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다사다난 견미리

이승기 장모의 굴곡진 사생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탤런트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으로 다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중견 탤런트이자 이승기 장모가 된 견미리로 그는 데뷔 40년을 바라보고 있다. 사극과 연속극 등 작품을 가리지 않고 최근까지 왕성히 활동 중이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본인이 아닌 주변 인물로 인해 논란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안타까운 과거도 언급되고 있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다인은 견미리의 차녀로, 이승기와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 견미리의 남편 이홍헌씨가 과거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어쩌다
배우로

견미리는 학창시절부터 ‘예술인’의 길을 걸어왔다. ‘연예계 엘리트 코스’의 정석, 예고-예대를 졸업해 데뷔했다. 견미리는 1983년 서울국악예술고를 졸업해 세종대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그해 지인을 대신해 MBC 탤런트 시험에 지원했고, 이듬해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합격했다.

이후 2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1986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MBC <조선왕조 오백년-풍란>에서 주인공 정난정의 몸종역으로 데뷔한 견미리는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무동이네 집>(1992), <LA아리랑>(1996), <이브의 모든 것>(2000)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고전적인 미모 덕분에 사극에서 더 큰 활약상을 보였다.


특히 <겨울연가>와 더불어 최초의 K콘텐츠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MBC 드라마 <대장금>(2004)의 최상궁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MBC<‘주몽>(2007), <이산>(2008), <구암허준>(2013) 등 여러 사극에 출연했다.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 시작과 함께 견미리는 1987년 4월 동료 탤런트 임영규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하고 1993년 이혼을 하게 됐다. 이후 임영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알뜰살뜰했던 견미리에 비해 나는 돈 씀씀이가 헤펐다. 그 때문에 아내와 많이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남대문시장에서만 옷을 사 입었지만 나는 백화점의 고급 옷만 사 입었다. 사치가 심했다”고 했다.

임영규는 견미리와 이혼 후 아버지가 물려준 서울 강남의 165억원 건물 등의 유산을 갖고 미국으로 떠났고, 방탕한 생활과 사업 실패로 2년 반 만에 재산을 모두 날렸다. 공허함을 잊기 위해 마시던 술로 인해 알코올성 치매마저 얻었다.

또 임영규는 폭행 사건, 기물 파손, 사기 혐의 등 꾸준한 사건 사고로 현재 전과 9범으로 알려졌다. 2008년에는 택시 기사에게 욕을 하고 때린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13년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술값 60만원을 내지 않아 체포됐다.

2014년에는 택시비를 내지 않아 경범죄 처벌법상 무임승차 혐의로 즉결 심판에 넘겨졌다. 2015년에도 서울 강남의 한 포장마차서 난동을 부려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드라마 속 배우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며 ‘저 술은 진짜 술일까? 물일까?’라는 생각하기도 한다. 23년 전에는 진짜 술로 연기를 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사례가 존재한다. 1992년 MBC <동쪽으로 난 창>에서 독신을 고집하는 커리어우먼 정주 역을 맡은 견미리는, 술 마시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실제로 만취한 적이 있다.


당시 견미리는 “첫 녹화가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었는데, NG와 재촬영이 거듭되면서 빈속에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 취해버리는 바람에 그날 다른 장면 녹화가 취소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8월 ‘행복한 여자’라는 음반을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이후 아이돌 가수가 대거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KBS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등에도 출연했다. 견미리가 가수로 데뷔한 데에는 태진아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평소 견미리의 음색을 높이 평가했던 태진아는 견미리에게 음반을 낼 것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 견미리의 무대를 지켜본 태진아는 “드라마서 마치 가수 역할을 연기하듯 견미리는 무대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훌륭하게 소화해냈다”고 극찬했다.

