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동심유혹’

‘피겨여왕’ 김연아처럼 우아하게~


겨울을 실감할 수 있는 레포츠로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빼놓을 수 없다.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얼음 위를 찬바람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란 통쾌-상쾌함 그 자체이다. 마침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도심 속 놀이공원과 호텔가 등 주요 아이스링크들은 제철을 만나 성시를 이루고 있다.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행사도 한가득 펼쳐지는 얼음판으로 겨울나들이를 떠나보자.

로맨틱 데이트…그랜드하얏트서울·쉐라톤그랜드워커힐
다양한 이벤트·볼거리·즐길거리 ‘풍성’…롯데월드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롯데호텔제주
1000원에 즐기는 짜릿함…서울광장·올림픽공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는 홍콩의 야경을 방불케 하는 서울의 야경과 남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유일의 아이스링크다. 아이스링크에 내려서면 중앙 집중식 음향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맨틱한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시설은 강남의 고층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야경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스케이트 강습과 요일별 이벤트, 어린이를 위한 생일 파티 패키지, 프로포즈 이벤트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요일별 이벤트로는 월요일 남녀 커플에게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50% 할인, 화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스케이트 무료 대여, 수요일 남녀 커플에게 핫초코 1잔 제공, 목요일 지칠 때까지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 등 가족이나 단체, 또는 연인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이나 선물이 준비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포즈를 계획 중이라면 아이스링크의 프로포즈 이벤트 ‘프로포즈 온 더 아이스’를 이용해 보자. 영업 시간이 끝나고 오직 한 커플만을 위해 오픈 되는 아이스링크에서는 로맨틱한 음악과 조명, 쏟아지는 별빛이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영화와 같은 프로포즈를 선사할 것이다. 가격 50만원.
이 밖에도 겨울에 태어난 아이를 위한 아이스링크 생일 파티 패키지는 풍선과 생일파티 데코레이션으로 가득한 야외 가제보에서 어린이를 위한 파티 메뉴, 생일 케이크,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을 포함하고 있다. 2011년 2월28일까지. 운영시간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정오~밤 9시, 금요일에서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및 공휴일 2만4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1만6000원.

반얀트리 리조트
유럽풍의 로맨틱한 스타일의 아이스링크로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유럽의 정취를 느끼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유럽의 겨울’을 테마로 거대한 체스판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접목했다. 링크 주변에는 돌과 소나무를 적절히 배치해 자연미를 살렸고 밤이면 여러 가지 색깔의 조명이 만들어 내는 로맨틱한 야경은 야간 스케이팅의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아이스하키 선수경험과 코칭 경험을 보유한 전문강사를 초빙해 피겨 등 다양한 스케이팅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스링크와 접해 있는 오아시스 레스토랑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버거와 피자, 파스타를 비롯해 어른들을 위한 돌솥비빔밥, 알밥 등의 식사 메뉴와 핫초코, 커피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들도 새로 선보인다. 운영시간 일요일에서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목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1시~밤 10시.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회원 주중 2만2000원, 주말 2만5000원, 비회원 주중 3만5000원, 주말 4만원. 입장은 호텔 투숙객과 클럽 회원 및 회원 동반 고객에 한함.

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국내 최대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연결되어 있어 스케이팅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아이스링크 시설이다. 국제 규격인 태릉 실내링크보다 큰 규모로 최대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최고급 자재의 ITT 아이스매트와 브라인 액체를 이용한 간접팽창냉열 형태의 결빙 방식으로 빙판의 높은 안전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탈의실에서 아이스링크까지 통로에 10mm 두께의 고무매트를 설치, 아이스링크 주위 벽면에 70mm 두께의 스펀지를 장치하여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다른 실내 스케이트장과 달리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어드벤쳐 천정 유리돔을 통해 내려오는 자연채광으로 따뜻한 야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저녁이 되면 어드벤쳐의 화려한 야간 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게다가 롯데월드 단지 내에는 송승헌, 비, 최지우 등 한류 스타들의 애장품을 관람하고 주요 출연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타 애비뉴’도 위치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밤 10시30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30분. 입장료 일반 8500원, 어린이 7500원, 스케이트 대여료 4500원.

