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스트릿 댄스퀸 허니제이

‘당당히 센터로’ 주인공 된 센 언니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서정 기자 = 최근 예능계는 여성 댄서 허니제이를 섭외하려는 구애가 뜨겁다. 허니제이는 성황리에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에 출연해 걸스 힙합의 아이콘이 됐다. <스우파> 우승 크루 홀리뱅의 리더인 그는 걸스 힙합 분야에서 최고수로 꼽히며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두산베어스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자로 댄서 허니제이(정하늬)가 나선다고 밝혔다.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했던 홀리뱅 크루의 리더 허니제이가 플레이오프 마운드까지 올랐다.

화제의 중심
여성 댄서들

지난달 26일 홀리뱅의 최종 우승으로 9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스우파>는 ‘스트릿 댄스’ 열풍을 일으키며 신드롬이 됐다. 춤이라면 순수무용과 대중 무용만 있다고 생각한 대중에게 전문적인 스트릿 댄스의 세계를 보여줬다. 스트릿 댄스 안에서도 왁킹, 보깅 등 세부 장르들을 선보이며 예술성도 장착했다.

방송엔 쟁쟁한 크루들이 등장했다.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과 아이돌 카이의 백업 댄서이자 화려한 외모로 팬덤을 보유한 노제가 리더로 있는 ‘웨이비’, 트와이스·잇지(ITZY) 등 핫한 걸그룹의 안무가 리정이 속한 ‘YGX’, 청하의 안무가 가비가 속한 ‘라치카’ 등의 댄서가 출격했다. 

이 외에도 미국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 시즌3에서 제니퍼 로페즈의 극찬을 받은 아이키의 ‘훅’, 구독자 2440만명을 보유한 원밀리언 댄서 효진초이의 ‘원트’, 걸스 힙합 댄서의 자존심인 리헤이의 ‘코카N버터’, 댄서들의 춤 선생님 모니카와 레전드 왁커 립제이의 ‘프라우드먼’ 등 50여명의 댄서가 함께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댄스 크루 8팀은 저마다 가진 화려한 경력과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방송은 시작부터 “가장 센 여자들이 춤으로 싸우게 될 곳, 스트릿 파이트 클럽”이라는 문구를 통해 이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대결을 부각시켰다.

<스우파>는 지난 8월24일 첫 방송 시청률이 0.8%로 출발했지만, 지난달 26일 마지막 방송은 2.5%까지 끌어올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스우파>에 등장한 여성 댄서들이 드러낸 예술적 욕망과 그들이 벌이는 거침없는 언행 등이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여성 댄서’가 아닌 그냥 ‘댄서’로서 조명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9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스우파>의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다. Mnet TV 공식 유튜브 채널 계정을 통해 게재된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는 약 3억400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달 23일 기준). 춤 대결 영상 등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소셜미디어에 감상평이 이어졌다. 

성황리에 종영한 스우파의 주인공은 자신의 팀 홀리뱅을 우승으로 이끈 리더, 허니제이다. 

<스우파> 최종 우승팀 홀리뱅 리더
걸스 힙합 아이콘 예능 치트키 우뚝

최종 우승을 거머쥔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는 방송 초반 자주 고개를 떨궜다. 첫 미션인 ‘약자 지목 대결’에서 코카N버터 리더인 리헤이와 접전 끝에 패배하고, ‘계급별 댄스 비디오 미션’에선 2번의 대결 끝에 메인댄서를 뺏겼다.


‘K-POP 4대 천왕’ 미션에선 최하위권을 기록해 첫 탈락팀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방송 초반 타 크루들이 화려하고 빠른 무빙을 쏟아낼 때, 힙합 본연의 슬로 무빙을 고수한 허니제이의 약진이 계속됐다. 스웨그는 최강이었지만,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 게 문제였다. 

홀리뱅은 ‘걸스 힙합’을 추는 팀이다. 수장인 허니제이는 <스우파> 출연진 중 미국 NBC <2019 월드 오브 댄스>에서 4위를 한 아이키와 더불어 가장 이름을 떨친 춤꾼이다.

AOMG & 하이어뮤직 수장 박재범의 오랜 전속 댄서로 활동했고 과거에는 Mnet 춤 서바이벌 <힛 더 스테이지>에 나와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효연에게 1등을 안기기도 했다.

허니제이는 2011년 ‘퍼플로우’라는 걸스 힙합 댄스팀을 결성하면서 리더십을 뽐내기 시작했다. 본인을 주축으로 코카N버터 리헤이와 제트썬 등 많은 여성 댄서들이 소속됐던 팀이다. 

