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해 타계한 천경자 화백이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로 우리 곁에 들른다. 지난해 8월6일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미술계의 큰 별 천경자 화백이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던 미지의 세계로 영원히 그 발걸음을 옮겼다. 먼 타국 땅에서 그녀가 영면에 든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 자유로운 여자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층 전시실에서 오는 8월7일까지 열린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1998년 작가가 서울시에 기증한 93점의 전작과 여타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고’(1974), ‘초원Ⅱ’(1978), ‘막은 내리고’(1989)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객들은 인생·여행·환상·아카이브 등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추모전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매순간 솔직하게 마주했던 작가 특유의 시적 감성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인생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국내 채색화의 맥을 잇는 대표작가 지향 이숙자(1942∼)의 ‘초록빛 환영_이숙자’ 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7월17일까지 열린다. 이숙자는 채색화의 정통성과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헌신해 온 대표적 채색화 화가다. 반세기에 걸친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채색화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소재와 여성 누드로 크게 구분되는 작가의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민예품’ ‘보리밭’ ‘한글’ ‘백두산’ ‘소’ 등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소재를 다룬 50여점과 원죄를 짓기 이전의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이브’ 시리즈 작품 10여점이 전시 중이다. 천경자 등에게 지도 이숙자는 홍익대에서 수학하며 천경자(1924∼2015), 김기창(1913∼2001), 박생광(1904∼1985) 등에게 지도 받았다. 이들은 근대 한국채색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19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나혜석은 안온한 삶을 거부하고 자유를 향한 개척자의 길을 걸었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타협하는 삶을 거부했고 인습에 저항했다. 많은 유화작품을 그렸지만 작업실이 전소되면서 현재까지 전해오는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 나혜석의 특별전이 그의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시대의 선각자, 나혜석을 만나다’특별전을 오는 8월2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수원서 특별전 이번 전시에선 지난해 11월, 유족에게 기증받은 <자화상>, 남편인 <김우영 초상>과 사진앨범 등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 중이다. 이외에도 나혜석이 남긴 삽화, 판화, 미술전람회 출품작, 유품, 사진, 잡지에 실린 원고, 친필 편지와 엽서, 다큐멘터리, 연보 등 아카이브 자료 9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그는 미술, 문학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나타내며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앞장선 최초의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며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의 개인전 ‘육근병_Angelus Novus’(새로운 천사)전이 갤러리JJ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육근병은 봉분 속에서 밖을 향해 깜박이는 모니터 영상 ‘눈’이 있는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전시 제목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소장한 파울 클레의 동명 그림에서 따왔다. 육근병(59)은 지난 1992년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던 중 세계 예술계의 중심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카셀도큐멘타에 한국인으로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또 ZKM의 비디오아트상을 수상하면서 백남준의 뒤를 이은 한국 미디어예술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 받아왔다. 영상+회화 이번 개인전은 영상 및 회화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는 줄곧 미디어아트로 작업해왔으나 근간에 와서 회화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새롭게 콜라주 방식을 도입한 회화 신작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현실을 넘어 예술가로서 꿈꾸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냈다. 그의 아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지난 1990년부터 27년 간 제주에서 살며 제주생활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온 이왈종 화백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현대화랑은 제주도의 이국적 정취와 아름다운 절경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온 동양화가 이왈종 화백의 개인전 ‘제주생활의 중도’전을 오는 1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엔 회화, 부조, 목조,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왈종(71) 화백은 <생활 속에서> <생활의 중도> 연작을 통해 기존 동양화의 틀에서 벗어난 후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제주생활의 중도(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작업해왔다. 작품들의 일관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생활의 중도’란 이왈종의 정신적 신념이자 근간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일관된 제목 그에게 중도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돼 집착을 버리고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른 상태인 동시에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다. 