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겨울, 분위기 있는 하룻밤 어때?

특급호텔 윈터패키지


교통체증이나 장시간 여행의 피로 없이 도심에서 즐기는 호텔 윈터패키지가 색다른 연말 추억을 쌓으려는 이들에게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2010년 호텔 윈터패키지는 숙박 할인뿐 아니라 미술 전시, 문화행사 참여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단 호텔에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나 연말에 패키지 이용이 제한된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행복한 겨울’ 콘셉트 3가지 타입
메이필드 호텔…우리가족 전통문화 예절 체험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피자 룸서비스 제공
파크 하얏트 서울…‘코리안 애프터눈 티 세트’ 포함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내년 2월27일까지 ‘행복한 겨울’을 콘셉트로 3가지 타입의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룸에서의 1박과 즐길거리, 마실거리, 먹을거리 각 항목별로 옵션을 제공해 취향에 맞게 따뜻하고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인베르노 펠리체 패키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를 이용하며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의 조식 및 해피아워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1인당 20만원 상당의 전신마사지 2인 고객 이용권 또는 모엣샹동 샴페인 등 35만원 상당의 룸서비스 파티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윈터 스위트 메모리 패키지’,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를 이용하며 방값만 내고 최고급 리무진 픽업 서비스 및 객실 내 파티 데코레이션, 호텔 최고의 셰프들이 연말을 맞아 특별히 구성한 로맨틱 디너 룸서비스, 40만원 상당의 서비스 이용권 등 총 130만원의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윈터 프레스티지 메모리 패키지’가 준비된다. 12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북유럽에서 날아온 뮤지션 엘프의 바이올린 듀엣 연주 <엘프 레일라 & 마리아의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이 로비에서 펼쳐지므로 놓치지 말자. 가격 패키지별로 18만5000원, 50만원, 140만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내년 2월28일까지 ‘윈터 온 더 아이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안락한 객실에서 휴식을 즐기며 창 밖으로 보이는 멋진 겨울 야경의 모습을 감상하거나, 2인 무료 이용권이 제공되는 겨울철 도심의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조명과 음악에 아름다운 야경이 더해져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인 아이스링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가족 및 커플을 위한 혜택이 주어져 특별한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제안한다. 가격 18만9000원~.

그랜드 힐튼 호텔은 내년 2월28일까지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패키지를 선보인다. ‘행복한 선물 패키지’는 디럭스 룸 1박과 에이트리움 카페에서 따뜻한 카페라떼 또는 카푸치노 2잔과 겨울에 포근하게 들을 수 있는 스톰프 뮤직의 베스트 셀러인 샘플러 앨범을 제공한다. ‘즐거운 선물 패키지’는 여기에 뷔페 조식 2인이 추가된다. ‘따뜻한 선물 패키지’는 이그제큐티브 룸 1박,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무료이용과 에코백을 증정하고, ‘소중한 선물 패키지’는 이그제큐티브 룸 1박,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무료이용, 와인&치즈, 안티에이징 클리닉 라 끄리닉 드 파리의 보습 훼이셜과 풋케어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특별한 선물 패키지’는 주니어 스위트 룸 1박,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 무료이용, 명품 화장품 더후의 정품 후 크림, 와인&치즈가 포함된다. 가격 13만9000원~.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는 내년 2월28일까지 윈터패키지 ‘기적을 만드는 눈사람’을 선보인다. 롯데호텔서울의 윈터패키지는 심플, 조이풀, 테이스티 등 3가지로 나뉘어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가장 경제적인 ‘심플 라이프 패키지’에는 슈페리어룸에서의 달콤한 하룻밤과 유명스타들이 직접 그린 크리스마스 카드로 구성된 눈사람카드 키트가 포함된다. ‘조이풀 패키지’에는 디럭스룸에서의 1박과 눈사람카드 키트,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시회 관람권 2매, 캐논 미니앨범 제작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여기에 뷔페레스토랑 라세느에서의 2인 조식이 추가되는 ‘테이스티 패키지’ 등이 있다. 가격 각 20만원, 26만원, 29만원. 롯데호텔월드는 2가지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조이풀 패키지’(20만원)에는 디럭스룸 1박과 눈사람카드 키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이용권 2매,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권 2매가 포함된다. 여기에 뷔페레스토랑 라세느에서의 2인 조식이 추가되는 것이 ‘테이스티 패키지’이다. 가격 각 20만원, 24만원.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오는 12월31일까지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윈터 디럭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객실 내 무료 인터넷 및 영화 1편 관람 서비스,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와인 1병이 제공된다. ‘싱글 인 더 시티 패키지’는 객실 1박, 객실 내 무료 영화 1편 서비스와 무료 인터넷 서비스, 1인 조식, 클럽 라운지 1인 무료 이용, 오후 3시까지 체크아웃 연장 서비스가 포함된다. ‘윈터 패밀리 패키지’는 객실 1박, 카페 엘리제에서 2인 조식 뷔페 식사가 제공되며 12세 이하 자녀에게는 조식 뷔페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객실에서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무료 영화 1편 서비스와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며 카페 엘리제에서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이용할 경우, 성인 1인당 12세 이하 어린이의 1인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더 없이 실속 있는 혜택들로 가득하다. 로맨틱한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자 하는 커플을 위해서는 ‘스윗 홀리데이 패키지’를 준비했다. 클럽 디럭스 룸에서의 낭만적인 1박과 2인 조식이 포함된 클럽 라운지 서비스가 이용가능하며, 무료 영화 1편 서비스와 인터넷 서비스, 티라미슈 케익과 와인 1병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 15만5000원~20만5000원.
 
