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취재> 연예인 성매매 의혹 막전막후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12.16 11: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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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재벌-톱스타 환각 섹스파티

[일요시사=사회팀] 최근 유명 연예인이 억대 성매매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사람들의 관심은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여자 연예인이 누구냐에 쏠렸다. 그러나 이번 연예인 성매매 수사의 방점은 따로 있다. 수십 명의 여성들과 섹스파티를 벌인 재력가 스폰서가 누구냐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뒤흔들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재벌의 돈과 연예인의 몸, 마약과 환락이 얽힌 추악한 연결 고리가 드러날까. 지난 4일 기자는 법조계 한 관계자로부터 충격적인 첩보를 접했다. 유명 여성 연예인 A씨와 B씨 등이 연루된 이른바 성접대 의혹이었다. 이 관계자는 "수사 단계라 아직 보도되진 않은 내용"이라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연예인 성접대
누가 컨트롤했나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의 근원지는 공업단지로 유명한 수도권 한 도시였다. 그리고 이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절대로 이 사건을 외부로 유출시켜선 안 된다"며 입단속을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와 만난 관계자는 "(아무래도) 브로커가 연계된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추가 취재를 피했다. 관련한 내막이 궁금했다.

성접대가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관할 지역의 경찰 관계자와 접촉했다. 그러나 그는 "처음 듣는 일"이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경찰에서 내사를 벌이다가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것인지 아니면 검찰 단계에서 처음부터 기획수사가 진행된 것인지 분명치 않았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확실했던 건 이번 성매매 수사가 서울 밖에서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A씨와 B씨 모두 현시점에서 이른바 톱스타로 보긴 어려웠다. 업계 소문과 언론에 비친 이미지를 종합했을 때 이들의 성매매 의혹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복수 언론 관계자는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파다했던 얘기인데 이걸 왜 이제야 끄집어냈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실제로 A씨와 B씨는 연예계 루머의 단골손님이었다.


30여명 여성 연예인 검찰 내사 중
루머 단골손님들 입방아 오르내려

A씨는 이번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 중 1명으로 조심스레 거론된다. 공중파 드라마로 시작해 영화로까지 영역을 넓힌 A씨는 서구적인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미녀대회 출신 배우다. 나중에서야 밝혀진 일이지만 검찰이 첩보를 입수할 당시 A씨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 나와 당국이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해당 연예인과 관련한 추문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는 것이 사정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B씨 역시 지상파 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연기파 배우로 활동 당시엔 청순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연예계 블루칩이었다. 그러나 B씨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 등으로 곤욕을 치른 일이 많았고, 연기생활 내내 평탄치 못한 험로를 걸었다.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가 B씨에 대한 주홍글씨일 수 있다'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익명의 관계자는 B씨가 수사선상에 올라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사실을 기사화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번 성접대 의혹의 핵심 고리인 재벌과 관련한 단서가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예인 성매매의 키맨이자 브로커로 통칭된 C씨의 증언 확보가 필수였다.

브로커 C씨
구속영장 기각

그런데 C씨에겐 이미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였다. 이 무렵 관할 법조기관을 중심으로 "조만간 법정에서 연예인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문이 돌았다. 즉 연예인 성접대 수사가 전혀 근거 없는 '카더라' 수준의 첩보는 아니었단 설명이다.

문제는 영장을 심사하는 법원이 수사기관의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는 것에 있었다. 뒤늦게 밝혀진 사실이지만 검찰은 지난 8월 2차례에 걸쳐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의 영장을 기각했다.


이는 C씨의 범죄 사실이 구속을 요할 만큼 중대하지 않거나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증거 인멸을 계획할 만큼 가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장롱 안에 있는 사건을 끄집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자문을 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성매매 사건을 전제로 한다면 성매수자나 성매매 여성 모두 처벌 수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법률상 중범죄가 아닌데) 영장이 몇 번 기각되면 재청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시행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특별법)'을 살펴보면 성을 매수하거나 매매한 행위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에 처하도록 명시돼있다.

