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공공장소 누드 직찍' 대담무쌍 변태 커플들 실상

도심 복판서 나체 ‘찰칵’ 인터넷에 올리고 “봤지?”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인파가 끊이지 않는 공공장소에서 ‘훌떡’ 벗고 자신의 중요 신체부위를 노출하는 여성들이 있다면 어떨까.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장면은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종종 포착되고 있다. 노출 마니아들은 과감한 노출을 취미로 삼고 지하철, 식당, 쇼핑몰, 길거리 등에서 닥치는 대로 옷을 벗어 젖힌다.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19금 화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터넷 음란사이트 등에 사진을 게시하며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대담무쌍한 노출남녀들의 실상을 알아봤다.


 
해 쨍쨍한 대낮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부끄럼 없이 길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노출 마니아들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활동상이 버젓이 공개되고 있어 충격을 준다. 노출 마니아들은 의도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치마를 올리거나 상의를 벗는 등의 야릇한 행동을 보이면서 주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이들은 노출 과정에서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예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이런 식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유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맑게 웃으며
옷 벗고 셀카
 
지난해 유명 공공장소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중요부위를 가감없이 노출한 여성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발랄녀’라 불리던 노출 여성은 예쁜 얼굴과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그의 사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왼손으론 원피스 치마를 들어 올려 노팬티 속살을 보란 듯이 내비친 것이었다. 매우 자극적인 사진이었다. 그러나 포즈의 강제성은 없어보였다. 그의 사진을 보면 매우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촬영자를 향해 승리의 브이를 날리고 있었다. 의도적인 ‘야사(야한사진)’였던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음란사이트의 본좌로 불리는 ‘소라넷’에서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이트 내 ‘야외노출 게시판’이 시작이었다. 발랄녀의 노출 사진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대체로 반응은 이렇다. ‘이렇게 예쁜 여성이 도대체 왜?’ 어쩌면 여성으로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지만,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물음표였다. 그러나 사진이 공개된 순간부터 발랄녀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의 신상정보를 찾기 위해 온 인터넷을 들쑤시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발랄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서는 발랄녀의 정보가 담긴 글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글의 조회수는 무려 1만여건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보의 신뢰도는 낮았다. ‘남편이 성인용품점을 운영한다’는 등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뚜렷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아 관심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노출 마니아들의 변태적인 활약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발랄녀의 노출 사진은 노출 마니아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던 것. 요즘 노출 마니아들의 트렌드는  ‘커플 노출’이 대세라고 전해진다. 방법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한 명이 아닌 두 명 이상이 한 컷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더욱 자극적이라 할 수 있다. 발랄녀 논란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 노출 사진이 뜸했지만 노출 작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이뤄지고 있다.
 
여친은 지하철·식당서 벗고 포즈
남친은 인증샷 찍어 사이트에 게시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귀가를 위해 평소 이용하던 공항철도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면 열차에 올라탄 A씨는 평소 즐겨 앉던 가장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시간이 늦었던 탓에 같은 칸에 앉아 있던 사람은 A씨와 한 여성이 전부였다. 고요한 열차 안에서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치고 함께 있던 여성이 내렸다. 그리고 집까지 두 정거장을 남긴 상태에서 한 커플이 탑승했다.
 
그런데 이 커플은 자리에 앉자마자 남 보기 민망한 진한 스킨십을 이어갔다. 순간 A씨는 투명인간이 된 느낌을 받았다. 눈길은 그들을 향했다. 그러던 중 이 커플은 갑자기 서로의 옷을 벗겼다. A씨는 이들이 만취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들은 옷을 하나 둘 벗더니 스마트폰을 꺼내 갖은 포즈를 취했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사진 찍는 행위를 이어갔다.

공공장소 골라

무대 삼고 촬영
 
문제는 이들의 노출 수위였다. 처음엔 남성이 여성의 외투만 벗기는 듯 했지만, 남성이 점차 여성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꼼지락 거리는 등 변태적인 행위를 보였다. 또한 치마를 홀딱 벗기고 여성이 입고 있는 상의를 탈의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여성은 남성의 바지 안에 손을 넣었다. 이들의 행동과 셀카(셀프카메라)는 이어졌다. A씨는 자신의 눈  앞에 벌어지는 현상이 꿈인가 생시인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난감했다. 우연찮게 엽기적이고도 변태적인 현상을 목격한 A씨는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A씨는 이들이 유명 음란사이트 회원이라고 추정했다.
 
