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스파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뜨끈한 노천해수탕과 녹차탕의 앙상블

▲ 율포해수녹차센터 노천해수탕에서 보는 득량만 바다

전남 보성 율포로 가는 길은 더디고 따사롭다. 몸속에 스며드는 해수탕의 온기처럼 느긋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구불구불 언덕을 내려서 차밭을 지나 육지 끝까지 내달리면 회천면 율포다. 지난해 모래 해변과 솔숲이 호젓하게 자리한 곳에 ‘뜨끈한’ 율포해수녹차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노천해수탕과 녹차탕에 테라피 시설까지 갖춘 현대식 건물이 제법 듬직하다. 율포해수녹차센터에 닿기 전에 보이는 득량만 바다가 눈길을 끈다. 고깃배가 드문드문 떠 있는 바다는 해안에 명물 하나를 보탰다.
 

▲ 지난해 문을 연 율포해수녹차센터 외관

율포해수녹차센터는 3층 건물이다. 이곳의 자랑거리는 3층에 들어선 노천해수탕과 테라피 시설이다. 노천해수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고단한 여정이 눈 녹듯 사라진다. 득량만 바다와 솔숲, 율포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으로 전해지는 은은한 짠맛, 코로 확인되는 바다 내음과 솔 향, 얼굴을 휘감는 득량만의 차가운 바람, 몸속으로 스며드는 뜨끈한 기운이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

여기에 꼬마들의 웃음까지 더해지면 오감이 유쾌한 노천해수탕 체험이 완성된다. 노천해수탕은 율포의 일출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장소이다. 율포해변은 남해의 해돋이 명소로 올 초 해맞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 노천탕 중앙에 있는 유아탕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기기 좋다.

아이와 함께

이곳 해수탕은 지하 120m서 끌어올린 암반 해수를 사용한다. 해수 온욕은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혈액순환과 피부 미용,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뜨끈함으로 치면 노천탕 중앙에 위치한 유아탕이 인기다.

몸을 눕히고 가족끼리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기에는 이곳이 오붓하다. 이 밖에 야외 공간에는 족탕, 냉탕 등이 있다. 겨울에는 바닥이 얼기도 하니 노천해수탕 주변에서 이동할 때는 미끄럼에 주의한다.
 

▲ 강한 수압으로 결리고 쑤시는 몸을 다스리는 아쿠아토닉풀
▲ 창으로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황옥방

3층 실내 공간에는 테라피를 위한 아쿠아토닉풀이 있다. 강한 수압으로 결리고 쑤시는 몸을 다스리는 곳이다. 넓은 풀에 온도가 적당해 꼬마들이 물놀이하기도 좋다. 실내 시설은 찜질방으로 연결된다. 스톤테라피방, 황옥방, 황토방, 아이스방 등이 테마별로 갖춰졌다.

황옥방에서는 창으로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인다. 오락 기구가 있는 키즈방 역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다.
 

▲ 찻잎 모양을 형상화한 여탕 내부 <사진 제공:율포해수녹차센터>

2층으로 내려가면 남탕, 여탕 등 본격적인 욕탕과 사우나 시설이 있다. 찻잎 모양을 형상화한 욕탕 내부는 녹색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는 해수탕 외에 고온녹차탕이 있다. 보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차의 고장.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는 녹차의 이름과 효능을 빌려 찻잎을 하루가량 우린 물로 녹차탕을 운영한다.

고온녹차탕은 녹색이 아니라 진한 황토색을 띤다. 뽀글뽀글 기포까지 더해져 녹차를 ‘몸으로 마시는’ 기분이 든다. 녹차 온욕은 피부질환, 항균작용,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층에 마련된 카페와 특산품 코너

지하 암반 해수·보성 녹차잎 사용
혈액순환·피부 미용·질환 등 효과

율포해수녹차센터 1층에는 특산품 코너와 카페 등이 있다. 3층 휴게실에서는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입장료는 대인(만 7세 이상) 7000원, 소인·경로우대는 5000원이다. 테라피용 의류 대여비 2000원이고 모자는 3층서 무료로 빌려준다. 연중무휴며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다.
 

