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이재현 CJ그룹 회장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5.31 15: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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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표적은…CJ 제물 삼아 MB 치나

[일요시사=사회팀] 박근혜정부의 '재벌 손보기'가 시작됐다. CJ그룹이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 전방위 압수수색에 이은 이재현 회장 일가의 출국금지까지. 재계 데뷔 이후 최대 고비를 맞고 있는 이 회장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봤다. 



채동욱 검찰총장 취임 이후 검찰의 행보가 심상치 않더니 그 칼끝이 CJ그룹을 향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비자금 수사가 포문을 연 것이다.

수천억 비자금
판도라 열리나

지난 21일 서울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거액을 탈세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최근 CJ그룹이 탈세를 통해 조성한 70여억원의 해외 비자금을 국내로 반입,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CJ그룹 서울 남대문로 본사를 포함한 5∼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장충동 CJ경영연구소,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임직원 자택, CJ인재원 등은 검찰의 표적이 됐다.

수색 과정에서 검찰은 비자금이 거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를 압수했다. 그리고 검찰은 이 회장 등 총수 일가와 전·현직 회사 간부 등을 무더기로 출국금지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과 CJ그룹의 악연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간다. 이 회장의 차명 재산을 관리한 이모(43)씨가 살인청부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는 과정에서 비자금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당시 이씨는 차명계좌 40여개를 이용, 이 회장의 개인 비자금 수천억원을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장은 뒤늦게 1700억원의 세금을 납부한 뒤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상속재산이라는 이유로 비자금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1년 뒤인 2009년 천신일 세중나모그룹 회장과 CJ그룹 간의 편법 거래 의혹이 일면서 이 회장은 또 다시 검찰 수사망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대검 중수부는 CJ그룹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앞두고 MB 측근인 천 회장에게 로비를 벌인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사건은 무혐의로 결론 났고, CJ그룹은 MB 정부 하에 독보적인 성공가도를 달렸다.

전방위 압수수색·출금 '오너가 정조준'
정권 바뀌고 첫 재벌 손보기…배경 주목


하지만 이명박 정권 말기 CJ그룹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의 30억원대 탈세 의혹에 연루되면서 또 다시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CJ그룹이 서미갤러리를 통해 해외 고가 미술품 142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 더불어 미술품을 시세보다 고가에 사들여 그 차액을 되돌려 받은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이때부터 검찰이 CJ그룹과 관련한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왔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그리고 타깃은 이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이번 수색 대상에서 이 회장의 자택은 제외됐지만 과거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던 재무팀장 이씨의 자택은 포함됐다. 검찰은 특정인물을 염두에 둔 수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현재로서는 이 회장이 '탈세'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검찰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회장 자택 부근에 있는 CJ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 CJ경영연구소는 이 회장의 회사 운영이나 방침 등 그룹 전반의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곳으로 이 회장의 개별적인 지시가 이곳에서 내려진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검찰이 CJ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한 배경에 이 회장의 개인 비리를 포착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시각이 많다.
 
은둔의 경영자
소통의 리더십
 
이 회장은 언론과 잘 마주치지 않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그 흔한 인터뷰조차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이 회장을 가리켜 흔히 은둔의 경영자로 지칭한다. 이 회장의 이 같은 경영 스타일은 그의 작은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비교된다.

다만 작은 아버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비교적 외부로 노출되지 않은 채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구축해 왔다. 고려대 대학 재학 시절 주변 친구들조차 그가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장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이 회장은 자신은 드러나지 않은 채 CJ그룹을 경영해왔다. 하지만 그가 특별히 폐쇄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 알려졌다. 오히려 소탈하고 개방적인 면도 많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이 대외활동보다 CJ그룹 내부경영에 더 열을 올리는 이유로 삼성가의 오래된 경영권 다툼이 꼽히고 있다. 그룹 후계자를 둘러싼 갈등을 일찍부터 보고 자란 탓에 자신을 뒤로 감추는 데 익숙하단 것이다.

비록 최근 들어 이 회장이 언론 노출 빈도를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은 이 회장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고 있다.

이런 이 회장도 자신의 비자금 의혹을 둘러싼 청부살인 의혹이 무죄로 판결 난 이후에는 CJ그룹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신이 직접 나서기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CJ그룹 홍보만큼은 어느 재벌 그룹에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이 회장은 이른바 소통의 리더십을 재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인물로 첫 손꼽힌다. 그는 몇 년 전까지 부하 직원들과 자주 술자리를 마련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해 내부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위여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친근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탈권위의 표상으로 불린 것이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남산에 올라 토론을 하는가 하면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 빠짐없이 참석해 신입사원들과 군무를 추고 연극까지 하는 등 소통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책상에 걸터앉아 회의를 진행할 정도로 격식을 따지지 않는 그의 자유로운 사고는 여러 재벌 오너들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런 이 회장의 경영 마인드 덕택에 CJ그룹 직원들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율복장제의 수혜자가 됐다. 이는 CJ그룹이 신입사원들에게 강조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복장에서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나온다는 것이다. 현재는 CJ그룹을 필두로 다른 대기업들도 자율복장제를 일부 채택하고 있다.