대학생 B씨도 이와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다. B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울 마포구의 한 룸식 술집에서 친구들과 2차를 즐기고 있었다. 술기운에 기분이 좋았던 B씨는 평소보다 과음했다. 몸은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 그럼에도 B씨는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혔다. 그러던 중, 참았던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갔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선 B씨는 순간 당황했다. 술에 취해 친구들이 있는 룸의 위치를 잊어버린 것이었다. 워낙 많은 룸이 있는 술집이었기에 종업원에게 룸을 물어보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결국 B씨는 자신의 직감을 믿어보기로 결심하고 한 룸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믿지 못한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젊은 남녀들이 뒤섞여 있었던 것이다. 더 충격적인 건 2명이 아닌 4명이었다는 것. 이들은 룸식 술집에서 은밀하게 성관계 중이었다. 이들은 B씨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하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 편의 야동 같은 장면에 놀란 B씨는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룸 미닫이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정신이 번쩍 든 B씨는 다시 친구들이 있는 룸을 찾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B씨의 머릿속엔 온통 살색뿐이었다. 잘못 들어간 룸이 계속 생각나 행동 하나 하나에 집중이 안 됐다. 결국 다시 그 룸을 찾아 조심스레 문을 열고 훔쳐봤다. 놀랍게도 그들은 자신들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노출 마니아들의 변태적인 행동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 유명 음란사이트 소라넷에는 이 같은 ‘노출야사’ 게시판이 있어 꾸준히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음란사이트에서는 폭발적인 조회수로 반응이 뜨거운 노출 사진을 보고 포즈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커플도 있다. 이들이 올리는 야사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성도착증 환자라고 본다.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시키는 행위로 성적인 흥분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러한 성인게시판을 이용해 성매매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논란이다. 노출야사를 올리면서 ‘같이 동참하실 분’ 등의 제목의 게시물로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사진의 여성과 성관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성매매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커플 노출 사진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미끼인 셈이다. 노출 사진을 보고 달려드는 남성들을  자극해 돈을 버는 수법이다. 참고로 이 음란사이트의 회원은 100만여명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노출도 성매매도 잦을 것으로 보인다.

노출 야사 미끼로
성매매 유혹까지
 
각종 음란사이트를 통해 스와핑을 알선하는 등 음란사이트가 오프라인 범죄로도 이어지는 경우는 과거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음란사이트 단속을 피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변태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음란사이트의 본좌 소라넷에는 누드 사진과 음란 동영상이 각각 200만건, 1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6월에 개설된 소라넷은 경찰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 10년이 넘도록 음란사이트계의 수장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서울 강남경찰서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소라넷 관계자 등 71명을 적발한 바 있지만 뿌리는 여전히 단단한 상태다.
 
자신의 중요 신체부위 노출 자랑

‘섹스 셀카’ 과시하는 간큰 남녀도
 
근본적인 문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도메인을 차단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음란사이트가 이름을 바꿔가며 당국과 술래잡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소라넷은 SNS를 활용해 수시로 바뀌는 인터넷 주소를 홍보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소라넷 웹마스터를 표방한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 수는 31만3000명이 넘고 페이스북 팬 페이지에도 각종 음란물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소라넷 사이트에는 여전히 스와핑을 비롯 각종 가학적 성행위 회원을 모집하는 카페 홍보글과 적나라한 음란 사진·동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6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을 만들어 음란물을 유포한 운영자 최모(34)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모(36·여)씨 등 SNS 모임 회원 17명을 같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폐쇄형 SNS 모임방을 만들어 놓고 회원 500여명을 모집해 이들의 음란 행위를 담은 사진을 찍어 SNS를 통해 퍼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여성 경매’ 게시판을 만들어 남녀 회원 간 ‘오프라인 성관계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회원 간 집단 성관계를 유도해 놓고 직접 현장에 나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SNS 모임방에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원 중에는 회사원과 가정주부가 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회원들이 직접 촬영한 음란물을 스스로 올려 공유하게 만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인터넷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에서도 회원 2만명 규모의 클럽을 만들어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유사 범행에 대한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음란사이트 게시판에 노출사진과 연예인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 등이 유포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 걸그룹 멤버의 누드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면서 소속사 측이 법정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당시 소속사 측은 모바일 메신저 등 SNS에 떠돌고 있는 합성 사진의 원본 및 사진 제작 출처를 입수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노출사진 합성
타인에게 피해
 
당초 사진은 속옷만 입은 여성의 몸에 걸그룹 멤버의 얼굴이 합성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확인 결과 훨씬 높은 수위의 합성사진이었다. 더불어 ‘그룹 멤버가 분실한 휴대전화에서 이 사진이 공개됐다’는 설명도 덧붙어 일각에선 마치 사실인냥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 멤버 외에도 다른 아이돌 스타들이 비슷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음란사이트 회원들에겐 단순한 합성사진이지만 피해자들에겐 크나큰 명예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3월 개정 시행된 경범죄처벌법의 해설서를 제작해 일선에 배포했다. 일부 신설조항 등에 대해 일선 경찰과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해설서에 따르면 시행 당시 가장 논란이 됐던 ‘과다노출’ 조항은 드러난 부위가 어디인지, 신체 노출 결과 상대방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꼈는지 등을 따지게 된다. 배꼽티나 미니스커트 착용 등은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성기와 엉덩이, 여성의 가슴 등을 노출하면 ‘과다노출’로 처벌될 수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