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2차 경선 결과 발표가 코앞인 29일, “한동훈·김문수 후보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배 의원은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홍준표 후보보다는)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층, 당원들의 지지세가 강고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에선 한동훈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당 대표 사퇴 이후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 명분을 가질 사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이라는 답을 도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를 볼 때 한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한 달 전, 한동훈과 오늘의 한동훈의 위치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달라졌다. 토론, 정책 발표를 통해 누가 새 시대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가늠자가 한동훈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국민의힘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 19.4%, 홍준표 후보 17.1%, 한동훈 후보 16.4%, 안철수 후보 11.2%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세 후보는 오차 범위 내의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나,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컷오프(예비경선) 전 경선후보 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직전 조사(지난 19~20일 실시)와 비교하면 김 후보는 0.6%p 상승했다. 홍 후보는 3.9%p, 한 후보는 4.8%p, 안 후보는 1.8%p 올라 김 후보보다 오름 폭이 컸다.
해당 조사는 전국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무선 RDD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4%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KPI뉴스>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게다가 여의도 정가에선 앞선 다수의 토론회서 한 후보는 김문수·안철수·홍준표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방 공세에 나름 차분하면서도 대체적으로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분위기다.
배 의원은 “비상계엄 상황서 이재명 후보가 숲에 숨어 있었던 것과 달리 한동훈은 군 병력이 들어와 있는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해 계엄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 정치인이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과 기대감을 국민이 보셨을 것”이라며 비상계엄 때의 한 후보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은 정치인을 권력자로 보지 않는다. 국민의 삶을 보조하는 서비스업의 분야라고 생각한다. 정치 경력은 물리적인 시간보다 질적인 측면서 국민의 가치에 부합하는, 상식적인 선택을 얼마나 많이 해왔느냐가 중요하고 한 후보는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일각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 경험 부족 우려 목소리에 대해 반박했다.
아울러 “한 후보는 586세대 정치인들이 만들어놨던 구조를 탈피해 시대 및 세대 교체를 하자고 제안했고 국민도 충분히 동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한 후보가 더 노력할 수 있도록 한 후보에게 반드시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내 일각서 떠오르고 있는 ‘한덕수 단일화’에 대해선 “무조건 지향하지는 않지만, 당내 후보들 간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황서 그 이외의 논의를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 후보는 대한민국이 승리하는 길로 가겠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고 지금은 미리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 의원의 이날 발언 배경은 그가 한동훈 후보 캠프에 전략총괄위원장으로 영입된 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 19일, 한 후보는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캠프 인선안을 발표했던 바 있다. 여기에 재선인 배 의원이 전략총괄위원장으로, 서범수 의원은 기획총괄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틀 전인 17일엔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과 감사원장 출신인 최재형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발탁했다.
한편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는 오후 2시40분 전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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