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서 3개 부문 수상해 한국 뮤지컬계의 새 역사를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9일(한국시각)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서 열린 시상식서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에 이어 최우수 음악상까지 품으며 3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각본상과 음악상을 놓고 2개 부문서 동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47년 설립된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린다.
이번 수상이 특히 의미있는 부분은 한국 뮤지컬이 토니상서 단일 작품으로 최다 부문을 석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위대한 개츠비>(의상디자인상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토니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한국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시상식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오케스트레이션상 ▲의상·조명·음향 디자인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최종 수상은 3개 부문에 그쳤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이 글로벌 무대서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는 크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설계된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겪는 감성적인 성장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서 초연한 이후 현지 관객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내년 1월17일까지 공연이 연장됐다. 오는 10월 국내서도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지난 1일(현지시각)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드라마 데스크상서 6개 부문을 석권한 데 대해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감성 깊은 음악, 혁신적인 무대 연출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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