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명장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자들 조련 “쉽지 않았죠”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연거푸 제패하면서 통합우승 4연패라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4연패를 일궈낸 적이 있지만 그 중 정규시즌 우승은 한 번 뿐이었다. 삼성,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만들어낸 통합 4연패는 그 의미가 깊다. 명장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결과였을 지도 모른다.

 
류중일 감독이 사상 첫 통합 4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삼성은 2011시즌 이후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통합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
새 역사 썼다
 
류 감독은 경기를 끝낸 뒤 “기분이 굉장히 좋다. 11월11일은 평생 못 잊을 거 같다. 1이 네 개라 1등을 네 번 하는 날”이라며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이 성원해준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서 4연패를 할 수 있었다. 팬 분들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용병 잔혹사’를 겪은 삼성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는 밴덴헐크와 마틴, 타선에서는 나바로의 덕을 제대로 봤다. 이에 류 감독은 “올해는 용병 덕을 봤다. 그동안 용병 복이 없었는데 올해는 마틴, 헐크, 나바로가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시리즈 MVP는 나바로인테 혹시 추천하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윤성환을 추천하고 싶다. 첫 게임에서 지고 작년처럼 홈에서 두 번 지면 어떡하냐 했는데 윤성환이 잘 막아줬다”며 “5차전도 극적으로 이겼지만 내일까지 갔으면 밴 헤켄에게 말려서 우승 놓칠 수도 있었는데 윤성환이 잘 끊어줬다”고 대답했다.
 

류 감독은 덕장이라는 말 보다는 지장이라는 소리를 더 듣고 싶어 했다. 그는 “(지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우리 그룹에 ‘스타비스(통합전략 야구정보시스템)’라고 타자와 투수 정보가 다 들어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틈나는 대로 많이 봤고 상대 선발 투수 유형도 보고 컨디션 좋은 타자들도 보고 공부를 많이 했다. 앞으로 늘 공부해서 내년 5년차도 우리 선수들을 알고 더 잘 대처하겠다. 상대 전력도 더 파악해서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1년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우승했던 것과 지금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지금이 더 좋다. 지난 것은 다 잊어버린다”며 “항상 지금이 가장 기분 좋다. 올해는 좀 개인적으로 조금 기가 많이 빠졌었다. 아시안게임도 힘들게 했고, 그때 금메달 못 땄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도 들고, 우리가 매직 넘버를 남겨두고 5연패해서 2위로 떨어질까도 걱정했다. 신경을 많이 썼다. 다행히 정규리그에서 4연패하고 약 보름 이상 훈련을 많이 했는데 생각 외로 여러 가지 작전 야구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오늘은 편하게 야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년을 걱정했다. 류 감독은 “내년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며 5연패 프로젝트 가동을 예고했다.
 
사상 첫 통합우승 4연패 쾌거 달성
2011년부터 정규·한국시리즈 우승
 
류중일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2011년 삼성 사령탑에 임명된 이후 4년 모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운과 복이 따르는 지도자라는 얘기도 돌았다. 세간에는 선동열 전 감독의 성과가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통합 4연패는 감독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성적이다. 리더의 지도력과 열정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기록은 구단과 선수뿐 아니라 야구인 모두가 인정하는 대기록이다. 과거 ‘왕조 해태’와 현대, SK 등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최강팀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그는 스스로 운장, 복장, 덕장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제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BB아크’라는 야구사관학교를 만든 그는 올 시즌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은 박해민을 비롯해 이지영·심창민 등의 성장을 유도하며 세대교체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류 감독은 믿음야구의 선구자다. 그의 야구는 신뢰가 중심이다. 이승엽과 임창용 등 베테랑 선수가 부진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박한이는 “감독님은 베테랑에게도 똑같이 기회를 준다. 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도 감독님의 영향이 컸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넥센과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박석민과 김상수가 부진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믿어야지 우야겠노”라며 6경기 모두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감독의 믿음이 선수단에게 용기가 되어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류 감독을 얘기할 때 ‘형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13일 구단 시무식에서는 1·2·3군 코칭스태프 회의를 소집해 3시간 여의 마라톤 회의를 했다. 1월 초 류 감독이 마련한 1박2일 골프 및 워크숍에 참석한 한 코치는 유익한 시간이라고 반기기도 했다.

푸르게 빛난
신뢰의 리더십
 
의견을 주고받을 때는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감독을 무서워하면서도 할 얘기는 다 한다. 그만큼 열린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감독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고 전해진다.
 
물론 언제나 유한 건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강하게 몰아붙이며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류 감독은 시즌 초 “올 시즌에는 엄마 리더십을 갖고 싶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면서도 무서운 사람이 엄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4승8패로 부진하던 지난 4월17일 대구 두산전이 우천 연기된 뒤에는 비 내리는 그라운드에서 투수·타자 합동 러닝을 지시하기도 했다. 시즌 막판 5연패에 빠졌을 때에는 아직 1등을 확정한 게 아니라고 했고, 2승2패로 KS 5차전을 앞둔 휴식일에는 “후회없이 하자”며 전원 훈련을 유도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선수들을 소집해 독려한다.
 
