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슈퍼카 '섹스관광' 추적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11.26 10:05:24
  • 댓글 0개

'큰손 왕서방' 한국녀 2명 끼고 향락여행?

[일요시사=사회팀] 부의 상징인 슈퍼카. 최근 이 슈퍼카를 이용한 신종 성매매가 부산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첩보를 접했다.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한 중국의 부호들을 상대로 슈퍼카 임대업자와 브로커, 여행사와 조폭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다. 돈 있는 자들의 은밀한 거래인 '슈퍼카 섹스 관광'의 실체는 무엇일까.




지난 2007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전국 성매매 현황에 따르면 당시 성매매 시장 규모는 14조952억원으로 추산됐다. 전국 26만9707명의 여성이 연간 9395만명의 남성을 상대한 액수다.

그러나 정부기관의 조사 결과는 말 그대로 추산일 뿐 정확한 집계는 아니다. 성매매는 워낙 음성적인 시장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때문에 사정기관도 단속에 애를 먹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부의 규모 면에서 상위 0.1%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은밀한 거래는 관련 기관의 정밀 조사로도 꼬리를 잡기 어렵다.

상위 0.1%의
은밀한 성매매

그런데 부의 상징인 슈퍼카가 최근 일부 부호들의 성매매에 이용되고 있다는 전언이 복수 관계자를 통해 들린다. 여기서 슈퍼카는 국내에 수입된 외제차 중 수억원을 호가하는 스포츠카를 지칭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국내에 론칭한 슈퍼카 브랜드의 양대 산맥은 람브로기니와 페라리다. 각 차종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라 정확한 가격 산정은 어렵지만 대당 2억원에서 7억원 사이에 거래되며, 차량 시트값만 2000만원이 넘는다는 증언도 확인된다.


지난달 관련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의 국내 등록대수는 300∼400대, 람브로기니는 100∼200대로 소개됐다. 이를 근거로 당국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차량까지 합쳐도 국내에 있는 페라리 및 람브로기니는 1000대가 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람브로기니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 동원
중국 부호들 상대로 성매매 패키지 사업

그런데 한 관계자는 이중 6대가 불법 성매매에 동원됐다고 증언했다.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한 중국의 부호들을 상대로 일부 슈퍼카 임대업자들이 '섹스 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업자들은 무슨 연유로 본업인 임대업을 놔두고, 불법적인 성매매 사업에 뛰어든 것일까. 표면적인 이유는 돈이지만 그 내막은 조금 더 복잡하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복수 등장인물 중 핵심인물은 B씨. 

B씨는 경기 성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명 '법조 브로커'로 제보자는 소개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B씨는 슈퍼카 6대를 갖고 슈퍼카 렌트업자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B씨가 갖고 있던 슈퍼카 6대는 B씨 소유가 아니었다. 앞서 B씨는 금융기관 직원들과의 친분을 이용, 담당 직원들이 장기 임대 형태로 슈퍼카를 소유하게 한 뒤 해당 차량의 관리를 도맡았다.

슈퍼카 차량 소유주들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B씨의 설득에 차키를 넘겼다. 하지만 B씨는 때마침 경찰이 불법 렌탈 사업을 적발하자 임대 루트가 막혀 곤경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B씨가 동업자들과 공모한 사업이 바로 '슈퍼카 섹스 관광'이란 설명이다.

당시 B씨는 자신의 지인에게 "슈퍼카를 여행사 쪽으로 빼서 중국 애들에게 연락이 오면 공항으로 슈퍼카를 보낸 뒤 돌아다닐 수 있게 한다"고 뭉뚱그려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 불법 섹스 관광의 정확한 프로세스는 무엇일까.


자동차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슈퍼카 섹스 관광'은 중국의 바이어들을 상대로 호화 성접대를 하는 문화로부터 비롯됐다. 이 전문가는 "주로 건설·중공업 업계에서 비슷한 일이 많았는데 중국인들로부터 수주를 따내려면 스포츠카와 요트가 필수란 얘기가 몇 해 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카와 여자, 요트 그리고 술이 바이어 접대 필수품"이라면서 "부산의 한 요트경기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즉 전문가의 말을 빌자면 '슈퍼카 섹스 관광'이 이미 국내에서 부산을 중심으로 발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중심으로
커넥션 의혹

그러나 국내 레이싱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다른 설명을 내놨다. '슈퍼카 섹스 관광'은 전문 사업자가 있는 형태가 아닌 부호들의 기호에 따라 소위 '텐프로'를 지명해서 '데이트'를 하도록 하는 일종의 이벤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면 돈 있는 사람이 카지노에 와서 여자를 부르면 브로커가 텐프로를 호출해 만나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만남 과정에서 스포츠카는 물론이고 고급 세단 같은 차량도 제공 되지 않겠냐"는 반응을 내놨다.

