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주유비 2000원” 부천 OO주유소 별도 계산 논란

2023.07.03 17:41:37 호수 0호

주유소 측 “지난 3월부터 서비스…직접 오라”
누리꾼 및 이용 운전자들 성토 댓글 쏟아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1리터당 최저가라고 주유 가격을 공시한 뒤, 운전자들에게 ‘신속 주유비’라는 명목으로 2000원을 별로도 받는 부천 소재의 HDXX OOOO OO주유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3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주유소 꼼수 어이없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채널A 뉴스 보도 화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최저가로 낮은 가격 전산에 공시해서 유인하고 추가금 받는 꼼수”라며 주유소의 꼼수 영업에 대해 비판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부천시 소재의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 1558원, 경유는 1365원인데 해당 주유소는 휘발유 1498원, 경유 1308원으로 판매한다고 공시했다. 휘발유는 리터 당 71원, 경유는 리터 당 68원 정도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운전자들이 요구하는 주유 요금에 “저흰 신속 주유서비스로 2000원이 추가된다”며 2000원의 요금을 별도로 받고 있었다. 주유기 전면에도 ‘신속주유서비스 2000원, 별도 계산합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돼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주유소 입구 등 주변에는 ‘주유비 외에 2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신속주유서비스 2000원 별도 계산합니다’ ‘신속주유서비스 2000원 별도’라는 문구가 안내돼있다.


문제는 운전자가 직접 주유할 수 있는 셀프주유가 불가해 무조건 20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당 글에는 “살다 살다 신속 주유비는 처음 들어 본다” “뭐든 다 갖다 붙이는구나” “한 5초 안에 다 넣어주나?” “이제 주유 대행업체도 곧 생기겠군” 등의 조소 댓글이 쏟아졌다.

이날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서 “지난 3월부터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도 해당 서비스에 대한 주유소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취재를 원한다면)주유소로 직접 오세요”라고만 답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주유소는 13년 전인 2010년까지 무폴로 운영하다가 현재의 간판으로 바꿔 달고 영업 중이다.

4일, 해당 정유회사 언론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주유소는 직영이 아닌 자영주유소로 판매 방식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신속 주유서비스 지양을 지속적으로 안내해왔다”고 말했다.

자영주유소는 해당 브랜드는 물론, 타 정유사의 제품도 가져와 판매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직영주유소보다 땅값이 저렴한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한 편이다.

지난달 25일, 처음 방문했다는 한 운전자는 해당 주유소 리뷰에 “진짜 최악인 곳이다. 최저가도 아닌데 최저가라면서 신속주유서비스라며 2000원을 뜯었는데 사람 없는 이유를 알겠다”고 적었다.

같은 달 24일에도 “기름값만 보고 갔다가 뜬금없이 대신 주유해주는 비용 2000원을 부담해야지만 주유가 가능하다고 하는 거 보고 진짜 할 말을 잃었다”며 “2000원이 아까운 게 아니라 기름값을 싸게 걸어놓고 사람들 오도록 유도한 뒤 2000원을 추가 지불하지 않으면 주유 못한다고 하는 장사 마인드가 더러워 리뷰 작성한다. 절대 가지 마세요”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방문자는 “내비게이션 최저가라고 생각해서 갔는데 신속 주유비라고 2000원을 더 받았다. 거의 1리터 이상 손해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해당 주유소는 서울 강서주유소와 함께 수도권 내 첫 무폴(폴 사인이 없는) 주유소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뇌물 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공매 위기를 맞기도 했다.

무폴 주유소란 현대 오일뱅크, SK엔크린 등 국내 4대 정유사의 어느 폴사인(간판)도 사용하지 않는 주유소를 말한다. 정유사 제품만 판매하는 폴사인 주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운전자들로부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판매 방식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경 소재의 한 주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서 주유비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고 받는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엄연히 주유기 및 주유소 주변에 안내문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전자들에게 주유를 강제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해당 주유소는 셀프주유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오피넷 공시 유가정보에 2000원을 더 합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가격 명시 외에 다른 품목을 신설해서 명시된 가격 이외에 덤터기를 씌우는 건 처벌해야 한다” “저런 부분은 공개돼야 마땅하다. 이건 소비자 기만이다. 기껏 내 기름 써서 차 몰고 왔더니 알지도 못했던 요금을 내라고 해서야 되겠느냐” 등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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