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특급호텔 ‘설 선물세트’ 엿보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특별하게 전하세요”


특급호텔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설 선물 시장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불고 있다. 희소성 있는 고급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이 앞다퉈 고급 선물 세트를 준비해 부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특급호텔 햄퍼 전문가와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등이 마련한 대표적인 명절 선물을 소개한다.

와인·정육·생선·과일·고급 양주 등 종류 다양
경제불황에도 초고가 바람 불어…가격대 천차만별
그랜드 하얏트 서울…고객이 원하는 아이템 구성
호텔신라…스테이크 세트 상품 2종 새로 추가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국내산 한우 1++ 등급으로만 구성된 명품 한우 세트부터 인기 상품인 특선 훈제 연어와 화이트 와인 세트, 명품 홍삼으로 유명한 개성홍삼 6년근을 발효시켜 체내 흡수율을 6배 이상 높인 홍자은 발효 홍삼 세트, 100% 국내 농수산물을 사용한 교동 한과 세트, 프렌치 햄퍼 세트, 유러피언 햄퍼 세트, 쁘띠 셀렉션 햄퍼 세트,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속 있게 선물할 수 있는 200년 전통의 로네펠트 티 세트, 프리미엄 커피 다비도프 세트, 세계적인 대표 와인 생산국 프랑스, 미국, 칠레 명품 와인 2종 세트와 세계 3대 샴페인 브랜드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멈 꼬르동 루즈를 비롯하여 2010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사용된 아크 인터내셔널사의 세프앤 소믈리에의 디켄터와 마개 세트 및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킹스 식사권 등 총 22종의 호텔 특선 선물 세트가 준비된다. 가격 7만5000원~70만원. 50만원 이상 구매 시 호텔 임직원이 직접 받는 분께 선물을 전달해 드리는 앰배서더 프레스티지 딜리버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국내산 한우 정육 세트를 비롯해 호주산 갈비, LA 갈비 등 명품 육우 세트와 굴비 세트, 녹차 도자기 세트, 석청, 견과류세트, 그랜드 햄퍼 등 선보인다. 가장 인기가 높은 선물로는 국내산 한우 중에서도 엄선된 최상급 누리마루 한우 갈비 세트, 한우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한우 너비아니 세트, 국내산 서해 암꽃게로 짜지 않게 담근 전통 간장 게장 세트, 올리브 오일과 과일잼, 허브차 등으로 실속 있게 만든 미니 햄퍼 세트 등이다. 호텔 전문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구성한 소믈리에 추천 와인 세트 역시 정성과 품격을 표현하는 선물로 손색이 없다. 보르도의 5대 샤또의 일등급 그랑 크뤼 와인 5병을 모은 레전더리 와인 세트를 비롯해 칠레산 레드와인을 담은 1865세트, 신선한 과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화이트와인과 깊은 여운의 나파산 레드와인을 담은 나파 밸리 세트 등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만족스러운 선물이 될 것이다. 가격 10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델리의 3가지 설 선물 세트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초콜릿, 하얏트 주방장이 만든 홈메이드 쿠키, 치즈 등 선물하기에 좋은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칠레산 레드 와인 훌리오 부숑 밍그레, 홈메이드 잉글리쉬 후르츠 케이크와 쿠키, 다크 초콜릿, 캐모마일 티, 체다 치즈 등 총 14가지 품목으로 구성된 그랜드 햄퍼,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 페블리 부르고뉴 알리고떼, 레드 와인 페블리 조셉, 홈메이드 쿠키와 초콜렛, 고우다 치즈, 블루베리 잼 등으로 구성된 와인 & 치즈 햄퍼, 샤또 지스꾸르 레드 와인과 프랑스산 특제 버터인 뵈르 이시니, 3가지 종류의 치즈, 프로슈토와 살라미가 담긴 스페셜 기프트 박스 등이 준비된다. 또한 고객이 직접 원하는 아이템을 골라서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다. 가격 35만원~.
