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신정아 복귀 논란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10.01 13: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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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이 여성을 대변한다고?"

[일요시사=사회팀] "여성으로서 큰일을 겪은 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출연을 결정했다." 한 방송사 PD의 말이다. 이 여성은 신정아씨. 신씨가 방송프로그램 MC로 발탁됐다. '학력위조' '공금횡령'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신씨가 과연 여성을 대변할 자격이 있는 걸까?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신정아씨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신규 프로그램 <강적들>(가제) MC로 발탁됐다. 시사 비하인드 토크쇼를 표방한 <강적들>은 한 가지 사건에 대해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6인방이 아주 주관적으로 현상과 원인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10월 초 첫 녹화 예정이며, 방송은 10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개월 설득했다"

<강적들> 제작진은 "서로 겨루는 강한 맞수나 만만찮은 상대를 뜻하는 '강적' 6인방이 최근 또는 과거 사건의 이슈 인물에 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해석·재구성 하면서 아슬아슬한 시사쇼를 펼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인6색의 시선을 따라가면 색다른 정보와 관점을 얻게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신씨 외에 변호사 겸 전직 국회의원 강용석과 연세대 황상민 교수, 시사평론가 이봉규, 김성경 아나운서, 기업인 이준석이 MC로 발탁됐고 강용석은 출연을 고사했다.

지난 6월부터 신씨를 4개월여 간 쫓아다니며 출연을 확정지은 은경표 PD는 "최종적으로 추석 연휴 직후 출연을 확정지었다"며 "여성으로 큰 일을 겪은 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 PD가 말하는 '큰 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실세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특별한 관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신정아 스캔들'이다. 신정아 스캔들은 2007년 7월 당시 동국대 교수였던 신씨의 학력 위조 의혹에서 시작된 사건으로 이후 신씨와 인연을 맺은 미술계·대학가·불교계 인사 등으로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정계 로비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사건으로 신씨는 학력을 속여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07년 10월 구속기소된 뒤 징역 1년6월 선고를 받았으며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또한 신씨는 2011년 3월 자전 에세이 <4001 '사건' 전후>를 출간해 또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4001 '사건' 전후>는 신정아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씨의 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사건 전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소상히 해명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참회와 용서를 비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4001'은 신씨의 수감번호다.

문제는 이처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신씨가 은 PD의 말대로 여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신씨의 MC발탁 소식이 전해진 뒤 인터넷은 신씨는 물론이거니와 신씨의 출연을 결정한 TV조선을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변희재 미디워치 대표(@pyein2)는 지난 9월25일 트위터에 "신정아는 범죄자, 그것도 학력 위조라는 파렴치범"이라며 "이런 범죄자를 TV조선에서 MC로 기용하여 토크쇼? 저질 기획"이라고 비난했다.

TV조선 토크쇼 MC로 방송 데뷔 "10월 녹화"
학력위조에 공금횡령, 성스캔들…자격 논란

아이디 nha****은 자신의 블로그에 "화가 난다. 거짓과 위조와 불륜으로 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람,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사람을 여성의 대변인으로 내세우겠다는 발상에"라며 "조그만 흠집 없는 사람이 드문 세상이지만 최소한 방송에 나오는 MC라면 도덕적으로 평균치는 되는 사람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썼다.


아이디 jaiw****은 신씨의 MC발탁을 전하는 뉴스 댓글에 "나중에 지존파나 신창원이도 만약 출소한다면 게스트로 내세울 기세"라고 말했고 아이디 jsch****은 "사기꾼에 가정있는 남자랑 간통한 여자가 방송 진행자라니 어이가 없다. 음주 운전해도 연예인들 자숙하는데 이 계획적이고 부도덕한 범죄자를 어떻게…. 이 방송 절대 안 본다"고 말했다.

아이디 @sh*****은 트위터를 통해 최근 학교폭력 가해자들 출연으로 논란이 된 SBS <송포유>에 빗대 "신정아가 MC로 데뷔하다니, 송포유냐"고 말했다. 아이디 @yjt******도 트위터에서 "강용석은 출연 고사했던데 그 자리에 희대의 성폭행범 강호순을 추천한다"고 비꽜다.

신씨를 캐스팅한 은 PD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아이디 @limki****은 트위터에 "TV조선에서 이번에 신정아 캐스팅한 은경표 PD는 MBC에서 연예인 성상납 받고 뇌물받아서 문제 일으키고 쫓겨나지 않았나? 당시 3K 연예인들 성상납했다고 유명했는데…. 얼마 전엔 빚 때문에 칼 맞고 병원입원하고 부실저축은행건에도 관련된 것 같은데. TV조선 대단하다"고 적었다.

아이디 @pig*****은 "전일저축은행 대주주인 은인표에 의해 자행된 불법대출과 횡령으로 전일저축은행은 문을 닫았고 서민들이 대부분인 예금자의 피해가 속출했었다. 역시 대주주인 은경표는 신동엽과 회사를 세우고 동생이 오너인 전일저축은행에서 엔터사업을 빌미로 200억을 대출받았다. 물론 돈을 휘발되었다"고 전했다. 은인표씨는 은 PD의 사촌이며 은 PD는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 세운 DY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반면 신씨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아이디 @ing****는 "신정아 이야기는 그만 멈췄으면 한다. 탈선의 대가로 지옥까지 갔다 온 사람이다. 이제 새 삶을 살겠다는데 밥그릇을 발로 차버리는 식이 사회적 여론조성은 옳지 않다"고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옹호 의견도

또 다른 누리꾼 hjh****도 "신정아는 이미 죗값을 받았다. 은경표 PD의 말처럼 여러 경험을 했으니 할 말도 할 수 있는 말도 많을 것이다. 신정아는 기본적으로 똑똑하고 논리적이다. TV조선은 위험하지만 괜찮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강적들>이 기대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아이디 kyj1****는 "진짜다. 진짜 강적들이 나타났다. 방송이 너무 기다려진다. 서로 다른 색깔의 MC들이 진짜 설전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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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