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제1162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에서 1등 당첨번호 6개가 모두 20번대에 몰리면서 로또 조작설이 다시금 확산되고 있다. 특히 1등 당첨자가 36명이나 쏟아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10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제1162회 로또 1등 당첨번호는 20, 21, 22, 25, 28, 29, 보너스 번호는 6으로 추점됐다.
이번 회차에서 6개 번호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무려 36명에 달했다. 이 중 수동 선택이 23명, 자동 11명, 반자동 2명으로, 수동 당첨자가 많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 1등 당첨자들은 각각 8억2393만1021원의 금액을 받는다.
2등은 78명(각 6337만9310원), 3등은 4752명(각 104만317원)이다. 4등은 16만953명(5만원), 5등은 253만8565명(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로또 추첨 결과에 누리꾼들은 6개 번호가 모두 20번대에 집중된 점, 1등 당첨자가 무려 36명이나 나온 점을 들어 “조작이 아니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28일 추첨한 제1152회 로또 당첨번호가 모두 30번대서 나왔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1162회차에선 20번대 몰림 현상이 나타났으니 1172회차에는 10번대서 6개가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 벼락 맞을 확률에 비견될 만큼 희박하다. 매 추첨은 독립 시행으로 이전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1부터 45 중 6개 숫자를 모두 맞춰야 1등 당첨이다.
그럼에도 조작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특정 번호대 몰림과 다수 당첨자 발생이라는 드문 현상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하지만 로또 추첨은 경찰관 입회 하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추첨 기계와 볼에 대한 사전·사후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만큼 조작 자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게 동행복권 측의 설명이다.
동행복권은 매회 독립적인 확률에 따라 번호가 추첨되므로 이전 회차 결과가 다음 회차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어떤 번호 조합이든 나올 확률은 동일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동행복권은 지난해 1128회 1등 당첨자가 63명이나 나왔을 때도 “구매자들의 선호 조합 구매 쏠림 현상”이라며 조작설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다. 이후 일반인 참관단과 함께 추첨 생방송을 진행하며 의혹 해소에 나서기도 했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 역시 로또 추첨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조작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이번 20번대 몰림 현상에 대해서도 “극히 낮은 확률이 현실서 나타난 이례적인 사례이거나, 특정 번호대를 선호하는 구매자들의 선택이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