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여의도에 반기 든 진짜 사연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2.06.18 14: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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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맞짱' 자신만만 "근원은 정치자금?"

[일요시사=김명일 기자] '경제민주화'를 화두로 한 정치권의 총공세에 바짝 엎드렸던 재계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한 재계관계자는 “요즘 재계를 향한 사회의 분위기는 마치 한국전쟁 당시 공산주의자들이 ‘부르주아 타도’를 외치며 부자들을 죽창으로 찔러 죽이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섬뜩할 때가 많다”며 “스페인마저 구제금융 절차에 들어가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미국경기의 침체, 중국 성장세 둔화 등 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정치권에선 대선을 의식해 기업들의 사회적 역할만을 강조하는 목소리만 커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는 재계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일갈이었다.

 

지난 5월30일. 제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개원 첫날,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이른바 재계를 대변하는 경제5단체는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리셉션'을 마련했다. 국회 임기 첫날 여야 의원들이 재계와 공식 상견례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과 전면전

그러나 참석한 국회의원은 전체 300명 중 100여 명 뿐이었다. 박근혜·문재인 등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불참했다. 원 구성도 못한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개원 첫날부터 재계와 만찬을 즐긴다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 행사가 처음 열린 17대(2004년)와 18대(2008년) 국회 개원 때는 각각 16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각 당의 대표들은 축사를 통해 뼈가 있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우리에겐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했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기업에서 얼마나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는가 반성할 때가 됐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경제살리기를 위해 정치권이 힘써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데 오히려 재계의 사회적 역할만 강조하는 정치권에 놀랐다"며 "심지어 재벌개혁을 부르짖던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했던 17대 시절에도 축사에서만큼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재계를 향한 정치권의 냉랭한 태도가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날로 확산되는 반재벌 정서에 재계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반재벌 여론과 맞물려 정치권이 불공정행위 규제부터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까지 재계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와 정치권과의 팽팽한 기싸움은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정치권에 대해서만큼은 재계는 늘 약자였다. 오죽하면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힘 있는 사람에게 괴롭힘 당하지 않으려고 돈을 냈다"는 발언까지 했을까? 그때와 비교하면 정치권과 전면전을 선언한 현 재계의 태도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여론 뭇매에 뿔난 재계 "더 이상은 못 참아!"
대선주자와 신경전, 문재인 재계에 "오만하다" 일침

정치권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기 시작한 재계의 행보는 무척 파격적이다. 재계는 최근 백서 형태의 <차기 정부 정책 건의서>를 발간해 잠정 대선후보군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퓰리즘 대선정국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한편으로는 재계가 내놓은 건의사항을 후보군들이 얼마나 수용하는가에 따라 사실상 '대선후보검증'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철저히 중립을 지켜왔던 재계로서는 이례적이다. 

뿐만 아니라 재계는 일부 헌법에 대한 개정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의 싱크탱크 격인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 적정 소득분배, 시장 지배력 및 경제력 남용 방지, 경제주체 간 조화를 위해 정부가 경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라고 규정한 헌법 119조2항에 대해 '남용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조항을 아예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항 삭제에 찬성하는 측은 "경제민주화는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경제활동의 과정과 결과에 멋대로 개입해 자신들이 원하는 상태로 만들겠다는 시도"라며 "이는 전체주의나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재계는 각 정당의 복지공약을 이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분석한 내용과 대-중소기업 양극화가 대기업의 책임이 아니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달아 준비하는가 하면 19대 국회 개원을 맞아 정치권이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부당 납품단가 감액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하도급거래 개선정책과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 정책 등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관련 입법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재계의 행보에 대해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만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의원은 경제민주화 조항 폐지주장에 대해 "대단히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새누리당에서도 "경제민주화가 마치 경제를 저해시킨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날을 세웠다.


대선정국은 '기회'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번 싸움이 승산 없는 싸움이 아니냐고 하지만 설사 승산이 없다고 하더라도 정치권의 공세에 더 이상 반격을 하지 않는다면 대선을 앞둔 각 정당들이 손쉽게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대량으로 쏟아낼 우려가 있다"며 "공개적인 반발을 통해 최소한 여론의 환기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재계에 대한 압박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룬다고 하지만 오히려 투자심리 저하 등 국내경제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에서도 잘 알고 있다. 재계가 적극적인 행동으로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현재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하나같이 재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각 정당과 대선주자들은 대선자금 마련을 위해 결국 기업들의 후원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며 "대선정국은 그런 의미에서 위기이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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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