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스케이트장 ‘동심유혹’

‘피겨여왕’ 김연아처럼 우아하게~


겨울을 실감할 수 있는 레포츠로는 아이스 스케이팅을 빼놓을 수 없다.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얼음 위를 찬바람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란 통쾌-상쾌함 그 자체이다. 마침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도심 속 놀이공원과 호텔가 등 주요 아이스링크들은 제철을 만나 성시를 이루고 있다.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행사도 한가득 펼쳐지는 얼음판으로 겨울나들이를 떠나보자.

로맨틱 데이트…그랜드하얏트서울·쉐라톤그랜드워커힐
다양한 이벤트·볼거리·즐길거리 ‘풍성’…롯데월드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롯데호텔제주
1000원에 즐기는 짜릿함…서울광장·올림픽공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는 홍콩의 야경을 방불케 하는 서울의 야경과 남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유일의 아이스링크다. 아이스링크에 내려서면 중앙 집중식 음향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로맨틱한 음악과 환상적인 조명시설은 강남의 고층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야경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스케이트 강습과 요일별 이벤트, 어린이를 위한 생일 파티 패키지, 프로포즈 이벤트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요일별 이벤트로는 월요일 남녀 커플에게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50% 할인, 화요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스케이트 무료 대여, 수요일 남녀 커플에게 핫초코 1잔 제공, 목요일 지칠 때까지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 등 가족이나 단체, 또는 연인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이나 선물이 준비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포즈를 계획 중이라면 아이스링크의 프로포즈 이벤트 ‘프로포즈 온 더 아이스’를 이용해 보자. 영업 시간이 끝나고 오직 한 커플만을 위해 오픈 되는 아이스링크에서는 로맨틱한 음악과 조명, 쏟아지는 별빛이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영화와 같은 프로포즈를 선사할 것이다. 가격 50만원.
이 밖에도 겨울에 태어난 아이를 위한 아이스링크 생일 파티 패키지는 풍선과 생일파티 데코레이션으로 가득한 야외 가제보에서 어린이를 위한 파티 메뉴, 생일 케이크,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무제한 스케이팅을 포함하고 있다. 2011년 2월28일까지. 운영시간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정오~밤 9시, 금요일에서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및 공휴일 2만4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1만6000원.

반얀트리 리조트
유럽풍의 로맨틱한 스타일의 아이스링크로 서울 도심 한 가운데서 유럽의 정취를 느끼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유럽의 겨울’을 테마로 거대한 체스판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접목했다. 링크 주변에는 돌과 소나무를 적절히 배치해 자연미를 살렸고 밤이면 여러 가지 색깔의 조명이 만들어 내는 로맨틱한 야경은 야간 스케이팅의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아이스하키 선수경험과 코칭 경험을 보유한 전문강사를 초빙해 피겨 등 다양한 스케이팅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스링크와 접해 있는 오아시스 레스토랑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버거와 피자, 파스타를 비롯해 어른들을 위한 돌솥비빔밥, 알밥 등의 식사 메뉴와 핫초코, 커피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들도 새로 선보인다. 운영시간 일요일에서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목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1시~밤 10시. 입장료와 스케이트 대여료 회원 주중 2만2000원, 주말 2만5000원, 비회원 주중 3만5000원, 주말 4만원. 입장은 호텔 투숙객과 클럽 회원 및 회원 동반 고객에 한함.

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국내 최대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연결되어 있어 스케이팅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아이스링크 시설이다. 국제 규격인 태릉 실내링크보다 큰 규모로 최대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최고급 자재의 ITT 아이스매트와 브라인 액체를 이용한 간접팽창냉열 형태의 결빙 방식으로 빙판의 높은 안전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탈의실에서 아이스링크까지 통로에 10mm 두께의 고무매트를 설치, 아이스링크 주위 벽면에 70mm 두께의 스펀지를 장치하여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다른 실내 스케이트장과 달리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어드벤쳐 천정 유리돔을 통해 내려오는 자연채광으로 따뜻한 야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저녁이 되면 어드벤쳐의 화려한 야간 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게다가 롯데월드 단지 내에는 송승헌, 비, 최지우 등 한류 스타들의 애장품을 관람하고 주요 출연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타 애비뉴’도 위치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밤 10시30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밤 10시30분. 입장료 일반 8500원, 어린이 7500원, 스케이트 대여료 4500원.