이왈종은 <작가노트>를 통해 “중도란 평등을 추구하는 나의 평상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비디오 작업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시각미술 자체의 문제와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표현하고 있는 박종규 작가의 개인전 ‘J. PARK 2016 Maze of Onlookers’가 지난 12일부터 리안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박종규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들을 디지털 연산체계를 이용해 ‘픽셀화’ 시켜 ‘점’과 ‘선’으로 구성한다. 일련의 점으로 이뤄진 <Layers & Dimensions>와 선으로 코드화된 <Encoding> 연작은 작가의 기계적 프로세스를 반영한 주요 작업으로,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조형적, 개념적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사회 보호해야”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도로 시작된 CCTV는 현재 노동자 감시나 사생활 침해와 같은 인권침해 영역으로 확대되며 촘촘한 감시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CCTV가 시민 보호와 범죄 방지라는 초기의 역할을 넘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작동하고 있다는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정문경 개인전 <Around and Round>가 오는 6월1일까지 대치동 송은아트큐브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재)송은문화재단이 매년 공모하는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진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문경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등 사회관계에서 발생하는 고충과 불편한 감정들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사회관계에서 비롯된 갈등 속에 점차 잊혀져가는 어린 시절의 꿈과 상상력을 일깨우고자 했다. 캐릭터의 낯선 면 작가는 개인전 <Known>(2011)과 <Floating Floating>(2012)에서 미키마우스, 푸우 등 캐릭터 인형의 겉과 속을 뒤집고 확대하는 방식으로 친숙한 인형을 기괴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정리되지 않은 안쪽 면의 실밥과 튀어나온 눈알이 부각된 모습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캐릭터 인형의 낯선 이면을 보여준 것이다. <Around the Clock>(2013) 전에선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옷을 엮어 만든 <Fort>(2013)와 <Rain Drop>(2013)을 통해 어린 시절 자신만의 공간을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화정박물관이 평창동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2017년 2월28일까지 ‘화정의 사치향락’(奢侈享樂)을 연다. 이번 전시에선 박물관 소장품 중 대표작들을 엄선해 총 140여점 (한국 30여점, 중국 40여점, 일본 20여점, 티베트 40여점, 유럽 약항아리 10여점 등)을 선보인다. 소장품 중 한국 미술품은 회화, 서예, 불화, 도자기 등 약 3000여점을 소장 중이다. 특히 3000여점에 달하는 티베트 불교미술품은 양과 질에서 모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다고 평가 받는다. 그 외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유럽의 약항아리처럼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다. 이색적인 전시 전시작 중 이정(1541∼1626)의 우죽(雨竹)은 비에 젖어 댓잎이 아래로 향해 있는 대나무 다섯 그루와 바위로 구성돼 있다. 비에 젖으면 서로 조밀하게 겹쳐지는 댓잎의 특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농담의 차이를 주어 전경과 후경에 배치함으로써 반복과 변화를 꾀한 점, 간략히 마무리한 바위 표현 등이 돋보인다. 이정은 조선시대 중기의 대표적 화가로 세종의 4대손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오는 6월26일까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April the Eternal Voyag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해석해낸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 측은 ‘사월의 동행’ 전에 대해 “공감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통해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질문을 던지다 전시엔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예술가와 강신대, 전명은 등의 청년예술가, 전진경, 이윤엽 같은 현장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22인(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는 각각 ‘동행하다’ ‘기억하다’ ‘기록하다’ 라는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최정화 작가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 10m 크기의 거대한 검은 연꽃 작품 <숨 쉬는 꽃>을 설치해 희생자들에게 헌화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구름화가'로 알려진 강운의 개인전 ‘플레이 : 프레이(Play : Pray)’가 오는 5월6일까지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열린다. 강운은 구름을 소재로 해 보이는 형상 안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사유와 철학을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다. 강운은 1990년대부터 줄곧 캔버스를 하늘 삼아 변화무쌍한 구름을 그렸다.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1998년 서울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전’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광주 비엔날레, 도쿄 롯폰기의 모리미술관 초대전, 체코 프라하 비엔날레 전시를 통해 ‘구름을 그리는 화가’로 널리 알려졌다. 태몽이 구름 어머니의 태몽이 구름이었고 이름도 구름 운(雲)으로 지었다. 작가에게 구름이란 운명처럼 함께하며 관찰하고, 사색하고, 표현하는 대상이 됐다. 구름의 다양한 형태는 작가의 심상(心象)과 맞물려 캔버스 위에 자유로운 하늘의 형태로 표현됐다. 