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박물관 여행 ①서울 뮤지엄김치간

김치의 사연과 체험이 한자리에에

▲ 인사동에 자리한 국내 첫 김치 박물관, 뮤지엄김치간(間)의 외관

밥상 위 김치를 박물관에서 만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다. 서울 인사동의 뮤지엄김치간(間)은 국내 첫 김치박물관이다. 1986년 김치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2015년 삼성동에서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겨 뮤지엄김치간으로 재개관했다. 박물관 관람은 김치의 발효처럼 ‘조금 느린’ 템포가 어울린다. 비록 소규모 시설이지만 김치의 유래와 종류, 담그는 도구, 보관 공간 등 관련 유물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해 알차게 꾸몄다. 박물관은 2015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 뮤지엄김치간 내부 전경

뮤지엄김치간은 김치와 김장 문화라는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이야기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두런두런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들의 담소가 낮게 깔린다. 김치 담그는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 사람도 있고, 배추가 빨갛게 버무려지는 가상현실에 신난 꼬마도 있다. 뮤지엄김치간에서는 김치의 역사를 만나고, 냄새를 맡고 맛보며 직접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 ‘김치마당’ 중앙에 마련된 사이버 김치 테이블

직접 체험

박물관은 4~6층을 각각 테마 공간으로 꾸몄다. 4층 ‘김치마당’은 박물관 투어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전면은 하늘에서 본 장독대를 형상화한 커다란 항아리가 벽을 채운다. 예전에 김치의 맛을 좌우한 지역별 옹기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강원도에서 김치를 보관할 때 사용하던 나무 항아리도 전시한다. 김치마당에 들어서면 일단 벽에 있는 도표를 따라 김치의 역사를 살펴본다. 인류가 채소를 저장해 절임 채소를 만들어 먹은 것은 4세기경이고, 배춧잎 사이에 소를 넣은 통배추김치와 보쌈김치가 만들어진 것은 조선 말기라고 한다. 김치마당 중앙에는 사이버 김치 테이블이 마련되어, 배추와 양념에 손을 대고 버무리면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 ‘김치사랑방’ 부뚜막에 아궁이와 가마솥이 있다.

본격적인 한국의 김치 문화는 ‘김치사랑방’에서 엿볼 수 있다. 올해 새롭게 단장한 전시 공간에서는 어머니의 손길이 담긴 옛 부엌을 빌려 김치의 스토리를 설명한다. 아궁이와 가마솥이 있는 부뚜막에서는 발효의 가치를 알려주고, 찬마루에서는 마늘과 생강 등을 갈아 김칫소를 만들 때 사용하던 확독을 만져볼 수 있다. 옛 여성의 살림 내공이 엿보이는 찬장에는 각종 그릇과 김치 모형이 들었다. 이어지는 ‘과학자의 방’은 김치 발효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곳이다. 김치 과학자의 비밀스런 실험실 풍경이 펼쳐지며, 현미경으로 유산균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 귤김치와 가지김치 등 계절별․지역별 실물 김치 수십 종이 보관된 ‘김치움’

5층으로 올라가면 박물관의 자랑거리 ‘김치움’이 비밀의 빗장을 푼다. 김치움을 비롯한 특별 공간은 입장권 바코드를 찍고 들어간다. 김치움은 실물 김치를 보관하는 곳으로, 귤김치와 가지김치 등 계절별·지역별 김치 수십 종이 전시돼 있다. 세계 각국의 실물 절임 채소도 전시 중이며, 유산균이 발효되는 장면을 소리와 함께 모니터로 볼 수 있다.
‘김치영상실’에서는 전라도 고들빼기김치, 강원도 북어김치 등 지역별 김치 담그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감상할 수 있다. 김장하는 과정을 닥종이로 재현한 전시 공간을 지나면 세계 속의 김치를 만나는 시간이다. 김치 요리를 파는 해외 식당, 선인장으로 김치를 담근 쿠바 교포를 비롯한 세계의 김치 관련 사진, 나물로 김치를 담그는 북한의 사연도 전시된다.
 

▲ 5층에 전시된 세계의 김치 관련 사진

김치 관련 유물·디지털 콘텐츠 결합
CNN 선정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

6층은 체험 공간이다. ‘김장마루’에서는 김치 담그는 실습을 한다. 각종 양념으로 버무린 소로 전통 김치를 담그는 김치 수업이 진행된다. 백김치와 통배추김치 담그기, 강사 없이 김치를 담그는 셀프 김치 체험 등이 주중과 주말 오후에 진행된다. 어린이김치학교와 외국인 대상 김치 수업도 곁들여진다.
김치 담그기 체험이 아니라도 ‘김치맛보는 방’에서 세 가지 김치를 시식하고, 다양한 김치 레시피를 챙길 수 있다. 김장마루 외부 벽면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이 마련되어 김장 문화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세계의 음식 문화유산을 스크린으로 만난다.
 

