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3:0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악수 정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을 직접 찾아가 악수를 나눴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에게도 악수를 건넸다. 이 의원은 민주당 당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당내 세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듣는 이 의원이 악수 정치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옛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난을 선물 받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김 위원장을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문재인 대표로부터 민주당 전권을 넘겨받은 김 위원장은 계파를 고려하지 않은 공천을 통해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을 누르고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김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재건을 위해 여의도로 복귀했다.
여야가 개원 준비로 분주한 한 주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21대 총선 당선인 177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공룡 여당의 워크숍에 취재진이 운집해 큰 관심을 보였다.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지난 28일 합당을 선포했다. 이로써 통합당은 기존 지역구 84석에 한국당 당선자 19석을 더해 의석수 103석이 됐다. 민주당에 이은 원내 제2정당이다.
보수정당이 달라졌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원내지도부와 함께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5·18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광주시민들은 황교안 전 대표에게 물병세례를 날린 바 있지만, 이번 주 원내대표의 방문 때는 조용히 넘어갔다. 주 원내대표가 광주를 방문하기 전 당내에서 발생했던 ‘5·18 망언’을 사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첫 회동을 가졌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만난 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서로 악수를 나눴다. 앞서 지난 9일 주 원내대표 부친상 대구 빈소에 김 원내대표가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 적 있지만,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두 원내대표는 임기 내내 협상 파트너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공룡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163표 중 82표를 획득하는 데 성공, 결선투표 없이 낙승했다. 재수생의 성공이다. 지난해 5월 김 신임 원내대표는 친문의 지지를 받으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으나, 이인영 전 원내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의 ‘배수진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나에게 더 이상의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며 선후배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전두환씨가 광주 법정에 섰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둔 시점이자 1년여 만의 재출석이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그는 지난 1980년 5월 광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은 없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이번에도 5·18 유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21대 총선에서 39.3%를 기록, 59.8%를 얻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패했다. 본회의장에서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낙선한 김 의원은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다”라며 “한 30년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정치를 한번 정리하고, 제가 어떤 쓰임새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랜 마라톤으로 지쳤던 걸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퍼포먼스 중 국민의당이 아닌 친박신당에 도장을 찍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국토종주를 시작한 안 대표는 430km를 달려 지난 14일 오후 2시 행사장에 도착했다. 당시 그는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11번 친박신당에 커다란 투표용 도장을 찍었다. 국민의당은 10번이었다.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암초에 부딪혔다. ‘막말’이라는 암초다.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집단 성관계를 의미하는 저속한 표현을 썼으며, 김대호 후보는 ‘세대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자당 후보들의 막말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과반 이상을 예상하며 낙승을 자신했다. 민주당이 낙승을 자신한 데는 통합당의 막말 논란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했다.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 종로에서는 이낙연·황교안 두 잠룡이 거리로 나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물론 선거를 총괄하는 여야 감독들의 대결도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새의 날개를 언급하며, 자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문재인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김종인 전 대표가 결국 미래통합당호에 승선했다. 직함은 통합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의 선거대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이로써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손발을 맞추게 됐다. 황 대표는 그간 김 전 대표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정론도 존재한다. 통합당의 공천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통합당의 공천을 이끌었던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황 대표의 ‘공천 번복’ 등으로 갈등을 보이다 끝내 사퇴했다.
‘한선교의 난’이 진압됐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이어 조훈현 사무총장 등 현 미래한국당 지도부 역시 총사퇴를 결정했다. 한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한 대표를 겨냥해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압박한 바 있다. 비례대표 공천 두고 벌어진 3일간의 신경전은 앙금만 남겼다. 파국 속에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공천을 끝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요청에 적극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직접 지원 확대가 불가피해졌다”며 추경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 직접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번 추경에 재난기본소득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선심성’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당정청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사태에 머리를 맞댔다. 이낙연 코로나19 재난대책안전위원장은 마스크 생산량을 최대로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이미 확보된 목적예비비를 활용해 하루라도 빨리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추경의 생명은 적시성”이라며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이 연일 정부여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구 봉쇄’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이끌어낸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보건 책임자인 박 장관이 사태 악화의 책임을 국민한테 돌리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미래통합당 면접장을 나온 ‘거물’들의 표정은 달랐다. 황교안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치렀다. 비공개 면접을 마친 황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했다. 반면 홍준표·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두 사람이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면접장을 나온 홍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예고했으며, 김 전 지사는 자신의 뜻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자유한국당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추미애’로 삼행시를 지어 비판했다. “‘추’ 추미애는 ‘미’ 미운 짓만 하려고 ‘애’ 애쓰고 기 쓰는 국민 밉상이다”라는 것. 황교안 대표는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침묵은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지적이다.
‘손학규맨’ 이찬열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이동했다. 2009년 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0월 손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도 하는 등 운명을 함께해왔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최대 위기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상실했다. 도미노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한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였던 김관영 의원 역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혼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손 대표는 “회사 오너가 해고 통보하듯이 한다”며 안 전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안철수 신당이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인 가운데 다른 당들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자신들과 함께할 뜻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정치인이니까 만날 수도 있다”라며 안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