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짠내투어 ①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굳이 해외 갈 필요 있나요?

굳이 큰돈과 시간을 들여 중국 장자제(张家界)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나 스위스 피르스트 클리프 워크까지 갈 필요가 없다. 해외 명소 부럽지 않은 비경과 짜릿함을 갖춘 관광지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장해 트레킹 명소로 사랑받는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이 그 주인공이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에 조성된 길로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에서 출입이 가능하며, 총길이 3.6㎞에 이른다.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잔도를 거닐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한다.

화산활동이 만든 강

한탄강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 강이다. 이 일대는 원래 기반암이 화강암인데 화산이 폭발하면서 현무암질 용암이 뒤덮었고, 한탄강의 침식작용으로 ‘U 자형’ 협곡이 형성됐다. 수직 절벽과 주상절리의 비경이 펼쳐지는 협곡에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이 문을 열면서 이 아름다운 풍광을 누구나 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잔도라 걷는 내내 상공에서 협곡을 감상한다는 점, 스릴감이 넘친다는 점도 인기 포인트다. 지상 수십 m 높이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는 올려다볼 때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잔도는 격자형 철재로 만들어,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풍경과 아슬아슬한 재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중간중간 놓인 13개 교량도 보는 즐거움,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대부분 출렁다리 형태라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제법 흔들거린다. 단순히 짜릿한 재미만 주는 다리가 아니다. 모든 다리에 이름을 붙였는데 단층교, 선돌교, 돌개구멍교, 화강암교, 현무암교 등 주변의 지질 특성을 담았다. 교량 이름이 그곳에서 눈여겨볼 지질 포인트를 알려준다. 2번홀교는 예외로, 인근 한탄강CC 골프장 2번 홀에서 골프공이 날아오는 곳이라 붙인 이름이다. 골프공에서 탐방객을 보호하기 위해 다리에 보호망을 설치했다.


나머지 다리는 이름과 풍경을 연결해 살펴보자. 단층교에서는 화강암 절벽의 단층을, 선돌교에서는 하천 활동으로 깎여 나간 바위를, 화강암교에서는 한탄강의 기반암인 화강암의 다양한 형태를, 현무암교에서는 기이한 현무암을 관찰할 수 있다.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한탄강의 절경을 감상하기 적당한 포인트는 현화교와 쌍자라바위교다. 화강암과 현무암의 부정합이 신비롭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주상절리길
전망대·은하수교 등 다채로운 볼거리 가득

스카이전망대도 3곳 있다. 순담매표소에서 300m 지점에 설치한 순담스카이전망대는 반원 형태로 돌출했다. 반원형 길이 허공에 떠 있는 모양새다. 강물 위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맛보며 시원한 풍광을 감상한다. 코스 중간쯤에 만나는 철원한탄강스카이전망대는 일부 구간 바닥이 강화유리로 돼 있고, 드르니매표소와 가까운 드르니스카이전망대는 덱이라 편안하게 머물기 좋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은 출입구가 2곳이다. 편도 코스를 완주한 뒤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주말과 공휴일에 양쪽 매표소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양쪽 매표소 앞에 택시가 상시 대기 중이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걸어서 왕복해도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몸 상태에 따라 걷기와 휴식을 조절하도록 쉼터를 마련했다. 3.6㎞ 코스에 전망쉼터 10곳이 있다. 전망 좋은 곳에 쉼터를 조성해 풍경과 함께 쉬었다 가도록 배려했다. 순담매표소에서 900m 지점의 샘소전망쉼터에 코스 중 유일하게 화장실이 있다. 입장료(어른 1만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를 내면 절반 정도를 철원사랑상품권(어른 5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돌려준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동절기(12월1일~이듬해 2월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화요일, 1월1일, 명절 당일 휴무.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에서 고석정(강원기념물)이 멀지 않다.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로, 일대의 협곡을 통칭하기도 한다. 정자 앞에 우뚝 솟은 바위가 웅장하고, 주변에 은빛 모래톱이 펼쳐져 이색적이다. 지금의 정자는 현대에 새로 건립했으며, 일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무료 입장.

한탄강의 새 명물로 떠오른 철원한탄강은하수교도 놓칠 수 없다. 철원9경에 속하는 송대소 주상절리 협곡에 건설한 총 길이 180m, 폭 3m 현수교다. 주변 지형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한 은하수교는 철원군 상징물 중 하나인 두루미를 형상화했다. 은하수교 개통으로 양쪽 유역을 편하게 오가며 한탄강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입장.


철원역사문화공원

철원 노동당사(국가등록문화재) 맞은편에 조성한 철원역사문화공원까지 여행을 이어가자. 철원이 번성하던 근대의 시가지 풍경을 재현한 이곳에는 철원역을 중심으로 학교, 우편국, 극장, 의원, 여관, 기와집, 초가집 등이 들어섰다. 철원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소이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공원 입장료는 없고, 모노레일 이용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는 반 이상을 철원사랑상품권(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돌려준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고석정→철원한탄강은하수교→철원역사문화공원→철원 노동당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고석정→직탕폭포→철원한탄강은하수교
-둘째 날: 도피안사→철원역사문화공원→소이산모노레일→철원 노동당사→백마고지전적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철원군 문화관광 www.cwg.go.kr/tour

문의 전화 
-순담매표소 0507-1431-2225
-드르니매표소 0507-1374-9825
-철원한탄강은하수교 033)450-5532
-철원역사문화공원 종합안내소 070-7374-6401
-소이산모노레일 070-7372-0362
-철원관광(종합관광안내소) 033)450-5365

대중교통
[버스] 서울-신철원,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2~14회(06:40~20:00) 운행, 약 2시간 소요. 신철원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까지 약 9분, 드르니매표소까지 약 6분 소요.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순담매표소: 세종포천고속도로→신북톨게이트→군탄사거리에서 고석정·갈말농공단지·철원종합운동장 방면 좌회전→회전교차로에서 동송·고석정 방면 2시 방향→순담회전교차로에서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 방면 9시 방향→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
-드르니매표소: 세종포천고속도로→신북톨게이트→드르니교차로에서 드르니마을 방면 좌회전→1.5㎞ 진행, 좌회전→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드르니매표소

숙박 정보 
-두루웰숲속문화촌: 갈말읍 지경1길, 033)450-5198, www.forest trip.go.kr
-한탄리버스파호텔: 동송읍 태봉로, 033)455-1234, https://hantanhotel.co.kr
-명가호텔팰리스: 동송읍 이평1로12번길, 033)455-3639, https://hotelpalis.modoo.at

식당 정보
-어랑손만두국(만두전골): 동송읍 태봉로, 033)455-0171
-철원막국수(막국수): 갈말읍 명성로158번길, 033)452-2589
-놈스톤화덕피자앤파스타(피자·파스타): 동송읍 금학로210번길, 0507-1411-5301

주변 볼거리
삼부연폭포, 매월대폭포, 학저수지, 철원평화전망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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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