구 저변 확대와 부모님들이 소중한 아이들을 아무 문제없이(미래의 불투명한) 야구를 시킬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 국내의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는 달리 생활체육 분야의 유소년클럽 야구와 성인들의 사회인 야구는 물론이고 학교의 엘리트 야구 분야도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또 다른 통합 대상인 소프트볼 분야는 더욱 열악하다. 해결책은?

▲유소년클럽부터 사회인야구까지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이 필요하다. 경기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대한야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것이 아니어서 전국 야구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내가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된다면 우선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기장 수와 시설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경기장 개보수에 우선을 두고 경기장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각 지자체와 협의해 체육부지 확보와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엘리트야구부터 사회인야구까지 각 팀의 특성에 맞는 시간 배분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소프트볼의 경우 유소년 야구와 같은 규격의 경기장을 쓰는 만큼 도태되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구장사용규정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 야구와 소프트볼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됐다. KBO 측과는 어떠한 관계를 지양할 것이며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야구와 소프트볼 국가대표를 관할·관리 하는 것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몫이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남자야구 국가대표(성인)의 대부분이 프로야구 선수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KBO와 협의하고, 조율하고, 협조하고, 협조받는 등 여러 사항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아직 회장의 자리에 앉지도 않은 내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확실한 한가지는 국가대표 야구팀(초·중·고·대 포함)과 소프트볼 팀이 운동과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운동장과 관리자(코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파주트레이닝센터와 같은 야구대표팀 그리고 소프트볼 대표팀이 훈련을 하고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야구센터(가칭)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울과 멀지 않은 수도권 지역에 약 12개 구장과 선수들이 훈련을 받으며 묵을 수 있는 숙소를 건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회 때만 임시로 구성되는 코치진이 아닌 협회 소속의 최정예 코치진을 구성해 선수들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소프트볼팀의 경우 집중 훈련을 통해 단기간에도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만큼 야구센터(가칭)에 조기 소집 및 훈련을 통해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www.baseballschool.co.kr>

 


[김성태는?]

▲경기도 남양주 태생
▲새누리당 20대 국회의원 남양주(을) 지역구 후보
▲새누리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남양주시체육회 상임이사
▲광동중고 총동문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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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