리츠칼튼 서울은 내년 2월28일까지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웜하트 패키지’를 진행한다. 수페리어 디럭스에서 편안한 하루를 지내며 더 가든에서 제공하는 테이크 아웃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웜하트 패키지를 위해 제작한 리츠칼튼 로고가 새겨진 네이비 담요 쿠션은 이용한 고객들의 추가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아 패키지 선물의 베스트 아이템이 됐다. 수영장과 헬스장의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가격 18만9000원.

메이필드 호텔은 내년 2월28일까지 3가지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윈터 패키지Ⅰ’은 슈페리어 룸에서의 1박과 수영장, 헬스클럽이 무료이며 사우나 50%할인, 레스토랑 및 Par3 골프코스 10%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격 14만3000원. ‘윈터 패키지Ⅱ’는 로얄마일에서 맛보는 따뜻하고 달콤한 라떼 혹은 핫초코와 2인 조식이 포함된다. 가격 19만9000원. ‘윈터 패키지Ⅲ’는 ‘윈터 패키지Ⅱ’에 한식당 낙원 또는 중식당 이원에서의 점심 또는 저녁식사가 더해진다. 가격 27만9000원. 한편 메이필드 호텔은 이번에도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윈터패키지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키즈 플레이 룸 무료 이용과 한국과학문화진흥회가 주관하는 ‘2010노벨사이언스 체험전’ 할인권 및 초대권을 증정하며 화려한 오방색의 외관을 자랑하는 전통혼례식장 초례청에서 실시될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 및 다식 만들기 등의 우리가족 전통문화 예절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12월 한 달 동안 내 집보다 더 푸근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Sweet Home 윈터패키지 시즌 1’을 선보인다. 기본 슈페리어 룸 1박에 쿠션이나 방석을 겸할 수 있는 초콜릿 색 고급 무릎담요, Pasty Boutique의 고급 수제 쿠키를 증정한다. 가격 21만원.

