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전 세계 접수한 헌트릭스

‘케데헌’ K팝 역사 새로 쓰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 세계에 또 다시 K팝 열풍이 불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골든은 공개 후 불과 7주 만에 1위에 오르며 K팝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빌보드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차트 예고 기사에서 “‘골든’이 전주 2위에서 한 단계 상승해 8월16일자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7주 동안 1위를 지켜온 알렉스 워런(Alex Warren)의 ‘오디너리(Ordinary)’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여성 보컬
최초 1위

‘핫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에어플레이),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미국 내 한 주간 가장 인기 있는 곡을 집계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차트다. ‘골든’은 <케데헌> 속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곡이다.

‘골든’은 지난달 초 81위로 차트에 첫 진입했다. 이후 2주 차에 23위, 3주 차에 6위, 4주 차에 4위, 5·6주 차에 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했다. 발매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상에 오른 셈이다. 빌보드 측은 “작품 흥행과 입소문이 맞물려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집계 기간 동안 ‘골든’은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회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청취자 노출 횟수는 71% 늘어난 840만회로 집계됐다. 음원 판매량도 35% 증가해 7000건에 달했다. 세 부문 모두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경쟁 곡을 제쳤다.


특히 스트리밍과 라디오 지표가 동시에 급상승해 비영어권 곡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1위 달성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핫100’ 1위를 기록한 K팝 곡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와 멤버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 정국의 ‘세븐’까지 8곡이었다. ‘골든’은 1위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 아홉 번째 K팝 곡이다.

여성 보컬이 부른 K팝 곡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골든’이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24년 만에 세 명 이상이 부른 여성 보컬 곡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골든’은 빌보드 1위에 앞서 지난 1일 발표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북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두 메인 싱글 차트를 동시에 제패한 K팝 곡은 ‘골든’이 처음이다. 음악 시장 규모와 취향 차이로 양대 차트 동시 1위는 매우 드문 경우다.

오피셜 싱글 차트는 영국 내 스트리밍, 다운로드, 피지컬 판매량을 종합해 집계한다. 이곳에서 정상에 오른 K팝은 과거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기록한 1위, 블랙핑크가 앨범 차트에서 거둔 1위 등이 있었으나, 빌보드 ‘핫100’과 동시 1위에 오른 경우는 없었다.

댄스 팝 장르로 제작된 ‘골든’은 직선적인 멜로디 라인과 시원하게 뻗는 고음, 군무를 염두에 둔 리듬이 특징이다. 가사는 ‘내 안의 빛을 깨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후렴의 청량한 보컬과 경쾌한 비트가 어우러져 여름 시즌 특유의 시원함을 준다. 올여름 K팝 시장에서 에 띄는 서머송이 없었다는 점도 ‘골든’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빌보드 핫100 1위···미·영 차트 접수
이재·오드리 누나·레이 아미가 불러


골든의 인기는 SNS를 통해 더욱 빠르게 퍼졌다. 곡의 고음 구간은 가수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기에 일종의 ‘챌린지’처럼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S.E.S. 출신 바다, 다비치 이해리, 마마무 솔라, 엔믹스 릴리, 아이브 안유진, 소향, 에일리, 권진아 등 K팝 가수들이 수많은 커버 영상을 올렸고, 팬들도 ‘골든 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커버 영상을 올렸다.

실력 있는 가수들의 챌린지는 곡의 화제성을 배가시켰다. 커버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스트리밍 수치와 라디오 요청량이 동시에 늘었고, 미국 외 지역에서도 곡의 인지도가 급속히 확산됐다.

애니메이션 곡이 ‘핫100’ 정상에 오른 사례는 흔치 않다. 1958년 ‘더 칩멍크 송(The Chipmunk Song)’, 1993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2014년 ‘해피(Happy)’, 2016년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 2022년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가 있었고, 이번에 ‘골든’이 여섯 번째로 기록을 남겼다.

