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뇌경색’이라고?

2010.02.02 10:07:32 호수 0호

최모(여·36)씨는 “두 달 전 7살배기 아들이 할머니에게 장난감을 사다달라고 버릇 없게 떼쓰길래 호되게 혼냈더니 큰 소리로 울었다”라며 “그때 애가 갑자기 말을 버벅거리면서 어눌하게 말하더니 상태가 곧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어제도 애가 울다가 예전처럼 말이 어눌해지면서 손발이 저리다고 해서 덜컥 겁이 났다”며 “급히 병원에 데려갔는데 모야모야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모야모야병은 최씨의 아이처럼 소아에서 나타날 때는 뇌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뇌허혈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중년층에서는 뇌동맥이 터져서 뇌출혈이 발병하는 증상 차이를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모야모야병이 뭐지?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병으로 10세 미만과 30대에서 잘 나타나는 뇌졸중이라 볼 수 있다.
가톨릭의과대학 의정부 성모병원 신경외과 허필우 교수는 “일과성 뇌허혈 증상은 라면 등 뜨거운 국물을 식히려고 후후 불고 난 후나 아이들이 엉어 소리내서 심하게 울고 난 후 또는 심한 운동 후에 일시적으로 잠깐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일과성 뇌허혈 증세 및 운동마비이나 언어장애가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뇌경색, 뇌출혈, 간질발작,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모야모야병은 일과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지 쉽다.
이를 방치하고 넘어갈 경우 반복되면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영구적인 팔다리 마비나 전신발작 혹은 혼수상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일과성 뇌허혈 증세와 뇌경색이 나타나며 성인일 경우에는 뇌출혈로 인한 의식상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허 교수는 “초기에 한쪽에만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 반대쪽에도 나타날 수 있어 수술을 몇 번씩 받는 경우도 있다”며 “치료과정도 어렵고 수술 직후 뇌허혈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수술 후에도 일부 혈관에서의 혈류 흐름이 원활치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인은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으로 시작되는 뇌출혈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되기도 한다. 또 두통이나 간질 때문에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며 언어장애나 시야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모야모야병은 흔한 질병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증상이 대수롭지 않게 나타나므로 쉽게 간과해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증상에 따라 치료법 다양

모야모야병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을 달라질 수 있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 부속병원 신경과 이봉암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뇌에 피를 주로 공급하는 목동맥의 끝부분이나 목동맥에서 연결되는 뇌동맥들이 좁아지는 소견 등이 있을 경우 전형적인 모야모야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모야모야병의 치료방법 중 많이 쓰이는 수술방법 중에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예방키 위해 개두술로 두개골을 열고 두피를 지나는 혈관을 뇌혈관에 연결해 주는 방법이 있다”며 “혈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고 조언했다.
학계에서 모야모야병은 유전적 요인 등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는 주장이 있지만 가족적 소인이 작용할 수 있어 가족 중에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머지 가족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고하는 이들도 있다.

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 사전 관리를 잘함으로써 예방에 신경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이규용 교수는 “모야모야병의 치료법은 환자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고 혈관을 우회하는 혈관치료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활용되기도 한다”며 “환자 본인이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사우나, 찜질방 등의 장소 및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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