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동반 여행 ④의성 펫월드

반려견과 반려인을 위한 특별한 피서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다. 경북 의성군 단북면에 있는 의성펫월드는 반려견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에 흡족한 곳이다. 반려견은 목줄 없이 잔디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고, 물을 시원하게 가르며 수영을 즐긴다. 재미있는 장애물 놀이에 도전하고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간식도 맛본다. 놀다 보면 하루가 짧다. 펫월드가 ‘반려견의 천국’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의성펫월드는 축구장 약 6개 면적에 가까운 4만1172㎡(약 1만2450평)에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와 수영장, 카페, 쉼터,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2020년 6월 개장한 뒤 입소문이 퍼져, 오토캠핑장은 주말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다. 반려견을 키우는 동호인의 모임 장소로도 사랑받는다.

다양한 시설

펫월드에서 눈길을 끄는 시설은 반려견 전용 수영장 ‘도그풀’이다. 넓이 250㎡로 반려견이 마음껏 수영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일반 수영장과 비슷한 수질을 유지한다. 펫월드 운영자는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물이다. 안심하고 수영할 수 있도록 수시로 상태를 점검한다”고 말한다. 수영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를 위해 구명조끼도 비치했다. 반려견이 수영한 뒤에는 목욕실에서 씻길 수 있다.

수영장 옆에는 뛰놀기 좋은 실내독런장이 있다. ‘강아지가 달리다(dog run)’라는 뜻으로, 이름은 실내지만 실외에 자외선 차단막과 울타리를 설치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허들과 시소, 터널, 위브 폴 등 어질리티(장애물 놀이) 시설이 있다. 에너지 넘치는 반려견에게 잘 어울리는 어질리티는 반려견이 장애물을 재빠르게 넘어가는 스포츠로,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달리며 소통하는 즐거움을 준다.

어질리티에 익숙지 않은 반려견을 위해 펫월드에서 기르는 훈련견이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펫월드에는 파도와 하니, 독도 등 훈련견 세 마리가 있다. 웰시코기인 파도는 장애물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실력을 자랑한다. 장애물을 힘차게 넘고 장대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간다. 양몰이를 하는 개로 유명한 보더콜리인 하니는 프리스비 전문이다. 원반을 던지면 힘껏 뛰어가 잡아챈다. 프리스비를 하기에는 중앙광장이 적당하다. 중앙광장과 실외독런장에 천연 잔디를 깔아 반려견이 뛰어놀 때 충격을 줄여준다.

중앙광장 옆에 어린이놀이터가 있다. 미끄럼틀과 시소 등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지만, 강아지도 어울려 놀 수 있다. 놀이터 옆으로 저수지를 끼고 덱을 설치해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다. 산책로를 따라 강아지 조형물과 설명이 있어, 걸으면서 여러 견종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 존에서 반려견과 추억을 남겨보자.

‘내 반려견만을 위한 공간’을 찾는 이를 위한 곳도 있다. 쉼터와 오토캠핑장은 개별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견을 마음 놓고 풀어둘 수 있다. 쉼터는 그늘막이 있는 소형, 방갈로가 추가된 대형으로 나뉜다. 두 곳 모두 바비큐 그릴이 있어, 먹거리를 가져와 피크닉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오토캠핑장은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하지 않고 반려견과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반려견을 위한 서비스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펫카페에서 애견용 종합 영양제와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간식을 판매한다. 기념일을 맞은 애견을 위한 파티 공간도 꾸몄다. 반려인이 요청할 경우, 전문 훈련사가 무료로 반려견 행동 교정을 해준다. 이외에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 주민 대상 펫티켓 강좌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즐기며 소통
훈련견과 안전하게 어울리는 공간

펫월드는 동물 등록을 한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해 대형견과 중·소형견이 이용할 날을 구분했다. 대형견은 셋째 주중과 주말, 중·소형견은 나머지 주중과 주말에 입장한다(입장 가능 견종 홈페이지 확인).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이며, 입장료는 어른·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대형견 5000원, 중·소형견 3000원이다. 수영장 사용료는 별도(어른·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 대형견 3만 원, 중·소형견 1만5000원)이며, 쉼터와 오토캠핑장은 이용 시 예약이 필수다.