◈메이필드 호텔=한우갈비, 명란, 장뇌산삼으로 구성된 설 선물 세트 7종과 호텔 이용권을 판매한다. 강원도 철원 등 청정지역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최상급 국내산 한우로 구성된 한우 특생대갈비는 마블링이 뛰어나고 육즙이 풍부해 한우의 풍미를 즐기기에 좋으며 28년 전통의 노하우를 간직한 한식당 낙원의 육류 선별 능력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종벌꿀과 느릅나무껍질 등 20여가지 양념으로 숙성시켜 깊은 맛이 살아있는 한우 양념갈비와 호주산 양념갈비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최상급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소중한 분들께 의미 있는 선물로 추천할 만하다. 이외에도 저염 숙성으로 만든 명란세트, 건강에 좋은 장뇌산삼 세트도 준비해 눈길을 끈다.

◈서울팔래스호텔=육류 세트부터 호텔에서 직접 만든 간장전복, 불도장과 티세트, 호텔 내 레스토랑 식사권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된다. 육류 세트는 호주산 명품와규, 미국산 육류를 등심, LA양념갈비, 불갈비, 찜갈비, 모듬세트 등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일식당 다봉에서 선보이는 간장전복은 완도산 최상품 전복만을 골라 호텔 조리장만의 비법으로 직접 담가 맛과 향이 일품이어서 특별한 선물로 손색이 없다.
해산물세트로는 명품대하세트와 명품대게세트도 준비된다. 보양 세트로는 황제의 건강을 위한 진상품으로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좋은 선물인 경옥대보 선물세트가 있다. 이외에도 중식당 서궁 주방장이 직접 조리한 중국 최고의 보양식인 불도장 세트, 와인 세트, 햄퍼 세트, 티 세트 등도 판매한다.

◈쉐라톤 인천 호텔=호주산 프리미엄 소고기 세트, 고급 와인, 다양한 제품으로 알차게 구성된 햄퍼 세트를 선보인다. 호주산 프리미엄 소고기 세트는 청정지역 호주에서 300일 이상 유기농 곡물로 비육된 소들로만 엄선해 준비되어 육질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뛰어난 웰빙형 선물 세트이다. 가격 20만원~30만원. 햄퍼 세트는 명품 샴페인부터 초콜렛, 고급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햄, 과일 젤리, 탄자니아산 커피 등의 다양한 아이템이 고급스러운 바구니에 담겨 제공된다. 가격 각각 20만원, 28만원. 소믈리에가 적극 추천하는 프랑스, 이태리, 칠레 등 전세계의 유명 와인들도 실속 있는 가격으로 선보인다. 특히 1992년 빈티지의 샤또 무똥 로쉴드는 전세계의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진귀한 제품으로 15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명품 한우 꽃등심, 특선 명품 갈비찜, 명품 전복&대하 찜, 국내산 활암꽃게 간장게장, 영광 법성포 굴비, 명품 와인 세트 등 약 40여종의 다양한 상품이 준비된다. 가격 9만5000원~500만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설 선물 세트의 가장 큰 특징은 VIP 배송 서비스이다. 단 한 개의 상품을 구입하더라도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호텔직원이 예의를 갖춰 직접 배송을 하니 주는 이와 받는 이의 품격을 높이는 설날 선물로 손색이 없다. 또한 호텔고객의 제품만 배송하므로 신선도 유지도 뛰어나며 포장상태의 파손도 위험이 없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명품 와인 세트는 더욱 매력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소믈리에가 엄선한 고급 와인 두 종류와 와인 액세서리가 포함된 명품와인세트는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 산타 까롤리나(2007년) 세트와 얄리 리미티드 에디션(2008년) 세트 등 다양하게 마련된다. 또한 명품와인으로 손꼽히는 샤또 마고(2002년)와 샤또 오브리옹(2004년), 샤또 무통 로칠드(2001년) 등 세계 5대 샤또와인들도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JW 메리어트에서만 판매하는 유기농 바구니와 고메이 바구니는 올해 더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다. 유기농 바구니 세트는 유기농 소스와 발사믹, 올리브 오일부터 유기농 꿀과 시리얼, 쿠키, 초콜릿까지 건강에 좋은 상품으로만 구성된다. 고메이 바구니 세트는 무슬리와 말린 과일 등 견과류를 비롯해 각종소스와 오일, 올리브 피클, 와인 및 비스켓까지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하는 상품들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명품 알배기 굴비세트, 중식당 대표 보양식인 불도장, 교동한과의 진한 맛을 전하는 한과세트, 엄선된 최상품의 곶감으로 구성된 곶감세트, 건강에 좋은 전통 꿀 석청, 세계적인 브랜드의 커피 및 티 세트 등 최상급 품목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된다. 가격 2만5000원~99만원.

