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보고픈 추억의 가족 여행지 ②충남 공주시

가족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시간여행’

몸과 마음이 들썩이는 계절이다. 초록이 색을 더하고, 생명 있는 모든 것이 숨겨온 빛을 반짝이는 5월. 날씨만 좋은 것이 아니다. 축제와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는 5월1일부터 14일까지를 ‘2016 봄 여행주간’으로 정하고, 신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 법, 여행주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손잡고 떠나보자.

공주의 힘 느껴지는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
찬란했던 1500년 전 백제로의 시간 여행

공주 여행의 테마는 1500년 전 백제로 가는 시간 여행이다. 문주왕 때 하남 위례성에서 천도해 538년(성왕16) 사비성으로 옮기기까지 5대 64년간 도읍지였던 웅진성(공주). 무령왕릉이나 국립공주박물관이 아니라도 곳곳에서 찬란한 백제의 면면을 찾아볼 수 있다.

여행의 출발은 공산성이다. 이곳에 오르면 한 나라의 도읍지였던 ‘공주의 힘’이 느껴진다. 공산성은 공주의 상징이자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해발 110m 공산에 세워졌다. 공산성에는 문이 네 개 있는데, 서쪽으로 난 금서루가 정문 역할을 한다. 금서루에서 출발해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추정 왕궁지가 나온다. 중요한 건물에 사용된 연꽃무늬 와당이 이곳에서 발견돼 왕궁지로 추정한다. 왕궁지 앞에는 쌍수정이 있다. 조선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공산성에 내려왔다가 난이 평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주변에 있는 소나무에 정삼품 통훈대부를 하사했는데, 그 나무가 있던 자리에 정자가 남은 것.

낭만적인 코스
공산성 산책길

공산성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도 공주 토박이와 여행자에게 사랑받는다. 공주 시민에게는 호젓한 산책길로, 연인에게는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아름다운 금강을 내려다보며 한가롭게 공산성을 걷다 보면, 유럽의 멋진 고성이 부럽지 않다.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수문병 교대식을 진행한다. 백제 왕관 만들기, 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도 참여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박물관’ 공주를 대표하는 또 다른 유적지는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이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밝혀진 것으로, 백제 왕실의 무덤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1971년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다. 내부 보존을 위해 폐쇄했기 때문이다.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에 가면 무령왕릉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실물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직접 무덤에 들어가서 보는 것처럼 꾸며졌다. 전시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유물이 지석이다. 왕릉 입구에 왕과 왕비의 지석이 나란히 있어 무덤의 주인이 무령왕과 왕비임을 알았다. 왕비보다 왕의 것이 화려하게 치장된 금제관식, 무덤을 수호하는 상상 속의 동물 석수 등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을 똑같이 만든 모형본이 발길을 붙든다. 현장 학습을 나온 초등학생들이 1500년 전 화려하고 세련된 기술을 신기해하며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백제 유적과 유물을 보며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면 좀더 오래된 이야기를 만나러 석장리박물관으로 향한다. 금강 변에 위치한 석장리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선사시대 박물관으로, 구석기시대부터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유적과 유물 모형을 전시한다. 구석기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있다. 인류가 탄생한 때부터 지금까지 24시간이라고 가정할 때, 구석기시대가 23시간 57분을 차지한다. 구석기시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공주 석장리 유적은 한국 구석기의 존재를 밝혀낸 유적으로, 우리나라 교과서에 구석기시대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십만년 전 사용된 돌도끼도 흥미롭지만, 파른 손보기 선생의 열정적인 유물 발굴 과정이 눈길을 끈다. 꼼꼼히 기록한 작업 일지와 기록을 위한 도구에 발굴팀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공주에서 석장리박물관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다.

구석기 존재 밝힌
공주 석장리 유적

석장리박물관에는 수렵과 어로, 채취 등 구석기시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공주시는 해마다 5월 석장리박물관에서 구석기시대를 배경으로 석장리세계구석기축제를 연다. 올해는 어린이날 행사를 병행해서 구석기 문양 배지 만들기, 나만의 화석 만들기, 구석기 동굴벽화 그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놓치지 말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계룡산도예촌을 빠뜨리면 서운하다. 이곳은 조선 시대 철화 분청사기의 맥을 잇기 위해 도예가들이 형성한 예술인 마을이다. 개인 공방에서 개성 넘치는 작품을 구경하고 직접 도자기를 빚어볼 수 있다. 가족과 여유롭게 산책하고, 계룡산의 힘찬 기운과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며 추억을 만들어보자.


연미산자연미술공원의 아트 사파리도 인기 있는 체험거리다. 경운기를 타고 금강변 곳곳에 설치된 현대미술 작품을 보러 다닌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으로 금강을 배경으로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소재로 한 자연 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 정보-------------------------
당일 코스

· 공산성→송산리 고분군→국립공주박물관→석장리박물관
· 공산성→송산리 고분군→계룡산도예촌→갑사→연미산자연미술공원

1박 2일 코스
첫째 날: 공산성→송산리 고분군→국립공주박물관→공주한옥마을
둘째 날: 갑사→계룡산도예촌→연미산자연미술공원→석장리박물관

관련 웹사이트
· 공주시 문화관광 http://tour.gongju.go.kr/html/kr
·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http://www.natureartbiennale.org
· 석장리박물관 http://www.sjnmuseum.go.kr
· 국립경주박물관 http://gongju.museum.go.kr
· 압사 http://www.gapsa.org

문의 전화
·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관광정책팀 041-840-8080
· 공산성 041-856-7700
· 송산리 고분군 041-856-3151

대중교통(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0회(06:05~23:05) 운행, 약 1시간3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38회(06:30~20:30) 운행, 1시간30분~2시간3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공주종합버스터미널 1666-8401
(기차)
KTX 하루 16회(06:37~21:15) 운행, 약 1시간5분 소요. 공주역에서 250번, 251번 시내버스로 공주 시내 진입.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공주 IC→공주 진입

숙박
· 공주한옥마을: 공주시 관광단지길, 041-840-8900
· 마곡사: 사곡면 마곡사로, 041-841-6226, www.magoksa.or.kr
· 공주유스호스텔: 탄천면 삼거리1길, 041-852-1212, www.gongjuyh.com

식당
· 수정식당: 수정별미정식·더덕구이정식, 계룡면 갑사로, 041-857-5164
· 명성불고기: 불고기, 공주시 웅진로, 041-855-3082
· 시장정육점식당: 갈비탕, 공주시 백미고을길, 041-855-3074
· 주봉마을우렁촌: 우렁쌈밥, 이인면 검바위로, 041-857-0949

주변 볼거리
국립공주박물관, 임립미술관, 박동진판소리전수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마곡사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