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카리나 2번 옷’ 정치 성향 논란 종결

2025.07.22 09:51:57 호수 0호

어떤 사람들은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바뀝니다.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욕하면 마치 내 가족을 욕한 것처럼 분노하죠.

오늘은 정치에 극성으로 빠지는 사람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정신과 심리학의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단순하게 그냥 ‘정치 좋아하는 사람’ 얘기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까지 몰입하게 되는가?’에 대한 뇌와 마음의 깊은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은 21대 대통령선거를 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의 사진을 SNS에 게시했는데 이를 두고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색깔의 옷을 입었다며 무분별한 비난에 휩싸인 적이 있었죠.

요즘은 정치가 단순한 의견의 차이를 넘어서 신념과 정체성, 감정의 싸움처럼 보이기도 하죠.

“정치를 비판하면,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치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믿는 이념이나 정치인을 단순히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정체성 자체가 되어버린 상태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스완은 이런 현상을 ‘정체성 융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집단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당한 것처럼 느끼고, 그 집단을 비판하면 나를 모욕한 것처럼 분노하고, 집단을 위해서라면 희생도 감수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죠.

극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단계는 지극히 평범한 심리 현상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가족, 친구, 나라, 종교, 정치 등과 정체성을 공유합니다.


애국심, 팬심, 소속감도 일종의 정체성 융합이죠.

하지만 그 수준이 너무 높아지고 현실 판단까지 흐려지면 정신병적 상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1. 망상 장애

망상 장애는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믿음을 굳게 믿는 정신질환입니다.

겉보기엔 말도 잘하고, 일상생활도 가능해 보이지만, 특정한 생각에 있어서는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절대 믿음을 바꾸지 않습니다.

특히 정치와 관련된 망상 장애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내가 믿는 정치 세력만이 진실이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성향이나 정당, 정치인은 절대적으로 옳고 정의롭다고 믿습니다.

반대로, 반대쪽 정치인은 무조건 나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단정합니다.

 


모든 비판은 조작이거나 음모다.

자신이 믿는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진실이 왜곡된 것” “언론조작이다” “정부나 검찰이 짜고 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어떤 근거를 들이대도 “그것도 세뇌된 거야” “너도 속은 거야”라며 믿으려 하지 않죠.

 

주변 사람까지 의심하고, 적으로 본다.

심지어 가족, 친구, 직장 동료가 다른 정치적 생각을 갖고 있으면 “얘도 벌써 물들었구나” “얘도 저쪽 편이야”라며 사람 자체를 적대시하게 됩니다.

 

2. 편집성 성격 장애

모든 상황을 ‘나를 해치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극단적인 불신의 심리 구조를 가집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고, 주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해석합니다.

특히 정치적으로 편향된 상황에서는, 반대편 정치 세력을 단순한 다른 의견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악한 존재’ ‘국가 전복 세력’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반응으로는 “쟤들은 나라를 망치려는 인간들이야” “그 정당 지지자들은 전부 세뇌당했거나, 돈 받고 움직이는 거야” “우릴 무너뜨리기 위해 저런 기사를 내보내는 거야” 등으로요.

이들은 비판을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누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반박하면, 논쟁이 아닌 공격으로 받아들입니다.

대화를 통해 타협하기보다는,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먼저 공격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고하면 결국 점점 더 고립되고, 더 격렬한 정치적 확신에 빠지게 됩니다.

 

3. 경계선 성격 장애

경계선 성격 장애의 핵심은 감정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이 장애는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대해 이상적으로 추앙하다가, 조금만 실망하면 극단적인 증오와 배신감으로 뒤바뀝니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은 진짜 천사야.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

하지만 그 정치인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면 “배신자야!” “다 거짓이었어! 속았어!”라고 반응하며 격하게 분노합니다.

이들은 정치인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을 통해 자신의 감정 세계를 대신 표현합니다.

즉, 그 정치인은 ‘애착 대상’이고, 그것이 흔들릴 때, 마치 연인에게 배신당한 것처럼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죠.

 

4. 집단극화

개인이 정치에 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비슷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을 때 그 집단은 더욱 과격하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집단극화’라고 부릅니다.

한 집단 내에서 비슷한 정치적 믿음을 공유하고 반복적으로 강화하다 보면 그들의 생각은 점점 더 확고해지고, 결국 이성적인 판단 능력이 사라지게 됩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이제 ‘다른 국민ʼ이 아니라 ‘반역자’ ‘적’ ‘말살해야 할 존재’로 간주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고조되면 정치 폭동, 인터넷 집단 괴롭힘, 극단주의 정치 테러 같은 실제적인 폭력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 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개인은 이성적이지만, 집단에 섞이면 무책임하고 감정적으로 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처럼, 집단 안에 있을 때는 내 의견이 아니라 우리의 분노를 따라가게 되고 누군가 제동을 걸어도 “너는 배신자”라며 배척하게 됩니다.

 

그러면 정치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감정부터 폭발한다

평소에는 침착하던 사람이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커지고, 얼굴이 붉어지고, 흥분하게 됩니다.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니라 격한 언쟁이나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죠.

자신의 정치 성향과 다른 말을 들으면 마치 모욕당한 것처럼 느끼고 강하게 반응합니다.

 

2.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가 끊어진다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오랜 친구나 가족과 갈등을 겪거나 인연을 끊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정당을 지지하지?”에서 시작해 “쟤는 나랑 근본적으로 안 맞아”라고까지 나아가고, 결국 사람 자체를 거부하게 되는 거죠.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정치적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상황입니다.

 

3. 편향된 정보만 믿고, 반대 의견은 아예 차단한다

뉴스나 유튜브, 커뮤니티도 오직 자기 정치 성향에 맞는 채널만 이용하고 다른 시각을 가진 정보는 가짜 뉴스나 왜곡된 소리라며 무시하거나 분노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며, 생각이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4. 지나치게 많은 돈과 시간, 에너지를 정치에 쏟는다

정치인을 후원하거나 옹호하는 활동 자체는 나쁜 게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안거나, 가족과의 시간, 인간관계까지 희생하게 된다면 경고 신호입니다.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이 자기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정도가 된다면 그건 건강한 지지가 아니라 심리적 집착에 가깝습니다.

 

정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중요한 한 부분이지만 그것이 나의 감정, 관계, 정보 판단, 삶의 균형을 망가뜨릴 정도라면 이미 정신적으로 위험 수위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정치를 하는 건지, ‘정치’가 나를 지배하는 건지를 한번쯤 멈춰서 생각해 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joun201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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