◈호텔 리츠칼튼 서울=최상급 육류부터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명품 햄퍼까지 리츠칼튼 서울 조리장들이 정성껏 준비한 프리스티지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국내산 1등급 한우양지, 등심, 안심과 반골이 포함된 한우꼬리로 구성된 한우 모둠 세트는 냉동 박스에 고급스러운 보자기로 포장된다. 한우 포갈비, 호주산 와규 꽃등심, 호주산 LA갈비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 상품으로 지리산 산양산삼도 판매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상품은 호텔 VVIP를 겨냥한 초고가 선물 세트인 500만원 프레스티지 햄퍼 세트이다. 프레스티지 햄퍼 세트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독일 정상이 투숙했던 프레지덴셜 스위트 1박 숙박권과 모든 업장에서 이용 가능한 50만원 상당의 상품권, 120만원 상당의 1985년산 최고급 프랑스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1병과 캐비어, 푸아그라, 치즈, 과일 등의 안주가 함께 제공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햄퍼 세트와 최상급 영광 굴비, 건옥돔, 죽방멸치, 소믈리에가 선별한 명품 와인 세트, 싱글 몰트 위스키, 한국 전통주인 6년 숙성 명가원 솔송주, 전주의 이강주, 10년 숙성 명인 안동소주 등이 5만원 대부터 100만원 대까지 다양하게 판매된다.


◈호텔신라=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급 명품 선물 세트 등 총 121종을 선보인다. 한우 세트의 경우 한우 미식가들의 다변화되고 디테일해진 취향에 맞춰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고급 한우 상품을 주문하는 고객 중에는 스테이크 상품 선호 비율이 증가한다는 요즘 흐름에 따라 스테이크 세트 상품 2종을 새로 추가했다. 한우 L본 T본 스테이크 세트는 1++등급 한우 중 담백한 채끝 등심인 L본 스테이크, 안심과 등심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T본 스테이크를 함께 담아 최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우 등심 스테이크 세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 등심과 채끝 등심으로 구성한 한우 스테이크로, 육즙이 풍부하고 풍미가 매우 고소하다. 이외에도 명품 알배기 굴비, 세계 3대 진미 세트, 치즈 햄퍼 세트 등 차별화된 구성을 자랑한다. 가격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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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민주당 ‘뉴이재명’ 불신론

흔들리는 민주당 ‘뉴이재명’ 불신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친명’ ‘찐명’에 이어 이번에는 ‘뉴(New)이재명’이다. 명청 갈등이 한창인 와중에 느닷없이 ‘뚝’ 떨어지면서 “배후가 누구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단순한 정치 현상으로 보기에는 오가는 말에 날이 서 있다. “계파 갈라치기를 중단하라”는 외침에도 여권 빅스피커의 한마디에 또다시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뉴이재명’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새로 유입된 지지자를 뜻한다. 이들은 이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며 “이재명에게 잼며들었다(이재명 대통령에게 스며든다·빠져든다는 인터넷 신조어)”고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지탱해 온 골수 지지층과 어우러져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들이 일부 결이 맞지 않는 유튜버나 정치인을 배척하면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이재명 이들이 구 세력을 오직 자기 정치에 빠져 이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는 집단으로 보고 있어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서 시작됐나 격변과 혼란의 중심에서 탄생한 새로운 세력은 늘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하자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쏘리(Sorry)재명’ ‘절박재명’ 등이 등장했다. 이재명 책임론이 일기도 전 개딸이 전면에 나서 “더 밀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대선 후 민주당원이 급증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재명 팬덤’이 굳어졌고 이들은 비주류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뉴이재명의 등장은 쏘리재명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일종의 죄책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이재명은 이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금부터라도 힘을 실어주겠다”며 지지 세력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특징은 대통령과 여당을 분리해서 본다는 점이다. 코스피, 한미 외교 등 이 대통령의 ‘실용적’ 정책은 지지하지만 민주당의 ‘이념적’ 가치까지는 지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뉴이재명에는 민주당이라는 정당보다 ‘정치인 이재명’을 응원하는 중도·보수 성향이 주로 속해 있다. 뉴이재명이라는 단어는 이정부 출범 직후 등장했지만 지난달 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급부상했다. 친명(친 이재명)과 친청(친 정청래)이 정면 충돌하면서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뉴이재명 키워드가 쏟아진 것이다. X(구 트위터) 등 SNS에서는 자신을 뉴이재명이라 지칭하는 지지자들이 민주당 당원 모집 포스터를 공유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정치를 강조하며 “중도 보수 쪽에 서 계신 분” “효능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이라는 홍보문구가 담겼다. “현재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X판”이라며 정청래 지도부를 노골적으로 겨냥하는 문장도 들어갔다. 그동안 일부 민주당 지지자는 정 대표의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등에 불만을 느낀 만큼 뉴이재명의 등장은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분노가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린다. 