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씨의 가족건강 다이어리 <엿보기>

2010.02.02 10:06:42 호수 0호

증상에 맞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중요

주부 정모(여·35)씨는 “취학기 아동,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 함께 모시고 사는 시부모의 건강에 늘 신경이 쓰인다”며 “2010년을 맞아 필요한 연령대에 맞게 더 신경을 쓰거나 알아볼 것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가족들의 생활습관은 어떤지 정씨의 고민을 청취한 다음 전문의에 자문을 구해 가족건강 다이어리를 써봤다.
올해 정씨의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정씨는 자신의 아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한자리에 잘 앉아있지 못하고 산만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주위가 산만하고 한 가지 일이나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며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경우 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ADHD와 학습장애는 서로 연관이 있는데 주의력이 떨어져 공부에 흥미가 없어지면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기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취학기 아이 건강하게 키우려면?

한편 정씨 아들은 채소는 싫어하고 햄버거, 떡볶이 등 정크푸드 음식을 좋아하는 등 편식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아이가 편식을 한다면 식이장애는 없는지 살펴보고 식습관은 성장 혹은 비만과 연결되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 지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이장애 상태가 심각할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문제점을 확인하고 치료를 받으면서 전문의 지시에 따라 아동이 식이장애를 교정할 수 있도록 잘 잡아줘야 한다.
이외에 코를 자주 후비고 킁킁 거린다면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눈을 자주 깜박거리면서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안질환은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아동이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홍역, 수두, A형·B형 간염백신 등을 미리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교수는 “단체생활 할 때는 손씻기를 잘하고 감기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기침할 때는 손으로 입을 막고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 나온 남편 뱃살 줄이려면?

정씨의 남편 최씨는 체형은 말랐지만 배가 볼록 나온 마른 복부비만이다.
최씨는 평상시 흡연을 거의 하지 않지만 술을 마실 때 적게는 3개비에서 많게는 8개비 정도 흡연을 한다고 한다. 또 술을 좋아해 회사동료들과 일 끝난 후 반주로 맥주나 소주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다 보니 40대인 최씨는 전형적인 올챙이배를 가졌다. 이에 대해 비만클리닉 전문의들은 배 나온 남편이 뱃살을 줄이려면 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른 비만은 고칼로리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으로 복부 내장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으로 마른 비만은 겉으로는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고지혈증 등을 비롯해 대사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몸에 비해 유독 배가 나왔거나 다이어트의 요요현상이 심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등 마른 비만 증상이 보일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직업상 오래 앉아있거나 지방질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때 복부비만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기본원칙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부모 건강 잘 챙기려면?


정씨의 노부모는 건강한 편이지만 한 달 전 시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 무릎관절을 다쳐서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여전히 무릎통증을 호소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의들은 노부모들은 관절 등이 약하므로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심신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의 근육골격계가 신체적 부담에 취약하고 여성이 통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류병연 교수는 “노인들은 무엇보다 낙상에 주의해야 하고 평상시 근력을 키우는 게 좋다”며 “골다공증 및 대퇴부 골절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교수는 “파킨스 또는 치매를 앓는 분이 있을 경우 낙상에 더 신경써서 주의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노부모에게 야간뇨가 있다면 개인수면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어 비뇨기과 진료를 받도록 병원에 모시고 오는 게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의과대학병원 비뇨기과 유구한 교수는 “노부모가 밤에 들락달락거리면서 잠이 깨는 야간뇨가 있다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여성은 신경성 방광이나 과민성 방광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아무래도 저녁 때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수분섭취가 늘어나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 때문에 저녁보다는 점심에 과일이나 수분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인 건강은 본인이 챙겨야

주부 정씨는 남편, 자식, 노부모의 건강을 신경쓰다 보면 본인의 건강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전문의들은 주부들이 본인들의 건강을 놓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손목터널증후군, 주부습진 등 다양한 주부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류병연 교수는 “주부들은 숙면을 취하고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좋다”며 “30대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지 말고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고 40대 전후로는 고혈압, 당뇨병을 포함해 만성질환 등 가족력이 있는지 정기검진을 받아보고 그 이후 남편과 함께 정기적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단조롭고 반복되는 삶이 때론 지겹게 느껴진다는 정씨.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는 주부들 중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취미활동 및 운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 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최정석 교수는 “집에서 혼자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 중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데 특히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 하고 싶었던 꿈이 있던 사람, 결혼하고 나서 집안에서 생활하면서 자신감 및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경우 40~50대 갱년기가 되면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자녀가 학교 갔을 때나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집안일을 떠나 편하게 취미활동, 운동 등을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며 “가사일이 손에 잘 안 잡히고 자녀교육에 소홀해지는 등 우울증이 심해질 경우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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