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소리 거칠고 ‘딸꾹질’까지, 우리 아기 어떡해?

2009.09.22 10:27:52 호수 0호

후두연화증·딸꾹질은 대부분 호전…일부 주의

한 누리꾼은 “우리 아기는 태어난 지 1개월 갓 넘었는데 젖 먹고 나면 꼭 딸꾹질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주변에서 딸꾹질이 아이의 횡격막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발가락을 꼬집어 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누리꾼은 “얼마 전 100일 지났는데 이상하게 아기가 코로 숨 쉴 때 숨소리가 거칠고 괴로워하는 느낌이다”라며 “어떤 때는 컥컥 소리까지 내기도 하는데 병원에 가야 하는지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초보 부모들은 아기의 돌발 행동에 당황을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들은 어른들과는 신경과 근육, 조직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토하거나 딸꾹질을 한다거나 숨소리가 거칠기도 해 이를 감안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딸꾹질’은 어떤 신호?

아기가 딸꾹질을 숨 넘어갈듯이 하고 잘 멈추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딸꾹질은 가슴과 배 사이에 있는 근육막인 횡격막이 일시적으로 떨리는 현상이다.
어른들은 흉식호흡이라 해서 가슴으로 숨을 쉬는 데 반해 아기들은 복식호흡을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횡격막이 떨리며 딸꾹질을 하게 된다.
만약 아기가 젖을 먹고 난 후 딸꾹질을 자주 한다면 부모들은 안쓰러워서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딸꾹질을 멈추게 한다.
아이에게 딸꾹질은 괴로운 일이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다지 염려할 필요가 없다.

아기가 딸꾹질을 하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데 대개 모유나 분유를 먹은 후에 위가 팽창됐을 때 혹은 찬바람을 쐬거나 기저귀가 젖었다거나 목욕을 한 직후 등이 가장 흔하다.
또 아기가 너무 배가 고팠다가 먹거나 마음이 급해 허겁지겁 젖을 빠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딸꾹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보통 굳이 멈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멎기 때문에 아기가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면 그냥 둬도 괜찮다고 입을 모았다.

딸꾹질이 다른 열이나 의식불명, 경련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거나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딸꾹질은 질병과 크게 상관없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원 교수는 “보통 돌 될 때까지 아기가 허겁지겁 먹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모유를 먹일 때는 너무 배가 고팠다가 먹이지 말고 기질이나 성격에 따라 조금 쉬었다가 먹이는 방법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희의대 동서신의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배종우 교수는 “보통 아기가 딸꾹질을 하면 부모들은 소화가 안 된다든지 병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화기 계통의 병은 아니다”라며 “일시적으로 신경이 있는 근육인 횡격막이 조화가 안 돼서 그런 것이며 춥지 않게 미지근한 물을 스푼으로 한두 스푼 주면 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딸꾹질’과는 구분해야 할 것이 바로 ‘후두연화증’이다.
후두연화증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잘 놀고 생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아이가 ‘꺽꺽’ 소리를 내 부모 입장에선 역시 안쓰럽기 그지없다.
보통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되면 숨구멍인 후두가 약해서 꺽꺽 소리를 내고 가래가 찬 듯이 가늘어지는 숨을 쉬는 경우가 있다.

‘꺽꺽’ 숨소리 거칠면 어떤 문제?

신생아들은 목을 못 가누기 때문에 보통 목 밑에 호흡이 들락날락 하는 게 보이는데 그렁그렁 소리 때문에 가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이 경우에도 ‘딸꾹질’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1세 이하의 영아의 경우 비점막의 부종이 발생하면 코가 막히게 돼 단순한 감기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호흡이 거칠 수 있고 또한 위식도역류나 흡인성 폐렴과 같이 기능의 미성숙으로 인한 경우도, 기도의 선천성 이상과 연관이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이어 배종우 교수는 “후두연화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나 만약 숨을 못 쉬어서 힘든 경우라면 기도를 열어주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안강모 교수는 “호흡이 거칠고 힘들어하는 증상은 주변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호흡기 증상으로 별다른 문제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질환부터 당장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기도 및 폐질환이 있는지 없는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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