작가는 구름을 통해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상 사이의 추상적이고 찰나적인 순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하늘과 구름을 통해 재현하는 대상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자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권옥연의 회고전이 가나아트부산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회고전에선 서구 미술을 가까이 접하며 한국적 향토성을 융화시키려 했던 권옥연의 조형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권옥연(1923∼2011)은 생전에 “그림의 톤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색채와 형체 못지않게 톤이 그 사람 특유의 포에지(poesie)를 나타낸다고 하는 사실은 훌륭한 작가의 그림은 사방 1㎝만 잘라 놓아도 그 그림의 제작자를 알 수 있다는 데서 드러난다. 처음 들어 보는 자기 자신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좋은 작가라면 섬뜩할 정도의 개성을 풍겨야 한다. 그때 비로소 예술이란 과정의 걸음마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섬뜩할 정도의 개성 그의 화면은 구상적인 형태에 비구상의 모티브가 섞여 있거나 비구상화면임에도 구상적인 형태들이 엿보인다. 주로 청색, 갈색, 회색의 일관되고 절제된 색조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성은 구상과 비구상,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조각가 최인수의 ‘시간의 얼굴들(Faces of Time)’전이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안국동 아트링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선 조각가 최인수의 40여년간의 성과 중 일부가 선별돼 전시될 예정이다. 최인수는 조각가로서 각별히 인간의 정서적 생존에 관해 사유해 왔다. 그는 “전논리, 전의식, 전이지의 상태에서 삶은 춤추고 생생해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원천의 감성적 시각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하는 데 그 결과들은 대체로 단순하며 질박한 모습을 띤다. 질박한 모습 작가 스스로 “피상적인 아름다움의 소거,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의 포기 등에 의해 드러나는 비결정의 미학을 꿈꾼다”고 밝힌 것처럼 소박하고 작고 꾸밈이 없어 더 눈길이 간다. 미술사가인 김정락 방송통신대 교수는 “최인수의 작품에서 사소하고 비본질적으로 보이던 것들이 측량하기 어려운 깊이와 무게를 지닌 것으로 전환되고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실재에 이르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또 “최인수는 자연의 흐름과 몸의 형편에 따라 놀이처럼 어떤 경계에 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오치균의 초대전 ‘Oh Chi Gyun, New York 1987-2016’이 오는 4월10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오치균이 1988년 뉴욕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 직후 가진 전시 이후로 금호미술관에서 25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오치균은 컨버스에 손가락을 이용해 아크릴 물감을 두텁게 쌓아올린 기법으로 유명하다. ‘감’ ‘서울’ ‘사북’ ‘산타페’ 시리즈 등 풍경화로 잘 알려진 오치균의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온 ‘뉴욕 시리즈’를 소개한다. 뉴욕 시리즈 이번 전시는 뉴욕을 주제로 한 오치균의 작품을 세 시기로 구분해 보여준다. 오치균의 유학 시기에 해당하는 1987년∼1990년 뉴욕 1기, 개인전 준비를 위해 1992년 다시 뉴욕에 정착했다가 1995년 산타페로 이주하기 전까지인 뉴욕 2기, 2014년 가을 다시 뉴욕을 찾았을 때 받은 인상을 담은 뉴욕 3기 등 100여점이 전시 중이다. 뉴욕 1기의 대표작은 ‘Homeless’ ‘Figure’ ‘Subway’ 시리즈다. 어두운 거리의 부랑자와 좁은 방 안에 기묘하게 일그러진 자세를 취한 인물, 대도시를 관통하는 어두운 지하철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붉은색 단색화로 유명한 베르나르 오베르텡의 첫 전시가 리안갤러리에서 오는 4월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레드 페인팅 시리즈, ‘Tableau feu’ 연작, 조각으로 구성된다. 특히 붉은색과 불의 요소로 대표되는 오베르텡의 작품세계를 회고한다. 오베르텡(Bernard Aubertin, 1934 ∼ 2015)은 1960년대 독일의 아방가르드 예술단체인 제로그룹(ZERO Group)에 속했다. 제로그룹은 빛, 구조, 율동과 같은 비물질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컨버스 표면을 찢거나 불태우는 등 파괴적인 행동을 가함으로써 새롭고 혁신적인 회화를 추구했다. 오베르텡은 회화의 표면 위에 드러나는 색상, 재료의 물질성과 순수성을 강조하는 방식을 추구했다. 파괴적인 행동 1958년부터 선보인 오베르텡의 레드 모노크롬 회화는 60여년에 이르는 작가의 긴 여정을 대표하는 작업이다. 그는 단색을 통해 온전한 물질성과 정신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오베르텡에게 모노크롬 회화는 선, 형태, 구조 같은 구상적 요소를 철저히 무력화시키며 진정한 회화의 본질을 드러내는 유일무이한 세계였다. 또 단색은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발달장애 아이들의 시선과 이들과의 소통을 주제로 ‘봄 아이들의 바라봄’이 오는 25일까지 서울 성동구 갤러리 사진창고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발달장애 아동 엄마들의 모임인 ‘봄’에서 진행하는 ‘뭐든지 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진 찍기를 통해 발달장애 아동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아보고 세상과의 소통을 유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는 ‘시선’을 콘셉트로 발달장애 아동 7명이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담았다. 발달장애 아동 엄마들의 사진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외에도 비장애 학생들이 장애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글로 표현한 ‘이웃의 시선’도 한 켠에 마련돼 장애 아동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양한모 동양미래대학 환경실내디자인학과 교수와 송인석 ‘사진창고’ 관장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도움을 줬다. 좋아하는 걸 표현 초등학교 2학년인 근우는 한 살 아래 남동생, 시계, 지하철역 풍경, 엄마, 아빠, 자기를 지도해 준 양한모 교수 등을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최인선 작가의 개인전 ‘Landscape is Painting, Face is Painting, Abstract is Painting’이 오는 26일까지 역삼동 소피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엔 유화와 드로잉을 포함해 총 5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14년 630여점을 선보인 대규모 개인전 '미학오디세이 25년' 이후 처음 열리는 전시다. 