롯데호텔제주
올해로 5번째 개장한 롯데호텔제주의 아이스링크는 ‘아이스 타운’으로 업그레이드돼 개장했다. 올 겨울 첫 선을 보이는 ‘아이스 타운’에는 최상의 빙질을 자랑하는 아이스링크와 특별한 겨울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글루 존이 마련됐다. 대형 이글루로 만들어진 이글루 존에서는 고객이 직접 얼음을 깎아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옆의 또 다른 대형 이글루인 스노우 맨즈 하우스에서는 스케이트 타는 중간중간 따뜻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 ‘아이스 타운’에서는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매일 저녁 ‘스노우 타임 이벤트’에서는 인공적으로 함박눈을 뿌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눈을 맞으며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 이용요금 2만원. 호텔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1인 1매 무료입장권을 제공.

서울광장
서울시청 앞 광장 아이스링크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케이트장이다. 전기 냉동방식을 채택해 매연 없는 에코 스케이트장으로 조성했으며 휴게공간과 화장실 규모 확대 등 편의시설을 한층 확대했다. 또한 두 개의 아이스링크를 연결하는 얼음길을 상·하로 설치해 이동 중 서로 부딪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용객의 절반은 현장 판매를 통해 입장할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온라인 예매로 이용할 수 있다. 매년 운영해온 스케이트 교실은 평일 3차례, 주말 1차례씩 기수별로 실시되고 강습 희망일 7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이용자들도 내국인처럼 온라인으로 스케이트장 예매와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스케이트장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서울광장의 생생한 영상을 전달하는 웹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밤 10시,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오전 10시~밤 11시. 스케이트장 이용요금 1000원, 스케이트 강습료 기수별로 1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한강을 배경으로 전망 좋은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워커힐 아이스링크는 최대 5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총 면적 1800㎡에 이르는 대형 아이스링크이다. 아이스링크 옆의 카페테리아에서는 워커힐 조리장들이 준비한 메뉴들도 맛볼 수 있다. 오뎅, 떡볶이, 우동 등의 인기메뉴부터 햄버거, 돈까스, 아이스크림, 와플 그리고 한 겨울 별미인 군밤과 붕어빵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워커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채로운 특별 프로모션이 함께 진행 중이다. 만인 앞에서 용기 있게 사랑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온 아이스’는 링크 한가운데 핀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깜짝 사랑 고백이 이어지는 공개 프로포즈 이벤트이다. 프로포즈용 플라워 부케, 아이스링크 스낵 메뉴 2종, 따뜻한 드링크가 준비되며 둘 만의 프라이빗 파티룸도 제공된다. 가격 40만원.
키스 포즈 기념촬영에 참여하는 커플에 한하여 여성 고객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키스 프로모션’과 주중 오후 2시부터 2시 59분까지 아이스링크 방문객 전원에게 입장료, 대여료, 음식과 음료 50% 할인을 제공하는 ‘2PM 프로모션’, 어린이를 인솔하는 부모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하는 ‘키즈 할인’, 10인 이상 30%, 20인 이상 50% 할인 등의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들이 준비되어 있다. 2011년 2월14일까지. 운영시간 주중 정오~오후 9시, 주말 정오~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3만원. 스케이트 대여료 주중, 주말 모두 1만2000원.

올림픽공원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는 국제규격의 아이스하키장 크기로 300명이 동시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휴게실, 매점, 물품보관함, 관람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88서울올림픽대회가 개최된 유서 깊은 올림픽공원에서 겨울의 낭만과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가족 친구 연인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매년 겨울 2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방문할 만큼 동계 스포츠의 꽃인 스케이트의 메카로 자리 잡은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이용객을 대상으로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행복지수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2011년 2월20일까지 운영. 운영시간 평일 오전 9시~밤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밤 10시. 입장료 1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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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