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스파 ②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상상 이상의 스파

▲ 씨메르의 워터플라자는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을 모티프로 만들어 발랄하고 재미있다.

따스함이 간절한 계절이다. 자연스럽게 스파로 발길이 향한다. 겨울철 물놀이 트렌드가 온천에서 워터파크로 변하는가 싶더니, 신개념 스파가 속속 등장한다. 한국형 찜질 문화와 유럽식 스파를 결합한 씨메르도 그중 하나다.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즐기는 인피니티풀을 비롯해 어두운 동굴 속에 있는 듯한 케이브스파, LED 이미지로 다른 시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을 연출하는 버추얼스파 등 특별한 스파가 한자리에 모였다.
 

▲ 도서관 콘셉트로 꾸민 휴게 시설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자리한 씨메르는 지난해 9월에 문을 열었다. 씨메르는 하늘을 뜻하는 프랑스어 ‘ciel’과 바다를 뜻하는 ‘mer’를 합친 이름이다. 1만3000여㎡(4000평) 규모로 약 2000명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규모만 큰 게 아니다. 구석구석 살필수록 매력적인 공간이다. 미술관처럼 깔끔하게 연결된 복도, 열대지방을 연상케 하는 의자, 도서관 콘셉트로 꾸민 휴게 시설까지 나무랄 데 없는 곳이다. 스파에서 자꾸 카메라를 드는 이유다.
 

▲ 수영장 곳곳에 놓인 알록달록한 의자

남녀노소 즐겁게

씨메르는 크게 아쿠아스파존과 찜질스파존으로 나뉜다. 아쿠아스파존은 발랄하고, 찜질스파존은 편안하다. 아쿠아스파존의 대표 공간은 워터플라자로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을 모티프로 만들었다. 넓은 수영장에서 남녀노소가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 곳곳에 놓인 알록달록한 의자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워터플라자에는 실내 인피티니풀이라는 재미난 공간이 있다. 투명 아크릴로 벽을 만들어 수영하는 모습이 밖에서도 보인다. 친구들끼리 인증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아쿠아클럽이란 곳도 있는데 이름 그대로 클럽이다. 낮에는 편안한 음악이 나오지만, 주말 밤이면 풀 파티가 열리는 클럽으로 변신한다.
 

▲ 투명 아크릴로 벽을 만들어 수영하는 모습이 밖에서도 보이는 실내 인피티니풀

편안한 스파를 원한다면 버추얼스파와 케이브스파를 이용해보자. 버추얼스파는 벽면 가득한 LED 영상이 특징이다.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기도 하고 울창한 숲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 케이브스파는 높은 천장과 어두운 조명으로 유럽의 동굴을 떠올리게 한다. 외부 소음과 차단돼 온전히 감각에 집중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 높은 천장과 어두운 조명으로 유럽의 동굴이 생각나는 케이브스파

이번에는 야외로 나가볼 차례다. 실내 수영장도 좋지만, 알싸한 바람을 맞으며 물을 가르는 야외 수영도 남다른 재미가 있다. 물론 물은 따뜻하다. 야외에서 특별한 공간은 3층 동쪽과 서쪽에 있는 옥상 수영장이다. 서해로 탁 트인 전경에 가슴이 시원하다. 하늘과 바다, 아름다운 노을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 적당하다. 밀키탕과 히노끼탕 등 노천스파존도 있다. 아쿠아스파존에서 인기 있는 시설은 슬라이드다. 4층 높이에서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아쿠아루프&토네이도슬라이드로 워터파크만큼 짜릿한 물놀이를 만끽할 수 있다.
 

▲ 하늘과 바다, 아름다운 노을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3층 옥상 수영장

한국형 찜질 문화·유럽식 스파 결합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져 볼거리 가득

아쿠아스파존이 감각적이라면 찜질스파존은 우아하다. 찜질스파존에는 찜질방 7곳과 휴게 시설 2곳이 있다. 자수정방은 북한산 자수정으로 만든 고온 찜질방이다. 이곳에서는 순간적인 고온 바람을 일으키는 ‘핫 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횡성 굴참나무를 이용한 참숯방, 일본 후쿠오카현 편백으로 꾸민 편백나무방 등 다양한 찜질방이 준비돼 있다. 3층 야외 공간에는 불한증막과 족욕장이 있어 서해를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 안성맞춤이다.
 

▲ 후쿠오카현 편백으로 꾸민 편백나무방. 일반적인 찜질방과 달리 널찍한 공간이 돋보인다.

