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증후군> 밤 마다 자꾸 땡겨?

2009.06.30 10:10:13 호수 0호

녁식사 이후 하루 섭취
칼로리의 50% 이상 섭취



직장인 정모(38)씨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그동안의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자연스럽게 간식을 먹고 과식을 한다. 어느새 이러한 생활 패턴은 정씨에게 굳어져 하나의 습관이 됐고 그는 점점 만성피로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밤에 더 과식을 하게 되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야식증후군은 비만을 비롯해 각종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원인인 스트레스의 주범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전문의에 따르면 야식증후군은 아침에는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고 저녁 식사 이후에 하루 필요 칼로리의 50% 이상을 섭취하며 불면증 등 수면장애와 낮 동안의 식욕 감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야식증후군 주원인은  스트레스

밤에 야식을 많이 먹는 것을 단순한 습관으로 생각 했던 것이 일상 속에서 고착화되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야식증후군이 된다.
단순한 습관이 아닌 야식증후군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저녁식사 이후에 하루 섭취 칼로리의 50% 이상 섭취 ▲아침에 식욕 저하 ▲수면 중 적어도 하루에 1회 이상 깨는 현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나타나고 ▲밤에 깰 때 고칼로리 간식 섭취 등이다.
야식증후군 자체를 진단내리기는 애매모호해서 사실 질병으로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야식증후군을 단순히 밤에 많이 먹는 식습관을 넘어 증후군이라 부르는 것은 야식증후군으로 인해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식증후군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이며 주로 직장인들에게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집에 돌아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주로 먹는 것을 통해 해결하면 야식증후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양대학교의료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는 “야식증후군은 주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상실감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심리적인 불안감, 자신감 상실 등 정신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더구나 낮 동안에는 일상생활을 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있기에 음식 섭취량이 조절되지만 밤이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음식 섭취량을 조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쉽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밤이 되면 식욕을 억제하는 물질인 렙틴의 분비가 보통 상승하는 데에 반해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렙틴의 분비가 상승하지 않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함께 분비된다”고 말했다.

야식증후군으로 인한 가장 큰 질병은 비만이다. 밤에 음식을 먹고 살이 찌는 이유는 낮에는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섭취한 칼로리 대부분이 소비되지만 잠을 잘 때는 인체의 에너지 소비가 크게 줄어 들어 칼로리가 소모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축적된다.
축적된 체지방은 비만으로 이어지고 비만으로 인해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과 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게 된다.
경희대학교의과대학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비만클리닉 송미연 교수는 “낮에는 양의 기운으로 먹은 것을 대부분 소비하지만 밤에는 음의 기운으로 몸에 체지방이 쌓여 비만으로 이어지고 또 밤에 먹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밤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소화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면을 미루고 충분한 수면상태가 되지 않아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밤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자율 신경계를 깨우고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감소시켜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밤에 음식물을 먹고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잠자리에 들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기능성 위장 장애 등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축적된 체지방으로 성인병 걸릴 확률 높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영비 교수는 “음식을 먹은 뒤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이완되고 그로 인해 위에서 아직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며 이는 식도염이나 위장장애,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식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생활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산책, 운동과 같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밤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야식증후군은 쉽게 끊을 수 없는 중독으로 볼 수도 있고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밤 늦게 먹게 되는 이유를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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