뉴이재명은 “우리가 뭉치면 당을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을 도울 의원을 뽑는다면 세상이 얼마나 바뀔지 기대가 되지 않는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좋은데 민주당은…” 신흥 세력 탄생 배경은? 친청계로 알려진 방송인 겸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와 친문(친 문재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뉴이재명이 중도·보수 성향이란 점을 문제 삼으며 “뉴수박” “극우 프락치”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구·신파 간의 다툼이 친문·친청계와의 갈등에 도화선이 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당이 시끄러웠는데 이에 대한 분풀이로 커뮤니티에서 거친 말들이 오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혁신당 조국 대표가 여기에 참전하면서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이재명을 ‘대통령 팔이’라고 지적하며 “작성자의 정체와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은 것이다. 조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이재명’을 내세우며 기존 민주 진보 진영 인사들을 ‘올드(Old)’로 규정하는 움직임은 지지 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라며 “유독 대통령을 파는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브에는 ‘뉴이재명’을 표방하며 ‘올드’로 분류한 민주 진보 진영 인사들을 공격하는 수많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며 “‘뉴’라는 이름을 내걸고 진영을 지켜온 핵심 지지층을 ‘올드’로 규정해 배제하며, 자신들만으로 ‘주류’를 구성하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제안 국면이 시작된 이후 느닷없이 유시민 등 소중한 민주 진보 진영 인사를 ‘올드 이재명’, 심지어 ‘반명’으로 내치는 프레임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윤 어게인’을 연상하게 하는 ‘문 어게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나와 정청래 대표에게 붙이고 비방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갈등의 불길은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의원모임’(이하 공취모)과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장작 삼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내전 상태에 놓였다. 사방서 난타전 공취모는 결성과 동시에 단숨에 민주당 최대 모임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의원 162명 중 100명 넘는 인원이 가입하면서 ‘친명계 세 결집’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들은 “검찰개혁 완수가 최종 목표”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대한 ‘대국민 알리기용’”이라는 등 거듭 설명에 나섰지만 친청·친문계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미친 짓”이라고 꼬집으면서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격화됐다. 유 작가는 “대통령을 위하는 건 여당으로서 당연한 거고 좋은 일이지만, 진짜 대통령을 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내가 대통령을 위한다고 내세우는 경우가 잘 없다. 그냥 진심으로 한다”며 “거기(공취모) 계신 분들 빨리 나오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미친 것 같은 짓을 하면 그 사람들이 미쳤거나 제가 미쳤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공취모는 즉각 받아쳤다. 모임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준 의원은 “이 모임은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치인은 성과와 일로서 말을 하는 것이니, 그걸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겠다. 여기에 무슨 정치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여의도 밖 상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4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 다수가 가입한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이 투표를 통해 정 대표와 친청계 핵심인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로 탈퇴시킨 것. 투표에는 총 1231명이 참여해 1001명(81.3%)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팬카페에서 당 대표가 축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카페 매니저는 공지를 통해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 대표, ‘사퇴하라’ 외쳐보지만 ‘너희들은 짖어라’하는 듯한 태도, 한술 더 떠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위 수장으로 이성윤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한때는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내세우던 그가 말과는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재명이네 마을을 운영하는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소심한 조치는 그저 이 공간에서 강퇴하는 것뿐이라 판단한다. 그 결과는 온전히 당 대표께서 받아들이시라”라고 덧붙였다. 당정 응급처치 ‘일단’ 봉합 다음날인 25일에는 공취모를 놓고 민주당이 또 한 번 격돌했다. 정 대표가 “많은 의원이 ‘공소 취소 모임’의 이름으로, 당의 기구로 만들어달라고 해서 방금 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석열정권하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통해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위원회를 지금 막 만들어서 의결했다”며 공취모를 당 산하 공식 기구로 재탄생시켰다. 