서울팔래스호텔은 3가지 ‘웰컴 윈터 패키지’를 선보인다. ‘My Winter Movie 패키지’는 객실 1박, 조식 2인의 혜택과 둘이서 오붓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 티켓 2매가 제공된다. 객실은 스탠다드 룸과 이그제큐티브 룸 중 선택할 수 있다. 기간은 내년 1월부터 내년 3월말까지이며 가격은 각각 14만원, 19만원이다. 둘만의 오붓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Cozy Christmas 패키지’는 객실 1박, 2인 조식과 함께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 와인 1병과 모듬 치즈 안주가 제공되어 분위기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장미꽃 바구니가 룸서비스로 제공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깜짝 이벤트가 즐거움을 줄 것이다. 기간은 12월23일부터 25일까지이며 가격은 스탠다드룸 선택시 18만원, 이그제큐티브 룸 선택시 28만원이다. 신묘년 새해를 맞아 선보이는 ‘Holiday Get Away 패키지’는 2011년 1월29일부터 2월6일까지 음력 설연휴를 전후해 9일 동안 객실 1박에 2인 조식과 더불어 영화 티켓 2매와 한과 세트가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 스탠다드룸 13만원, 이그제큐티브룸 17만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내년 2월28일까지 자연과 예술 그리고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3가지 콘셉트의 ‘올 댓 인 워커힐 패키지’를 선보인다. ‘비 네이처 패키지’는 ‘숲 속의 별장’이라 불리는 별관 더글라스 하우스 1박과 올 데이 다이닝 더뷰 조식이 포함된다. 선착순 200명에게는 워커힐 다람쥐 캐릭터 인형이 증정된다. 가격 16만8000원부터. 활동적인 겨울 보내기를 위한 ‘비 액티브 패키지’는 디럭스 1박, 더뷰 조식과 함께 워커힐의 겨울 명소인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입장권과 스케이트 대여 티켓이 제공된다. 가격 20만8000원부터. 사랑하는 자녀의 특별한 현장 학습을 위한 ‘비 아티스틱 패키지’는 디럭스 1박, 더뷰 조식에 예술 체험 강좌가 포함된다. 가격 20만8000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내년 3월6일까지 ‘화이트 윈터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과 클럽 디럭스룸, 복층스위트 또는 코너스위트 중 선택이 가능하다. 불가리 4종 선물세트와 카페 아미가 2인 조식뷔페가 제공되며 클럽층 또는 스위트 선택 시, 한국 전통 한옥 인테리어의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에서 2인 조식과 함께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다. 스위트 이용 시, 레드와인 1병과 피자가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 각 21만원, 27만원, 42만원.  

파크 하얏트 서울은 내년 2월28일까지 ‘윈터 앳 더 파크 패키지’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파크 하얏트 서울 객실에서의 1박을 비롯하여 룸 안에 셋업 되는 고급 와인 한 병, 특별한 가격에 제공되는 코너스톤 스페셜 4코스 디너, 한국 고급 차와 디저트로 구성된 ‘코리안 애프터눈 티 세트’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 30만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내년 2월28일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4가지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놀러와 패키지’는 기분전환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추천된다. 델리숍에서 달콤한 핫 초콜릿과 아메리카노 커피 중 2잔을 웰컴 드링크로 제공하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특별히 제작한 블랙 컬러의 고급 노트 1개를 선물로 증정한다. 그리핀 로고가 새겨진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노트는 새해 계획 정리나 다이어리로 사용하면 좋다. 가격 18만9000원. 특별한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여유만만 패키지’가 추천된다.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넓은 주니어 스위트 객실을 제공한다.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최신설비로 업그레이드된 JW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2인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된다. 가격 29만9000원. 특별한 혜택 없이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면 ‘알뜰 패키지’가 적격이다. 슈페리어 객실과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이용만 포함돼 부담없는 가격으로 호텔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 17만원. 특별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아트 인 메리어트 패키지’가 좋다.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관람권 2매를 제공한다. 가격 27만9000원. 

플라자 호텔은 내년 2월28일까지 2가지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First Winter at THE PLAZA 패키지’는 딜럭스룸에서의 1박, 에릭케제르 커피 쿠폰 2매와 플라자 호텔의 시그니쳐 뮤직인 ‘Boutique Sound STAY’ CD를 제공한다. ‘White Winter at THE PLAZA 패키지’는 딜럭스룸에서의 1박, 테디베어 인형 또는 에릭케제르 쿠키 세트를 제공한다. 가격 각 22만원, 25만원.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