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떠나는 여름휴가 ④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

아름다운 치유와 휴식의 시간

오도산자연휴양림은 2002년 오도산 북서쪽 미녀산과 숙성산 사이 깊은 기슭을 따라 조성했다. 해발 700m 이상 고지대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삼림욕을 하기 좋고, 계곡이 깊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제격이다.

휴양림은 천천히 둘러보자. 차는 매표소부터 삼밭등약수터 인근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 1.6㎞를 이동할 수 있다. 곳곳에 자리 잡은 야영 덱이 눈에 들어온다. 3×3m, 4×4m 크기 덱 81면이 있다. 휴양림 가장 깊은 상류 쪽부터 1번 덱이 자리하고, 계곡 중류 및 하류 쪽 45~81번 덱은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

취사장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 매점,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트램펄린도 있다. 특히 계곡을 낀 물놀이장 8곳이 유명하다. 숙박시설은 숲속의집 18실, 치유의숲과 함께 조성한 독채 6실, 청소년수련관(30인 수용)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오도산자연휴양림은 2018년 치유의숲을 개장하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힐링과 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치유의숲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들기도 했다. 치유 프로그램은 치유의숲 센터에서 시작한다.

치유의숲 센터는 건강도 지수를 측정하고, 만들기 체험과 온열 치유 프로그램을 준비 및 진행하는 공간이다. 치유 프로그램은 산림 치유 프로그램과 온열 치유 프로그램 두 가지로 운영한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체성분과 스트레스 및 혈관 건강도 지수를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신체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언도 듣는다. 치유의숲 센터에서 나오면 치유의숲이 이어진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 난 길로, 야자 매트를 깔아 걷기 편하다. 2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고, 선베드와 너른 덱이 놓여 산책과 휴식에 적당하다.

이때 산림치유지도사가 동행하며, 일반인과 가족, 65세 이상 어르신, 다문화 가족, 임산부 등 참가 대상이나 인원, 진행 상황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보고 느끼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자연 속에서 참가자의 감성까지 움직인다. 산림치유지도사는 단순히 전달자가 아니라, 자연과 참가자를 연결하는 멘토다. 먼저 숲과 인사한다.

입구에서 초록색 가득한 숲을 바라보며 숨 쉬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이어 숲길을 산책하며 숲에 사는 생명체를 하나둘 만난다. 쭉쭉 뻗은 소나무, 키 작은 떨기나무, 들꽃 등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잎을 만지고 향기를 맡고 손톱만한 꽃을 본다.

중심이 되는 활동은 요가와 명상이다. 너른 덱에 매트를 깔고 앉아 숲과 온전히 하나가 된다. 명상하는 동안 그동안 잘 느끼지 못한 바람 소리와 새소리, 바람에 잎이 부딪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머릿속이 맑아진다. 해먹 명상 시간이 가장 인기 있다. 나무 사이에 해먹을 걸고 누워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함을 느껴본다. 명상이 아니라도 잠시 잠을 청하거나, 흔들리는 숲과 하늘을 보기만 해도 좋다.

고지대 소나무 숲에서 삼림욕
계곡이 깊어 여름철 휴가로 제격

치유의숲에서 내려오면 족욕 체험으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치유의숲 센터 앞에 족욕장이 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숲멍’에 빠져보자. 따뜻한 차까지 마시면 이처럼 아름다운 시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온열 치유 프로그램은 주로 실내에서 진행한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처럼 건강도 지수를 측정하고 건식 편백 반신욕, 족욕, 경혈 안마 매트, 마그마 탄소방 등 온열 치유를 한다. 최신 설비를 저렴하게 이용하며 다양한 온열 치유를 경험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산림 치유와 온열 치유 프로그램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2시간 소요, 월요일 휴관) 진행한다. 전화로 예약해야 하며, 참가비는 어른 1만원, 청소년 및 어린이 5000원이다.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오도산전망대에 꼭 가보자. 휴양림에서 나와 가야마을까지 간 뒤 임도를 따라 10㎞ 오르면 정상이다. 오도산 정상에 차로 갈 수 있는 것은 KT 통신소 때문이다. 통신소 조성 당시 산자락을 13m나 깎았다고 한다. 경사가 급한 길이 구불구불하고, 마주 오는 차량도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합천호와 황매산, 북쪽으로 해인사가 깃든 가야산, 두무산, 비계산, 거창 우두산, 그 너머로 덕유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도산은 1962년 덫에 표범이 잡혀 우리나라 마지막 표범의 흔적이 있는 산이다. 오도산 정상 가는 길 8부 능선쯤 ‘한국의 마지막 표범 서식지’ 표석이 있다.

