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야구감독 9인9색 출사표

돌아온 야구의 계절…"우승 향한 담금질 마쳤다"

[일요시사=사회팀] 드디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4년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거치고 7개월간의 대항해를 시작한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컵은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가. 각 팀은 어떤 전략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을까.

[삼성 류중일]
“이 없으면 잇몸으로”

다수의 야구 전문가들은 삼성을 우승 0순위로 꼽는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삼성은 ‘돈성’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2011년 이후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유망주 육성에 주력하면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에이스 오승환과 최고 출루율 배영섭이 각각 일본과 군대로 떠났다.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의 부상도 악재로 꼽히는 상황. 류중일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20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8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은 올 시범경기 첫 무승부를 기록했고 넥센은 3연패(2무)를 이어갔다. 이날 선발 장원삼이 6이닝 동안 8피안타(2홈런) 2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마지막까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웠다는 점이 돋보였다. 경기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이 비록 홈런 2개를 맞기는 했지만, 지난번 등판보다 공끝이 좋아진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이승엽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올해 이승엽의 홈런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 송일수]
“즐기면서 소신대로”

사실상 올 시즌 전력으로 따지면 두산만큼 누수가 심한 곳도 없다. FA로 이종욱·손시헌(NC), 최준석(롯데)을 한꺼번에 잃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혜천·임재철·김상현·서동환·정혁진도 팀을 떠났다. 코치직 제안을 거절하고 LG로 둥지를 튼 베테랑 김선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절호의 기회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와 타자 호르헤 칸투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실력파 선수들이다. 지난 20일 잠실에서 두산은 한화를 5-2로 꺽었다. 송일수 감독은 “선발로 나온 유희관이 끈기있게 잘 던졌다.

출루를 많이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은 게 긍정적이다. 중간으로 나온 오현택과 정대현이 잘 던졌다. 특히 현택이가 좋아지고 있는 게 보여서 다행이다. 이용찬이 9회에 나와서 실점을 했는데 8회말 타선이 2점을 추가하면서 긴장이 풀렸을 수도 있다. 던지는 걸 봤을 땐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송 감독은 “타선에선 고영민이 좋은 타격을 했다. 2볼에서 노림수가 좋았다.

어제와 오늘 상대 실수로 득점을 했는데 우리도 실수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송 감독은 경기 전 2군에 있을 때보다 승리와 선수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송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이 첫 연승을 달리자 65세 노감독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LG 김기태]
“선수들에 만족”

LG는 FA 시장 최대 큰손이다. LG는 전력 보강을 위해 2012년 100억을 투자했다. 그리하여 지난해 11년 만에 정규 시즌 2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올해는 외부 영입 소식이 없다. FA 이병규·권용관과 재계약을 한 게 전부다. 대신 LG는 1선발이던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코리 리오단, 타자론 3루수 조쉬 벨의 입단을 성사시키면서 투수와 타자 보강에 힘썼다.

야구계는 LG에게 호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변수가 있다.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리즈가 LG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것이다. 다행히도 조쉬 벨이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LG는 지난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LG는 시범경기 전적 4승 1무 2패를 기록, 공동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랐다. 

이날 전까지 공동 선두였던 롯데가 KIA에게 패한 것. 5회까지 상대 선발 윤희상에게 묶인 LG는 6회 1점을 만회한 뒤 1-3에서 8회 이진영의 내야 땅볼과 조쉬 벨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원정 9연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이 고생이 많다”고 밝힌 뒤 “남은 일정을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올 시즌 3루에서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한 정성훈과 내외야를 겸업하게 된 문선재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9개 팀 7개월간 대장정 ‘준비 완료’
2014 한국시리즈 ‘우승컵’어느 팀이?

[넥센 염경엽]
“시즌 초반에 승부”

넥센은 올 시즌 전력 보강에 가장 성공한 팀으로 꼽힌다. 이유는 2차 드래프트에서 LG 유망주 강지광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야구계는 올 시즌엔 강지광이 넥센의 최대 히트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넥센은 지난 1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시범경기 2차전을 펼쳤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판도를 예측하며 ‘9중’이라고 밝혔다. 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나 구단마다 외국인 타자들을 영입했다.