학창 시절부터 연예계 엘리트 코스 정주행
연속극부터 사극까지 작품 가리지 않고 섭렵

검소한 습관 덕일까? 견미리는 코스닥 상장사인 보타바이오의 대주주로 등장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견미리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54억2000만원이었다. 이와 동시에 견미리의 딸 이유비의 주식 평가액도 3억3000만원을 기록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견미리의 히스토리를 논하자면 딸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견미리의 첫째 딸 이유비는 이유비는 SBS 토크쇼 <화신>에 출연해 “‘엄마 덕에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얘기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 자리서 이유비는 “‘엄마가 배우니까 너도 배우하면 되겠다’”는 말이 너무 싫어 오히려 배우의 꿈을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면서 “학창시절 엄마가 시험지를 빼돌려줬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소문을 마냥 피하기만 하면 안 되겠다고 느껴 ‘견미리가 대통령이냐! 시험지를 빼돌려?’라고 반박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견미리의 둘째 딸 이다인은 성격이 사뭇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다인은 화가 나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견미리의 딸’이기 때문에 항상 참았다고 한다. 혹시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친구들에게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놔도 친구들은 “네가 복에 겨워서 배부른 소리 하는 거야. 너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답했다고 한다.

몇몇 정치인이 연예인을 후원한다는 얘기는 많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2014년 3월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견미리는 지난해 김진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개인 후원 한도액인 500만원을 후원했다. 견미리와 김 의원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견미리의 남편인 이홍헌 전 파미셀 회장이 김 의원과 동향 친구라는 이유로 후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인은 이승기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해당 호텔은 예식 비용만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가 직접 결혼을 발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은 이미 업계서 예상돼왔다. 자신의 사생활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기가 직접 쓴 편지로 먼저 결혼 소식을 알린 것이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2021년 5월 열애를 인정한 뒤 공개 열애를 이어왔으나 몇 차례 결별설에 휩싸였다. 침묵을 지켜오던 이승기는 지난해 6월 열애와 관련해 말을 아꼈던 이유를 설명했다.

임영규와 이혼
이홍헌과 재혼

이승기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여러 소란 속에서 말을 아낀 점은 감정적 말들로 인해 생각하는 것들이 명확하게 전해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만의 소통과 이야기가 외부로 흘러나가 2차적 소문으로 왜곡돼 더 많은 이들이 상처받을 것과 누군가에겐 또 다른 가십거리로 이용되는 것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이승기가 침묵한 배경에는 이다인과의 열애가 일부 팬으로부터의 반발을 샀던 것도 포함된다. 이승기의 일부 팬은 이다인의 부친이 과거 주가조작에 연루됐던 이력을 언급하며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승기와 이다인이 이미 결혼 전부터 경제적 공동체로 올라섰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에 따르면 이승기는 2020년 말 약 56억3500만원에 서울 성북동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이승기가 자신의 1인 기획사인 휴먼메이드 사업장으로 쓸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승기와 이다인의 열애설이 2021년 5월 세간에 알려졌고 당시 이승기 1인 소속사는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했다. 이후 해당 건물은 새로운 업체의 사업장으로 등기됐고 해당 업체의 사내이사에는 이다인이 등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을 개시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이승기가 ‘데뷔 이후 음원 사용료를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임원을 업무상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후 이승기에게 미정산금 지연 이자 등을 명목으로 약 54억원을 지급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12월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와 새 출발을 알렸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20억원 기부 소식을 동시에 알리기도 했다.

이전부터 이다인과 경제적 공동 관계를 맺어온 이승기의 향후 행보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견미리는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견미리의 자택은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의 6층 규모 단독 주택으로 시세는 90억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장품 사업으로 약 4300억원에 달하는 판매량을 올렸고 2015년 폐지 위기에 놓인 제 바이오 회사를 12억원에 사들여 121억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견미리는 이 전 회장과 재혼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2011년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2014년 가석방됐고, 2014년 10월부터 견미리가 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부풀린 후 주식을 매각해 40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왜 이리
욕먹나?

1심서 징역 4년의 실형과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은 이 전 회장은 기나긴 항소심 끝에 혐의를 벗게 됐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고종영)는 주가조작 피해를 주장하는 김모씨 외 7명이 이 전 회장 외 4명을 상대로 낸 10억8000여만원의 손해배상소송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씨 등은 이 전 회장 등이 허위 공시를 하고, 증권투자 방송을 통해 회원들에게 주식에 관한 풍문을 유포해 적극 매수하게 함으로써 주가조작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씨 등은 “이 전 회장 등의 위법행위로 A사의 주식을 매수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는 손해를 입게 됐다”며 이 전 회장을 포함해 A사와 증권 방송인 B씨, 증권 방송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조사 결과 증권 방송인 B씨 등은 2015년부터 다음 해까지 증권방송을 하면서 회원들에게 방송 및 문자메시지로 A사 주식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고 매수를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보다 앞서 이 전 회장 등은 A사 주가를 부풀려 주식을 고가에 매각해 23억7000만원 상당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이 전 회장 등이 견미리와 홍콩계 자본이 A사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해 주가를 부풀렸다고 의심했다.