특히, 가상 걸그룹의 노래가 ‘핫100’ 정상에 오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음악 업계에서는 ‘골든’의 성공은 곡 자체의 완성도와 영화 속 캐릭터의 서사에서 나온 시너지가 어우러지며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든의 높은 완성도는 실제 노래를 부른 3인방의 영향이 컸다. 골든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EJAE), 가수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ay Ami)가 불렀다. 이 세 명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빌보드는 “헌트릭스의 실제 가수인 이재와 레이 아미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고,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골든’의 주역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루미 역을 맡은 이재다. 이재는 곡의 작사·작곡과 보컬을 모두 담당하며, 작품 속 음악적 정체성을 완성한 핵심 역할을 했다.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아이돌 데뷔를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이돌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인생의 전환점은 홀로 작업하던 그에게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손을 내밀어 EXID 정규 1집 수록곡 작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하니의 솔로곡 ‘Hello’가 탄생했다.

이후 그는 작곡가 앤드류 최를 만나 멘토로 삼아 지도받으며 SM 송캠프에 합류했다. 이 자리에서 탄생한 곡이 바로 레드벨벳의 ‘Psycho’였다. 해당 곡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며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 골드 인증까지 받자, 이재는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작곡가로 떠올랐다.

줄줄이
챌린지

이후 대형 기획사와의 협업이 이어졌고, 다양한 K팝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KBS 드라마 <99억의 여자> OST 작업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드라마 음악으로 확장했다. 이후 당시 제작 초기 단계였던 운명의 작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합류하게 된다.


이재는 주제곡 ‘골든’과 ‘Your Idol’의 작사·작곡뿐 아니라 극 중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파트를 직접 녹음했다. 루미는 낮에는 세계적인 K팝 스타, 밤에는 악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캐릭터로, 이재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을 이 캐릭터에 이입하며 몰입했다고 전했다.

‘골든’의 가사는 내면의 빛을 깨워 자격지심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재는 이 곡에 대해 “어머니가 늘 ‘말이 씨가 된다’고 하셨다. ‘할 수 있다’는 노래를 계속 부르면 언젠가 현실이 될 것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골든’은 국내외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가수로서도 세계 무대에 올라서게 됐다.

이재의 과거 서사가 드러나면서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재는 할아버지의 예술적 DNA를 물려받아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성장했다. 이재는 K팝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 레드벨벳과의 협업, 그리고 신인 그룹의 프로듀싱까지 맡으며 작곡·프로듀싱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하지만 가수라는 꿈에 대한 열망은 놓지 못했다. <케데헌>은 이런 이재의 꿈을 이뤄준 작품이다.

이재와 함께 ‘골든’을 완성한 또 다른 목소리는 오드리 누나다.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R&B, 힙합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사운드로 미국 음악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아티스트다. 특유의 세련된 음색은 ‘골든’의 후렴 부분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 한 명인 레이 아미는 서울 태생의 보컬리스트로, ‘골든’에서 랩과 일부 보컬을 맡았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성장한 한국계 아티스트로, 싱어송라이터와 래퍼로서 활동하며 독특한 보이스 톤과 강약을 오가는 랩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골든’에서는 후렴 전후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랩 파트를 소화하며, 곡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골든’의 세 목소리는 각기 다른 배경과 색깔을 지녔지만, 곡 안에서는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재의 파워풀한 보컬 위에 오드리 누나의 감각적인 보컬이 색을 더하고, 레이 아미의 톡톡 튀는 강렬한 랩이 곡의 골격을 단단히 했다. 이런 삼중주가 영화 속 헌트릭스의 서사와 맞물리면서, 더 호소력 있는 곡을 완성해냈다.

<케데헌>은 화려한 무대 뒤, 또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케이팝 아이돌의 사투를 그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다. 겉으로는 화려한 아이돌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인간의 혼을 노리는 악령과 맞서 싸우는 비밀 조직의 일원이다.

영화는 헌트릭스의 콘서트 장면에서 시작해, 이후에는 무대 위 퍼포먼스와 동시에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보여준다.

