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앞서 예고했던 “국민께서 놀라실 정도의 빠른 변화를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친윤(친 윤석열)색 강화’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친윤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을 전격 복당시키면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서 두 인사의 복당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하겠다는 명분 아래 “당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탈당 인사들의 복당 추진을 시사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복귀 뒤에는 막말·선거법 위반·낙선이라는 꼬리표가 버젓이 따라 붙는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22대 총선 당시 학력 허위 표기, 여론조사 왜곡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최 전 부총리 또한 지난 총선서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 경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선거운동 기간 전 유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같은달 2심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각종 논란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인물들의 재편입이 당의 혁신을 상징하는 변화인지, 아니면 기득권 연대의 다른 이름인지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복당을 둘러싼 당내 부정적인 시선도 극명하다. 특히 친한(친 한동훈)계 인사들은 일제히 비판의 화살을 겨누며 이번 비대위 결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지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야기한 ‘국민께서 놀라실 정도의 빠른 변화’냐”고 직격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에 석동현, 장예찬 복당, 진짜 선거를 망치기로 작정을 했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인 석동현 전 변호사가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데 이어 친윤계 핵심격인 장 전 최고위원이 복당한 것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김문수 후보와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한동훈과 싸우고 다시 윤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를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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