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0.31 01:01
6·2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떠돌던 민주당은 대승을 거뒀고, 여유있게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대응방안까지 고려했던 한나라당은 참패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희비가 교차하면서 여야는 웃고 울었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선거 직전까지 민심을 읽어내지 못한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낡은 여론조사 기법과 무응답 등이 빗나간 여론조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주장도 나오고 있다.
6월2일 실시하는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 우리들의 지역일군이 선출된다.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설하는 한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당선을 위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다.
18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었던 김형오 국회의장이 지난달 29일자로 임기를 마쳤다. 김 의장은 파란만장한 2년을 보낸 아쉬움을 ‘마지막 한마디’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후반기에는 ‘여민동락’의 아름다운 국회가 되길 소망한다”며 퇴임 소회를 전했다. 이어 지난달 19일 임기 중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며칠 후면 저는 평의원으로 돌아가 여러분과 자리를 나란히 해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고별사를 전했다. 지난달 24일엔 마지막 정례기관장회의를 주재하며 “고난과 아쉬움이 많았으나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퇴임을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에는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한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5·18 민주화운동이 서른살을 맞았다. 이에 지난 18일 광주를 중심으로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전국 20여 곳에서 역사에 남은 ‘5월의 기억’을 되새기고 5·18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이어졌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은 새벽부터 내린 빗줄기 속에 치러졌다. 민주유공자와 유가족, 서울청소년대회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는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등 6·2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참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 전시회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열려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순간들을 전하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 국가보훈처가 본행사에 30년 동안 5·18 추모곡으로 불렸던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방아타령’을 배치하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산 것이 시작이었다.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3개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은 기념식 참석을 거부한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행사 불참도 논란이 됐다. 5·18 기념행사위원회는 아예 망월동 구묘역에서 따로 기념식을 치렀다. 한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장에 조화가 아닌 축하 화환을 보내 빈축을 샀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를 지지하기 위해 열린 콘서트가 연예인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조 의원을 지지하는 보수인사들로 구성된 ‘조전혁 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한민국 교육살리기 콘서트’를 개최했다. 조 의원의 전교조 등 교원명단 공개의 정당성을 알리고, 법원의 명단공개 금지결정을 어긴 조 의원이 전교조에 지급해야 하는 1억2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모금하려 한 것. 하지만 이날 콘서트는 출연 예정이었던 연예인들이 행사에 정치색이 짙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시작 20분 만에 중단됐다.
<일요시사>의 열네 번째 생일입니다. 독자들의 관심으로 엉금엉금 기었고, 독자들의 애정으로 아장아장 걸었고, 독자들의 응원으로 성큼성큼 뛰었습니다. 독자들의 무한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란 <일요시사>는 이제 막 내달리려 합니다. 올곧고 착한 대한민국이 목적지입니다. 그 어두운 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 험난한 여정을 밀어주고 당겨주는 힘은 바로 항상 함께하는 독자 여러분입니다.
봄햇살이 가득한 5월 중랑나들이 공원을 찾아온 아이들이 옥자갈.호박돌.해미석백자갈을 밝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의도에 ‘펀드’가 유행하고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유시민 전 장관이 부족한 정치자금을 모으는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 다른 후보들에게까지 번져나간 것이다. 최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 회원 명단을 공개해 법원으로부터 ‘1일 3000만원’이라는 이행강제금을 내게 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펀드’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교조 명단공개에 동참하거나 조 의원의 이행강제금을 십시일반으로 모금하는 활동이 ‘조전혁 펀드’라는 별명을 얻은 것이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지난달 25일 지방선거와 관련, “수도권은 백중 열세다. 괜히 엄살떤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백중열세가 팩트”라며 “대통령 지지도, 당 지지도도 높은데 현재 후보들은 어렵게 되고 있으니 설마 설마하고 있는 것’”이라고 ‘위기론’을 폈다. 반면 정병국 사무총장은 28일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인 상황도 아니다”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승리를 확신했다.
하늘도 울고 사람도 울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장병들의 넋을 기리며 눈물 한 방울을 보탰다. 이번 천안암 침몰 사고로 싸늘한 주검이 된 젊은 장병들이 고통없는 세상에서 영면하길 기원하며 고개를 떨군 시민들. 추모객들의 애도와 눈물이 함께 했기에 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지난19일 천안함 침몰사고로 순국한 장병들의 추모헌화 장소가 국회의사당에 설치되었다. 이날 어느 중년의 시민이 국화꽃을 바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근 각종 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전군 작전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전 장병은 엄정한 군 기강을 확립한 가운데 안정적인 부대관리로 추가 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 사고 예방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사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군의 취약점을 스스로 확인하고 보완하면서 엄숙하고 자성하는 분위기를 견지해 달라”며 “일부 개개인의 부적절한 언행 한두 마디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김 장관은 국회에서 연이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라 물의를 빚고 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4월 서울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정치권의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원래대로라면 현 원내대표 임기 일주일 전인 5월13일에 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월 임시국회를 마치는 5월3일경 경선을 실시할 것을 제안하면서 바짝 다가선 것이다. 이로 인해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도 바빠졌다. 선거일정은 당겨진 반면 6월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원내대표 경선의 유권자인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빨강,노랑,파랑 팬지꽃이 가득한 서울 여의도에 봄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점심식사 후 봄의 향기를 맡으며 거리를 걷고 있다.
정치인들의 후원금에 가뭄이 왔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8일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공개한 ‘2009년도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411억원이었다. 이는 1999년 이래 최저치로 지난해 경제위기의 여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은 정권교체와 18대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나라당에 집중됐던 2008년과는 달리 각 당에 고르게 배분됐다. 특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의 경우 경제위기에도 불구, 1인당 평균 모금액이 평균 모금액 1,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로 정부는 비상상황 체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으며 정운찬 국무총리는 긴급 간부회의에서 전체 공무원들의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하지만 안보관계장관회의와 관련, 참석자들 상당수가 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이귀남 법무부장관만 군대를 다녀왔을 뿐 이명박 대통령,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원세훈 국정원장,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강만수 특별보좌관, 윤증현 재경부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이만의 환경부장관, 김황식 감사원장, 원희룡 혁신위원장 등은 군(면제)에서 복무한 바 없기 때문이다.
헌책 방 주인들의 근심이 가득하다. 헌책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점점 더 줄어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4월이면 세계 각국에 전자책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어오는데 조금의 시일이 걸리겠지만 코앞에 닥친 일. 한권이라도 재고를 털어내려는 조급한 마음에 한 헌책방 주인이 재고물량을 체크하고 있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행보가 정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지방선거 불출마, 한나라당과의 합당 의사를 전한지 채 하루가 되기도 전에 이규택 대표가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논의해왔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희망연대가 이중 어떤 정당과 합당하느냐가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자리 잡게 된 것. 한 정당 안에서 펼쳐지는 동상이몽 합당계획은 희망연대가 2일 전당대회를 열고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추인하겠다고 밝히면서 ‘분당설’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희망연대가 한나라당이나 국민중심연합, 혹은 두 정당 모두의 손을 잡을 수 있을 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