류 감독은 “우승하고 환호하고 헹가래 받고 인터뷰가 끝나면 ‘아, 내년에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밖에 안 한다”고 말했다. 5연패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에는 큰 과제가 있다. 바로 ‘노령화’ 문제다. 삼성은 노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진갑용은 올해 40세이며 이승엽과 임창용은 내년에 39세, 박한이는 36세, 배영수와 윤성환은 34세, 채태인은 33세가 된다. 신·구의 조화를 꾀하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 노장들의 존재감이 무겁기에 세대교체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도 크다. 내년부터 KT가 1군 무대에 진입하면서 10개 구단 체제가 가동된다. 새 감독이 5명 등장한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 외에도 걸출한 FA가 여럿 시장에 나온다. SK는 최정(27)을 포함해 6명, 롯데는 4명, LG·KIA·넥센은 2명씩 FA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FA의 이동은 내년 시즌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류 감독 리더십은 이러한 요소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뛰어나기에,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류 감독의 야구역사가 곧 삼성야구의 역사다. 류 감독은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경북고를 졸업하고 1987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 처음 출전했지만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이 버티고 있는 해태에 4전 전패를 당해 잠실구장을 밟지도 못했다. 김재박 이후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신인왕의 영광고 빙그레 이정훈에게 내주고 말았다.
 
9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LG트윈스에게 4전 전패를 당했다. 잠실구장에서 2번, 대구구장에서 2번을 모두 지는 치욕을 겪었다. 9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또 해태를 만났다. 삼성은 4차전까지 앞서고 있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5, 6, 7차전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이렇듯 선수시절 류 감독에게 잠실구장은 암흑 그 자체였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기간 “선수로서 원 없이 우승해본 박한이가 부럽기도 하다”라며 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래도 류 감독은 4연패도 선수시절의 한을 풀었다.
 
지도자 후 선수시절 한 풀었다
취임 후 한번도 우승 안 놓쳐
 

류 감독은 선수 생활 은퇴 이후 2000년 곧바로 김응용 감독 밑에서 수비 및 작전주루 코치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명암이 교차됐다. 김응용 감독 아래에서 코치로 활동하던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때 김응용 감독의 ‘불패신화’가 깨졌고 류 감독은 또 땅을 쳐야했다.
 
2004년 한국시리즈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비 내리는 날 잠실에서 사상 처음으로 9차전이 열렸다. 삼성은 현대에게 패해 2승3무4패로 패권을 내줬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5년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선동열 감독 시절 류중일 코치는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잇따라 축배를 들었다. 2005년에는 두산에 4전 전승을 거뒀고 2006년에는 한화를 4승1무1패로 따돌렸다.
 
당시 류 감독은 코치로서 11년간 엄청난 경험을 쌓으면서 좋은 감독이 될 자격을 하나씩 갖췄다. 현재 삼성야구의 근간 중 하나인 촘촘한 수비 역시 류 감독이 코치시절 확립한 수비시스템이 보완돼 발전한 것이다.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국내 최고 감독들을 전부 다 모셔봤다. 그 중에는 김응용, 김성근, 선동열 등 내놓으라 하는 명장들이 포함돼 있었다. 류 감독은 언젠가 그 감독들의 좋은 점만을 본받은 게 지금 감독 생활을 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응용 감독의 뚝심과 김성근 감독의 철두철미한 마운드 운영 등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들은 확실히 참고할 점이 있다. 류 감독을 그걸 포용하는 매우 중요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SK에 4전 전패를 당하자 선동열 감독이 경질되면서 류 감독이 마침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지 24년만에 사령탑에 올랐다. 류 감독은 준비가 돼 있었다. 믿음과 신뢰, 확실한 선수육성 및 관리 시스템으로 승승장구했다. 감독으로 처음 나선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과거 삼성 선배였던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를 4승1패로 제압했다.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초보감독으로 영광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도 SK 이만수 감독을 상대로 잠실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당시 류 감독은 우승 직후 “2010년대는 삼성이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담은 그대로 적중했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꺾었고, 2014년에는 넥센을 맞아 잠실에서 4승2패로 4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류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삼성은 4번의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했다. 3번은 잠실구장에서, 1번은 대구구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렸다. 이번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잠실만 오면 잘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삼성은 대장정의 마침표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지난 4년 간 실패를 몰랐던 삼성이지만, 최근 2년간 부상, FA, 해외진출 등으로 팀 전력이 많이 약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리 준비한 매뉴얼에 따라 플랜B를 적시에 가동했다. 지난 2년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으로 잠시 삼성을 돌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 감독 개인의 성장이 곧 삼성의 성장이었다. 류 감독이 최고의 유격수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올라서는 동안, 만년 우승문턱에서 주저 않았던 삼성야구도 우승을 밥 먹 듯하고, 한국야구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리딩구단으로 거듭났다. 류 감독 스스로가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해 숱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류 감독이 강한 리더로 거듭나면서 삼성야구도 강력해졌다.

쉬지 않는 야통
내년 5연패 시동
 
류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감독을 맡고 있는 올 시즌까지 28년간 삼성에서 뛰었다. 삼성야구에 류중일 감독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 류 감독과 삼성은 함께 성장했고, 새 역사를 창조했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 통합 4연패는 삼성야구의 업적임과 동시에 류 감독이 일궈낸 업적이기도 하다. 그의 뜨거운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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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