눈물 나는
루미 서사

헌트릭스는 세 명의 멤버로 구성돼있으며, 각자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 무대에서의 노래와 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악령의 힘을 봉인하는 의식의 일부다. 헌트릭스의 노래가 듣는 이의 감정과 공명하면 ‘혼문(魂門)’이 생성되는데, 이 문이 완성되면 악령을 봉인하거나 소멸시킬 수 있다.

이 설정은 음악과 판타지를 결합한 영화의 핵심 장치이자, 케이팝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이들이 맞서는 주적은 ‘사자 보이즈’다. 헌트릭스와 마찬가지로 5인조 아이돌 그룹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그 정체는 저승에 속한 악령들이다. 원래는 다른 악귀들과 함께 헌터들에게 연전연패하던 세력 중 하나였으나, 전략을 바꿔 헌트릭스와 같은 형식의 ‘아이돌 그룹’으로 위장 활동을 시작했다.

‘사자 보이즈’라는 이름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사자(死者)’는 죽은 자, ‘저승사자’는 혼을 인도하는 존재를 뜻한다. 사자 보이즈의 로고는 작중 무대에서 갈기가 벗겨지고, 뾰족한 뿔이 드러나는 사자의 그림이 들어가 있으며, 가까이서 보면 날개 달린 악마의 형상이 숨겨져 있다.

영화 속에서 사자 보이즈는 헌트릭스의 팬덤 일부를 빼앗으며 세력을 빠르게 확장한다. 겉으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연기하며 팬들을 사로잡지만, 무대 뒤에서는 받은 꽃다발을 바로 버리는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헌트릭스의 노래가 혼문을 생성하는 데 반해, 사자 보이즈의 노래는 이미 열린 혼문에 균열을 내어 봉인을 무력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두 그룹의 음악이 서로 정반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이 대립 구도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헌트릭스는 월드투어라는 명목 아래 세계 각지를 돌며 악령들을 사냥하고, 사자 보이즈는 그 뒤를 쫓아다니며 혼문을 파괴한다. 중반부 목욕탕 장면에서는 물귀신 형태의 악귀들이 출몰하자 헌트릭스가 전투에 나서고, 사자 보이즈는 헌트릭스와 결투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리더 루미와 사자 보이즈의 진우가 짧지만 격렬한 격투를 벌이며 서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후반부, ‘황금혼문’의 완성을 둘러싸고 긴박감이 고조된다. 황금혼문은 모든 악령의 힘을 봉인하거나, 반대로 개방해 세상을 혼돈에 빠뜨릴 수 있는 결정적 관문이다. 헌트릭스는 이를 완성해 봉인하려 하고, 사자 보이즈와 그 배후 세력은 이를 파괴하려 한다.

남산타워 아래 거대한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결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다. 이 장면에서 두 그룹은 각자 공연을 하듯 노래와 춤을 펼치지만, 그 안에 치열한 전투가 숨겨져 있다. 루미와 진우가 다시 맞붙고, 다른 멤버들 역시 짝을 이뤄 싸우지만, 사자 보이즈는 헌트릭스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지 못한 채 밀려났다.

영화 실제 장소들 새 관광 명소로
‘성지순례 코스’ 해외 팬들 북적

이처럼 <케데헌>은 K-POP 특유의 감성과 영화적 판타지를 결합해, 독특한 전개를 보여준다. 세계 각지를 돌며 펼치는 퍼포먼스와 액션, 그 안에 숨은 전투 장면들이 리듬감 있게 이어지고, 두 그룹의 라이벌 구도가 긴장감을 유지한다.

<케데헌>의 제작진은 작품의 콘셉트와 제목에 걸맞은 음악을 구현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사운드트랙의 전반적인 스타일은 K-POP을 기반으로 구성됐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실제 업계에서 활동 중인 정상급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했다.

작곡, 프로듀싱에는 테디를 비롯한 더블랙레이블(The Black Label) 소속 제작진이 이름을 올렸고, 린드그렌(Lindgren), 스티븐 커크(Stephen Kirk), 제나 앤드루스(Jenna Andrews) 등 해외 작곡가들도 힘을 보탰다.