수직보단 수평
재용보단 재현

업계에서 들리는 유명한 일화로는 이 회장이 미국 드림웍스와 투자 계약을 맺을 때 청바지 차림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9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피자집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를 만난 이 회장은 허름한 티셔츠 차림으로 이들을 응대했다. 당시 딱딱했던 한국 기업 문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보란 듯이 투자건을 성사시켰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해외출장을 나갈 때 가급적 편안한 복장을 즐긴다고 전해진다. <주간경향>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회장은 불필요한 의전을 싫어해 해외에서도 혼자 업무를 본다고 한다. 또 현지 직원들이 마중을 나오는 등의 의전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장이 기업 운영에서 합리성을 중요시 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또 수직보다는 수평적인 구조를 좋아한다. CJ그룹은 직위 호칭을 하지 않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회장이든 사장이든 부장이든 모두 '~님'으로 통일한다. 그래서 이 회장은 기업 내부에서 '이재현님'으로 불린다.

또 외부에서 CJ그룹 직원의 직급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명함 밖에 없다. CJ그룹은 사내전화에도 직급이 없고 가나다 순으로 직원들을 병렬 표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의 수평적 구조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지만 많은 대학생들은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CJ그룹을 꼽으며 이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이 회장 본인도 재벌 오너치고는 수평적 구조에 익숙해 있다는 평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씨티은행에 취직했는데 선대회장인 할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범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 덕을 보지 않겠다"던 이 회장도 결국은 삼성으로 돌아왔다. 손자의 남의집살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선대회장이 이 회장을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였던 제일제당 경리부에 입사시켰기 때문.

제일제당 입사 후 이 회장은 평직원들과도 밤늦게까지 회식을 같이하며 때로는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2차 술자리를 갖는 등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또 이 회장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1990년대 중반 웬만한 유행가는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음악에 밝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삼성가 사람들처럼 술은 잘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둔의 경영자소탈한 리더로 변신
삼성 이재용과 비교…가문적통 두고 신경전

삼성가 후계구도와 관련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사촌동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사석에서 허물없이 충고와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다. 성격적으로 둘은 비슷한 점이 많은데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점과 자동차광이라는 점이 공통분모다. 2000년대 중반 이 두 사람은 나란히 엔초 페라리를 구입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두 사람 모두 스피드광이라는 것 이외에는 사생활이 쉽게 노출되지 않아 이들의 언론 전략마저 결국은 비슷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면에서는 CJ그룹을 굴지의 대기업으로 일궈낸 이 회장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며,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삼성가의 후계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과 친분을 맺어왔다. 재벌 2·3세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리더스초이스라는 회사를 설립, 김상범 이수화학 회장,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 등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장손인 그는 선대회장의 저택에서 그의 할머니인 고 박두을 여사를 모시고 살았으며, 부친인 이맹희씨, 모친인 손복남씨 등과 함께 장충동 집에 거주하는 등 효성 또한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지우기에
'수술' 당하나

이처럼 기업 내부는 물론 재계 외부에서도 평가가 좋은 이 회장에 대한 이번 검찰 수사는 결국은 'MB맨 지우기'란 분석이 많다. 고대 라인으로 분류되며 MB정권 내내 승승장구하던 CJ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각종 세무조사를 피해감은 물론 주력 산업인 미디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이른바 'CJ 왕국'을 건설했다. '초국적 기업'인 삼성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의 자생력을 키웠다는 얘기.

실제로 재계에서는 최근 CJ그룹의 미디어산업 독주를 우려, 삼성이 컨텐츠 사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디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더불어 삼성가의 유산 분쟁 소송이 터지면서 CJ그룹이 친삼성 중심의 내각으로부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 CJ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지난 인수위 정국 때 귀띔하기도 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한 측근이 "'친노'랑은 일해도 'MB맨'이랑은 같이 일할 수 없다"고 말한 데 따른 해석이었다. 이 회장은 MB 정부 실세 중 1명인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과의 남다른 친분으로 소위 '연예인 룸살롱 접대'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검찰의 본격적인 내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 지난 2월 국회 문방위 소속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 문방위 모 의원이 (삼성이 아닌) CJ편을 일방적으로 드는 걸 보고 의아했는데 MB정부의 블루칩은 CJ였다"며 "정권 말기 해당 의원이 삼성으로 갈아타는 걸 보고 그때 권력추가 기운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이 회장이 비자금으로 매입한 무기명 채권 500여억원을 현금으로 바꿔 자녀 2명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가운데 이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검찰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장은 회심의 카드로 법무법인 '광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변호인단으로 선임, 검찰 수사를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이재현은?

▲1988년 제일제당 경리부 과장
▲1989년 제일제당 기획관리부 부장
▲1993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
▲1993∼1997년 제일제당 상무이사
▲1997년 제일제당 부사장
▲1998∼2002년 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1999년 제일투자신탁증권 비상임이사
▲2002∼2013년 CJ 대표이사 회장
▲2011∼2013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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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