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⑦4박5일 '방콕족' 위한 TV프로그램 완전 정복

황금연휴 리모컨만 있으면 ‘끝!’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6일부터 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귀성객들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대거 이동한다. 반면 복잡한 귀성·귀향길을 피해 집에서 긴 연휴를 보내는 방콕족도 있다. 연휴 내내 리모콘을 붙들고 있을 방콕족을 위해 준비했다. 볼거리 풍성한 추석 TV 프로그램을 정리해보았다.

올해 추석은 연휴가 길다. 대체공휴일까지 포함하면 열흘 동안 쉴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상파(SBS, KBS, MBC)는 다양한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상파 3사가 추석특집방송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외로움 아이템 대세

요즘 나홀로 족을 위한 방송이 대세다. 명절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주제인 독신과 결혼에 대해 다룬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나의 결혼 원정기 = 두 번 다시 결혼을 하지 않겠다던 김국진. 그가 신랑이 되기 위해 그리스로 떠났다. 2일 첫 방송된 KBS 2TV <나의 결혼 원정기>는 총 3부작으로 9일과 10일 연속으로 방영된다. 다른 나라의 전통 결혼식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김국진을 비롯해 김원준, 김승수, 박광현 등 노총각 스타들은 일주일간 해외에서 예비 신랑이 되기 위한 과정을 배운다. 이들은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태어나고 자란 예비신부와 그의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신랑감으로 선택받기 위한 다섯 남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추석에도 나 혼자 산다 =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시작해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된 MBC <나 혼자 산다>. 7일 <추석에도 나 혼자 산다>가 방영된다.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노홍철과 김용건, 전현무, 파비앙, 김광규, 육중완 등이 출연한다. <나 혼자 산다>로 정규 편성되기 전 <남자가 혼자 살 때>에서는 서인국, 이성재, 데프콘, 김광규, 한상진, 김태원이 출연한 바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 KBS 2TV는 기존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7일 방송되는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석특집으로 출연가족들과 100여쌍의 일반인 부부가 스튜디오에 모여 녹화를 진행했다. 박지윤과 윤종신, 구하라가 진행을 맡았다.

▲리얼 한국정착기 = 연휴가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집이다. 집을 떠나 한국에 정착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KBS 1TV는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을 방송한다. 한국 사회 속 이방인들의 리얼한 정착기를 담았다. 제작진은 6월 이태원 광장에 외부상담소를 설치했고 개인면담 등을 통해 성공적인 한국 정착을 꿈꾸는 100여명의 외국인을 인터뷰했다. 그중 선정된 3명을 100일간 밀착 취재했다. 그들의 시각으로 본 한국사회의 모습과 고민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7일과 14일에 방영된다.

영화·예능·다큐 등 볼거리 풍성
지상파 3사 다양한 특집방송 준비

▲나는 가수다 = 추석 8일 MBC ‘레전드’ 예능이라 불리는 <나는 가수다>가 방송된다. 2011년 <일밤>을 통해 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보컬리스트들이 출연했다. 가수들은 서바이벌 경연을 펼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레전드’라 불리는 가수들이 출연했던 만큼 추석특집 역시 화려하다. 이번에는 아이돌도 등장했다.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 보컬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인기 아이돌을 비롯해 박기영, 더원, 김종서, 시나위 등의 가수가 출연한다. 이들은 리메이크곡 선곡을 완료하고 편곡 작업에 돌입했다. 3일 상암 MBC 광장 특설무대에서 무대를 펼쳤다.

▲개그콘서트 = 9일 방영되는 <개그콘서트>에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무대가 펼쳐진다. 그동안 통편집 되거나 조기 폐지된 코너들을 모았다. 이번 특집 방송에는 김구라와 허경환, 조우종 KBS 아나운서가 MC를 맡았다. 박성호와 김대희, 김준호, 정명훈, 유민상, 김준현 등이 개그판정단을 구성, 동료 개그맨들의 코너를 평가한다. 개그판정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코너와 시청자 투표로 선정된 코너가 재녹화 기회를 얻게 된다.

▲썸씽 = 9일 방송되는 SBS <썸씽>은 내 인생의 OST를 주제로 음악과 토크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강호동, 김정은, 로이킴이 MC로 나선다. 2011년까지 방송된 <김정은의 초콜릿>과 유사한 구성으로 이뤄졌다. 가수 최백호는 강호동과 함께 자신의 대표곡 ‘낭만에 대하여’ 무대를 선보인다. 김정은과 악동뮤지션, 배우 박근형과 아들 윤상훈이 짝을 이뤄 무대를 펼친다. 배우 겸 가수 임창정과 배우 박혁권, 배우 겸 가수 임상아와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 등이 의외의 조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주먹 쥐고 주방장 = ‘도전의 아이콘’ 김병만이 떴다. 그는 SBS <주먹 쥐고 주방장>을 통해 중국 정통요리에 도전한다. 김병만은 강인, 헨리, 빅토리아, 육중완과 요리 체험을 위해 지난달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상암동 경기장의 3.5배에 달하며 한꺼번에 5000명이 식사가 가능한 지구촌 최대크기의 식당 호남성의 서호루에서 도전기를 펼쳤다. 지난 설 특집으로 방송된 <주먹 쥐고 소림사>의 이영준 PD가 다시 연출을 맡았다.
 