오리지널 보컬곡은 총 8곡으로, 골든은 공개 직후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음악적 완성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안 에이센드래스(Ian Eisendrath)가 전반적인 편곡과 사운드 조율을 담당했고, 트와이스의 ‘Strategy’,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 조커스의 ‘오솔길’ 등 기존 인기곡도 장면에 맞춰 삽입됐다.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브라질 출신 영화음악가 마르셀루 자르부스(Marcelo Zarvos)가 맡았다. 자르부스는 서사 전개에 맞춰 전투 장면에는 박진감 있는 리듬을, 무대 장면에는 화려한 편곡을 더해 K-POP 공연의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제작진은 음악이 서사와 세계관을 연결하는 핵심 장치가 되도록 설계했다. 헌트릭스의 무대는 악령 봉인 의식이자 팬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사운드트랙의 모든 곡은 해당 장면의 분위기와 스토리 전개를 반영해 제작됐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 장소들은 개봉 직후부터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작중 헌트릭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강남 K-POP 스퀘어 전광판, 사자 보이즈의 퍼포먼스 무대로 사용된 명동길, 루미와 진우의 데이트 장면이 연출된 북촌한옥마을과 낙산공원 등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또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와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남산서울타워는 해외 팬들에게 ‘성지순례 코스’로 불리며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 포함되기까지 했다.

한국 공간과
콘텐츠 결합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케데헌>이 “K팝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한국의 실제 공간을 결합한 콘텐츠”라는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는다. 스토리와 음악이 함께 얽힌 장소가 관객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줬고,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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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C몽 불륜설’ 차가원 만나 보니···“실존하지 않는 카톡”

