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반신반의’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

위기의 박근혜 정권…'반전카드' 먹힐까?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안대희(59)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정 총리에 이어 2대째 법조인 출신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안 전 대법관이 평생 공직을 맡아 청렴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혁마인드의 강직한 검사출신인 안 내정자를 내세워 2기 내각을 어떻게 구축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총리를 내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엘리트 경력 갖춘
특수통 검사 출신
 
박 대통령은 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이를 수리했다. 사실상 경질로 해석된다. 신임 총리 후보자 내정에 따라 박 대통령의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남 국정원장 등의 전격 경질 등으로 미뤄 향후 인적 쇄신의 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당이 교체를 요구해온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상은 사실상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안 내정자는 검사 재직 시절)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 앞으로 공직 사회와 정부 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 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또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안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 처리 등의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이 이뤄진 뒤 장관 교체 등 개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과 그 수습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7일 사퇴 의사를 밝힌 정홍원 현 총리에 대해선 “지금도 세월호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고, 국정 공백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신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총리에 발탁된 안 내정자는 “비정상적 관행의 제거와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공직사회를 혁신하고 국가와 사회의 기본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 내정자가 총리직을 기쁘게 맡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진다.
 
한편 이날 사표가 수리된 남 국정원장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과 더불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등으로 인해 야권으로 줄곧 사퇴 압력을 받아왔으며, 김 국가안전실장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안보실은 재난(관리)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발언에 따른 ‘책임 회피’ 논란에 휘말렸던 바 있다.
 
신임 총리 필두로 2기 내각 구축 전망
청와대 몸통 김기춘 유임은 오점 지적
 
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 대변인은 국정원장 및 후임 인사에 대해 “박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오늘 국정원장과 안보실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그 업무는 바로 한기범 국정원 제1차장과 김규현 안보실 1차장이 각각 대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법조인’

역시나 ‘PK’ 
 
박 대통령이 2기 내각의 간판으로 안 내정자를 선택한 것은 ‘강직한 검사’ 출신이라는 평을 받는 그를 전면에 내세워 정부 출범 후 최대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박 대통령은 안 후보자로부터 2기 내각의 제청을 받아 조각수준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발판으로 잃어버린 정부 신뢰와 악화된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시동을 걸 전망이다.
 
다만 안 내정자가 경남 함안 출신이어서 지역적으로 이른바 여권의 텃밭인 ‘PK출신’ 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점, 정홍원 총리에 이어 또 다시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 대선 캠프 출신이라는 점 등이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안 내정자 소식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시의적절한 인사라며 청와대의 선택을 반기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경질이 빠진 점을 지적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함진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논평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 도입 등의 개혁적인 정치쇄신 공약을 마련한 바 있다”며 “대선 후에는 곧바로 정치권을 떠나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처신을 깔끔하게 한 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함 대변인은 또 “안 전 대법관은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분이라고 평가한다”며 “총리실 직속으로 신설될 예정인 국가안전처, 행정혁신처를 이끌며 지금껏 보여준 뚝심과 추진력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개조를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남 국정원장과 김 국가안보실장 사표 수리와 관련해선 “(박 대통령이)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근본적인 국가 개혁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 더불어 공직 윤리를 갖춘 인물을 중용하길 바란다.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안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내정자가) 하루속히 내각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세월호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서 미래의 희망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데 진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원구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진솔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읽은 인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안 내정자에 대해 “법치와 소신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이번 인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며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민심을 추스르기에 적절한 인사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인사 소식에 “김기춘 실장은요”라고 물었고 유임됐다는 답을 들은 뒤 입을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차떼기로 뜬 ‘국민검사’
세월호 정국 돌파가 관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서울 종로구 지방선거 유세 중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우선 대통령의 리더십, 인사원칙이 바뀌어야 되고 무엇보다도 진상규명 등 앞으로 남은 일이 굉장히 많다. 그런 일들이 차질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또 김기춘 비서실장 유임에 대해선 “이것으로 인사가 끝난 것은 아니잖냐. 앞으로 또 지켜보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OK”vs “NO”

여야, 입장 차이
 
안 내정자는 2003년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당시로선 성역이나 다름없었던 대선자금 수사를 칼같이 단행해 재벌과 정치권 사이에 관행화되어 있던 수백억원대 ‘대선자금 차떼기 비리’를 낱낱이 밝혀냈다. 이때 한나라당에게 ‘차떼기당’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안겨주며 한나라당 전체를 초토화시키며 궁지로 몰아넣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천막당사 체제’로 전환해야만 했다.
 
