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다시 무대 서는 서태지

이지아 폭로 머리 아파도 ‘갈길 간다’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다시금 대중 앞에 선다. 서태지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가 9집 활동의 서막이 될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을 10월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득녀와 함께 5년 만의 컴백이다. 주로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이전과 달리 이번엔 대중적인 색깔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40대 아버지가 된 서태지가 신비주의를 어떻게 벗을지 주목된다.

지난 1일 서태지의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가 9집 활동의 서막이 될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을 10월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발매한 8집 앨범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 이후 5년 만의 컴백이다. 공연명 ‘크리스말로윈’은 크리스마스와 핼러윈의 합성어로 새로운 음악축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서통령 등장
흥분한 팬심
 
앞서 웰메이드예당의 자회사인 쇼21은 서태지의 컴백공연 및 전국투어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 서태지는 이번 9집 앨범 발매와 더불어 서울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쇼21 측은 “2009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서태지의 단독공연인 만큼 팬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는 압도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며 “1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제작은 과거와 같이 서태지컴퍼니가 주도한다. 규모는 블록버스터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원 관객 규모도 압도적이지만 음향세트 등 모든 면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공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컴백의 큰 화두는 ‘희망’이다. 지난달 28일 서태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7개 역사 스크린도어에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티저광고를 내보냈다. 1995년 발표해 한 시대를 풍미한 ‘컴백홈’의 가사 일부다. 
 
서태지 측은 “서태지의 원래 팬들은 청소년기에 컴백홈을 들었다. 이들이 지금 30~40대가 됐고 사회의 중추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아직 우린 젊기에’란 메시지를 보면서 다시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서태지 측은 공연을 위해 록밴드 메탈리카가 월드투어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JBL 최상위기종인 VTX스피커를 국내 공연사상 최대규모로 주경기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인 스피커디자이너인 폴 바흐만이 방한해 직접 공연음향 디자인을 총 점검할 예정이다. 
 
서태지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초대형 규모의 EPT페스티벌과 서태지심포니 등을 직접 연출한 바 있다. 당시 서태지의 공연은 무대 규모, 연출, 음향 등에서 대한민국 역대 최고로 평가받았다.
 
대중적 음악으로 5년 만에 가요계 컴백
20세기 호령 문화 아이콘…영향력 여전
 
서태지는 이번 공연에서 발매 예정인 9집 정규앨범 수록곡을 처음 공개한다. 데뷔 22주년을 맞아 ‘하여가’ ‘컴백홈’ ‘교실이데아’ ‘너에게’ 등 히트곡도 선보인다. 서태지 측은 공연 규모도 블록버스터급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앨범은 휴머니즘적이고 온기 넘치는 대중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간 떨쳐버리지 못한 신비주의를 벗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태지는 음악 프로그램 및 방송 출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팬들과의 소통도 과거에 비해 활발해진 편이다. 1년에 한 두 차례 서태지닷컴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부쩍 인사가 잦아진 것이다. 

블록버스터급
압도적 무대
 
이처럼 서태지 컴백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수많은 팬은 물론 주변 뮤지션들까지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특히 이번에 서태지와 함께 공연을 준비하게 된 스윙스는 “서태지님과 같이 무대에 서다니! 뿌잉뿌잉”이라는 애교 넘치는 발언으로 자신의 음악적 우상과의 역사적 만남에 대한 소감을 재치있게 밝혔다.
 
Mnet <쇼미더머니>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14년차 래퍼 바스코 역시 “어릴 적 서태지의 음악을 들으며 많은 영향을 받고 자라왔는데 음악적으로 성장하여 함께 한 무대에 서게 된다는 것이 내 음악커리어상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서태지의 컴백무대를 꾸민다는 남다른 사명감을 표했다. 서태지 측은 “서태지 역시 두 실력파 후배들과 함께 하는 무대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팬들은 10월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다.
 
