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1억 배우’ 오달수

대작엔 꼭…빠지면 서운한 감초 "통했다"

[일요시사 경제2팀] 최현목 기자 = 씬 스틸러. 흔히 주연보다 잘나가는 조연을 두고 우린 이렇게 부른다. 그들은 주연보다 등장하는 ‘씬’은 적지만 단 몇 분 안에 관객의 시선을 ‘스틸’해 버리는 능력자들이다. 한국영화에도 이러한 자들이 있다. 고전적으로 감초라 불리는 그들은 밥상에 비유하자면 반찬과 같은 존재다. 반찬이 없다고 해서 밥을 못 먹겠냐마는 싱겁다 못해 넘길 수 없을 만큼 퍽퍽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감초가 없다면? 모르긴 몰라도 영화가 밍밍하다 못해 곤욕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한 달 후 최고의 반찬이 다시 한 번 우리를 찾아온다. 비록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몇 공기는 뚝딱할 수 있는 반찬, 그런 밥 도둑 같은 배우 오달수가 <국제시장>에 이어 스크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제 오달수는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에서 ‘개장수’역을 맡아 관객에게 더욱 강력한 웃음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작품은 2011년에 개봉해 470만명의 관객을 모은 동명의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작이다.

대학생 신분
극단에 진출

오달수는 1968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란 ‘경상도 사나이’다. 충무로에 진출하기 전까지 줄곧 경상도권에서 지낸 그는 말을 할 때 사투리의 강한 억양이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배우로 유명하다. 자칫 배우로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는 이후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선입견을 과감히 타파해 버린다.

송강호의 연기도 이러한 편견을 깨는데 일조했다. 서울에 있는 한 예술대학교 특강자리에서 오달수는 자신의 억양에 대해 “처음 서울에 올라와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사투리 때문에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넘버3>에서 송강호 선배의 사투리 연기가 확 뜨면서 사투리 연기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연극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부산에 있는 동의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에 진학한 그는 당시 인쇄물을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때 단골이던 ‘가마골소극장’에 자주 드나들 기회가 생겼고 그곳의 단원들과 함께 밥을 먹고 공연을 보는 등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그는 당시 연기하던 배우들과 함께 연기자로 나아가게 된다.


1990년부터 그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하게 된다. 그곳에서 3개월을 지낸 후 <오구>라는 연극에서 처음 단역을 맡으며 무대에 선다. 이후 <남자충동> <인류최초의 키스> <흉가에 볕들어라> 등 다양한 무대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도 소극장 등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의 삶은 넉넉하지 못했다. 최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연극 무대에 설 때 월급이 15만원 정도 됐다”며 “다음 월급 날까지 끼니를 해결할 라면을 먼저 사 놓고 나머지를 생활비와 술값 등으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20대 청춘의 시절을 전부 연극에 바친 그이기에 가능한 생활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극에 대한 열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현재 그는 ‘신기루 망원경’ 극단을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매번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서 후회한다. 아쉬운 게 너무 많다”면서도 “나도 그렇지만 우리 극단의 후배들도 작품을 통해 스스로 배웠으면 한다. 그래서 극단 후배들이 올리는 공연에 아쉬운 점이 보여도 간섭하지 않는다. 직접 느껴서 자기 살로 만들어야한다”며 후배들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 누적관객 1억명 돌파
충무로 미친 존재감…출연만 하면 구름 떼

그의 재능을 담기에 연극 무대가 너무 작았던 것일까. 그는 2002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출연하여 본격적인 충무로 진출을 알린다. 비록 영화판에서는 신입이었지만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극무대에서 쌓아온 내공은 그의 가치를 퇴색시킬 수 없었다. 이후 그를 눈여겨 본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서 사설감옥 사장 ‘철웅’역으로 오달수를 캐스팅한다.

그리고 다들 알고 있는 것과 같이 그는 이 영화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극중 오대수(최민식)의 이빨을 뽑으려 할 때 “인간은 상상을 하기 때문에 비겁해지는 거래. 그니깐 상상을 하지마. 그럼 용감해질 수 있어”라는 대사와 함께 보이는 음흉한 미소는 잔인한 인간의 내면을 투영시키기에 충분한 연기였다. 극 속에서 오달수는 낯선 외모와 독특한 몸짓, 그리고 말투로 극사실주의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배우가 범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는 바로 이미지의 고착화, 그리고 소진이다. 대표작이나 인상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은 후 그 역할에 심취해 다른 연기를 선보이지 못하는 경우를 우린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오달수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완벽히 자유로운 배우다. 그는 <올드보이>에서 섬뜩한 악역 연기를 한 후 곧바로 <효자동 이발사>에 출연해 코믹연기를 선보인다.


이후 그는 <달콤한 인생> <음란서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영화에서 때론 조폭으로 때론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연기 스펙트럼 또한 넓혀간다. 심지어 그는 놀랍게도 영화 <괴물>에서 한강에 방류된 독극물에 의해 돌연 변이된 ‘괴물’의 목소리 연기도 해낸다.

연기에 바친
20대 청춘

그렇게 그는 2002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영화를 찍었고 결국 지난 3일 <국제시장>의 700만 돌파와 함께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누적관객 1억명을 돌파하는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국제시장> 전까지 12년 동안 서른아홉 작품에 출연해 만들어낸 쾌거였다. 지난해에는 <7번 방의 선물>과 <변호인>으로 한해 두 편의 1000만 영화에 출연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제부터 그가 영화에 출연 할 때마다 충무로의 역사는 새로 쓰여지는 것이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1억 관객을 기록한 것에 대해 “관객 여러분 덕분이다”며 “새로운 마음가짐과 기분으로 더욱 더 겸손하게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출연한 작품의 총 관객을 굳이 따지자면 1억25만명 정도 된다”며 “25만명은 연극 무대를 찾은 관객이다. 힘들었지만 그때 극장을 찾은 25만의 관객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밝혀 어려운 연극생활에 힘을 준 관객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잊지 않았다. 누적 1억 관객 돌파는 꾸준한 작품 활동과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관객을 불러 모으는 흥행적 요소가 없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대기록으로 평가된다.