▲ ‘김장마루’에서 열리는 어린이김치학교 수업 장면 <사진제공:뮤지엄김치간>

뮤지엄김치간은 (주)풀무원이 사회 공헌 사업으로 운영 중이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슨트 투어를 실시한다. 김치 모양 열쇠고리 같은 기념품을 파는 코너가 있으며, 전통 한복 체험도 가능하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다(월요일·1월1일·12월25일·명절 연휴 휴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유아 2000원이다(체험료 별도).
 

▲ 김장마루 외부 벽면에 마련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

인사동길로 나서면 또 다른 ‘맛’있는 박물관이 눈에 띈다. 아름다운차박물관은 한옥을 개조한 건물에 국내외 차 60여종과 다기를 전시한 공간이다. 입구와 벽면에는 차의 원재료가 진열된다. 매화와 복숭아꽃, 무궁화 등으로 만든 각종 꽃차의 유래를 살펴보고, 한옥 카페에서 차도 맛본다. 유물과 도자 작품이 전시돼 차향과 더불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박물관 입장은 무료.
 

▲ 뮤지엄김치간에서 판매하는 김치 모양 열쇠고리

전통 음식과의 조우는 자연스럽게 한옥 공간 나들이로 이어진다. 낙원상가 인근의 익선동 한옥거리는 북촌, 서촌에 이어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좁은 골목에 빼곡히 맞닿은 한옥을 개조해 레스토랑, 옷 가게, 수제 맥줏집, 만화방 등이 들어섰다. 붐비는 주말 오후를 피하면 한적하게 1920 년대 한옥 골목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 국내외 차 60여 종과 다기를 전시한 아름다운차박물관

동화 속 장면 같은 도서관은 삼청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북촌 너머 삼청공원은 국내 1호 공원으로, 오래된 매점을 리모델링한 숲속도서관이 공원 숲 가운데 있다. 도서관은 ‘종로구의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됐으며 북카페 서가나 지하1층 열람실에 앉으면 통유리 너머로 숲이 다가선다. 이곳 북카페는 커피 맛이 좋기로 소문났다.
 

▲ 레스토랑, 옷 가게, 수제 맥줏집, 만화방 등이 들어선 익선동한옥거리
▲ 오래된 매점을 리모델링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서울 둘레 산책 ‘안산자락길’


서울 산자락 둘레를 여유롭게 산책하고 싶다면 안산자락길로 향한다.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은 건너편 한양도성 인왕산구간과 달리 평이한 숲길 산책 코스가 7km가량 이어진다. 무악으로도 불린 안산에는 잣나무와 가문비나무, 자작나무 등이 서식하며, 무장애 코스가 마련돼 있다. 산책길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영천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 평이한 숲길 산책 코스가 7km 정도 이어지는 안산자락길

<여행 정보>

당일 코스 뮤지엄김치간→아름다운차박물관→익선동한옥거리→삼청공원 숲속도서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뮤지엄김치간→아름다운차박물관→익선동한옥거리→운현궁 
둘째 날: 창덕궁 후원→고종의길→삼청공원 숲속도서관→안산자락길→영천시장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종로엔다있다(종로구청 역사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jongno.go.kr
- 뮤지엄김치간 www.kimchikan.com
- 아름다운차박물관 www.tmuseum.co.kr  

문의 전화
- 인사동관광안내소 02)734-0222
- 뮤지엄김치간 02)6002-6456
- 아름다운차박물관 02)735-6678
-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02)734-3900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인사동길 300m 직진, 오른쪽.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 인사동길 200m 직진, 왼쪽. 
*문의: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자가 운전
경부고속도로 한남 IC→한남대교→남산1호터널→삼일대로→안국역 방향   

숙박 정보
- 토요코인호텔 서울동대문점: 중구 퇴계로, 02)2267-1045, www.toyoko-inn. kr
- 이비스앰배서더 인사동: 종로구 삼일대로30길, 02)6730-1101, https://ibis.ambatel.com/insadong
- 호텔더디자이너스 종로: 종로구 수표로, 02)2267-7474, www.hotelthedesigners.com/jongno
- 센터마크호텔: 종로구 인사동5길, 02)731-1000, www.centermarkhotel.com

식당 정보
- 메밀꽃필무렵(메밀칼국수): 종로구 효자로, 02)734-0367
- 삼삼뚝배기(김치찌개): 종로구 동숭길, 02)765-4683
- 한옥집 서대문본점(김치찜): 서대문구 통일로9안길, 02)362-8653
- 낙산냉면(냉면): 종로구 지봉로5길, 02)743-7285

주변 볼거리
수옥폭포, 조령산자연휴양림, 발효아카데미괴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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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