또 안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고시 동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비리도 예외 없이 수사해 ‘노무현의 오른팔’ 안희정(현 충북도지사)에게 두 번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기각해도 다시 청구할 정도로 확고했다.
 
그러나 당시 한나라당은 “우리 한나라당은 이 잡듯 뒤지면서 한나라당 불법선거자금의 10분의 1이 넘으면 사퇴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는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안 내정자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안 내정자가 검찰 몫 대법관 후보로 발탁될 당시에는 이를 두고 ‘노무현 코드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안 내정자는 소신 있는 ‘국민검사’ 타이틀을 얻었고 ‘안짱’이라는 팬클럽까지 결성되는 등 비리 척결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안 내정자의 행보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
 
바로 17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에 복당하면서 그해 11월 이회창 후보 측으로부터 유세지원비 2억원을 받은 경위에 대해 안 내정자는 박 대통령을 소환조사도 하지 않은 채 무혐의로 결정내려 논란이 됐다.
 
당시 안 내정자는 “박 대표의 해명은 수사 내용과 다르다”며 “나중에 한꺼번에 털고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지어 버렸다. 당시 대선자금 수사를 담당한 한 검찰 관계자는 “대선자금 수사에서 유세지원비를 받아 문제가 된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했다. 만약 수사가 더 진행됐다면 박 대통령은 매우 곤혹스러웠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인연 때문이었을까. 지난 대선에서 안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삼고초려 끝에 미국 스탠포드 대학 체류 일정을 미루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선승리에 공을 세웠다. 실질적인 인사권 분산과 비리부패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관 및 상설특별검사제 도입, 정당공천제 개혁 등을 담은 박 대통령의 정치쇄신안이 바로 안 내정자의 작품이다.
 
다소 껄끄러울 법도 한 안 내정자를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발탁했던 것은 새누리당의 개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했다. 당시 안 내정자를 맞아들인 것은 파격적인 인사였다.
 
“국가 개조 위해 헌신 다 하겠다”
 
안 내정자는 경남 함안군에서 태어났다. 부산교대부속초등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아버지의 서울 발령으로혼자 부산에 남아 중학교를 다니다가 송문중학교로 전학했다. 이후 우수한 성적으로 경기고에 입학한 그는 역시나 좋은 성적으로 졸업과 동시에 서울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1980년 제17회 사법시험에 25세 최연소로 합격했다. 17회 사법시험 동기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효숙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있다.
 
안 내정자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대를 중퇴하고 사법연수원에 입소했고 검사에 임용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 1·2·3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 과장을 2번 역임하는 등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지검특수부장 재직 때는 서울시 버스회사 비리 사건, 대형 입시학원 비리 등을 지휘했고, 인천지검 특수부장 당시 바닷모래 불법 채취 사건 등을 수사해 검찰 내 특수 수사의 일인자로 ‘특수통’ 으로 통했다. 부산고검 검사장 재직 때는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조세형사법’을 출간하기도 했다.

성역 없는 ‘안짱’
‘소신총리’기대
 
안 내정자는 자기 관리에 투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대법관으로 내정될 당시 서울고검장이었던 그의 재산 신고액은 2억6000만원으로 법조계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낮은 신고액이었다. 또 안 내정자는 2012년 7월10일 퇴임사에서 “법관의 가장 큰 덕목은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한없이 높은 도덕성과 인격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법관은 모든 공직의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대법관 퇴임 이후에는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 몸담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초대 총리로 물망에 올랐으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 문제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안대희법률사무소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력 자체만 보면 안 내정자는 17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한 석연치 않은 수사를 제외하곤 흠잡을 데 하나 없는 청렴했던 법조인이라는 평가가 많은 인물이다. 다만 전직 대법관이 퇴임한 지 48일 만에 유력 여당 대선 후보 캠프의 핵심 중 핵심으로 직행해 사법부의 전체의 신뢰를 흔들고 사법부가 정치에 예속된 느낌을 준 점만큼은 흠이라는 평가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안대희는?>
 
▲경남 함안 출생
▲경기고 졸업
▲서울대 행정학과 중퇴
▲국립사법관학교 수료
▲제17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대검찰청 중수부 과학수사지도과 과장
▲인천지검 특수부장
▲부산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수사 1·3과장
▲서울지검 특수 1·2·3부장
▲대검찰청 중수부 부장
▲부산고검 검사장
▲서울고검 검사장
▲대법원 대법관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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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