당시 스트릿 신에서 절대적 강자로 여겨지며 해외에서도 게스트 쇼 공연 요청을 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우파>에서 재회한 허니제이와 리헤이는 퍼플로우에서 같이 활동하다 팀 해체를 겪었다. 이후 5년 만에 <스우파>에서 라이벌로 재회했기에 댄서들을 비롯해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허니제이와 리헤이는 7년간 함께 활동했지만 이후 모종의 이유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각각 새로운 크루를 꾸려 왕성히 활동하던 중 <스우파>를 통해 다시 만났다. 

특히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에서 리헤이가 허니제이를 지목했을 때 댄서들이 놀라는 장면을 통해 이들을 둘러싼 불화설을 보여줬다.

첫 배틀이자 제목 그대로 ‘약자를 지목하는 배틀’에서 리헤이는 허니제이를 약자로 지목했다. 허니제이는 이후 벌어진 승부에서도 졌기 때문에 지목된 쓴맛은 더 컸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치 합을 맞춘 듯 똑같은 안무를 선보인 두 사람의 몸엔 같은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허니제이는 방송 끝 무렵 양팔을 번쩍 들어 리헤이와 포옹했다. 

허니제이는 리헤이에게 “멋있어졌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최종회에선 리헤이가 우승한 허니제이를 먼저 안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들의 배틀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살벌한 경쟁
신드롬급 인기

<스우파> 종영 후 지난 8일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갈라 토크쇼>에서 댄서들도 다시 보고 싶은 명배틀로 허니제이와 코카N버터 리더 리헤이의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을 꼽았다. 

이날 방송에서 허니제이는 “사실 저희는 싸운 적이 없다. 소문이 와전돼 퍼져나간 것”이라며 “코카N버터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그 소문처럼 ‘이 아이들이 나를 싫어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피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허니제이는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도 리헤이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많은 분이 오해하는데, 혜인(리헤이)이랑 내가 싸운 적이 없다. 만약 애들이 힘들다고 하면 ‘약한 소리 할 때야?’라고 했는데 그 아이들은 감싸주길 바랐던 것 같다”며 “사실 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리 그때 독보적이었고 인기가 많았다고 해도 그게 성공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더라”고 부연했다.

<스우파>가 인기 가도를 달리자 프로그램에 출연한 댄서들의 언행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허니제이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는 명대사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7일 방송된 <스우파> 3회에서 허니제이는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 모니카에게 지목을 받아, 리더 계급 워스트 지목 배틀을 펼쳤다. 허니제이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안타깝게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당시 허니제이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고 말하며, 대결을 즐기는 모습으로 지지를 받았다. 


‘워스트 댄서’가 결정되는 마지막 배틀임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허니제이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댄서신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이들이 춤으로 하나 되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지자 ‘스우파 과몰입’ ‘스우파 앓이’ 등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후 자신이 뱉은 한마디가 <스우파>의 명대사으로 꼽히며 유행처럼 번지자 허니제이는 “배틀 때문에 속상해서 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 배틀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졌다고)세상이 다 끝나는 것도 아닌데 다들 힘들어 해서 ‘얘들아 좀 즐겨라’는 마음으로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허니제이는 과거 그가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유명했다. 22년 넘게 춤을 춰온 허니제이의 현재 나이는 35세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춤을 시작한 그는 2000년대 중반 백제예술대학교와 서울예술종합학교의 스트릿 댄스배틀에서 당시 출전한 댄서들 중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지를 다져왔다.

재즈댄스로 춤판에 뛰어든 허니제이는 17세 무렵 보게 된 여성 댄스팀 소울시스터즈의 무대에 감명을 받아 스트릿 댄스에 입문했다.

과거 댄서들은 K팝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가수나 래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스우파>를 계기로 춤으로 자신을 증명해낸 댄서들의 노력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댄서들의 인기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들썩인 신드롬급 인기로 이어졌다. 

“언니들 싸움”
 유행어까지 

미션을 거듭할수록 매 순간 감탄을 이끌어낸 레전드 무대가 탄생됐고,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댄서들의 인지도도 동반 상승했다. 

퍼포먼스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허니제이가 걸스 힙합을 고수한 것은 그 자체로 미션 임파서블처럼 느껴졌다. 서바이벌에선 누가 관절을 더 세게 꺾고, 몸을 빠르게 흔드는지가 승패를 가르곤 한다. 타 크루들이 자극적인 춤사위를 뽐낼 때 허니제이는 자신만의 춤사위를 고수했다.

홀리뱅은 멤버 제인이 “길가에 있는 나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도 춤에서만큼은 좀처럼 조급한 티를 내지 않았다.