외국인을 전문으로 상대하고 있는 관광업계 관계자의 설명도 비슷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국을 비롯한 해외로 원정 성매매를 가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도 한국에 와서 성매매를 하는 일은 이제 너무 흔하다"며 "우리나라 특유의 성매매 문화가 발달한 탓에 돈이 좀 있는 중국인들은 아예 작정을 하고 마음에 드는 텐프로를 며칠 동안 독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 이들의 진술을 요약하면 중국인들의 호화 섹스 관광은 국내 브로커를 통해 성사되며, 슈퍼카는 이 과정에서 추가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자는 '슈퍼카 섹스 관광'에 대해 슈퍼카가 '필수 옵션'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차는 분명 B씨가 빌려줬고,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들은 부산 해운대 모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이었다.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B씨는 슈퍼카 렌탈 사업에 대한 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각서가 등장했고, B씨를 대신해서 사업자가 된 인물로는 K씨가 지목됐다. 확인 결과 K씨는 부산을 주소지로 하고 있었으며, 고급 외제차 딜러로 비교적 최근까지 활동했다.

부산 중심으로 확산
조폭 칠성파 개입설

K씨가 차량 임대에 집중한 사이 B씨는 부산 유명 폭력조직인 칠성파 출신들과 협력해 중국 부호들을 상대로 '섹스 관광 코스'를 개발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다. 그 일련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여행사는 각 여성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파일을 메시지나 이메일 형태로 중국에 보낸다. 보안에 강점이 있는 아이패드가 전송에 이용된다. 파일을 받은 부호 측은 여성 2명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 또한 '초이스'될 것으로 추정된다.

접선을 마친 부호는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 시간을 여행사에 알린다.  연락을 받은 여행사는 B씨 등을 통해 슈퍼카와 여자를 섭외한다. 대개의 경우 슈퍼카의 출발지는 부산 해운대다. 운전수와 함께 부호가 지목한 여성 2명이 슈퍼카에 탑승한다. 이후 슈퍼카는 유유히 부산을 빠져나가 공항에 도착한다.


부호를 픽업한 슈퍼카는 제일 먼저 서해안을 달린다. 1주일 코스에 포함된 프로그램은 앞서 밝혔듯 요트와 카지노, 술 그리고 향락이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다시 해운대. 관광을 마친 부호는 해운대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며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 제보자는 "이미 부산에선 슈퍼카 관광에 대한 소문이 파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운대를 잡고 있는 칠성파 출신들이 공들이는 사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산 칠성파와 관련된 한 관계자는 "사업의 실재 여부를 확언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그들이 칠성파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며 "칠성파를 사칭하고 다니는 세력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의 상징
여자와 차

수입차 업체에 따르면 슈퍼카를 구매하는 주 고객층은 대형 음식점 사장이나 빌딩주 등이다. 그러나 고객 명단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한 딜러는 "대리인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 당사자가 입을 열지 않는 한 실소유주를 밝히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한 항공업계 관계자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부호와 접촉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또 김포공항 지하 주차장과 인근 호텔 주차장, 공터 등을 뒤지며 이른바 '뻗치기'를 시도했지만 현장 확인에 실패했다. 최근 부산 인근 고속도로에선 슈퍼카가 굉음을 내며 야간에 출몰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페라리 보험사기 내막
접촉사고 한번에 수천만원

 

한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수천만원대의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서로 미리 짜 놓은 상태에서 국산차로 페라리를 들이받은 뒤 보험사로부터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A(32)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9월27일 오후 8시께 부산시 해운대구 동백사거리에서 자신들이 탄 그랜저 승용차로 페라리 F420을 뒤에서 들이받는 고의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A씨 등은 보험사로부터 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4000만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냈지만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사고는 페라리 뒷범퍼가 깨지고 차축이 약간 휘는 등 경미했지만 이들 일당은 무려 42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페라리를 리스로 구입해 넘겨주면 임대료 형식으로 매월 7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지인의 말에 속아 렌트를 하기 위해 중고 페라리를 2억원을 주고 구입했다. 하지만 수입이 발생하지 않자 이 같은 보험사기를 계획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의 보험사기 행각은 일행 가운데 한 명이 경찰에 자수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석>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