단 성매매를 알선한 경우는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져 형벌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여기서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C씨는 해당 법률의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영장 기각이 된 후 수사는 답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앞서 C씨를 소환조사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기각 후 수사팀은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며 보완 수사를 해왔지만 관련한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기자는 수원지검 안산지청을 찾았다. 당시 기자는 수사와 관련한 첩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던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복수 관계자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했고, 이 중 한 관계자는 "민원실을 통해 알아보라"고 얘기를 돌렸다. 어렵게 접촉한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안산에 정통한 마당발한테 물어봤는데도 모른다고 할 정도"라며 "워낙 민감한 사건이라 노출되는 것이 곤란한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거짓말처럼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 연예매체의 보도 후 연예인 성매매와 관련한 기사들이 속속 게재됐다. 한편에선 정국 현안을 덮기 위한 '물타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카카오톡 메신저를 비롯한 SNS에선 수사선상에 오른 연예인들을 추측한 '찌라시'가 유포됐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우후죽순 퍼지면서 '민영화'라는 가명의 연예인이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은밀히 벌이고 있던 수사가 언론에 노출되자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재벌 쪽과 연루돼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와 B씨
빙산의 일각

대외적으로 이번 사건은 한 연예기획사 대표를 소환조사하면서 성매매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검찰 지근에선 다른 말이 들린다. 이번 수사의 시작이 마약 수사라는 전언이다.

일반적인 마약 수사는 외부 보안이 생명이다. 어떤 마약을 투여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투약 현장을 잡지 못한다면 피의자의 소변이나 모발, 체모검사를 통해 약물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

자연스레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은 검찰의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약물 검사 반응이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게 일반적이다. 더불어 피의자들은 증거 인멸을 위해 머리카락과 체모를 염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제모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와 B씨가 특정된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사 초기 검찰은 내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두 30여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수사망에 올렸는데 이중 A씨와 B씨는 소환조사에 불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C씨뿐만 아니라 A씨와 B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청구해 관련한 혐의를 입증하려 했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 확산
국면 전환용 '물타기' 의혹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도

<일요시사>의 취재 결과와 복수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번 사건의 최종 포커스는 연예인이 아닌 재벌들의 환각파티 여부로 쏠린다.

벤처 사업가, 기업 고위 임원, 재벌 2·3세 등으로 알려진 이들은 C씨를 통해 연예인이나 연예인과 닮은 고급 유흥업소 종업원을 소개받고,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돈으로 성매수를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C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입수한 성매매 리스트를 바탕으로 관련한 인물들을 추궁하고 있지만 해당 의혹을 받고 있는 여성들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진짜 몸통'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조사에 응한 한 연예인은 성매매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브로커 C씨의 통화내역을 추적해 그가 일부 연예인들과 접촉했으며, 만남을 주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일부 유명 연예인과 거액을 지불할 수 있는 재력가가 실제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문제는 금품이 오간 정황이 아니다.  재력가와 연예인의 만남을 성매매로 규정할 수 있는지 여부다. 예를 들어 성매수 남성과 성매매 여성이 상호 호감을 갖고 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하면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약해진다. 때문에 검찰 입장에선 여성들의 '입'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현재 검찰은 A씨와 B씨 등의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성매수 남성들을 소환할 계획을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증언이 나오지 않아 재력가들이 실제 소환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연예인 관계맺은
재력가 드러날까

검찰 안팎에선 이번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핵심 키맨인 C씨를 구속하지 못한 데다 A씨와 B씨 역시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커 의혹만 남은 수사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수사팀은 여론의 촉각이 몰린 이상 대충 수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검찰에 정통한 한 인사는 "정·재계 인사 중 마약과 연루된 인물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의견을 전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연예인 성매매 '설설설'

Y씨, L씨, K씨 진짜?

지난 11일 A급 연예인이 연루된 성매매 의혹이 복수 매체에 보도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연예인의 신원이 노출됐다. 관련한 보도에서 해당 연예인들은 모두 익명 처리됐다.

그러나 해당 연예인들의 실명을 기재한 일명 '증권가 찌라시'는 아무 근거 없이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최근 나돌고 있는 Y씨와 L씨에 대한 의혹은 13일을 기준으로 사실이 아니다. 설사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공표된 적은 없다.

또 K씨, S씨, J씨 등 유명 연예인들 역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카더라'에 가깝다. 특히 브로커로 지목된 J씨는 사건 당일 기사를 내면서 의심을 사게 된 경우다.

하지만 찌라시 중 검찰의 공표 사실이 일부 포함된 글이 있다. 통상 찌라시가 여러 정보를 조합해서 생성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한 것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면 "1990년대 미인대회에 입상한 뒤 연예계에 데뷔한 30대 탤런트 ㄱ씨"까지는 맞다. 그러나 실명이 다르다. 또 "지상파 방송의 유명 드라마에 여러 차례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탤런트 L씨"도 맞다. 이 역시 실명이 다르다.

이처럼 연예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보니 소문을 막을 길은 없는 상황. 당분간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예인 성매매를 둘러싼 루머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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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