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메신저 김예지 의원이 전하고픈 메시지

“함께하는 나라 어렵나요?”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차별은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와는 다르다’는 시선이 존재해서다. 이런 탓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를 차별하고 배제하게 만든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과거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당시 연주를 통해 마음을 녹이는 메시지를 던졌다. 현재는 입법 전문가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메신저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회의원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늘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활동가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부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하고 있던 일을 그대로 국회로 가지고 와서 제 동료, 후배가 원하는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국회에 왔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꺼내서 들려주고 대신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다만 잘 발굴되지 않는 이슈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좀 챙기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예산 집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피고, 내년 예산안에 잘 반영됐는지, 혹시 안 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고 증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차별, 소외를 없애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차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차별은 존재하고 ‘배제’라는 단어가 있는 한 배제는 존재할 것이라는 말을 계속하고 다녔습니다. 

차별이란 단어가 있는 한 그런 의미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사람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제를 하게 됩니다.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모든 다름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이걸 완벽하게 없앨 수 있는 세상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래서 우리가 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애하면 보통 뭔가 부족하고, 뭔가 결핍돼있다고 여겨집니다. 장애인의 반대는 비장애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제는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나누기보다는 모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장애인은 우리가 특별히 뭔가를 해줘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건축물이라든가 모든 서비스가 장애인에 맞춰져 있으면 모두가 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 정책에도 개선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 문재인정부에서 장애등급제가 폐지됐습니다. 사실 말로는 폐지가 됐는데 중증, 경증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면 등급제와 다를 게 없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나누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편견이 더 빨리 없어질 것 같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설정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나요.

▲사실 장애와 관련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 진보가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게 진보적인 것도 아니고,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구태한 옛날 것을 지키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장애·소외 계층 위해 발 벗고 동분서주
“차별 없앨 순 없지만 끝까지 노력할 것”

적당한 중간을 찾아야 되는 게 맞습니다. 또 전혀 관계가 없는데 책으로만 배운 집단이 설계하는 공약이 아니라 장애인이 참여해서 만드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의 정치 참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저처럼 본인이 나와서 정치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되지 않아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갖고 있었던 정책적 방향이라든가, 예를 들어 정책에 대한 어떤 잘못된 점이나 바로잡아야 할 점, 대안 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꼭 어디 나와서 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의견 조율을 잘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생활정치입니다.

-스스로를 메신저라고 표현하셨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할 때 메신저로서 제 얘기를 전하게 됐습니다. 무대에서 제가 표현하는 것만큼은 전적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이고 저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국회의원으로서의 메신저는 다릅니다. 제 얘기만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있는 경로를 모르거나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큰 이슈가 아니면 사실 언론에서 잘 다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은 그런 분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그야말로 전달자로서의 메신저입니다.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전달하고 싶은 분의 목소리를 모아서 전달하는 심부름꾼 역할인 셈입니다. 

-심부름꾼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심부름꾼으로서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함께하는 정치,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 혼자 법안을 발의하고 다른 쪽에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가는 우리나라’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제 주변에 저를 매개로 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려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심부름꾼으로서 남은 임기를 보내겠습니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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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