오는 10월18일 열리는 서태지 컴백무대에서는 9집 신곡 외에도 데뷔 22주년을 맞이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옥같은 명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태지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는 가운데 콘서트 포스터 표절시비가 일기도 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태지의 컴백공연 포스터가 팀버튼 감독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표절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서태지의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 포스터는 무대명 만큼이나 기괴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긴장하라’에서 이응 받침을 따와 보름달의 눈으로 표현했고 순록을 타고 날아다니는 산타를 이용해 입모양을 표현했다. 이는 앞서 1995년 개봉한 <크리스마스의 악몽> 포스터와 흡사한 모습이다. 해당 포스터는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하는 공과 루돌프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산타를 이용해 주인공인 해골 잭의 얼굴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이와 관련해 서태지컴퍼니 측은 “서태지 컴백공연 포스터 디자이너에 사실 확인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서태지는 지난 1992년 발매한 1집 정규앨범 타이틀곡 ‘난 알아요’가 밀리 바닐리의 1집 ‘걸 유 노 잇츠 트루’를, 지난 1995년 발매한 4집 정규앨범 타이틀곡 ‘컴백홈’이 사이프러스 힐의 ‘인세인 인 더 브레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공연 ‘크리스말로윈’ 순식간 전석 매진
남다른 무대준비 ‘역대급 스케일’ 예고
 
지난달 27일 서태지컴퍼니 측은 서태지의 득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서태지입니다. 단순히 기쁘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벅찬 감정이네요.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라고 산모와 아이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산모와 딸에게 고마운 마음뿐이고 멋진 아빠가 되겠습니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함께 기다려 준 사랑하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감사인사를 남겼다.
 

서태지와 배우 이은성은 2008년 서태지 8집 수록곡인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 촬영 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은성은 2003년 KBS 2TV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영화 <더 게임> <국가대표> 등에 출연했다. 이들은 2013년 8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서태지와 이은성의 신혼집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다. 지하1층을 포함해 총 3층짜리로 약 330평 규모를 자랑하는 저택이다. 시가는 50억원으로 2년여 공사를 거쳐 완공됐다. 인테리어 비용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저택 내부에는 약 6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수영장과 음악작업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저택은 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한 팬이 서태지를 만나기 위해 저택에 무단 침입한 일도 있었다. 당시 한 30대 남성이 서태지 자택 초인종을 수차례 누르며 주위를 배회하다가, 차고 문이 열리자 잽싸게 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내 이은성은 이 상황을 그대로 목격했다.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공포와 쇼크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놀란 이은성은 차분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알고 보니 서태지 골수팬이었다. 당시 서태지는 무단 침입한 30대 남성팬을 선처했다.
 
40대 아빠로…
신비주의 벗나
 
결혼 14개월 만에 원조 아이돌에서 아버지가 된 서태지. 이렇게 그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것을 두고 이번 무대에서 아이와 아내를 위한 공연을 선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서태지에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 그에겐 너무나도 질긴 악연, 전처인 배우 이지아가 그렇다. 서태지는 1997년 이지아와 비밀리에 결혼해 2006년 이혼했다. 지난달 이지아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하며 이지아는 “머리카락 하나까지 감춰지는 생활이었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자유롭지 않았다. 힘들기도 했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다”며 “가족에게도 7년간 연락을 안 하는 불효를 저질렀다”고 털어놔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서태지 측은 이지아가 결혼생활에 대해 밝힌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서태지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나이로) 22세이던 1993년, 16세의 이지아를 그의 친언니를 통해 알게 됐고, 당시 결혼이나 동거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로부터 2년 후(1996년) 가요계를 은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양가 부모의 허락하에 정식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태지 측은 특히 <힐링캠프>에서 이지아가 ‘서태지와 만난 후 큰 비밀(결혼)을 안게 됐고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다’ ‘내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조차도 들켜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등의 발언에 대해 “지인들은 우리의 교제와 결혼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72년생 아저씨의
아홉번째 공식앨범
 
서태지 측은 “우리가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양가 부모님과 가족, 친척들, 각자의 친구들도 미국 집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며 “서로 동의하에 언론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많은 지인들은 우리의 교제나 결혼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아가 서태지를 만난 후 “7년간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았다”는 말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사유로 인해 어느 시점부터 상대방(이지아)의 부모님과 연락을 못하게 되기는 했으나 그 사유는 상대방만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태지컴퍼니 측은 “더 이상은 사실이 왜곡되어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서태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길고 긴 법정공방을 벌이다 최근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과거 서태지는 지난 2002년 ‘컴백홈’ 패러디 음반을 승인한 데 따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탈퇴했다. 이후 2003년 4월 법원에서 협회의 신탁관리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 협회도 2006년 9월 서태지에게 신탁관리계약 해지 의사를 통보한 바 있다.
 
지난 6월 서태지 측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벌여온 저작권료 공방을 12년 만에 우호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서태지 측은 “본 소송은 비단 서태지의 권리뿐 아니라 대한민국 뮤지션의 권리 신장과 저작권 전반 등에 걸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판례”라며 “여러분의 노력과 관심 덕분이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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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