대장경테마파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을 주제로 조성한 공간이다. 팔만대장경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대장경천년관, 5D 영상과 VR 체험을 하는 빛소리관, 기록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록문화관 등으로 구성된다.

기록문화관 3층에는 강화도에서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팔만대장경 이운순례길과 우리나라 사계절을 모티프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다. 아름다운 색채와 빛의 영상이 음악과 어우러져 사진촬영 명소다. 대장경테마파크 아래 가야천을 따라 이어지는 해인사소리길을 걷고, 천년 고찰 해인사에 들러볼 일이다.

합천 읍내를 흐르는 황강에서는 매년 6월이면 황강 카누 체험행사가 열린다. 수상 안전교육과 패들링 교육을 받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합천5경으로 꼽히는 함벽루(경남문화재자료)의 빼어난 풍경 감상은 덤이다. 주말과 여름휴가 시즌(7월25일~8월15일)에 현장 접수로 하루 4회 운영한다.

정양늪생태공원

황강에 이웃한 정양늪생태공원은 배후습지 정양늪의 생태를 온전히 만나는 곳이다. 1만년 전 해수면 상승으로 낙동강이 범람해 생긴 정양늪은 합천댐이 들어서며 한때 수위가 낮아져 개발 압력이 거셌지만, 생태 보존을 택해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정양늪생태학습관을 둘러보고 옥상에서 정양늪 전경을 조망한 뒤, 500m 정도 이어지는 수상 덱을 따라 산책한다. 6월에는 ‘논에 사는 생물들’이라는 주제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설사와 함께 정양늪을 둘러보며 생태 이야기를 듣고, 아빠 물자라 목걸이를 만든다. 체험 프로그램은 하루 3회(오전 10시30분, 오후 2시·4시) 운영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오도산자연휴양림→오도산전망대→대장경테마파크→해인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정양늪생태공원→황강 카누 체험→해인사→대장경테마파크→오도산자연휴양림 
둘째 날: 오도산자연휴양림→오도산전망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합천문화관광 www.hc.go.kr/tour.web
- 오도산자연휴양림 www.foresttrip.go.kr
- 황강 카누 체험 https://cafe.daum.net/hpsign/kBeG/472
- 정양늪생태공원 www.hc.go.kr/jungyang.web


문의 전화
- 합천군청 관광진흥과 055)930-4668
- 오도산자연휴양림 055)930-3733
- 치유 프로그램 예약 055)930-3739
- 황강 카누 체험 010-8858-3655
- 정양늪생태공원 055)930-3343

대중교통
[버스] 서울-합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회(07:50, 17:00) 운행, 약 4시간 소요.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도산자연휴양림까지 택시 이용(약 3만원).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15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합천시외버스터미널 1688-4460

자가운전
광주대구고속도로 해인사 IC→합천·야로 방면 좌회전, 16.8㎞ 직진→오도산자연휴양림 방면 오도산휴양로 우회전, 3.3㎞ 직진→오도산자연휴양림

숙박 정보
- 오도산자연휴양림: 봉산면 오도산휴양로, 055)930-3733, www.foresttrip.go.kr
- 달의정원: 가야면 치인1길, 055)934-0107, https://dalsgarden.co.kr
- 대장경오토캠핑장: 가야면 가야산로, 055)933-2058, www.djgauto.kr
- 정양레포츠공원오토캠핑장: 대양면 정양리, 055)931-4665, http://hcjypark.com
- 달콤한하루모텔&리조트: 야로면 가야산로, 055)931-1006

식당 정보
- 카페율피: 율피돈가스, 봉산면 영서로, 055)931-9311
- 댕김도시락: 댕김연잎밥도시락, 가야면 가야산로, 0507-1358-8087
- 삼일식당: 자연산송이버섯국정식, 가야면 치인1길, 055)932-7254
- 고바우식당: 산채한정식, 가야면 치인1길, 055)932-7311, https://gobaugobau.modoo.at
- 적사부: 간짜장, 합천읍 동서로, 055)  931-5033

주변 볼거리
합천 함벽루, 합천영상테마파크, 황계폭포, 황매산군립공원, 대암산 운석 충돌구(적중·초계분지), 합천박물관, 합천 옥전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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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