한마디로 전력이 평균화됐다는 것. 염 감독은 “이번 스토브리그 때 전체적으로 전력 보강이 잘 됐다. 그만큼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4~5월에 처지면 위로 올라가기 힘들다. 그때 흔들리는 팀이 꼴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시즌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반이 조금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 포함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안타깝게도 강정호는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강정호는 왼손 약지 염좌로 18일 한화전부터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염 감독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29일 정규리그 개막전까지 강정호를 아낄 생각이다. 염 감독은 이미 선발진을 꾸려놓았다. 1선발 나이트를 시작으로 밴헤켄-오재영-문성현으로 이어진다.

금민철과 강윤구는 경쟁을 통해 5, 6선발을 맡을 공산이 크다. 넥센은 시즌 초반엔 6선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 김시진]
“실험은 끝났다”

롯데는 중심 타선을 보강했다. 최준석 영입에 성공하면서 막강한 4강 후보로 올랐다. 선발진이 훨씬 좋아졌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장원준과 그간 부상으로 침체했던 정대현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또한 손아섭-최준석-루이스 히메네스-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다른 팀과 견줘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승리의 열쇠는 외국인 선수들이 쥐고 있다. 히메네스는 선구안이 좋아 타율 2할8푼에 30홈런 이상이 기대되나 한국 투수들의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롯데는 지난 20일 KIA전에 낯선 인물을 1번 타자로 내보냈다.

팀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 솜씨를 지닌 손아섭이 1번으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중이다. 결국은 가장 출루율이 좋은 타자가 1번을 맡아야 한다. 손아섭도 1번을 할 수 있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부터 고려했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이번 시즌 개막 2연전을 갖는다. 김시진 감독은 “아직 1,2,3,4선발 순서를 정하지 못했다. 조만간 확정하겠지만 KBO에 통보할 시점 전에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은 “미리 개막전 선발을 발표하고 난 후 컨디션이 유지되지 않아 곤란한 경우가 있다. 좀더 신중하게 고려해서 개막전 선발과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투수 4명은 이미 확정됐다.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장원준이다. 김 감독은 컨디션, 한화와의 상대 성적, 개막전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개막전 선발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SK 이만수]
“겨울부터 준비했다”

SK는 FA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러나 SK의 전력은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SK를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가 많다. 부상한 선수들의 회복과 예비 FA가 8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 없이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의 올 시즌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20일 SK는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윤희상이 호투했지만 박정배가 부진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SK는 시범경기 전적 3승 1무 4패가 됐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레이예스가 겨울부터 준비를 잘했다. 특히 커브와 체인지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

미국에서 자신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크리스 세든이 잘 됐으니 거기에 대한 자극도 받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레이예스는 2013시즌 중반부터 고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레이예스의 커브와 체인지업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직구 슬라이더와 구속 차이가 많이 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를 잡기 위해 볼넷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구가 잘 된다. 시즌 때 이렇게 가면 된다”고 만족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포지션 경쟁을 두고 김광현과 박희수 외에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전에 머릿속에 구상은 해뒀는데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구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고…가고…승패 관건은 ‘영입 인물’
전력 최적화 위한 각고 노력 ‘기대감’

[NC 김경문]
“노련+패기=승리”

NC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외국인 투수가 무려 3명이다. 선발진 절반 이상을 외국인 투수로 채운 것인데, 모두 다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FA 외야수 이종욱, 내야수 손시헌을 영입하며 내·외야진, 테이블세터진, 하위 타선 강화에 성공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NC는 지난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과의 경기에서 5-13으로 패배했다. 이날 NC는 실책 4개를 범하는 한편 사사구 8개를 내주는 아쉬움을 보였다. 마운드는 5선발 후보들이 나란히 부진했다. 이날 NC 선발투수 이태양은 3피안타 5실점 3자책점을 남겼다.

투수들의 제구와 내, 외야 수비에서 동시에 문제가 발생한 탓이었다. 앞으로 손민한, 박명환, 이혜천 등 올드보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문제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고참은 고참으로서 예우하고 신예에게는 그에 맞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적절한 안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련한 선수와 패기 있는 선수의 장단점을 잫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KIA 선동열]
“비상체제 유지”

현재 기아는 어지럽다.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투수진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중견수 이용규가 한화로 떠난 것도 큰 손실이다.

