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6.03 05:01
검찰이 ‘사골의 달인’과 쏙 빼닮은 모양새다. 사골을 재탕·삼탕 우려먹듯 같은 사건 역시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으면서다. 검찰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5년 전 사건을 들고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를 정조준한 바 있다. 이어 검찰은 5월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무렵 형님 건평씨를 수사선상에 올렸다. 측근계좌에서 뭉칫돈이 발견됐다는 설익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마다 딱딱 맞춰 이뤄지는 검찰의 칼날에 의구심을 거둘 수 없는 요즘이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대’였음을 입증하는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문건에 따르면 “VIP 의중이 정확히 전달되고, 보안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마찰 없이, 밀도 높게 추진될 수 있는 지휘 보고라인을 모색”이라며 “VIP께 일심(一心)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선을 통해 총괄지휘”라고 적혀있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항간에 떠돌던 MB친위대 실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지난 8일 대선출사표를 던졌다. 임 전 실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다”며 “구태의연한 한국정치의 틀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유신망령이 되살아났다고 공격할 것이고, 문재인이 되면 ‘잃어버린 10년’ 시즌2가 시작됐다고 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은 새 시대를 여는 킹메이커로 디딤돌 구실을 해 달라”며 파격적인 대권도전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MB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의 출마를 두고 세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태다. MB정부의 실정으로 민심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반성 대신 출사표를 던져서다. 게다가 임 전 실장 역시 ‘MB아바타’로 불리며 ‘이명박 시즌2’의 예고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통합진보당이 자가당착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4·11 총선에 앞서 실시된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서 총체적 부정선거가 확인되면서다. 통진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조사한 조준호 공동대표는 지난 2일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라며 “정당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특히 당권파인 민노당 계열 후보들이 비례대표 안정권인 앞쪽에 조작배치 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을 키웠다. 무엇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디도스 사건’이 터지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선거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능히 조작할 수 있는 국가변란 세력”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비난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실정이다. 이번에 드러난 당의 전방위적 부정선거로 통진당은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 안전판이 와장창 무너진 모양새다. MB정권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의 칼끝에 파리 목숨으로 전락하면서다. 뿐만 아니라 밀월전선 형성으로 ‘아’ 하면 ‘어’하고 찰떡공조를 이끌어왔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마저 불법대선자금 논란이라는 폭발력 큰 의혹에 등 돌리는 제스처를 취하는 눈치다.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현재 축제 분위기는커녕 오히려 분란에 휩싸이며 자폭하는 모양새다. 당선자들의 과거전력이 말썽을 일으키면서다. 앞서 제수 성폭행 논란에 휘말린 김형태 당선자는 탈당했다. 이어 논문표절 의혹을 받으며 탈당이 예상됐던 문대성 당선자는 입장을 번복하며 당 내부에서도 비난이 빗발치는 실정이다. 콘크리트 지지율로 갖은 악재에도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새누리당.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돌발변수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선까지 승리의 기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넘사벽’이란 넘을 수 없는 벽을 뜻하는 누리꾼들의 은어를 뜻한다. 이번 4·11 총선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을 두고 넘사벽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돈 봉투 살포’ ‘디도스 테러’ 등 악재가 겹치며 새누리당은 난파 직전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당명과 정강정책의 개정,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앞세워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붕괴직전의 당을 건져올리며 박근혜 브랜드 파워가 다시 한번 입증된 모양새다. 뚜겅 열린 투표함에 각 당 대표들의 표정을 살펴봤다.
개그맨도 아닌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연이은 막말과 거짓말 논란 등 갖가지 구설에 얽히면서다. 때문에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혐오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제 정치인들은 갖가지 동물에 비유되며 풍자와 조롱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상태다. 정치권을 보면 마치 동물농장을 보는듯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12년은 특히 총·대선이 겹친 해이다. 때문에 대대적인 쇄신과 개혁에 고군분투하는 정치인들이 다시금 민심을 사로잡고 ‘정치권=동물농장’이라는 오명을 벗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7선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고 군더더기 없는 퇴장”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상대가 누구든 잘잘못을 따져 할 말을 하는 성품 때문에 ‘미스터 쓴소리’로 통했다. 무엇보다 조 의원은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는 정치인으로, 또 점심은 국회식당에서 저녁은 가족과 함께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게다가 30년 정치활동을 접는 결정을 알린 것도 달랑 보도자료 한 장이었다. 그 흔한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도덕성 타락과 부정부패가 난무하는 현 정권과 그간 조 의원이 걸어왔던 행보가 명확히 대비되는 것. 정치의 계절에 조 의원의 행보가 유독 빛나는 이유다. ??
