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순진한 그녀의 두 얼굴

“술만 마시면 돌변하던 A양, 결국 뻥~차이다”

[일요시사=박상미 기자] 술, 술, 술. 그놈의 술이 원수다. 남다른 술버릇은 누구에게나 해악이지만 신비주의를 고수해야하는 여자 연예인에게는 최대의 악재가 될 수 있다. 빛의 속도로 소문이 퍼져나가는 연예계에서 여자 연예인의 밤나들이는 곳곳이 지뢰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시 스트레스를 풀 요량으로 본색을 드러냈다가는 진위여부는 차치한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연예계 대표 잉꼬 커플이었던 그들, 결혼설 뒤엎고 돌연 결별
연인보다 음주가무 사랑한 A양 못 견딘 B군, 우정으로 급선회

연예계 잉꼬커플로 팬들의 부러움을 샀던 A양과 B군의 결혼설은 해마다 전해졌다. 매번 양측의 부인으로 사그라졌지만, 사실상 두 사람의 결혼은 날만 안 잡았다 뿐이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결혼 소식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에게 청천 벽력같은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연예계에 결혼 적령기가 따로 없다지만, 세간의 시선을 그렇지 않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초반의 스타들에게는 언제나 결혼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이 시기를 진득하게 붙어 지낸 A양과 B군이었기에 두 사람의 결별에는 갖가지 의문이 쏟아졌다. 이들의 공식 결별 이유는 많은 공식 연인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어젯밤 즐거웠어요"
A양의 밤나들이

이 커플의 결별 소식을 접한 팬과 연예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대다수 연예 관계자는 ‘생각보다 오래 버텼다’며 어깨를 으쓱했을 뿐이다. 사실 이 커플의 삐걱거림은 만남이 시작되면서부터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커플의 최대 문제는 A양의 남다른 술자리 매너였다. A양은 B군을 만나기 전부터 술자리 퀸카로 통했다. 단아하고 반듯한 이미지와 달리 A양은 음주가무를 향한 사랑이 남달랐다. 주량 역시 애주가들이 엄지손가락을 세울 만한 수준이어서, 술자리에 나갔다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술병이 그녀의 테이블을 거쳐 갔다.


A양의 술자리는 언제나 흥겨운 음악이 함께했는데, 실제 성격과 달리 방송용으로 정적인 성격을 어필하고 있는 A양이 스트레스를 음주가무로 풀며 버텼기 때문이다. A양은 방송 전날 밤새도록 술잔을 붙잡고 노래와 춤을 즐기고도 방송에서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라 스스로도 답답할 때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최고의 언론 플레이어로 유명했다.

이처럼 밤새도록 풍악을 울려대는 A양의 술자리에는 독특한 규칙이 있었으니, 해당 술집의 DJ 등 전문 도우미를 합석시키지 않는 것이다. 술자리의 흥을 돋우는 일은 A양을 비롯해 그녀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일행들의 몫이었다. 한번은 업소 직원이 A양의 팬이라며 무료로 분위기를 띄우겠다고 나섰지만, A양이 거절해 문전박대를 당한 일도 있었다.

때문에 업소 입장에서는 A양이 달갑지 않은 손님일 수밖에 없었다. 도우미를 불러들여야 팁 등 부수적인 수입도 생기고 테이블 이동도 빠른데 A양에게는 이 같은 노하우가 먹혀들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A양은 방문했다 치면 장시간, 많은 술을 마시지만 단순히 술값만 지불할 뿐 다른 부수적인 지출은 하지 않아 ‘밉상 알뜰족’ 리스트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술자리 분위기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든 변함이 없었다. 심지어는 연예 관계자와의 친분으로 참석한 언론 관계자와도 그날 밤 만큼은 거리낄 것 없이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 언론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번은 그녀와 함께 술자리를 한 관계자에게 “어제 즐거웠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 다음 날 그를 경악케 하기도 했다.

‘더는 못 참아’
결국 결별 통보

B군은 A양의 남다른 술버릇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B군이 A양의 술버릇을 참아냈던 것은 A양이 그보다 치명적인 단점을 고치겠다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었다. 술과 이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A양도 남성편력이 상당했다.

처음 만남을 시작할 때 B군은 이 부분에 대해 A양에게 주의를 부탁했고, 연예계의 바람순이로 유명했던 A양은 B군과 만나는 사이 바람기가 많이 잦아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안타깝게도 평화는 길지 않았다. A양에게 ‘바람금지’를 요구했던 B군도 사실 그녀 못지않은 카사노바였기 때문이다.


점잖은 이미지와 달리 일반인 여성과의 즉석만남을 즐겨온 B군은 자신의 바람기를 눈감아주는 대신 A양의 술자리 문화를 이해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로 적당한 선에서 ‘합의’한 덕분에 A양과 B군은 오랜 시간 연인으로 지낼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대중에게는 반듯한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헤어져 이미지에 생채기를 낼 이유가 없었다.

안정된 계약관계를 유지하는 듯 보였던 두 사람의 사이에 처음 잡음을 만들어 낸 쪽은 B군이었다. B군과의 약속 때문에 남성 편력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던 A양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B군의 여자관계를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B군은 “원래 다 알고 있는 부분이었지 않으냐”면서 전혀 반성의 기색이 없었고 이에 화가 난 A양은 한층 더 흥겨운 술자리를 즐기기 시작했다.

보다 못 한 주위에서 서로 관계를 유지할 거라면 서로에게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했지만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A양이 또 다른 관계자들과 술자리에서 특별히 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소식이 돌고 돌아 B군의 귀에 들어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상 켕길 것이 없었던 A양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계속했다. 이에 B군은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결별 통보를 했고, 이후에는 쉬쉬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시늉을 했다. 그러던 중 A양의 남성편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B군의 사생활도 정상(?)루트로 돌아오면서 결별 소식이 결국 들통나 이들의 연극은 막을 내렸다.

청순미 대명사 C양, 연예계 못 말리는 주당으로 이름 날려
“나 오늘은 좀 놀아도 괜찮죠?”…술자리에선 당해낼 자 없어

“나 오늘은 좀 놀래.” 청순한 이미지로 오랫 동안 사랑을 받아온 C양과 술자리를 함께한 모 관계자는 아직도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C양의 화끈한 술자리는 소문 그 이상이었다. 알음알음으로 소개를 받아 자리에 합석한 이 관계자는 C양의 합류 소식을 뒤늦게 듣고 청순한 그녀와의 만남에 기대가 컸다.

청순한 척은 피곤해
가면 벗은 C양

타이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술자리에 등장한 C양은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화장기 없는 민낯이었지만 예의 청순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생긋 미소를 지으며 들어선 C양의 청순함은 딱 거기까지였다. 신발을 벗고 의자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서 본격적인 술판을 벌였다.

함께 온 연예 관계자에게 “나 오늘 술 마셔도 되지?”라는 질문을 던지기가 무섭게 시작된 술자리는 빠른 속도로 술잔이 돌아가며 일행 전체를 넉다운 시켰다. 상당한 주량을 자랑하는 남성들이 그녀와 대작에 나섰지만 10분을 배겨내지 못하고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다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자 C양은 “다른 데 가자. 시시해”라는 말과 함께 샐쭉한 표정을 짓고 유유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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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