그러나 기아가 영입한 외국인 선수 3명과 ‘이용규 대체 외야수’ 이대형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계는 기아 성적은 외부 영입 요원 4명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선동열 감독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 앞서 “오늘부터 사흘간 5선발 후보들의 마지막 경연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과 좌완 양현종, 우완 김진우 송은범으로 선발진을 꾸린 기아는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세 명의 투수가 경쟁 중이다. 불펜이 약하다는 점도 신경쓰이는 부분인데, 확실히 치고 나오는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선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선 감독은 “한승혁 박준표 등 불펜 필승조에 들어가야 할 투수들이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보다 훨씬 안 좋은 공을 시범경기에서 뿌리고 있다. 정규시즌 때 구위를 회복해야 하는데 걱정”이라면서 “불펜진이 경험이 적기 때문에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다른 네 명의 투수들은 큰 걱정없어, 남은 한자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김응용]
“두 번 망신은 없다”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용병 최고액인 80만 달러(이적료 제외)를 투자해 앤드류 앨버스에게 한화 유니폼을 입혔다. 또한 팀내 FA 선수들과 모두 계약했고, FA 최대어였던 정근우·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김응용 감독은 “기존 선수들만 각성한다면 올 시즌은 한번쯤 승부수를 던져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20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2-5로 패배했다.

한화로선 선발 송창현이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기록하는 등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고무적이다.

다만 타선에선 잔루가 13개나 쏟아졌고 수비에서도 실책 4개가 쏟아지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경기 후 김응용 감독은 “송창현이 잘 던졌다.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선발로서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라고 했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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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주교대 교수 논문 표절 의혹

