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여주인 살인사건 전말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9.10 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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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막가파 뺨치는 동갑내기 2인조?

[일요시사=사회팀] 강원도 속초의 한 펜션을 운영하던 50대 여주인이 살해됐다. 그는 두 명의 남자에게 차례로 성폭행 당한 뒤 목숨을 잃었다. 이른바 '펜션 여주인 살해사건'은 그 피해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범인들이 범행 후 저지른 돌출행동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7월 제주도에서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대형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제주 올레1코스를 걷던 한 40대 여성은 갑자기 나타난 괴한에게 목숨을 잃었다. 사체 발견 당시 피해 여성의 웃옷은 벗겨져 있었다. 누군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통칭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의 범인 강모(46)씨는 피해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대법원은 강씨에게 징역 23년과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착용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감형 없는 중형이었다. 

여성만 노린
사이코 범죄

그러나 이로부터 1년여가 흐른 지난 8월 강원도에서는 또 다른 대형 강력 성범죄가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이른바 '펜션 여주인 살해사건'은 ▲처음부터 여성을 노린 계획범죄라는 점 ▲성범죄와 살인, 시신유기가 한꺼번에 이뤄졌다는 점 ▲범인(들)이 전과를 갖고 있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는 점 등이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과 동일했다.

지난 2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부녀자를 납치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김모(42·제주)씨와 또 다른 김모(42·전북 군산)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이들은 50대 펜션 여주인을 살해한 후 오대산 국도변에 시신을 유기하고, 또 다른 여성을 납치해 윤간하는 등 범행 수법에서 잔인함을 보였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아동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수배 중에 있던 인물로 알려져 그 충격은 더했다.

두 김씨는 3년 전 서울갱생보호소에서 처음 만났다. 각자 강도상해와 특수강도 등 다수의 전과가 있었던 이들은 출소 후 다시 만나기로 하고 친분을 쌓았다. 약속대로 재회한 이들은 곧바로 돈을 구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변변한 직장도 없던 이들에게 뾰족한 방도가 있을 리 만무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남에게서 돈을 빼앗을 궁리를 하는 것뿐이었다. 특히 욕정에 목마른 김씨 등에게 유흥비는 절실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오전 3시께 서울에서 40대 여성 A(44)씨를 납치했다. A씨는 두 김씨가 안면이 있는 사업가로부터 소개받은 인물로 전해졌다. A씨는 한 상조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업 직군의 사원이었다.

서울서 40대녀 납치해 번갈아 성폭행
경찰 추적 피해 도주 중 펜션에 숨어

김씨 등은 범행으로부터 하루 전 26일 "상조에 가입할 사람들을 소개해주겠다"며 A씨를 불러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적어도 15명은 가입시켜 주겠다"는 이들의 꾐에 A씨는 김씨 등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A씨를 만난 두 김씨는 돌변했다. 이들은 A씨가 타고 온 차를 탈취한 뒤 강원 춘천시 남산면의 야산으로 A씨를 끌고 갔다. 김씨 등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A씨를 잔인하게 윤간했다. 번갈아가며 성폭행하고 수중에 있던 돈과 체크카드를 빼앗았다.

하지만 A씨의 체크카드에는 잔액이 없었다. 김씨 등이 A씨에게서 빼앗은 돈은 3만원에 불과했다.

27일 오전 7시 현금 인출 시도 과정에서 김씨 등의 경계가 느슨해졌다. 이 틈을 타 A씨는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로 도망쳤다. 오전 7시50분께 A씨는 탈출 과정에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신고했지만
잡지못했다

A씨가 차를 타고 빠져나간 것을 알게 된 범인들은 택시를 타고 속초로 도주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숨을 곳을 찾던 김씨 등은 B씨(54·여)가 운영하는 한 펜션에 묵게 됐다.

그 시각 탈출에 성공한 A씨는 경찰에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이들의 신원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강원에서 김서방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음날 B씨의 펜션에 은신하고 있던 김씨 등은 B씨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돈이 필요했던 김씨 등은 B씨를 새로운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29일 오후 4시50분께 김씨 등은 여주인 B씨에게 "경포대로 놀러가자"며 유혹했다. 이들의 꼬드김에 넘어간 B씨는 김씨 등과 함께 펜션을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B씨는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알지 못했다.

한참을 노닥이던 김씨 등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이들은 30일 새벽 4시20분께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인근 야산으로 B씨를 끌고 갔다. 그곳에서 김씨 등은 B씨를 차례로 성폭행했다.

