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6월3일, 대한민국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탄생할 새 지도자의 모습은 투표일 자정 무렵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오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의 투표소서 진행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지면서 투표 마감 시각이 기존 선거보다 두 시간 연장됐다.
본 투표일은 사전투표와 다르게 유권자들의 주민등록지서만 투표가 가능하며, 투표소는 각 주소지에 배송된 투표 안내문, 구·시·군청의 ‘선거인명부열람시스템’ 또는 선관위 홈페이지의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모든 투표가 완료되는 8시 이후에는 곧바로 개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투표함은 투입구가 봉인된 채 투표 관리관과 참관인의 입회하에 경찰 호송을 받으며 전국 254개 개표소로 옮겨진다.
개표는 오후 8시30~40분쯤부터 시작되며 개함, 투표지 분류기 사용, 유효표 심사, 득표수 집계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가 산출된다. 봉투에 담기지 않은 투표지는 관내 사전투표와 본투표 순으로 처리되며, 회송용 봉투에 담긴 관외 사전투표 및 재외국민·선상·거소투표 등은 별도 구역서 개봉 후 분류된다.
승리 예측의 첫 신호탄은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8시10분께 발표될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다. 선거 당일 전국 325곳의 투표소서 약 1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 조사는 과거 대선서 9번 중 8번의 승자를 정확히 예측하며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다만, 당선인의 얼굴이 언제 명확해질지는 투표율과 후보들 사이의 득표율 격차에 달려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최근 공표 금지 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독주’하는 형세가 유지된다면, 자정 이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주장하는 ‘대역전’ 또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실제 나타난다면, 결과 발표 시점은 이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선례를 살펴보면 이 같은 유동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박근헤 전 대통령 탄핵 후 보궐선거로 진행된 제19대 대선에선 개표 시작 두시간 만인 오후 10시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오후 11시40분경 승리 연설을 가졌다.
반면, 0.73%p라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제20대 대선에선 개표 8시간이 지난 뒤인 이튿날 오전 2시경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4시를 넘긴 후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선관위는 모든 투표와 개표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5일 오전 8시 전체회의를 열어 당선인을 최종 확정한다. 당선인은 당선증을 교부받는 즉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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