[단독] 진주교대 교수 논문 표절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학의 교수 수준은 강의의 질과 비례한다. 학교는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 양성, 특히 초등학생을 가르칠 선생님을 배출하는 ‘교대’라면 그 본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진주교육대학교(이하 진주교대)에서 2020년 시작된 교수 채용 논란이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32년 공립사범학교로 시작해 100여년 동안 초등교육 발전에 힘을 보태 온 학교로서는 불명예스러운 논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진주교대가 마치 ‘제3자’인 것처럼 멀찍이서 논란을 지켜만 보고 있다는 점이다. 첫 단추 잘못 끼웠나 2020년 10월 진주교대는 미술교육과, 수학교육과 등에 각 1명씩 총 4명의 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2021년 1학기 임용을 목표로 같은 해 11월부터 채용 절차가 시작됐다.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는 일반 요건과 함께 ‘전공 분야별 박사학위 소지자’라는 자격 요건이 붙었다. 전형은 ▲자격 심사 ▲전공 적부 및 전공 심사 ▲경력 심사 ▲면접 심사(심화 과정) ▲면접 심사(최종) 등으로 이뤄졌다. 논란은 미술교육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불거졌다. 진주교대는 채용 계획에서 미술교육과 전공 분야를 ‘도자공예 또는 미술교육(도자공예)’으로 정했다. 도자공예 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어 그 후임자를 뽑기 위한 채용이었다. 문제는 미술교육과에 최종 합격한 A 교수가 도자 관련 전공을 이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A 교수는 진주교대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학사)했고, 석사 학위는 초등미술 교육(진주교대), 박사학위는 디자인학(광주대) 전공으로 받았다. 미술교육과 채용에 지원하려면 ‘전공 분야별 박사학위’ 즉, 도자 관련 전공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가 자격 요건에 못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A 교수의 전공 적부 논란은 면접 심사 과정에서 언급됐다. 면접에 들어간 한 심사위원이 A 교수의 전공이 채용 분야와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면접 심사(5배수) 대상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A 교수를 제외한 4명의 지원자는 학사, 석사, 박사 과정 등에 도자 관련 전공을 이수한 사실이 확인된다. 당시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미술교육과 B 교수는 “전공 적부와 관련해 다시 심사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재심사가 이뤄지긴 했다”며 “그런데 첫 번째 전공 적부 전형에 참여했던 위원들이 재심사를 담당했다. 결과가 바뀔 리가 있겠나”라고 한탄했다. A 교수는 2021년 2월 최종 임용됐다. A 교수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가 쓴 <프리미티비즘의 조형 표현 요소 및 특성을 통한 현대 도자 작품 연구> 논문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광주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은 A 교수의 학위 논문이다. 2020년 6월경 논문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진주교대 교수 채용공고가 뜨기 3~4개월 전이다. 채용 과정에서 전공 적부 논란 임용 이후 추가 문제 제기됐다 2021년 3월, B 교수는 A 교수의 연구 부정행위(표절)를 광주대에 제보했다. A 교수가 해당 논문으로 광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기에 검증도 광주대에서 진행해야 했다. 교육부 훈령 제449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제18조(연구부정행위 검증 절차)에 따르면 연구 부정행위를 검증하려면 예비조사와 본조사, 판정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절차를 총괄하는 게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위한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심의, 의결 권한을 갖는다. 또 예비조사와 본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승인한다. 제보를 받은 광주대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소집했다. 황당한 지점은 광주대에서 A 교수의 논문을 두고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수차례 반복했다는 사실이다. B 교수가 마지막에 나온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결과를 두고 민사소송을 제기한 시점은 2024년 8월로, 처음 제보했던 2021년 3월 이후 무려 3년5개월이나 걸렸다. 그나마도 표절 여부는 여전히 판명 나지 않았다. 교육부의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제25조(판정)에 따르면 예비조사 착수 이후 판정까지의 모든 조사는 6개월 이내에 종료해야 한다고 돼있다. 물론 이 기간 안에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연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광주대의 경우는 ‘절차상 하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제보자나 피조사자 양측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재조사하는 일이 반복됐다. 2021년 8월 광주대 본조사위원회는 A 교수의 논문에 대해 만장일치로 표절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 교수에게 의견 진술권을 부여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다시 말해 A 교수가 자신의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반론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다. 결국 모든 조사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2022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재구성됐는데 5월 예비조사와 8월 본조사에서 정반대의 결론이 나왔다. 예비조사위원회는 ▲A 교수 논문의 총 1234개 문장 중 425개(34.4%)가 표절로 의심되며 ▲특정인의 논문을 몇 페이지에 걸쳐 연속적으로 사용했고 ▲독창적인 부분을 적시해 달라는 요청에 피조사자가 답변을 회피하며 적극적 방어를 하지 않아 비교 대조표를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점 등을 근거로 표절로 판정했다. 거듭된 하자 조사만 4번 반면 본조사위원회는 “이 사건 논문은 ‘작품 논문’이라는 특성상 다른 분야와 같은 기준으로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작품 논문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논문의 핵심 부분인 작품 그 자체에는 독창성이 인정되므로 논문 자체를 표절이라고 판정할 수 없다”고 했다. 두 번째 조사에서도 또다시 ‘하자’가 발견되면서 판정이 무효로 돌아갔다. B 교수는 피조사자인 A 교수가 심사위원 제척 여부를 이유로 외부위원 명단을 요청했고 실제 공개된 점, 제보자에게 의견 진술의 기회를 주지 않은 점 등의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본조사위원회 보고서에 각 당사자의 진술 요지와 조사 결과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데도 이 부분을 빠뜨리면서 실체상 하자도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B 교수는 광주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법원에 본조사위원회 판정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건은 피고(광주대 측)가 “원고 측 이의를 받아들이고 기존 본조사 판정을 무효화하고 다시 본조사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약속하고 B 교수가 소를 취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2023년 세 번째로 소집된 본조사위원회는 A 교수의 논문을 표절로 판정했다. 