[단독] ‘MC몽 불륜설’ 차가원 만나 보니···“실존하지 않는 카톡”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서진 기자 =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에 대해 “복합적으로 얽힌 모함”이라고 호소했다. 래퍼 겸 프로듀서 MC몽(본명 신동현) 등 당사자 간 진실공방을 넘어, 형사·민사·언론 영역 전반에 걸친 법적 쟁점도 추후 거론될 전망이다. 차가원 회장은 <일요시사>와 인터뷰를 통해 “나를 둘러싼 모든 사건을 기획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을 아끼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2024년 6월경, 차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A씨는 MC몽을 상대로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지분과 관련된 서명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복수로 등장했다. A씨는 서울 압구정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 대표로 건설업계에서 숱한 법정 싸움에 휩싸인 인물이다. 마침내 입 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 김모씨와 워커힐 카지노에 버젓이 들어가 수십억원을 배팅하며 도박을 권유한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MC몽은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A씨가 빅플래닛에 지분을 포기하라며 소리지르며 욕하고 물건을 때려 부쉈다. 불륜은커녕, 차씨 집안하고 다시는 엮이고 싶지도 않다. 제발 보도를 멈춰 달라”고 주장했다. 차 회장은 MC몽과의 불륜설에 대해 “당시 A씨가 MC몽과 나의 관계를 의심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런 소릴 믿을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른 남자 아티스트와 길만 걸어가도 이상한 관계가 아니냐고 오해를 받아왔지만, 솔직히 MC몽과 스캔들이 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MC몽과 저는 회의할 때마다 소리 지르고 싸웠던 사이”라며 “MC몽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나의 가족과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을 포함해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남편조차 콧방귀를 뀌고 있다”고 해명했다. 차 회장과 MC몽은 ‘불륜설’을 서로 부인했다. 최초 보도 매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입을 모아 “불륜설은 A씨가 조작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팩트>는 지난달 24일, 차 회장과 MC몽의 불륜 의혹설을 보도했다. 차 회장이 MC몽에게 120억원에 달하는 돈을 빌려준 이유가 연인 사이였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취지였다. 특히, <더팩트>는 MC몽이 동업 관계를 정리한 이유도 두 사람이 결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MC몽과 차 회장이 나눈 것이라며 재구성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는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다만, 이는 실제로 차 회장과 MC몽의 휴대전화에서 직접 발견한 대화 자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MC몽·삼촌·언론 세 갈래 책임론 사건 후 MC몽·차가원 “전부 조작” 기사에 관해 차 회장은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삼촌 A씨가 ‘차가원이 MC몽에게 돈을 빌려준 것은 불륜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의심했고, 이후 MC몽에게 주식을 넘기라고 강요한 것은 의도가 다분해 보이지 않냐”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그러면서 “언론사 <더팩트>는 나의 반론권을 한번도 받아준 적이 없다. 내 인권은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카카오톡 메시지를 직접 발견한 것도 아닌, 제3자의 증언과 제보만으로 기사를 쓸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나올 허위 기사가 100만 건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MC몽에게 120억원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서는 “제일 처음 금전거래를 하게 된 이유는 친형이 돈이 필요하다길래 빌려주기로 한 적은 있었고, 동업자인 MC몽을 이끌고 가야하는 차원에서 돈을 빌려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차 회장은 “MC몽과 A씨는 다신 얽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며, MC몽도 A씨에게 속았다면 지금 나와 같은 심정이라면 언론사와 A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는 게 맞다. 할 말이 아주 많지만 늘 내가 뭔가를 말하는 것이 회사가 피해가 될 수 있어 2년 동안 참기만 했다. 앞으로 여러 방향으로 법적 대응이 추가될 것이고, 그냥 침묵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더팩트>에 제보한 당사자는 삼촌 A씨로 확인됐다. 보도 직후 MC몽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A씨가 자신을 찾아와 빅플래닛메이드의 지분을 넘기라며 협박했고, 그동안 차 회장과 동업자인 자신의 관계를 조작한 대화까지 <더팩트>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MC몽은 “<더팩트>와 A씨를 고소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 회장은 그 당시에 A씨와 MC몽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보도 논란 전면 부인 메신저 대화 내용이 불거진 정황에 대해 MC몽은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A씨가 모두 조작한 일”이라며 “A씨 때문에 내가 힘들어서 몇 번이나 자살 시도를 했다. A씨는 심지어 그런 내게 도박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지난 8일 MC몽이 차 회장에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록에 따르면, 그는 A씨에 대한 폭로성 발언, 억울함 호소, 자살 시도 언급 등이 포함됐다. <일요시사>가 확보한 해당 대화록은 지난 8일경 오후 2시40분경 MC몽과 차 회장이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에서 MC몽은 A씨(모자이크)를 지목하며 성매매 알선·도박·협박·폭행 등의 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MC몽은 차 회장과 나눈 대화에서 자신이 그동안 A씨에게 속아 꾸민 일이라고 고백했다. MC몽과의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차 회장은 “MC몽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나를 불륜녀로 만들었고, A씨에게 속은 MC몽이 조작에 가담한 게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냐. MC몽이 책임질 문제를 왜 내가 떠안고 마녀사냥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원헌드레드 측 역시 차 회장과 MC몽의 불륜 의혹뿐 아니라 메신저 대화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이는 MC몽이 차가원 회장의 친인척인 A씨로부터 협박을 받고 조작해서 보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A씨는 빅플래닛메이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MC몽에게 강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게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MC몽의 조작된 카톡이 전달된 것으로, 당사는 A씨와 최초 보도한 <더팩트>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전송된 메시지에서 MC몽은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토로하며 “난 A씨 때문에 속아서 자살 시도를 두 번이나 했다”며 “마지막 기사만 나오면 죽을 각오로 억울함 풀고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준비한 유서가 있다며 극단적 선택 의사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또 “기자들에게 한번만이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호소 메시지도 포함돼있다. 