최인선은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해오면서 현재까지 40회가 넘는 개인전을 통해 치열한 형식적 실험과 질료적 시도를 해오면서 회화의 물질적 가능성을 탐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화는 아름다워 최인선은 작가노트를 통해 신작에 대해 “대상을 직접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거울이나 물결에 비춰진 반영된 현상을 그린 것이며 현실은 완전한 실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본질의 반영일 뿐이라는 사실을 미술이라는 허구적 도구를 통해 증명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선은 또 “컨버스 위의 대상은 그려진 그림일 뿐 실체가 아니다. 이것이 회화가 갖는 숙명적 허구”라며 “회화 자체가 어떤 방법으로든 진리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박혜수 작가 개인전 ‘Now Here Is Nowhere’가 오는 4월9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지난 2013년 제13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하고 그 부상으로 이번 개인전을 개최하게 됐다. 박혜수 작가는 설문조사 통계와 정신과 의사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중요한 잣대가 돼버린 ‘보통’이라는 관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Project 대화 vol.2- 보통의 정의’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개인전 “Now Here Is Nowhere”에선 대상작을 한국,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전시한 후 추가된 작가의 해석을 설치, 조각, 텍스트 등에 담아 선보인다. 경쟁사회 꼬집다 박혜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삶에서 사라지는 가치에 대해 사색하고 이것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모두가 지향해야 할 보편 가치이자 자기합리화를 위한 주관적 기준이 되는 ‘보통’의 이중성에 주목하고 이에 적용되는 잣대와 가치관을 시각화 해 관람객 스스로 보통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고자 했다.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우현아 작가의 ‘사람이랑 사랑해’(Love One, Love All)전이 광화문 신한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는 3월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직접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설치 및 회화작품 30여점으로 구성됐다. 우 작가의 작품들은 사람이와 사랑이가 모든 사람과 동식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사랑이 언제나 아름다운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 작가의 작품 속 사랑은 언제나 따뜻한 웃음과 위로를 주고자 하는 의도가 표현됐다. 우 작가는 자신의 고유 캐릭터 ‘람이(사람이)’로 2012년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캐릭터 저작권을 취득한 바 있다. 설치 및 회화작품 우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아이는 엄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이것이 사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며 “사람에게 허락된 가장 특별한 경험인 사랑을 위해선 대상의 ‘전부(all)’를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작품이 망가지거나 다칠 걱정이 없이 마음껏 만져보고 앉아서 쉬다 가면 좋겠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장미 화가’로 널리 알려진 최광선 작가의 ‘Le Roman de la rose’ 초대전이 1월18일부터 3월4일까지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미술계의 원로급 화가인 최광선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초대전 및 국내외 교류전 등 900여 회에 이르는 전시를 개최했다. 그의 그림에는 늘 장미가 등장한다. 장미는 자연을 상징하는 동시에 작가의 일상을 나타내는데, 실제로 그의 작업실에는 항상 장미가 있다고 한다. 간략한 형태 속에 자연의 힘과 리얼리티가 응축된 아름다운 장미는 작가의 감정과 자기표현을 포괄해 보여준다. 자기표현 포괄 최 작가는 서울예고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78년 프랑스에 건너가 2년간 공부했다. 지난 50여년 간 사물에 대한 부단한 모색을 거쳐 구상과 추상이 조화된 짜임새 있는 독창적 스타일을 완성해냈다. 장미는 그의 화업 반세기 동안 자연적 배경과 인체에 접목돼 화면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최 작가가 생각하는 장미의 아름다움은 장미 자체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장미를 받치고 있는 녹음과 푸른 하늘 등 붉은 색과 보색대비를 이루는 ‘푸르름’에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예쁘장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대중성이 있지만 감상자에게 치유의 힘도 느끼게 한다. 토끼와 소녀, 연꽃, 왕관 등 작품마다 반복해 등장하는 상징 속에 풍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지난달 30일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만난 박경미 작가의 첫 개인전 ‘팔로잉 더 화이트 래빗(Following the white rabbit)’ 전에서 만난 세밀화들은 그렇게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듯한 작품들이었다. 박경미 작가의 그림은 작품마다 스토리보드가 있을 정도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 작가는 꾸준히 ‘토끼’를 모티브로 작업해 오고 있는데, 작품마다 토끼가 등장하지만 의미는 제각각이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토끼는 영화 <매트릭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전통 설화 등에 다양한 의미로 등장하지만 그의 작품 속 토끼는 공통적이고 본질적인 토끼의 상징성에서 출발한다. 흰 토끼를 따라서 “사람들은 욕망이나 호기심, 감정, 사회적 의무감과 기대감, 주어진 환경 등의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흰 토끼를 따라가듯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