의견서에는 ▲전체 1200여개 문장 중 출처 표시 없이 인용된 문장이 360여개로 과도하게 많은 점 ▲저자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많지 않은 점 ▲논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4장과 결론에서도 타인의 학술 논문과 내용이 유사하거나 출처 표시가 없는 문장이 다수인 점 등이 근거로 기재됐다. 하지만 이 결과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구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면 무효화됐다. ‘광주대학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설치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학장, 교무처장 및 산학협력단장은 당연직으로 하고 교무처장이 위원장이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일부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시 해를 넘겨 2024년 6월 예비조사위원회는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놨다. 예비조사위원회는 A 교수의 논문이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했고, A교수가 KCI 논문 유사도 검사에서 1%의 유사도를 보인 결과서를 제출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저작위원회 “유사성 인정” 또 A 교수가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부분이 타인의 아이디어나 창작물을 침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른 저자의 논문 역시 다른 논문이나 저서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창작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한 예비조사위원회의 결론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승인했다는 점이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본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판정을 내리고 결론을 확정했다. 3년5개월여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판정 승인이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최종 결론이 난 셈이다. 첫 채용 공고 시기로 따지면 4년 가까이 이어진 논란은 B 교수의 반발로 법정에 가게 됐다. B 교수는 2024년 7월 광주대가 자신의 이의 신청을 기각하자 같은 해 8월 광주대의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호심학원을 상대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판정 무효확인 등’의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예비조사위원회의 결론을 승인한 부분과 본조사위원회가 불필요하다고 한 부분을 무효로 판단해 달라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도 절차상 하자가 언급됐다. B 교수는 “광주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충분한 혐의를 인지했을 경우에 예비조사를 생략할 수 있고, 피조사자가 연구 부정행위 사실을 모두 인정할 경우 본조사를 생략하고 바로 판정을 내릴 수 있다”며 “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 결과를 확정해 판정할 근거가 없다. 본조사 결과만 승인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 교수 논문에 대한 표절 여부도 제대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표절 판정이 엇갈린 만큼 저작권법,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및 한국연구재단이 제시하는 인용 방법 및 논문 표절 기준 등에 따라 A 교수의 논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B 교수는 A 교수의 논문을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감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법 제112조에 따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법원이 B 교수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한국저작권위원회는 A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12편의 논문을 비교, 감정했다. 반복된 조사 엇갈린 판정 결국 법정 공방으로 번져 <일요시사>가 입수한 감정 결과서에 따르면 A 교수의 논문은 총 12편의 비교 대상 논문 중 총 11편에 대해 저작권법상 보호를 받는 창작적인 표현 형식을 상당 부분 복제하고 있다며 저작권법상 실질적인 유사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또 ‘단순히 학술적 아이디어나 이론적 사실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선행 저작자들이 자신의 학문적 관점과 예술적 주관에 따라 논리적으로 체계화한 문장 구조, 단어 선택, 서술 방식 등을 그대로 사용했다’ ‘외국 문헌을 연구자 본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요약하거나 번역한 문장의 경우에도 원저작자의 창작적 개성이 반영돼 저작권법의 보호 범위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A 교수의 논문은 이를 무단으로 복제해 논문에 활용했다’ 등의 감정 결과를 내놨다. B 교수는 “저작권법 위반 여부는 표절보다 그 인정 범위가 좁다. 논문의 독창성을 저작권으로 인정해 그 부분을 침해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결론은 A 교수가 다른 사람이 쓴 논문의 독창성을 인용 없이 가져다 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대의 운영 주체인 호심학원 관계자는 “소송 중인 사안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문제는 상황이 여기까지 흘러오는 동안 손 놓고 있는 진주교대의 태도다. A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여부는 진주교대의 교수 채용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채용 공고에서 지원 자격으로 박사학위 소지자가 명시됐던 만큼 논문 표절 여부는 이번 논란의 중요한 요소다. 표절로 판명되면 학위 자체가 취소되는 사례도 있어 A 교수가 진주교대 교수 채용에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진주교대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광주대와 B 교수 간의 소송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광주대가 조치한 뒤에야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주교대 교무처 관계자는 “(학교가) 손 놓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법률 검토 등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B 교수는 “학교는 학생들의 수업권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그저 누가 학교에 책임을 물을까 봐 전전긍긍할 뿐이다. 학교 측에서 했다는 법률 검토도 현재 손 놓고 있는 학교의 행보가 나중에 직무유기로 문제가 될까 알아본 것이라고 한다. 교대는 학생들이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신청해야 하는 구조라 교수에게 문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학생들만 뒷전 됐다 그러면서 “광주대와의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A 교수가 수업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한다. 공무원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직위해제’ 조치를 하지 않나.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사를 길러내는 대학이다. 학교가 그 이름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A 교수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