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동반 여행 ②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주인이 던져준 공을 쏜살같이 물고 오는 녀석, 촘촘히 세운 나무 기둥 사이를 요령 있게 헤집고 다니는 녀석, 제 키보다 큰 나무다리를 훌쩍 뛰어넘는 녀석, 일면식도 없는 남의 견주 앞에서 꼬리 살랑거리며 간식을 얻어먹는 넉살 좋은 녀석까지 말 그대로 견공 세상이다.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는 견공의, 견공에 의한, 견공을 위한 놀이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다.

반려견놀이터는 인천대공원 내 시민의숲에 자리한다. 정문 옆 제1주차장에서 숲길을 따라 200m쯤 가면 철제 구조물로 울타리를 친 반려견놀이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키 큰 나무 사이에 다소곳이 들어앉아 숲속으로 소풍 나온 듯 평온함이 느껴진다.

안전 또 안전

2018년 개장한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는 축구장 절반쯤 되는 3524㎡ 규모다. 이 가운데 반을 소형견, 나머지 반을 중·대형견을 위한 놀이터로 운영한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반려견을 네 발로 세웠을 때 바닥에서 어깨뼈까지 높이가 40㎝ 미만이면 소형견, 그 이상이면 중·대형견으로 분류한다. 출입문 앞에 견종 구별을 위한 기준표가 있으니 입장 전 반드시 확인할 것.

동물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도사견, 아메리칸핏불테리어, 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 같은 맹견은 입장이 불가하다.


키를 재고 동물 등록 확인까지 마쳤다면 이제 목줄을 풀고 제대로 놀아볼 차례다. 반려견에게 최고의 놀이는 단연 달리기. 반려견놀이터는 직선거리 50m가 확보돼, 소형견은 물론 중·대형견이 마음껏 뛰어다니기에 넉넉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부드러운 흙으로 꼼꼼히 다진 바닥에선 작은 돌부리 하나 찾아볼 수 없다. 반려견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도그 워크, 회전 놀이, 터널 통과, 도그 폴 같은 전용 놀이기구도 완벽히 갖췄다. 신나게 뛰어논 견공의 갈증은 놀이터 입구에 마련된 반려견 전용 음수대가 책임진다.

반려견이 놀이터 곳곳을 부지런히 누비는 동안 견주는 파라솔이 설치된 테이블이나 평상에서 대기(?)한다. 반려견의 다툼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지기에, 반려견이 어디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예의주시하는 일은 견주의 몫이자 의무다.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소심한 반려견이라면 놀이터에서도 목줄을 채워 견주가 같이 움직이는 게 안전하다.

반려견놀이터는 반려견을 위한 공간인 만큼 음주나 흡연, 음료와 음식물 섭취를 할 수 없다. 놀이터 내 배설물 처리는 견주의 기본 에티켓. 배변 봉투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제1주차장 화장실 입구에 있는 애완동물 배변 봉투함을 이용한다.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동절기 오후 5시),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무다. 무료로 개방하고, 우천 시 이용할 수 없다.

중·대형견 모두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최고의 놀이터
전용 놀이 기구, 부상 방지용 바닥, 배변 봉투함 등 마련


인천대공원은 모든 공간에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 견주가 반려견놀이터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시민의숲이다. 소형 그늘막 텐트 설치가 허용돼서 반려견과 캠핑하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반려견놀이터와 인접해 오가기 쉬운 것도 장점.

시민의숲 외곽을 따라 1㎞ 남짓 이어진 숲길 산책로가 멋지다. 시민의숲은 일반 이용자도 많이 찾는 공간이니 반려견 목줄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시민의숲에서 숙박이나 취사, 배달 음식을 먹는 행동은 금지다. 드림파크야생화공원은 인천대공원 못지 않게 인기 있는 반려견 동반 여행지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46만㎡에 이르는 압도적인 규모. 산책로도 널찍해 일반 관람객과 자연스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견주는 편한 마음으로 반려견과 산책하기 적당하다.

수생식물원, 자작나무길, 메타세쿼이아길처럼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산책로도 매력적이다. 산책로를 거닐다 만나는 형형색색 야생화는 덤이다. 드림파크야생화공원 입구 관광안내소 맞은편에 반려견놀이터가 있다. 반려견놀이터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장)다.

임학공원의 명물은 계양산 등산로 입구까지 1.2㎞ 남짓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무장애 길이다. ‘신비와 걷고 싶은 길’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길은 경사가 3~5도로 완만해, 반려견도 힘들지 않게 오른다. 나무 덱으로 조성한 무장애 길을 걷다 만나는 조각작품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선보인 작품으로, 계양구와 인천 지역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제작했다. 구름 모자 쓴 귀여운 아기 도깨비 신비는 인천 계양구의 캐릭터다. 무장애 길 중간쯤에 있는 짧은 출렁다리도 꼭 걸어봐야 할 코스다.

다채로운 볼거리

경인아라뱃길은 행주대교 인근 아라한강갑문부터 시작해 김포와 인천을 거쳐 서해로 나가는 물길이다. 전체 18㎞ 가운데 인천을 지나는 구간에 시천가람터, 아라폭포, 아라마루전망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모여 있다. 물길을 따라가는 예쁜 산책로도 경인아라뱃길의 자랑. 

특히 시천교에서 목상교를 잇는 2.8㎞ 구간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분리돼,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더없이 좋다. 걷기에 조금 더 욕심이 난다면 목상교 건너 경인아라뱃길 북쪽길을 이용해 시천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에 도전해보자. 단 경인아라뱃길 북쪽 산책로는 자전거도로와 나란히 가는 길이니 오가는 자전거에 주의해야 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드림파크야생화공원→임학공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
둘째 날: 드림파크야생화공원→임학공원→경인아라뱃길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www.incheon.go.kr/park/park010218
- 드림파크야생화공원 www.dreamparkcf.com
- 경인아라뱃길 www.kwater.or.kr/giwaterway/ara.do


문의 전화
- 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070-8877-2500
- 드림파크야생화공원 032)560-9940
- 임학공원(계양구청 공원녹지과) 032)450-5653
- 경인아라뱃길 1899-3650

대중교통
[지하철]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대공원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문의: 인천도시철도 032)451-2737, www.incheon.go.kr/iurail/index

자가운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장수 IC→무네미로 부천·인천대공원 방면 지하차도 옆 도로→인천대공원 방면 좌회전→인천대공원 반려견놀이터

숙박 정보
- 에어스카이호텔: 중구 은하수로29번길, 032)720-6201, www.hotelairsky.co.kr (반려견 입장 가능)
- 더위크앤리조트: 중구 용유서로, 032)745-0000, www.theweekandresort.com (반려견 입장 가능)
- 로얄엠포리움호텔: 중구 은하수로, 032)752-5996, www.royalemporium.co.kr (반려견 입장 가능)

식당 정보
- 만의골은행나무집(짬뽕순두부): 남동구 만의골로189번길, 032)466-8100 (반려견 입장 가능)
- 개떼놀이터 인천점(오삼불고기): 계양구 다남로, 032)551-1950, www.instagram.com/mydog_incheon (반려견 입장 가능)
- 문차이나(자장면): 중구 차이나타운로, 032)881-4096, https://moonchina.modoo.at (반려견 입장 가능)

주변 볼거리
소래포구, 송도센트럴파크, 월미공원, 차이나타운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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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