<스우파>는 방송을 시작한 첫 주부터 단 한 주도 놓치지 않고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기록했다. 셀럽들의 팬 인증과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최근 가장 핫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춤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꿋꿋하게 한자리를 지켜온 댄서들의 과거 댄스 배틀 영상이 역주행했고, 댄서들의 직캠이 생겼다.

실제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종합 부문과 예능 부문 8주 연속 1위를 석권했다. 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TV화제성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매 주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달 27일 기준). 글로벌 인기의 척도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스우파의 존재감은 빛났다.

미션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또 리더 계급 미션에서 노제는 미션곡 ‘헤이 마마’에 맞춰 안무를 짰고,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헤이 마마 챌린지는 전 세계가 열광한 댄스 챌린지가 됐고, 틱톡 #heymama 해시태그 조회 수는 2억1000만 회를 넘기며 글로벌 열풍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높아진 <스우파>의 인기에 여론이 쏠리자 크고 작은 논란도 이어졌다.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지 않는 장면이라는 이유로 때 아닌 성별 논란도 일었다. 시청자들은 남자 댄서들의 출연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방송된 ‘맨 오브 우먼’은 남성 댄서들을 객원으로 초대해 혼성 무대를 꾸미는 미션이었다. 

커밍아웃, 다원트 등과 같은 남성 댄서 크루뿐만 아니라 박재범, 조권과 같은 남자 스타들도 함께했다. 각 크루는 남성 댄서들과의 무대를 각자의 색깔에 맞게 꾸몄다. 혼성 크루가 되면서 분명 무대는 화려해졌지만,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선 “제목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인데 굳이 남자 댄서들이 나와서 주목받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남자 댄서들의 출연에 반감을 드러냈다. 

여성 댄서 한 명 한 명이 모두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 객원 댄서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는 댄서들의 팬덤을 형성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여성 댄서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꾸며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13세 때 ‘춤판’ 뛰어들어
17세 때 스트릿 댄스 입문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뒤에서 퍼포먼스를 함께하는 것이 아닌,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이 된 무대를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이 열광하는 지점에는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여성 댄서 출연자들이 있다. 겸손이 미덕이라는 말을 과감히 내던져버린 출연자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됐다.

허니제이가 보인 일명 ‘리스펙트’ 태도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와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의 리더 계급 워스트 지목 배틀 장면은 3화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대결에서 패배한 허니제이가 보인 의연한 태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방송에서 대결 결과에 승복하면서 경쟁자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였다. 허니제이는 배틀에 진 것에 대해 속상해하면서도 “나의 불운은 이제 끝났길 바라요”라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했다. 

함께 경쟁한 모니카와 허니제이 두 사람 모두 국내 여성 댄서들 사이에서 화려한 경력과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누리꾼들은 화려한 춤 대결 장면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에 더 크게 호응했다. 이런 태도는 시청자들의 응원으로 이어졌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송을 보고 ‘실력이 있으니까 자신감이 넘치고, 그 자신감으로 자기 능력 200퍼(퍼센트) 발휘한다. 그냥 넋 놓고 보게 된다’ ‘너무 멋있다. 자신감과 자기확신, 정말 배우고 싶은 자세’ 등의 반응이 주를 이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가 제작 발표회에서 “결과 후에는 깨끗하고 승복하고 리스펙트하는 분위기”라며 “시청자분들이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이들의 경쟁에는 악감정이 아닌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응원이 남았다.

홀리뱅 멤버 이븨는 “허니제이의 구성이랑 연출은 솔직히 인정한다. 그러니까 저희가 퍼포먼스로 유명한 것”이라며 그와 갈등하는 중에도 리스펙을 보였다. 

‘근자감’
예능계 접수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킨 허니제이는 최근 굵직한 예능에 잇따라 출연하며 인기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민국이 열광했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 허니제이의 행보가 주목된다.
 

<lyricki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스우파’ 후속작은?
다음은 ‘스맨파?’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두 번째 시즌은 남성 댄서들이 출연하는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될 전망이다.

<스우파>를 기획한 권영찬 CP는 지난달 29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종영 기념 간담회에서 “시즌2 제작을 통해 또 다른 오리지널리티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시즌2는 <스맨파>로 열려 있는 상태”라며 “여성 댄서들과는 또 다른 남성 댄서들의 춤, 또 다른 드라마를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스우파>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여성 댄서 아이키는 “소문으로는 <스맨파> 이야기도 있던데 진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했으면 좋겠다. 남자 댄서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더 많은 분이 도전하실 것 같다”며 댄스 신의 발전을 기원했다.

다만 권 CP는 <스맨파> 제작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댄스 신에서 <스우파> 시즌2 혹은 <스맨파> 관련 소문이 파다하다고 들었는데, 확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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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