롯데호텔제주
올해로 5번째 개장한 롯데호텔제주의 아이스링크는 ‘아이스 타운’으로 업그레이드돼 개장했다. 올 겨울 첫 선을 보이는 ‘아이스 타운’에는 최상의 빙질을 자랑하는 아이스링크와 특별한 겨울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글루 존이 마련됐다. 대형 이글루로 만들어진 이글루 존에서는 고객이 직접 얼음을 깎아 소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옆의 또 다른 대형 이글루인 스노우 맨즈 하우스에서는 스케이트 타는 중간중간 따뜻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 ‘아이스 타운’에서는 러시안 아이스 발레단 공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매일 저녁 ‘스노우 타임 이벤트’에서는 인공적으로 함박눈을 뿌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눈을 맞으며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감동을 간직할 수 있다. 이용요금 2만원. 호텔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 1인 1매 무료입장권을 제공.

서울광장
서울시청 앞 광장 아이스링크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케이트장이다. 전기 냉동방식을 채택해 매연 없는 에코 스케이트장으로 조성했으며 휴게공간과 화장실 규모 확대 등 편의시설을 한층 확대했다. 또한 두 개의 아이스링크를 연결하는 얼음길을 상·하로 설치해 이동 중 서로 부딪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용객의 절반은 현장 판매를 통해 입장할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온라인 예매로 이용할 수 있다. 매년 운영해온 스케이트 교실은 평일 3차례, 주말 1차례씩 기수별로 실시되고 강습 희망일 7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이용자들도 내국인처럼 온라인으로 스케이트장 예매와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스케이트장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서울광장의 생생한 영상을 전달하는 웹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밤 10시,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오전 10시~밤 11시. 스케이트장 이용요금 1000원, 스케이트 강습료 기수별로 1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한강을 배경으로 전망 좋은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워커힐 아이스링크는 최대 5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총 면적 1800㎡에 이르는 대형 아이스링크이다. 아이스링크 옆의 카페테리아에서는 워커힐 조리장들이 준비한 메뉴들도 맛볼 수 있다. 오뎅, 떡볶이, 우동 등의 인기메뉴부터 햄버거, 돈까스, 아이스크림, 와플 그리고 한 겨울 별미인 군밤과 붕어빵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워커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채로운 특별 프로모션이 함께 진행 중이다. 만인 앞에서 용기 있게 사랑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온 아이스’는 링크 한가운데 핀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깜짝 사랑 고백이 이어지는 공개 프로포즈 이벤트이다. 프로포즈용 플라워 부케, 아이스링크 스낵 메뉴 2종, 따뜻한 드링크가 준비되며 둘 만의 프라이빗 파티룸도 제공된다. 가격 40만원.
키스 포즈 기념촬영에 참여하는 커플에 한하여 여성 고객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키스 프로모션’과 주중 오후 2시부터 2시 59분까지 아이스링크 방문객 전원에게 입장료, 대여료, 음식과 음료 50% 할인을 제공하는 ‘2PM 프로모션’, 어린이를 인솔하는 부모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하는 ‘키즈 할인’, 10인 이상 30%, 20인 이상 50% 할인 등의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들이 준비되어 있다. 2011년 2월14일까지. 운영시간 주중 정오~오후 9시, 주말 정오~밤 10시. 입장료 주중 2만원, 주말 3만원. 스케이트 대여료 주중, 주말 모두 1만2000원.

올림픽공원
한국체육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는 국제규격의 아이스하키장 크기로 300명이 동시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휴게실, 매점, 물품보관함, 관람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88서울올림픽대회가 개최된 유서 깊은 올림픽공원에서 겨울의 낭만과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가족 친구 연인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매년 겨울 2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방문할 만큼 동계 스포츠의 꽃인 스케이트의 메카로 자리 잡은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이용객을 대상으로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행복지수를 한층 높여줄 것이다. 2011년 2월20일까지 운영. 운영시간 평일 오전 9시~밤 9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밤 10시. 입장료 1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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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민주당 ‘뉴이재명’ 불신론