그러자 공취모는 “당 공식 기구로 ‘윤석열정권 조작 기소 및 공소 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가 신설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공취모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 모임으로서 당 추진위원회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취모가 독자 노선을 택하자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당 차원의 공식 기구가 신설된 상황에서 별도 모임을 유지한다면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을 보고는 매우 실망했다”며 “당 공식 기구로서 추진하는 것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훨씬 효과가 클 것임에도, 왜 굳이 따로 공소취소 의원 모임을 계속 존치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형배 의원 역시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문이 나와서 탈퇴한다”며 “당원들이 모여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했는데 이걸 당에서 공식 기구 만들어 추진하겠다면 모임을 따로 할 필요가 있겠느냐?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당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조차 ‘이재명 VS 정청래’로 나뉘면서 세력 분화가 가속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이를 본 지지층은 또다시 커뮤니티에서 결집해 “진짜 민주당을 생각하는 건 우리뿐”이라며 서로가 ‘순수혈통’임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갑자기 뚝 떨어진 뉴이재명이란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점점 커지는 당원 스피커 “지선 쪼개질라” 노심초사 정치권 관계자들은 뉴이재명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새로 유입된 중도 보수가 어느샌가 반청 프레임으로 굳어져 생산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당의 키를 당원에게 주니 누가 민주당의 여론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인지 앞다퉈 서열정리를 하려는 것이 문제”라고도 말한다.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청 대전’이 조기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이재명을 둘러싼 생산성이 없는 논쟁이 이어지자 정치 저관여층이 피로감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친명·친청 의원 할 것 없이 ‘원 팀’ 메시지를 강조했고 청와대도 연일 통합 메시지에 힘쓰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당정 갈등에 “당은 당의 일을, 청은 청의 일을 잘하면 된다.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도 없다”며 직접 봉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당청 엇박자로 분열 우려가 증폭된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민주당은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주장한 충남대전통합특별법 처리가 연기되자 또다시 당정 불협화음 의혹이 나왔고, 이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며 진압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찰떡 공조’로 당·정·청은 잘해 왔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당원 동지나 국민 여러분이 오해 없길 바란다”며 “당은 당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찰떡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안의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라며 “항상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늘상 하던 말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느 때보다 당·정·청이 원 팀, 원 보이스로, 또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국민들께서 단합된 목소리를 내주실 것을 당 대표로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17년부터 이재명캠프와 함께해 온 김영진 의원은 뉴이재명 등 족보를 따지는 현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랜 기간을 거쳐 서사와 유산을 쌓아온 민주당이 이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그 가치를 실현하는 만큼 뉴이재명은 하나의 현상이자 표현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좌우로 넓게 쓰자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을 확장하면서 지지율을 높이는 하나의 소재로 보자”며 “우리가 차이를 서로 인정하지만 크게, 풍부하게, 하나가 되는 차원으로 간다면 갈등하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비정상의 정상화와 대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활동을 강화하는 힘이 모여야 한다”며 “거기에는 뉴이재명도 괜찮고 ‘올드 이재명’도 괜찮고 ‘뉴뉴이재명’도 괜찮다. 이 대통령이 잘하다 보니 어떤 곳에서도 ‘이재명’이라고 하는 이 고유명사를 다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때 환상의 콤비 박찬대가 본 뉴이재명은? 22대 국회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뉴이재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뉴이재명을 “민주적 기반에서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를 풀어가는 (국정)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국민들도 지난 8~9개월 동안 보여준 이 대통령의 국정을 보면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유능하고, 효과성을 보여주는 정치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며 “(이 대통령)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이 된다. 또 지속 가능한 개혁과 경제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뉴이재명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갈라치기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 (이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염려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계파 정치를 운운하거나 아니면 ‘뉴수박’ ‘뉴이재명’ 이런 식으로 (세력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