펫월드에서 뛰어논 뒤에는 의성의 대표 여름 관광지 빙계계곡으로 향한다. 여름에 얼음이 어는 빙혈과 겨울에 더운 김이 나오는 풍혈이 있는 계곡이다. 빙혈 가는 길에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도 있다. 계곡 위 무지개다리가 사진 찍는 포인트다. 근처에 빙계얼음골야영장도 있어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대표 관광지

계곡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강아지와 산책하기 적당한 산운마을이 있다. 영천 이씨 집성촌으로 의성 소우당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운곡당(경북민속문화재), 점우당(경북민속문화재) 등 전통 가옥 40여 채가 옹기종기 모였다. 돌담이 야트막한 길은 느긋하게 걷기 좋다. 고택은 대부분 영천 이씨 후손이 살며, 일부 고택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점곡면에도 고즈넉한 마을이 있다. 안동 김씨와 풍산 류씨의 집성촌인 사촌마을로, 서애 류성룡과 천사 김종덕 등 많은 학자를 배출했다. ‘사촌마을’ 간판 뒤로 퇴계 이황 선생의 제자 김사원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지은 의성 만취당(보물)이 보인다. 민산정에서 반려견과 함께 머물 수 있다. 마을 여기저기 그린 정겨운 벽화가 걷는 재미를 더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의성펫월드→빙계계곡→산운마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의성펫월드→사촌마을
둘째 날: 빙계계곡→산운마을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의성군 문화관광 www.usc.go.kr/tour
-의성펫월드 www.usc.go.kr/petworld

문의 전화
-의성군 민원콜센터 1588-1369
-의성펫월드 054)861-1414
-빙계계곡 054)830-6952
-산운마을, 사촌마을(의성군청 관광과) 054)830-6355

대중교통
[버스] 서울-안계, 동서울 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9회(07:00~ 19:20) 운행. 약 3시간20분 소요. 안계버스정류장에서 의성펫월드까지 도보 약 1㎞.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기차] 청량리역-의성역, 무궁화호 하루 2회(06:50, 14:50) 운행, 약 3시간 소요. 의성역에서 도보 약 280m 이동 의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120-1번(봉화·비안) 버스 이용, 안계버스정류장 하차, 의성펫월드까지 도보 약 1㎞.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서의성 IC→정안교차로에서 안계 방면→시안삼거리에서 안계 방면→의성펫월드

숙박 정보
-의성펫월드오토캠핑장: 단북면 안계길, 054)862-0205, www.usc.go.kr/petworld(반려동물 입장 가능)
-민산정: 점곡면 점곡길, 054)841-2433, www.gbculture.org(반려동물 입장 가능)
-태양마을: 안계면 양곡1길, 0507-1402-3456(캠핑장 반려동물 입장 가능)
-의성소우당고택: 금성면 산운마을길, 054)834-7762, http://xn--ok1bj0z2zd.com 
-힐링포인트21: 의성읍 도토길, 010-7440-3531, www.healingpoint21.com
-빙계얼음골야영장: 가음면 빙계계곡길, 054)833-5101, www.usc.go.kr/icevalley/main.tc

식당 정보
-오늘손만두(버섯만두전골): 안계면 용기9길, 054)862-0700, www.instagram.com/todays_mandoo(반려동물 입장 가능)
-달빛레스토랑(마늘돈가스): 안계면 소보안계로, 054)862-2292
-위천추어탕(추어탕): 안계면 소보안계로, 054)861-0691
-의성흑마늘삼계탕오리(흑마늘삼계탕·오리버섯불고기): 의성읍 의성사곡로, 054)833-5255 
-의성마늘소덕향(마늘소원기탕·마늘소뚝불고기·마늘소푸짐한국밥): 봉양면 도리원3길, 054)834-6800

주변 볼거리
낙단보, 조문국 사적지, 의성컬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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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