최근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를 가리켜 ‘멘탈붕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진다. 이에 누리꾼들은 현재 이 대통령이 멘탈붕괴의 상태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한다. 수두룩한 뇌관들이 잇따라 터지며 청와대가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어서다. 지난 대선에서 BBK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편지가 가짜라는 논란으로 BBK사건이 재점화되며 이 대통령이 골머리를 앓는 눈치다. 여기에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양심 선언해 청와대 인사들을 좌불안석으로 몰고 가는 눈치다. 이어 장 전 주무관은 이미 1년여 전에도 중앙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청와대 지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으나 1개월 감봉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폭탄고백까지 더해 충격은 배가된 양상이다.
‘사생팬’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쫓아다니는 극성팬을 지칭한다. 이들은 연예인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알게 된 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최근 인기그룹 JYJ 멤버들의 사생팬 폭행사건으로 사생팬의 만행이 드러나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팀을 MB사생팬(?)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있다. ‘내곡동 사저’ 폭로 및 ‘디도스 사태’를 재점화 시키면서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임기 말까지 사생팬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여야 공천 낙천자들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박 대표는 지난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권력 투쟁에서 일찍이 밀려난 분들 가운데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면서 “이것은 보석찾기다”란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국민생각은 현역의원 영입을 위해 공천 발표를 늦춘 상태이며, 아예 현역들을 영입한 뒤 전체적인 공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것은 지난 9일 국민생각에 전격 입당한 전여옥 의원이다. 국민생각은 또 친이계 핵심인 안상수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인사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으며, 옛 민주화 세력인 상도동계나 민주통합당 동교동계와도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열린 공천명단에는 기존 정치인들이 고스란히 올라와 있어 비난여론이 빗발치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정권실세 용퇴론을 외쳤지만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떡하니 공천을 받은 상태다. 민주통합당 역시 지도부가 비리 전적이 있는 인사를 공천하고 여성후보 15% 공천 방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야 모두 공천대란으로 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특히 여야는 19대 국회의원수를 300석으로 늘리는 등 밥그릇 챙기는 데에는 전례 없이 빠르게 합의하는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요즘 M의 저주가 걸린 모양새다. 그야말로 M자만 들어가면 줄줄이 곤혹을 당하고 있는 것. 그간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 필름이 바꿔치기 됐다며 병역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주신씨가 지난 22일 공개 신검에 응하며 말끔하게 의혹을 털었다. 강 의원은 이제 허위사실 유포자란 오명을 안고 의원직을 사퇴하며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게다가 돈(Money) 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된 박희태 국회의장도 기소되며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김재철 MBC 사장 역시 노조의 파업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MB 역시도…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전격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 지사는 그간 정치와 행정내공이 만만치 않아 공공연히 대선판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력 잠룡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최근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박근혜 대세론’의 아성을 위협하며 각축전까지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야권 전체적으로 ‘안철수 바람’이라는 막강한 돌발변수까지 존재해 대권행은 점점 더 안개 국면이다. 무엇보다 그간 민주당을 주름잡던 1손2정(손학규-정동영-정세균) 역시 권토중래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때문에 향후 야권은 ‘안방 리그전’부터 치열한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른바 ‘MB키즈’들의 19대 총선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MB정권의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대구 중ㆍ남구에,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어 지난 6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MB아바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울 종로나 동대문 출마를 검토 중이다. 한미FTA를 주도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교섭본부장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총선 출마 의향을 밝힌 상태다. 임기 말 여론 악화에 MB정부와 선긋기에 나선 새누리당 지도부가 속 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MB키즈들의 총선 생사여부다. 현재 민심을 가늠하면 가능성이 낮지만(?) 이들이 모두 살아 돌아온다면 이명박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당시 CCTV 녹화기록에 등장한 봉투는 ‘돈 봉투’가 아닌 ‘초대장’이었다고 인정했다. 사실상 민주통합당 관련 돈 봉투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검찰은 신중치 못한 수사였다는 비난과 함께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 봉투 살포 용의자라는 고승덕 의원의 진술에도 새누리당에 대한 수사는 어느 것 하나 진전된 사항이 없다. 때문에 여당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야당 수사만 일사불란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난파직전의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살리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 전면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갈등과 잡음이 끊이질 않는 양상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계속해서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이준석 비대위원은 “가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박 위원장을 평했다. 박 위원장은 “전월세·대학등록금·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실생활에서 고통 주는 문제에 정책쇄신분과에서 많이 힘써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정책쇄신분과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은 “예산도 다 확정돼 대학등록금 문제도 끝난 것이다. 비대위는 집행도 못하는데 무슨 대책을 내놓느냐”고 강하게 반박하며 갈등상황이 연출됐다. 때문에 아군과 적군이 헷갈린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근 정치권에는 여성 의원들이 여야의 수장에 오르며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정치권은 시민세력에 이어 여성 정치인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다시 한 번 급변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쇄신과 개혁에 나섰고,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당 대표의 선출로 정권심판을 벼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역시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당을 도맡으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그야말로 ‘여인천하’ 시대다. 각 수장들은 다가오는 4·11 총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은 벌써부터 여장부들의 ‘파워게임’ 결과에 쏠리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10여 일 앞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