김씨 등은 B씨에게서 현금 20여만원을 빼앗았다. 범인들의 입장에서는 기대보다 적은 액수였다. 그러자 B씨는 "집에 돈이 더 있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제주에 사는 김씨는 B씨의 얼굴에 비닐을 씌웠다. 김씨는 살의를 갖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김씨가 친구의 행동을 말렸다. 그러나 제주에 사는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B씨의 손이 부르르 떨렸고, B씨는 질식사했다.

살인 후 김씨 등은 B씨의 시신을 앞에 두고 제사 지내듯 절했다. 이 절의 의미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불안한 심리상태를 표출한 돌출행동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B씨의 죽은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절을 마친 김씨 등은 B씨의 시신을 오대산 인근 풀숲에 유기했다. 그리고 펜션을 떠날 때 타고 온 차를 몰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의문의 뭉칫돈
범죄와 연관성

경찰의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 1일이다. 범행 후 제주에 사는 김씨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이날 오전 5시35분쯤 경찰 민원상담 전화인 182 민원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에서 김씨는 “내가 사람을 죽이고 시신을 오대산에 유기했다"며 "곧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통화 내용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위치를 추적했다.

1일 오후 김씨 등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펜션 앞 노상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자살하겠다"던 김씨는 비교적 태연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두 김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경찰은 오대산 8부 능선 비포장도로 옆 풀숲에서 B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 조사에서 두 김씨의 또 다른 범죄 행각이 윤곽을 드러냈다. 제주에 사는 김씨는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경기 경찰청으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전북에 사는 김씨 역시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는 중이었다. 이들은 모두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들은 A씨를 성폭행하기 전인 26일 후배의 집에서 시가 680만원 상당의 금(3냥)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춘천경찰서 김병희 형사과장은 "(범인들의) 전과가 30범 가까이 되기 때문에 수사하는 방법을 다 알고 있어 체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수사진조차 애를 먹은 이들의 도피 행각은 김씨의 돌발 신고로 비교적 쉽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남아있다.

첫째, 김씨 등이 수중에 갖고 있던 돈이 수백만원이었다는 점이다. 이는 김씨 등이 후배에게서 훔친 금 3냥을 팔고 남은 돈으로 볼 수 있지만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김씨 등이 보유한 돈은 모두 부정한 범죄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 등이 수백만원의 돈을 입수한 경로와 출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둘째, 이번 사건의 주범인 제주에 사는 김씨의 사이코패스 판정 여부다. 앞서 김씨는 182 신고 전화에서 "자살하겠다"고 말했고, 경찰 조사에서도 "죄책감에 자살할 생각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며 "김씨 등은 도피 생활 중 안마시술소에 가는 등 죄를 뉘우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여주인 야산 끌고가 차례로 몹쓸짓
반항하자 얼굴에 비닐 씌워 질식사

실제로 경찰은 "김씨에게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감지됐다"며 "프로파일러에게 전문 상담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3일 춘전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직후 "돌아가신 분과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흐느낀 뒤 갑자기 태도를 바꿔 "돈 때문에 그 여자를 죽였다"고 진술하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

셋째, 이들이 갖고 있던 명함 60여장과 추가 범행의 상관성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지난 4일 <동아일보>는 "제주 출신 김씨가 체포될 당시 보험사, 상조회사 등 영업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명함 60여장을 가지고 있었다"며 "(김씨에게) 명함의 용도를 묻자 김씨가 ‘다 죽이려고 했다. 살려주면 금방 잡히니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씨 등은 확보한 명함을 토대로 여성들에게 접근, 돈을 빼앗으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 부분도 보강 수사 중이다.

형량 높여도
강간은 계속

일각에서는 이번 '펜션 여주인 살해사건'이 경찰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B씨가 살해되기 전 김씨 등은 이미 경찰의 수배를 받는 상황이었지만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제2의 피해자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또 경찰은 박근혜정부 출범 후 4대악 근절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늘어나는 성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그야말로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경찰청이 최근 발간한 '2012 범죄통계'를 봐도 지난해 발생한 성범죄는 1만9670건으로 2011년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적 불안은 매년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단기간에 해소할 뚜렷한 해결책은 현재로서 전무하다. 한쪽에선 '형벌의 수위를 높이면 강력범죄가 줄어들 것'이라 단언하지만 강력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진 올해에도 '용인 살인사건' '펜션 여주인 살해사건' 등과 같은 강력 성범죄는 작년과 다름없이 반복되고 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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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