▲ 50~60년 된 곰솔이 늘어선 율포해변 솔밭

율포해수녹차센터 정문은 바로 율포해변으로 연결된다. 율포해변은 보성군의 대표 해수욕장으로 잔잔한 바다와 고운 모래밭, 고요한 포구가 어우러진 남도 바다의 모습을 갖췄다. 해변 따라 이어진 솔밭은 산책 코스로 좋다. 50~60년 된 곰솔이 늘어섰으며 곳곳에 조각 작품이 분위기를 더한다.
 

▲ 1970~1980년대 풍경을 재현한 득량역 추억의거리
▲ 벽화로 꾸민 득량역

몸이 개운해졌으면 보성의 과거를 더듬어볼 시간이다. 득량역에서는 1970~1980년대 추억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경전선이 정차하는 득량역 주변은 세월의 온기가 전해지는 거리로 변신했다. 50년이 넘은 이발소, 옛날 역전다방, 전파사, 롤러장 등 추억을 다독이는 상점들이 길목에 재현돼있으며, 주점과 가게서 주전부리를 판다. 벽화로 단장된 득량역에서는 과거 역무원의 옷과 모자를 빌려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 19세기 중반~20세기 초에 지은 옛 가옥이 원형대로 보존된 강골마을

득량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걸으면 보성의 전통 마을을 만날 수 있다. 강골마을은 광주 이씨들이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에 지은 옛 가옥이 원형대로 보존된 곳이다. 오래된 돌담을 따라 마을 길을 오르면 수려한 고택 ‘열화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높은 마루와 담벼락을 대신한 연못서 ‘한국의 미’가 도드라진다.

열화정서 대밭 너머 몇 발자국 떼면 보성의 바다가 보인다. 가옥 30여채 가운데 솟을대문이 인상적인 이용욱 가옥을 비롯해 고택 세 곳과 열화정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 태백산맥문학거리 이정표 역할을 하는 보성여관

전통 가옥 ‘강골마을’

훈훈한 보성 나들이는 벌교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소설 <태백산맥>과 꼬막으로 유명한 벌교는 많이 변했다. 태백산맥문학거리가 반듯하게 조성됐고, 현부자네집과 김범우의 집 등 소설 속 명소를 더듬는 코스는 걷기 여행자에게 인기다. 태백산맥문학거리에는 나무로 된 이층집에 오붓한 카페가 들어섰고, 소설에 나온 술도가와 꼬막 요리를 내는 식당들이 나란히 어깨를 맞춘다.

벌교초등학교 앞 보성여관(소설 속 남도여관)은 새롭게 단장해 숙소이자 관광 명소로 태백산맥문학거리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율포해수녹차센터→득량역 추억의거리→강골마을→태백산맥문학거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한국차박물관→대한다원→율포해수녹차센터, 
둘째 날: 득량역 추억의거리→강골마을→대원사→태백산맥문학거리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보성문화관광 http://tour.boseong.go.kr
- 율포해수녹차센터 http://tour.boseong.go.kr/tour/theme/seawaterpool/yulposea_greentea

문의 전화
-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2
- 율포해수녹차센터 061)853-4566
- 태백산맥문학관 061)850-8653
- 보성여관 061)858-7528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보성, 센트럴시티터미널서 하루 1~2회(08:10, 15:10) 운행, 약 4시간40분 소요. 보성버스터미널서 군학·천포행 농어촌버스, 율포 정류장 하차, 도보 약 3분.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보성버스터미널 070-7431-2879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광주제2순환도로 화순 방면→국도29호선→보성읍→국도18호선→율포해수녹차센터

숙박 정보    
- 보성관광모텔: 보성읍 현충로, 061)853-7474
- 다향리조텔: 회천면 녹차로, 061)852-5087
- 보성다비치콘도: 회천면 충의로, 061)850-1100, www.dabeach.co.kr
- 제암산자연휴양림: 웅치면 대산길, 061)852-4434, www.jeamsan.go.kr

식당 정보
- 국일식당(꼬막정식): 벌교읍 태백산맥길, 061)857-0588
- 다향보성녹돈전문점(녹돈생삼겹): 회천면 남부관광로, 061)852-9233 
- 정가네원조꼬막회관(꼬막정식): 벌교읍 조정래길, 061) 857-9919, www.bgkomak.com
- 수목회관(생선구이정식): 벌교읍 회정새길, 061)857-3456

주변 볼거리
한국차박물관, 대원사, 보성군천문과학관, 대한다원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의문 해소 첫 단추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