찜질스파존의 세심한 배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찜질방 앞에는 음료수나 소지품을 보관하는 수납장이 있다.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며 쉬는 릴랙스룸, 여행 잡지와 책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커뮤니티룸이 마련돼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 찜질방 앞에 음료수나 소지품을 보관하는 수납장

특색 있는 스파를 즐긴 뒤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나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로 향해보자.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며 곳곳에 작품 3000여점을 전시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작품이 전시돼 있어 대형 미술관에 온 기분이 든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로비에 있는 데미언 허스트의 ‘Golden Legend’와 호텔 와우스페이스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Great Gigantic Pumpkin’은 놓치지 말고 감상해보자.
 

▲ 발길 닿는 곳마다 작품이 보여 대형 미술관에 온 기분이 든다. 사진은 쿠사마 야요이의 ‘Great Gigantic Pumpkin’.

씨메르의 장점 중 하나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공항철도로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 이동하고, 자기부상열차로 환승해 파라다이스시티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에서 띄워 움직이는데, 선로와 접촉하지 않아 소음과 진동이 적다.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출발해 장기주차장역, 합동청사역, 파라다이스시티역, 워터파크역, 용유역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용유역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홍보전망대도 들러보자. 제2여객터미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으로 가면 오른쪽에 홍보존, 왼쪽에 전망체험존이 있다. 홍보존은 인천국제공항의 역사와 구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으로, 하루 3회(평일 12:30, 14:00, 16:00 / 주말 12:00, 14:00, 16:00) 인천국제공항을 상세히 소개한다. 전망체험존에서는 활주로와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를 여유있게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수하물이 분류되는 과정을 체험하는 VR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5층에 있는 홍보전망대
▲ 소무의도 하도정에서 본 일몰

파라다이스시티와 멀지 않은 곳에 무의도가 있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들어가면 호젓한 섬 여행이 가능하다.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 〈천국의 계단〉 등을 촬영한 하나개해수욕장을 둘러보고 트레킹 코스로 인기인 ‘무의바다누리길’을 걸어보자. 무의바다누리길은 소무의도를 한 바퀴 걷는 코스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무의바다누리길 8구간에 있는 하도정은 서해의 섬과 인천국제공항이 보이는 정자로 장엄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 승달 모양 백사장이 이어진 을왕리해수욕장
▲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해물칼국수

시원한 ‘해물칼국수’

시간이 부족하면 ‘을왕리해수욕장’으로 향하자.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을왕리해수욕장은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이 약 700m 이어지며,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다. 겨울 여행의 화룡점정은 따끈한 음식이다. 서해에서는 바지락 국물에 새우와 가리비, 홍합 등을 넣고 끓인 해물칼국수가 제격이다. 흥미진진한 스파와 황홀한 일몰을 즐기고 맛보는 시원한 해물칼국수는 잊지 못할 겨울 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씨메르→파라다이스시티→자기부상열차→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인천국제공항 홍보전망대→씨메르→파라다이스시티
둘째 날: 자기부상열차→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www.p-city.com/front/cimer/overview
- 중구 문화관광 www.icjg.go.kr/tour/index
- 인천관광공사 www.travelicn.or.kr
- 인천국제공항 www.airport.kr
- 공항철도 www.arex.or.kr
- 무의도해운 www.muuido.co.kr

문의 전화
- 중구청 문화관광과 032)760-6480
- 인천종합관광안내소 032)832-3031
-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032)729-7700
- 인천관광공사 032)899-7300
- 잠진도관광안내소 032)751-2628
- 무의도해운 032)751-3355
- 국립해양조사원 조석 예보 ARS 1588-9822
- 하나개해수욕장 032)751-8866
- 을왕리해수욕장 032)760-7994 

대중교통 정보
공항철도: 서울역-인천공항1터미널역(05:20~23:40), 약 1시간 소요. 용유 방면 자기부상열차 15분 간격(07:00~20:00) 운행, 파라다이스시티역 하차. 
*문의: 공항철도 1599-7788, www.arex.or.kr 자기부상열차 032)741-8400

자가운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신불 IC→인천국제공항공사→IBC지하차도→IBC월드게이트 방향 좌회전→파라다이스시티

숙박 정보
- 파라다이스시티: 중구 영종해안남로321번길, 1833-8855, www.p-city.com
- 씨사이드호텔: 중구 대무의로, 032)752-7737, www.seasidehotel.co.kr
- 씨월드관광호텔: 중구 용유서로479번길, 032)752-2000, www.hotelseaworld.co.kr
- 빨간지붕펜션: 중구 대무의로, 032)747-1011, www.bbalgan.net

식당 정보
- 해송쌈밥(쌈밥): 중구 공항서로, 032)747-0073
- 바다드림(해물칼국수·조개구이): 중구 잠진도길, 032)746-9966
- 평화옥(평양냉면): 중구 공항로, 032)743-8635
- 소나무식당(해물 요리): 중구 용유로21번길, 032)746-0771

주변 볼거리
인천대교, 포내어촌체험마을, 송도컨벤시아, 인천도시역사관, 월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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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