흔들리는 민주당 ‘뉴이재명’ 불신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친명’ ‘찐명’에 이어 이번에는 ‘뉴(New)이재명’이다. 명청 갈등이 한창인 와중에 느닷없이 ‘뚝’ 떨어지면서 “배후가 누구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단순한 정치 현상으로 보기에는 오가는 말에 날이 서 있다. “계파 갈라치기를 중단하라”는 외침에도 여권 빅스피커의 한마디에 또다시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뉴이재명’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새로 유입된 지지자를 뜻한다. 이들은 이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며 “이재명에게 잼며들었다(이재명 대통령에게 스며든다·빠져든다는 인터넷 신조어)”고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지탱해 온 골수 지지층과 어우러져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들이 일부 결이 맞지 않는 유튜버나 정치인을 배척하면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이재명 이들이 구 세력을 오직 자기 정치에 빠져 이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하는 집단으로 보고 있어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서 시작됐나 격변과 혼란의 중심에서 탄생한 새로운 세력은 늘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하자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쏘리(Sorry)재명’ ‘절박재명’ 등이 등장했다. 이재명 책임론이 일기도 전 개딸이 전면에 나서 “더 밀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대선 후 민주당원이 급증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재명 팬덤’이 굳어졌고 이들은 비주류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뉴이재명의 등장은 쏘리재명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일종의 죄책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이재명은 이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금부터라도 힘을 실어주겠다”며 지지 세력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특징은 대통령과 여당을 분리해서 본다는 점이다. 코스피, 한미 외교 등 이 대통령의 ‘실용적’ 정책은 지지하지만 민주당의 ‘이념적’ 가치까지는 지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뉴이재명에는 민주당이라는 정당보다 ‘정치인 이재명’을 응원하는 중도·보수 성향이 주로 속해 있다. 뉴이재명이라는 단어는 이정부 출범 직후 등장했지만 지난달 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급부상했다. 친명(친 이재명)과 친청(친 정청래)이 정면 충돌하면서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뉴이재명 키워드가 쏟아진 것이다. X(구 트위터) 등 SNS에서는 자신을 뉴이재명이라 지칭하는 지지자들이 민주당 당원 모집 포스터를 공유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정치를 강조하며 “중도 보수 쪽에 서 계신 분” “효능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이라는 홍보문구가 담겼다. “현재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X판”이라며 정청래 지도부를 노골적으로 겨냥하는 문장도 들어갔다. 그동안 일부 민주당 지지자는 정 대표의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 등에 불만을 느낀 만큼 뉴이재명의 등장은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분노가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린다. 뉴이재명은 “우리가 뭉치면 당을 빨아서 다시 쓸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을 도울 의원을 뽑는다면 세상이 얼마나 바뀔지 기대가 되지 않는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좋은데 민주당은…” 신흥 세력 탄생 배경은? 친청계로 알려진 방송인 겸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와 친문(친 문재인)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뉴이재명이 중도·보수 성향이란 점을 문제 삼으며 “뉴수박” “극우 프락치”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구·신파 간의 다툼이 친문·친청계와의 갈등에 도화선이 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당이 시끄러웠는데 이에 대한 분풀이로 커뮤니티에서 거친 말들이 오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혁신당 조국 대표가 여기에 참전하면서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이재명을 ‘대통령 팔이’라고 지적하며 “작성자의 정체와 배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은 것이다. 조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이재명’을 내세우며 기존 민주 진보 진영 인사들을 ‘올드(Old)’로 규정하는 움직임은 지지 기반을 약화시키는 행위”라며 “유독 대통령을 파는 자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브에는 ‘뉴이재명’을 표방하며 ‘올드’로 분류한 민주 진보 진영 인사들을 공격하는 수많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며 “‘뉴’라는 이름을 내걸고 진영을 지켜온 핵심 지지층을 ‘올드’로 규정해 배제하며, 자신들만으로 ‘주류’를 구성하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제안 국면이 시작된 이후 느닷없이 유시민 등 소중한 민주 진보 진영 인사를 ‘올드 이재명’, 심지어 ‘반명’으로 내치는 프레임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윤 어게인’을 연상하게 하는 ‘문 어게인’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나와 정청래 대표에게 붙이고 비방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갈등의 불길은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의원모임’(이하 공취모)과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장작 삼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내전 상태에 놓였다. 사방서 난타전 공취모는 결성과 동시에 단숨에 민주당 최대 모임으로 급부상했다. 민주당 의원 162명 중 100명 넘는 인원이 가입하면서 ‘친명계 세 결집’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들은 “검찰개혁 완수가 최종 목표”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대한 ‘대국민 알리기용’”이라는 등 거듭 설명에 나섰지만 친청·친문계는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미친 짓”이라고 꼬집으면서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격화됐다. 유 작가는 “대통령을 위하는 건 여당으로서 당연한 거고 좋은 일이지만, 진짜 대통령을 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내가 대통령을 위한다고 내세우는 경우가 잘 없다. 그냥 진심으로 한다”며 “거기(공취모) 계신 분들 빨리 나오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미친 것 같은 짓을 하면 그 사람들이 미쳤거나 제가 미쳤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공취모는 즉각 받아쳤다. 모임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준 의원은 “이 모임은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치인은 성과와 일로서 말을 하는 것이니, 그걸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겠다. 여기에 무슨 정치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여의도 밖 상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4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 다수가 가입한 네이버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이 투표를 통해 정 대표와 친청계 핵심인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로 탈퇴시킨 것. 