현재 그가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그와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등에서 함께한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감독들이 누구나 캐스팅하고 싶어하는 워너비 배우로 거듭난다.

맡은 역할은 강하지만 그의 푸근한 인상과 인간적인 모습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 특히 그가 학창시절까지 보낸 부산에서는 팬들 사이에서 ‘달수 행님(형님의 경상도 사투리)’ 또는 ‘달수 오빠야’ ‘달수 아저씨’로 불린다고 한다.

그는 충무로에서 ‘바른 사나이’로 유명하다. 박찬욱 감독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만들어낸 ‘너무 예의바른 남자’ 캐릭터가 오달수를 보고 만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을 정도로 항상 겸손하고 깍듯한 모습을 유지한다. 또한 그는 ‘충주중앙병원’에서 환자 위문행사와 토크쇼를 갖는 등 바쁜 와중에도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후배를 위하는 배려심에 있어서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배우다. ‘금정 예술공연지원센터’에서 개최한 토크콘서트인 ‘부산의 청춘들아 기죽지 마라’에서 그는 ‘영화배우 오달수가 되기 전’이라는 주제로 연극단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시절을 관객과 공유했다. 이어서 그는 예술가의 눈으로 보는 서울과 부산의 청년문화를 비교해 현실적이면서 진솔한 얘기를 전했고 부산의 청년문화가 서울보다 부족한 부분, 더 나은 부분 등을 관객들과 함께 토론했다. 그리고 관객과 격이 없는 대화의 시간도 잊지 않았다.

그의 이런 모습 때문일까.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도 인기남이다. 이번에 함께 영화에 출연하게 된 김명민은 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오달수에 대해 “현장에서 달수 형과의 조합이면 더할 것도 없이 행복한 작업이다”며 “어떤 헤어진 집사람을 다시 만나서 사는 그런 기분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곧 100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보이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극중 달구 역할은 오달수가 아니면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신뢰감을 표현했다.

호흡 맞는 배우?
송강호와 황정민

그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배우는 송강호다. ‘국민 배우’라 불리는 송강호는 오달수와 <효자동 이발사>를 시작으로 <괴물> <우아한 세계>를 비롯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푸른 소금> <변호인> 등 총 7개의 작품을 함께 했다. 평소 오달수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로 꼽히는 송강호는 <변호인> 촬영 당시 서로의 호흡에 대해 “상황에 몰입하면 기가 막히게 나를 받아낸다”며 “굉장히 흡수력이 강하고 이질적인 느낌이면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준다”라고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최근 개봉한 10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국제시장> 속 오달수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잇따른 흥행으로 어느새 주연으로까지 성장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황정민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극중 주인공 덕수(황정민)의 절친한 죽마고우 달구(오달수)로 나오는 그는 기존의 친구 캐릭터와 사뭇 다른 모습을 연기한다. 주인공의 친구는 일반적으로 극의 전개에서 끌려가기 마련이지만 달구는 오히려 덕수를 이끌고 간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사건을 물어다 주는 등 극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꾼으로 나온다.

맛깔 나는 밑바닥 연기 일품
남다른 열정…서민적인 배우


뿐만 아니라 그는 그 세대를 살던 사람들의 옷가짐, 행동은 물론 정서까지 적절하게 표현해 관객에게 리얼리즘을 불어넣었다. 극중 유행에 민감한 부산 청년인 달구는 그 당시만 해도 낯선 청바지에 빨간 가죽 자켓을 걸치고 머리를 한껏 빗어 넘긴다. 이후 한국에까지 여성 팬을 확보하게 될 제임스 딘을 따라한 것이다.

또한 뭔가 흐느적거리며 껄렁한 걸음걸이를 통해 그 당시 한창 잘나가시던 형님들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 성공했고 무도회에서 현란한 손목 스냅과 발재간을 이용해 트위스트를 추던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잘나가던 오빠들의 그것과 같았다. 비록 <국제시장>이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라는 평을 듣고 있지만 황정민과 김윤진, 그리고 오달수라는 연기 귀재들이 있었기에 자칫 유치해 질 수 있었던 이야기를 지금과 같은 휴먼 영화로 이끌어 갈 수 있었다.

거지, 조폭…
다양한 연기색

데뷔 초기에는 배우 오광록과 유사하다며 헷갈려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그의 이름 석자를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색깔 있는 연기와 변화무쌍한 모습, 그리고 인간적인 냄새와 거기에서 배어나오는 내면의 아름다움은 그를 더이상 재야에 묻어둘 수 없는 배우로 만들었고 이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닌 연기자로 거듭났다.

거의 모든 배우들은 영화 시나리오를 받게 되면 매니저 또는 소속사의 담당 직원이 먼저 검열을 한다. 그러나 오달수는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신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읽어보고 선택한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의 꼼꼼함과 연기에 대한 고민, 노력이 뒷받침되었기에 지금과 같은 대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조족지혈’과 같던 분량을 가진 배우에서 이젠 ‘군계일학’의 연기를 선보이는 오달수, 그는 분명 이 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에 틀림없다.

 

<chm@ilyosisa.co.kr>

 


[오달수 주요 출연작은?]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달콤한 인생(2005)
▲괴물(2006)
▲음란서생(2006)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8)
▲방자전(2010)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7번방의 선물(2012)
▲도둑들(2012)
▲변호인(2013)
▲국제시장(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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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