메시지에서 MC몽은 A씨라는 인물에 대해 “한국·미국에서 몇백억 단위 도박, 일본 원정 성매매 관련 인물도 알고 있다”며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협박·폭행했다”고 주장했다. MC몽은 메시지에서 A씨에게 “잠시나마 속았다”며 “그 사람이 시키는 것에 넘어갔다. 억지로 행복한 척하며 틱톡 라이브를 한다”며 자신도 이용당했고, 이를 반대할 경우 폭행과 협박이 있었다고 적었다. 조카 불륜 만든 삼촌 차 회장 측 설명에 따르면 A씨는 MC몽과 사전에 법적 절차나 정식 계약서가 준비되지 않은 회의에서 손으로 작성한 이른바 ‘주식양도 각서’에 즉석에서 서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가면서 A씨가 MC몽을 향해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증언도 나온다. 만약 이런 진술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이는 형법상 강요죄(형법 제324조) 또는 강요에 의한 법률행위 무효(민법 제110조) 쟁점으로 직결된다. 차 회장은 “이 사안은 개인감정 싸움이 아니라, 조직적·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논란은 한 사람의 일탈이라기보다, 분쟁 당사자·연예인·언론·유튜브 채널이 얽힌 복합 생태계의 문제를 드러낸다. 차 회장 측은 “모든 타임라인과 자료를 정리해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이 연예계 내부 분쟁을 넘어, 사법적·언론윤리적 기준을 재확인하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후 MC몽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빅플래닛메이드 설립 당시 어려움이 많았다며 “첫 번째 투자자랑 틀어지고 들어온 두 번째 투자자가 차가원 회장이었는데, A씨가 지분 10%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랑 저, 박장근 지분을 합치면 차 회장을 몰아낼 수 있다고, 우리가 회사를 갖자고 제안했다. 저는 완강하게 거부했고, 그때부터 여러 소문이 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친구(차가원)와 저는 늘 아티스트와 함께 만났다. 기사가 나갔을 때 이미 BPM, 원헌드레드 아티스트가 모두 웃었을 거다. 이런 조작이 가능한 나라가 안 됐으면 좋겠다”며 “정자 얘기는 내가 만든 게 아니다. 작심하고 만든 가짜 조작범은 제가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앞서 차 회장은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이미 최초 보도 매체 등에 대한 법적 조치가 진행 중임을 알렸다. 광장 측은 “<더팩트>가 보도한 내용 자체는 전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매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이어서, 이로 인해 차가원 회장의 인격권, 명예 및 사회적 평판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중대하게 훼손됐음은 물론 사생활에서의 평온마저도 무참하게 짓밟혔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한편, A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신탁사 직원과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 회장 아버지인 차모씨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8일 고소장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친동생인 넥스플랜 회장 A씨와 넥스플랜 소속 직원, B 신탁사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지분 욕심낸 삼촌의 악의적 작품? 허위 사실 유포·명예훼손 가능성 에테르노 압구정은 현재 건설 중인 고급 공동주택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이 분양을 받아 유명세를 탔다. 시행사는 차 회장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B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차씨는 “동생이 2024년 10월초 본인 명의의 금융계좌가 압류돼 사용할 수 없어 생활비 통장으로 쓰겠다며 내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를 빌려갔다”며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달리 해당 통장을 이용해 에테르노압구정 102호 분양계약서를 위조했다. 이 과정에서 넥스플랜과 B 신탁 직원들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와 넥스플랜 소속 직원, B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씨 명의로 에테르노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B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씨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씨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씨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B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5분 뒤인 오후 2시44분 이 거래가 취소됐고 다시 6분 뒤인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 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A씨 계좌로 반환됐다. 차씨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B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차씨는 수상한 계약 사실을 인지한 후 지난해 12월5일 B 신탁에 “내가 계약한 적이 없다”며 항의했지만 같은 달 16일 B 신탁 대표 명의로 “귀하는 본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귀하의 은행계좌에서 본인의 은행계좌에 돈을 송금해 본건 공급계약에 따른 분양대금까지 납부했다”며 “귀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캡처 조작 증거 되나 그러면서 B 신탁은 차씨에게 “본인이 본인에게 은행계좌로 30억원을 지급한 이유가 무엇인지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차씨는 B 신탁에 계약서 원본 제시를 요구했지만 B 신탁은 제3자가 계좌명의자 동의 없이 30억원을 송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해당 계약에 대한 문의는 시행사(넥스플랜)에 문의하라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건설·부동산 업계와 금융계에서도 계약 과정에서 계약명의자 본인 확인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은 계약 과정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smk1@ilyosisa.co.kr> <jen9@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