투표에는 총 1231명이 참여해 1001명(81.3%)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팬카페에서 당 대표가 축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카페 매니저는 공지를 통해 “분란을 만들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당 대표, ‘사퇴하라’ 외쳐보지만 ‘너희들은 짖어라’하는 듯한 태도, 한술 더 떠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위 수장으로 이성윤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한때는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내세우던 그가 말과는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재명이네 마을을 운영하는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소심한 조치는 그저 이 공간에서 강퇴하는 것뿐이라 판단한다. 그 결과는 온전히 당 대표께서 받아들이시라”라고 덧붙였다. 당정 응급처치 ‘일단’ 봉합 다음날인 25일에는 공취모를 놓고 민주당이 또 한 번 격돌했다. 정 대표가 “많은 의원이 ‘공소 취소 모임’의 이름으로, 당의 기구로 만들어달라고 해서 방금 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석열정권하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통해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위원회를 지금 막 만들어서 의결했다”며 공취모를 당 산하 공식 기구로 재탄생시켰다. 그러자 공취모는 “당 공식 기구로 ‘윤석열정권 조작 기소 및 공소 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가 신설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공취모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 모임으로서 당 추진위원회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취모가 독자 노선을 택하자 탈퇴 러시가 이어졌다. 당 차원의 공식 기구가 신설된 상황에서 별도 모임을 유지한다면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을 보고는 매우 실망했다”며 “당 공식 기구로서 추진하는 것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훨씬 효과가 클 것임에도, 왜 굳이 따로 공소취소 의원 모임을 계속 존치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형배 의원 역시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문이 나와서 탈퇴한다”며 “당원들이 모여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했는데 이걸 당에서 공식 기구 만들어 추진하겠다면 모임을 따로 할 필요가 있겠느냐?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당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조차 ‘이재명 VS 정청래’로 나뉘면서 세력 분화가 가속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이를 본 지지층은 또다시 커뮤니티에서 결집해 “진짜 민주당을 생각하는 건 우리뿐”이라며 서로가 ‘순수혈통’임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갑자기 뚝 떨어진 뉴이재명이란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점점 커지는 당원 스피커 “지선 쪼개질라” 노심초사 정치권 관계자들은 뉴이재명을 하나의 현상으로 보고 “새로 유입된 중도 보수가 어느샌가 반청 프레임으로 굳어져 생산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당의 키를 당원에게 주니 누가 민주당의 여론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인지 앞다퉈 서열정리를 하려는 것이 문제”라고도 말한다. 6월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청 대전’이 조기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이재명을 둘러싼 생산성이 없는 논쟁이 이어지자 정치 저관여층이 피로감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친명·친청 의원 할 것 없이 ‘원 팀’ 메시지를 강조했고 청와대도 연일 통합 메시지에 힘쓰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당정 갈등에 “당은 당의 일을, 청은 청의 일을 잘하면 된다.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도 없다”며 직접 봉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당청 엇박자로 분열 우려가 증폭된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면서 “민주당은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주장한 충남대전통합특별법 처리가 연기되자 또다시 당정 불협화음 의혹이 나왔고, 이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며 진압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찰떡 공조’로 당·정·청은 잘해 왔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당원 동지나 국민 여러분이 오해 없길 바란다”며 “당은 당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찰떡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안의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라며 “항상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늘상 하던 말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느 때보다 당·정·청이 원 팀, 원 보이스로, 또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국민들께서 단합된 목소리를 내주실 것을 당 대표로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17년부터 이재명캠프와 함께해 온 김영진 의원은 뉴이재명 등 족보를 따지는 현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랜 기간을 거쳐 서사와 유산을 쌓아온 민주당이 이제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그 가치를 실현하는 만큼 뉴이재명은 하나의 현상이자 표현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좌우로 넓게 쓰자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을 확장하면서 지지율을 높이는 하나의 소재로 보자”며 “우리가 차이를 서로 인정하지만 크게, 풍부하게, 하나가 되는 차원으로 간다면 갈등하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비정상의 정상화와 대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활동을 강화하는 힘이 모여야 한다”며 “거기에는 뉴이재명도 괜찮고 ‘올드 이재명’도 괜찮고 ‘뉴뉴이재명’도 괜찮다. 이 대통령이 잘하다 보니 어떤 곳에서도 ‘이재명’이라고 하는 이 고유명사를 다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때 환상의 콤비 박찬대가 본 뉴이재명은? 22대 국회서 이재명 당시 당대표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뉴이재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뉴이재명을 “민주적 기반에서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를 풀어가는 (국정)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국민들도 지난 8~9개월 동안 보여준 이 대통령의 국정을 보면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유능하고, 효과성을 보여주는 정치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며 “(이 대통령)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이 된다. 또 지속 가능한 개혁과 경제 문제를 풀 수 있는 좋은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뉴이재명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갈라치기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 (이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염려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계파 정치를 운운하거나 아니면 ‘뉴수박’ ‘뉴이재명’ 이런 식으로 (세력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