▲할머니는 1학년 = 9일 방영되는 KBS 추석특집 프로그램 <할머니는 1학년>은 성인 문해교육 특집방송이다. 문해교육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다. 경상남도 거창군 창남 초등학교와 관내 시장 등지에서 진행됐다. 방송에서 문해교실 학생 할머니들은 직접 마트를 찾아가 종이에 적은 글을 읽고 물건을 사오는 미션을 수행한다. 촬영이 진행된 거창군 공식블로그에는 녹화 당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현장 사진들이 공개됐다. 한 할머니가 편지를 읽는 모습에 MC인 박미선은 눈시울을 붉혔다.

▲통일부부 엿보기 한이불 = MBC <통일부부 엿보기 한이불>에서는 북한에서 온 아내들이 남한에서 겪는 결혼 생활 및 문화를 조명한다. 이경규와 이휘재가 북한 아내들의 불꽃 튀는 입담을 끌어낸다. 북한 아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다.

케이블 특집은?

케이블방송도 추석특집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에서는 조영남이 호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라 화제다. 조영남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고 있는 <세시봉> 멤버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함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음악인 유희열, 이적, 윤상이 출연한 tvN <꽃보다 청춘> 페루 편도 추석특집으로 스페셜 방송분 감독판 1회분이 방송된다. 이번 감독판에서는 그동안 본방송에서 볼 수 없던 미방송분과 출연진 세 명의 코멘터리가 담길 예정이다.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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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팀이 2차 계엄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교감과 이날, 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해 왔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2차 계엄 논의 여부는 여전히 의혹에 그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 무엇을 위한 법률을 검토했는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가 회동 정조준 특검팀은 지금까지 12·3 내란이 어떻게 준비됐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북풍 공작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국군정보·방첩사령부의 움직임 등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수사하기 시작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박 전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가장 먼저 들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후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 당일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계엄 이후에는 정치인 등 수용을 위해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그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하면서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통화한 인물은 임세진 전 검찰과장, 배상업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다. 임 전 과장은 박 전 장관과의 통화를 마치고 검사·수사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진 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배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출입국 관련 담당자들에게 연락했다. 신 전 본부장은 김문태 전 서울구치소장과 연락을 취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간부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 날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락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퇴직 검사 모임인 검찰동우회 회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당시 가장 많이 연락한 인물이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에는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2차 계엄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전 수석에게 포고령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가 의결했으니 국무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박성재·김주현 곧바로 2차 계엄 법률 검토? 용산 CCTV 속 최측근들 메모 후 문건 만지작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 산하 합동수사본부 검사를 파견하라고 검찰국에 지시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 대기 지시 ▲교정본부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 지시 등을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조사를 마친 박 전 장관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지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내용을 (특검에) 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든 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 묻자 “나는 항상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5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는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치소장 연락 지시’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용 지시가 계엄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에게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때의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 용지에 직접 내용을 메모하고 특정 문건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문건 형태로 계엄 이후 법무부가 해야 할 조치 등을 지시받고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정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 모인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시를 한 사실 없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특검 조사에서도 A4 용지에 메모했는지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해당 CCTV 장면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한 건 지난 7월 초다. 그는 지난해 12월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계엄 관련 법률 검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두 윤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및 검찰 동기나 선·후배로 윤석열정부 최고위직 법률가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비상계엄 수사 등 법률적 대응 방안 또는 제2의 내란 모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은 국회와 경찰 조사에서 “연말에 얼굴 보자는 취지였다”(박성재 전 장관), “신세 한탄이나 하자는 자리였고, 법률을 검토할 겨를도 없었다”(이상민 전 장관)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자리에 한정화 전 법률비서관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변 CCTV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비서관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특검팀은 삼청동 안가 모임 성격을 ▲비상계엄 선포 절차 사후 보완 ▲대통령 탄핵 대비 법적 대응 논리 개발 자리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나온 관련자 진술의 위법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수석, 이 전 처장 등은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밑에서 일하던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이나 김 전 수석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수사선상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증거 이미 폐기했다? 특검팀은 과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했던 수사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검찰 특수본 수사보고서의 제목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정리 보고’다. 수사보고서에는 “12·4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로 찾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 ‘내가 다시 계엄을 할 테니 그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국회부터 장악하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적혔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6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2차 발령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과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 내 별도의 방에 들어갔다고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답한 바 있으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박 총장이 답변한 날인 12월5일은 윤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박 전 총장에 대해 조사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보도 등 2차 계엄 의혹과 관련한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복수 부대에 지휘관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혹과 계엄 둘째 날 지방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계획이 있었다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의 언론사 인터뷰 등이 그 근거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고 동일한 명령을 내렸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2차 계엄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4일 새벽 중요…검도 “수사 필요” 인정 자료 이미 사라졌나…용산 PC 전부 포맷 확인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탈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김 장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이와 더불어 ‘추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관련 내용 수사 필요성 있음”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2차 계엄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정 전 실장에게 계엄 이후의 상황을 따져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은 불법 계엄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튿날 새벽에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 때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박 전 총장,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전 2시58분쯤 정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실 윗선이 계엄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특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컴퓨터(PC) 전체 초기화 계획이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실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정 전 실장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상황, 추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부족하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불법 포고령을 발령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총장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뒤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과 합참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