이 사건 1심은 “다수의 선량한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혀 시장 신뢰를 훼손한다”고 이 전 회장에게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수사기관의 선입견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무죄 판단을 내렸다.

민사소송서도 재판부는 이 전 회장 등의 허위 공시와 풍문 유포가 위계를 사용해 주가를 조작한 것이라고 인정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 전 회장 등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시 내용이 당시 이사회 결의 내용에 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고, 대체로 객관적 사실에 부합한다”며 “공시 자체는 진실했으나 사후에 일부 증자참여자가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허위 공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어 “방송 및 문자메시지는 거의 모두 B씨의 주가 전망에 대한 예측이나 단순한 개인적 의견, 주식거래 동향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며 “전체적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허위 사실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풍문 유포도 아니라고 봤다.

차녀 이다인·이승기 2년 열애 끝 결혼
재혼 남편 주가조작 사건으로 시끌시끌

이 때문인지 견미리와 두 딸 이유비, 이다인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현재 살고 이는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층의 어마어마한 단독주택이 이 전 회장이 주가조작을 통해 벌어들인 시세 차익으로 누리는 호화라는 비난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견미리는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된 사실을 부인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견미리는 법무법인을 통해 주가조작 다단계 사건과 관련된 의혹은 자신의 가족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대호는 “견미리 부부는 다단계 사기 사건 제이유의 엄연한 피해자이며, 제이유 관계자가 벌인 루보 주가조작 사건에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견미리 남편이 코어비트의 유상증자 대금 266억원을 가져가서 이를 개인의 부채상환에 썼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어 “견미리 남편은 5억원을 대여받은 적은 있으나, 그 5억원은 몇 달 후 변제해 결과적으로 코어비트의 돈을 가져가서 본인의 부를 축적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남동 주택을 범죄 수익으로 마련했고, 가족들은 그 돈으로 죄책감 없이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보도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견미리 측은 “해당 주택은 2006년 말 견미리가 토지를 매수해 지었고 주택의 자금 출처는 당시 견미리의 30여년간 배우 활동으로 발생한 소득”이라고 강조했다.

견미리는 tvN 새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2020년 <편의점 샛별이>에 출연 후 3년 만의 차기작이다. 이지아 주연의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이다.

<원더우먼>, <굿캐스팅> 등에서 유쾌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최영훈 감독과 시청률 보증수표 김순옥 사단의 현지민 작가가 손을 잡은 작품이다. 여기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황후의 품격> <아내의 유혹>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캐스팅된 배우들은 김순옥 사단으로 불린다.

견미리는 차분하고 냉정한 안목으로 안살림을 챙기는 금조그룹 안주인 ‘민영휘’ 캐릭터에 캐스팅됐다.

이유비는 SBS 새 드라마 <7인의 탈출>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인이 엄청난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중 이유비는 교내 스타이자 아이돌 지망생, 눈부신 미모와 부유한 집안, 뛰어난 재능까지 갖춘 친구들의 워너비 한모네 역을 맡아 기존의 통통 튀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남편 의혹 해소?
딸은 행복 시작?

한모네의 치명적인 약점은 거짓말로 언젠가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거짓된 삶을 사는 역할로 갈등을 겪는다. 역시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펜트하우스>에 출연했던 엄기준, 신은경, 윤종훈이 캐스팅됐고, 황정음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다인은 MBC 새 드라마 <연인>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연인>은 병자호란의 병화 속으로 던져진 연인, 그들이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서브 주연을 맡은 이다인으로는 2020년 <앨리스>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이다. 무엇보다 이승기와 4월 결혼식 이후 유부녀로 연기하는 첫 작품이 될 예정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hound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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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